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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주(奴隸主)의 과보
몇 년 전 나는 미국에 있는 친구를 방문하였다. 친구가 특별히 초청하여 그곳에서 유명한 디즈니랜드 관광을 하게 되었다. 입구에 들어서서 멀리 가지 않아 고전식의 호화마차가 우리들 앞에 멈춰 섰다. 나는 순백색의 체형이 건장하고 아름다운 한 마리의 큰 말에 매료되었다.
그 말은 광채가 나는 털과 설산의 영양과 같이 우뚝 선 말갈기를 가졌으며, 온몸에 금빛 찬란한 안장을 걸치고 있어 캘리포니아의 맑고 아름다운 햇빛 아래 범상치 않은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는 고정노선에 여행객을 태우고 한편으론 매혹적인 풍광을 유람하게 하고 한편으론 귀족의 멋을 누리게 하였다. 우리들은 마차에 탈 생각은 없이 그냥 그 준마가 마차를 끌고 멀리 가는 모습을 보기만 하였다.
어느덧 날이 어두워지자 우리들 일행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걸어나오다가 입구에 다다르니 여전히 여행객을 실어 나르는 그 말을 또 보게 되었다. 그러나 저녁 무렵의 그 말은 이미 아침의 그런 힘찬 모습은 볼 수 없었다. 머리를 늘어뜨리고 잔걸음으로 가고 있는데 매우 피곤한 모습이 역력하였다. 시계를 보니 아침부터 그 때까지 최소 12시간이 흘렀으니 그럴 만하였다. 말의 고단한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나도 모르게 저 말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저렇게 아름답게 생긴 것이 하루 종일 마차를 끄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날 얼마나 많은 여행객이 그를 힘들게 했으며, 일년이면 얼마나 될까? 설마 그가 전생에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빚을 졌다는 것인가?
나는 귀국 후 특별히 이 일에 대하여 묘법 노스님에게 가르침을 청하니 생각지도 않게 스님은 정말 멋진 법문을 해주셨다.
“그 말은 과거생에 백인 노예주였다네. 그의 농장에는 백여 명의 흑인 노예가 일하고 있었지. 노예들은 주인의 무자비한 착취와 능멸에 고통을 당하였다네. 노예주는 죽은 후 지옥에 떨어져 과보를 받게 되었으며, 과보가 다한 후 현재 축생에 떨어져 지금의 말이 되었다.
준수한 외모, 강건한 체형은 오히려 그를 돈버는 도구로 만들어 노역의 고통을 실컷 받게 하였지. 비록 전생에 그에게 억압받은 노예는 단지 일백여 명이었지만 그는 잔인하게 흑인들을 학대하고 노역을 시켰기 때문에 이것은 노예에 대한 치욕을 범한 죄를 저질렀을 뿐만 아니라 더욱이 인간성에 대한 유린이며 전 인류에 대하여 죄를 지은 것이네.
따라서 지금 그는 사람들에게 부림을 받아 매를 맞아가며 수레를 끌고 하면서 매일 매일 쉬는 날이 없는 것이네. 이것은 그가 마땅히 받아야 할 과보라네. 그는 죄업이 매우 중하여 이후 얼마나 많은 세월 동안 소가 되고 말이 되어야 할지 모르네. 미래에 다시 인간이 되어도 빈궁하고 하천할 것이며 그 고통은 말할 수 없을 지경일 것이네.”
나는 법문을 듣고 난 후 입맛이 싹 떨어지고 마음이 혼란스러웠다. 귀엽고 가여운 말이 그렇게 좋지 못한 과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몹시 안타까웠다. 나는 그 말을 위하여 지장경을 독송해 조속히 죄업을 청산하고 고해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동시에 노예들이 제도되어 그들의 원한을 잠재우기 위하여 염불을 해주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이때 줄곧 옆에서 법문을 듣고 있던 말레이시아 거사가 갑자기 물었다.
“스님, 저희가 홍콩에서 살 때 ‘원니’라 불리는 작은 개를 기른 적이 있었는데, 그는 어릴 때부터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우리 전 가족이 불교에 귀의하여 채식을 하고 난 후 이 개 또한 영성(靈性)이 있어 얼마 지나지 않아 고기를 먹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들 온 가족은 매우 기쁘게 생각하였습니다.
저희 가족이 말레이시아로 이사를 온 지 2년 만에 ‘원니’는 늙어서 죽었는데, 저희들은 매우 슬퍼하였으며, 어머니는 특별히 절에 그의 왕생위패를 세우고 천도법회를 해주기도 하였습니다. ‘원니’가 현재 좋은 세계에 왕생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스님께서 한번 관찰해 주십시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스님께서 답하기를 “그 개는 생전에 당신 집에서 경을 듣고 채식을 하였으며, 또 죽은 후 당신들이 천도를 하였기 때문에 이미 인간으로 태어났습니다.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살고 있으며 17세의 예쁜 여자애입니다.”
묘법 노스님의 말을 듣고 난 후 그 거사는 잠시 사색에 잠긴 듯하더니 갑자기 놀라며 소리쳤다. “원니가 죽은 지 마침 17년이 되었습니다. 스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에게 알려 주십시오 그 여자애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으며 이름은 무엇인지? 저는 정말로 그녀를 만나고 싶습니다.”
스님과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웃었다. 내가 거사에게 묻기를 “만약 당신이 그녀를 찾아간다면 어떻게 말할 것입니까? 그녀에게 말하기를 너는 우리 집에서 기르던 개라고 할 것입니까? 그러면 그녀가 당신을 때리지 않으면 이상할 겁니다.”
그 거사도 쑥스러운 듯이 웃었다. 스님께서 자상하게 말하기를 “인연이 있으면 천리라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아마 그녀가 당신들을 만날 날이 있을 것입니다. 예전과 같이, 아울러 당신들에게 몇 배로 보답할 것입니다. 속담에 100년을 수행하여 한배로 물을 건넌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들은 오늘날의 동료, 이웃, 친구, 친척 심지어 원수를 포함하여 모든 사람들이 다생 이래의 인연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우리들은 널리 선연(善緣)을 맺고 악연(惡緣)을 풀어야 비로소 천지간에 오래도록 화기(和氣)를 간직하며 길상스러움을 보유할 수 있습니다 ….”
스님은 이와 같이 자비스러우며 기회를 보아 가르침을 내려주시는 데 능하시다. 이번의 법문에서도 얻은 이익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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