비구니·수녀·정녀 女성직자모임 ‘삼소회’ | |
“시방삼세에 자비로 충만하신 부처님! 삼라만상을 사랑으로 내신 하느님! 은혜의 본원이신 법신불 사은님! 여기에 종교의 화합과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는 삼소회(三笑會)가 있습니다….” 불교의 비구니, 가톨릭과 성공회의 수녀, 원불교의 정녀(교무) 등 각 종교의 여성 성직자들이 모여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추구하는 삼소회. 소수 여성 성직자들만의 모임인 삼소회가 2006년부터는 일반 신자들과도 종교간 화합과 평화의 기쁨을 나누는 활동을 본격 시작키로 했다. 단순히 종교간 화합의 상징적 존재로 머무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사업을 통해 대중들에게도 이웃 종교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주겠다는 것이다. 삼소회의 비구니 대표인 진명스님은 “우리나라에서 종교간 대립은 성직자들 사이에서보다 일반 신자나 가정 내에서 더 심각하다”며 “삼소회의 화합과 평화 정신을 일반 신자들과 공유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소회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이어 세계장애인올림픽이 개최될 때 비구니, 수녀, 교무 각 30명씩 90명이 음악회를 열어 수익금을 장애인올림픽 선수촌에 전달하면서 태동했다. 초창기 멤버인 원불교의 김지정 교무는 “과거에는 전혀 없던 현상이다보니 처음에는 각 교단의 협조를 얻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도 그럴 것이 비구니가 절에서 아베마리아 노래를 연습하고, 수녀가 수녀원에서 부처님 노래를 부르니 교단에서 반겼을 리가 없다. 그러나 김교무는 “지금은 교단에서 도와주는 것은 물론 삼소회의 뜻을 이해하고 함께 기도 모임에 참석하기를 원하는 일반 신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삼소회는 91년에 시화전을 열어 뇌성마비 장애인들을 도왔고, 99년에는 북한 어린이 돕기 음악회를 열어 수익금을 평양에 직접 가 전달하기도 했다. 이때까지 1회적 행사 위주로 활동하던 삼소회는 2001년 3월부터 매달 한번씩 사찰과 성당, 원불교 교당 등에서 번갈아 만나며 기도와 명상을 함께하는 정례적 모임으로 바뀌었다. 당시 10여명이던 회원은 5년이 지난 지금 20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삼소회 회원들은 각자 교단에서 맡은 사역들도 막중해 한달에 한번 있는 자체 기도회 외에는 별다른 활동을 하지 못해 왔다. 여성 성직자들간의 친목 모임에 머문 것이다. 노틀담 수녀회의 마리 래티치아 수녀는 “기도 모임이 끝나고 가까운 식당으로 함께 식사를 하러 가면 주위 사람들이 ‘참 보기 좋다’라고 하는 말을 많이 한다”며 “그럴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종교간 화합을 바라는 마음이 크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처럼 종교간 화합이 성직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신자들, 나아가 국민 모두에게도 절실한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면서 삼소회는 자연스럽게 대중들을 향한 일들을 찾게 된 것이다. 삼소회는 변신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지난달 6일부터 원불교를 창시한 소태산 대종사의 대각지(大覺地) 전남 영광을 시작으로 세계 성지순례에 나섰다. 인도 바라나시에서 티베트 종교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영국 런던에서 세계성공회 지도자 캔터베리 대주교를, 로마 바티칸에서는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각각 친견하고 23일 돌아왔다. 삼소회는 이번 성지순례 과정에 종교간 대결과 분쟁이 심한 예루살렘과 인도 등의 현실도 돌아보고 막대한 지진 피해를 입은 카슈미르 지방을 방문, 이재민들에게 성금도 전달하였다. 삼소회라는 이름은 중국 당나라 때 고사인 호계삼소(虎溪三笑)에서 따온 것이다. 평생 산문을 나선 적이 없는 고승 혜원이 유학자 도연명, 육수정과의 정담에 취해 그만 문 밖으로 나가고 말았고 이때 세사람이 한바탕 웃으며 교감을 했다는 얘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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