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장례법
출처 /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 이야기
요즘 신문지상에 가끔 ‘호화장례’의 소식을 볼 수 있다. 돈이 있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은 호화스럽게 장례를 치러야 효를 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국가에서는 호화장례의 모습을 보기 힘든 것 같다. 불교의 도리에 따른다면 어떻게 장례를 치러야 효도를 다하는 것인가?
비록 많은 사람들이 불교의 ‘육도윤회’ 이론을 믿지는 않을지라도 자기 가족이 돌아가셨을 때 장례의식은 불교식과 통하는 점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있으며, 사후 49일까지 저승에서 지낸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불교의 『지장보살본원경』에서 전래되어 온 것이다.
그러나 민간에 전해지는 것들 중에는 잘못된 관념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되며, 종이돈, 종이 사람, 말, 소 등을 태우고, 닭, 오리, 생선 등으로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 등은 잘못된 것이다.
어떻게 장례를 지내는 것이 망자(亡者)를 이익되게 하는 것인가? 『지장보살본원경』을 보면 다음과 같은 법문이 있다.
“미래, 현재의 중생이 임종일을 맞이하여 한 부처님, 한 보살, 한 벽지불의 명호를 들으면, 죄가 있든지 없든지를 불문하고 모두 해탈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살아서 착한 일을 짓지 못하고 많은 죄를 저질렀을 때 임종 후 가족들이 복을 짓기 위하여 모든 성스러운 일을 지으면, 그 중 칠분(七分)의 일(一)의 공덕을 얻게 되며 육분(六分)의 공덕은 살아있는 가족에게 돌아간다. 이러한 까닭으로 미래, 현재의 선남자, 선여인들이 불법을 듣고 스스로 수행하면 모두 자기가 (그 공덕을) 얻게 되며, 무상대귀(즉 죽음)가 예기치 않게 찾아오면 저승세계를 떠돌면서 죄와 복을 알지 못한다.
49일 이내에는 마치 바보와 같고 귀머거리와 같으며, 생전의 업을 조사받고 심판을 받은 후 업에 따라 생을 받는다. 예측할 수 없는 사이에 천만 가지의 고통을 받으며, 하물며 악도(惡道)에 떨어지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이렇게 목숨을 마친 사람은 아직 다른 생을 받기 전 49일 이내에는 생각 생각에 가족들이 자기를 구제할 수 있도록 복을 지어주기를 바라며, 이 기간이 지난 후에는 업에 따라 과보를 받게 된다.
만약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면 백천 세를 지나도 해탈할 기약이 없으며, 만약 오무간죄(五無間罪, 아버지를 죽이는 것, 어머니를 죽이는 것, 아라한을 죽이는 것, 부처의 몸에 피를 내는 것, 교단의 화합을 깨는 것)를 지었으면 큰 지옥에 떨어져 천겁, 만겁 동안 온갖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만약 임종을 맞이한 사람의 가족이 그 사람을 위하여 큰소리로 부처님의 명호(名號)를 염불하면, 이 사람은 오무간죄와 그 밖의 죄업도 모두 소멸된다. 비록 오무간죄가 지중하여 억겁을 지나도 벗어날 수가 없을지라도, 임종 시 다른 사람이 그를 위하여 부처님 명호를 염불한 공덕을 타서 그 죄가 점점 소멸될 것이다. 하물며 중생이 스스로 칭명염불하면 얻는 복이 무량하며, 무량한 죄업을 소멸하게 될 것이다.”
아직 『지장보살본원경』을 읽어보지 못한 분은 반드시 자세히 읽어보시기를 권하며, 만약 선화 상인의 『지장보살본원경천석』을 보면 더욱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임종을 맞이한 사람을 위하여 경을 읽고 염불하기만 하면, 그가 좋은 세계에 왕생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중생의 고기로 귀신에게 제사지내거나 혹은 장례기간에 중생의 고기를 먹으면, 오히려 망자에게 죄업을 가중시키는 것이 된다. 49일 이내에는 고기와 술을 끊는 것이 가장 좋으며, 최소한 장례 며칠간이라도 술, 고기, 오신채를 끊어야 할 것이다. 가족 모두 망자를 위하여 서로 분담하여 『지장보살본원경』을 염송해야 한다. 매일 적어도 한 번씩은 독경해 주고, 남는 시간은 ‘나무 아미타불’ 염불을 끊어지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염불테이프를 틀어놓고 따라서 염불해도 되며, 염불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 독경 염불 시 자기의 심력을 경문과 부처님의 명호에 집중해야 하며, 반드시 망자가 극락세계에 왕생하도록 간절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만약 입으로는 염불하면서 마음이 산란하면, 망자는 큰 이익을 얻을 수 없다. 이후 매 7일마다 집안의 불상 앞에 망자의 위패 혹은 사진을 불상 옆에 세우고 『지장보살본원경』을 세 번 내지 일곱 번을 독송할 것이며, 한 사람이 독송해도 되고 여러 사람이 읽어도 된다.
만약 망자의 집에서 독송하기가 불편하다면 자기 집에서 망자를 위하여 경을 읽어주면 될 것이다. 독경이나 염불, 『천수대비주』 독송을 하기 전에 먼저 “누구를 위하여 독송한다” 는 것을 말할 것이며, 부처님의 가피로 극락세계에 왕생하도록 간절히 발원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망자가 비록 생전에 계를 지니고 염불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천상 혹은 인간세계에는 태어날 것이다. 만약 송경 염불하는 사람이 계를 지니지 않으면 망자가 큰 이익을 얻을 수는 없으나 절대로 삼악도에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천상·아수라·인간세계는 삼선도이며, 축생·아귀·지옥은 삼악도이다. 49일 내에 살생하고 고기를 먹으면 망자의 죄업을 증가시키게 될 것이다. 종이돈을 비롯하여 많은 꽃바구니 등을 태우면서 재물을 헛되이 쓰는 것은 망자에게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망자의 복을 없애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인을 공경하고 효도하려면 마땅히 살아계실 때 해야 할 것이며, 죽고 나서 하는 것은 아니다.
『지장보살본원경』에서 이르셨다.
“임종 시에 부모 권속은 자기의 힘에 맞게 복을 베풀어 (망자의) 가는 길을 도와주어야 한다. 번개(幡蓋)를 걸고 등을 켜며, 불경을 독송하고 불보살상에 공양하며, 내지 불·보살·벽지불의 명호를 염한다. 이것이 임종하려는 사람의 이근(耳根)을 스치든지 혹은 본식(本識)에서 듣게 되면, 악업을 지은 중생은 (그 죄가 비록) 악취(惡趣)에 떨어질 죄라도 권속들이 임종인을 위하여 짓는 성스러운 인연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죄업이 모두 소멸될 것이다.
만약 사망 후 49일 이내에 널리 착한 일을 지으면, 그 사람은 영원히 악취에서 벗어나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 묘한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며 현재의 권속도 받는 이익이 무량할 것이다.”
돌아가신 분은 49일 이내에는 생각 생각이 가족 친척이 복을 지어 자기를 구해줄 것을 바라며, 이 기간이 지난 후 업에 따라 과보를 받게 된다. 따라서 망자의 가족은 마땅히 49일 내에는 염불 독경을 많이 해주는 것이 망자에 대한 최대한의 도움이 될 것이다.
잘못된 장례의식으로 말미암아 망자의 신식(영혼)은 매우 괴로워하며 분노하게 된다. 그는 가족들이 말하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으며 아울러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으나, 저승과 이승이 가로막혀 있어 안타깝게도 이승의 가족들은 망자와 소통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만약 망자의 생전에 당신과 무슨 갈등이 있거나 사죄할 점이 있다면, 당신은 단지 그를 위하여 성심으로 염불, 독경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서로간의 원한이 풀어질 수 있으며, 망자가 당신을 크게 고마워할 것이다.
따라서 모든 효자, 효녀들은 마땅히 『지장보살본원경』을 배워서 잘못된 장례풍속을 개혁해야 한다. 그래야 망자도 이익을 얻고 자기도 이익을 얻게 될 뿐만 아니라, 좋은 풍속이 널리 보급되면 모든 사람들에게 그 공덕이 두루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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