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향기/기도·실천생활

[스크랩] 엄마. 이대로 죽을 순 없어요

慧蓮혜련 2013. 1. 20. 16:48

엄마. 이대로 죽을 순 없어요
                          글쓴이/손처사
세상은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으며
아름답고 추하지도 않다
다만 모든 것은 인연 따라 이루어졌다가 
사라질 뿐 실체가 없다
선한 행위는 선한 업으로 인연이 되어지고 
악한 행위는 악한 업으로 인연되어질 뿐이다
많은 사람들은 윤회를 인정하지 않거나
윤회를 인정하더라도 
한편으로는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을 가진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생명이 태어나고 있고 
생명의 탄생에 축복의 탄성을 지르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수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고
이별의 아픔 때문에 대성통곡을 하기도 한다
나란 존재가 이 세상에 
왜, 무엇 때문에, 어떻게 태어났으며
사는 동안 무엇을 하며 살았으며
미래의 삶이 어떻게 될 것인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죽음은 곧 새로운 삶의 시작
신앙적인 입장에서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세계 천상의 세계를 
오르락 내리락 하며 
육도 윤회를 한다고 가르침을 주지만 
인간의 생각은 한계가 있어 
왠 만큼 수행한 사람이 아니면 알지 못한다
여러 불보살님과 선지식들은 
이를 두고 신앙 곧 믿음의 차원에서 중생들을 
이 육도의 윤회의 세계에서 빠져 나오게 하지만 
근기의 차원과 믿음의 차원에 따라 
건져 놓으면 또 들어가고 
죽을 놈 살려놓으면 
내 보따리 내 놓으라는 식으로 
불보살님과 수행자를 비난하며 악업을 짓기도 한다
인간들의 생각은 너무나 짧고 얕아 
깊은 이치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이 몸이 곧 윤회를 하는 것이라 생각 할지 모르지만 
사실 이 몸이 아니라 
이 영혼이 윤회를 하며 
업에 따라 나름대로의 세상과 인연을 맺는다
삶의 공간은 선과 악, 
어느 쪽으로나 열려있는 무한한 공간이다
행복도 불행도 
이 무한한 공간 속에서 내가 그려낸 그림에 불과할 뿐 
어느 누가 만들어 준 것이 아니다 
내가 주인일수 있고 내가 종이 되기도 하며 
내가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할 고해의 삶이다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에서
     고통을 겪는 중생이나
     또는 수행할 틈이 있는 이나 없는 이를 막론하고
     그 근기에 따라 진실한 도리를 분별하며 가르치며
     모든 부처님의 말씀과 지혜를 얻고 
     일체 언어에 통달하여 모든 중생을 교화한다
     심심 미묘한 불법을 받들어 간직하고
     한껏 중생의 불종자를 보존하여 끊어지지 않게 하며
     또한 대비심을 일으켜 중생을 불쌍히 여기고 
     자비한 변재로 올바른 지혜를 가르치며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의 길을 막고
     아수라의 인간과 하늘나라의 길을 연다
     중생이 청하지 아니하건만 
     불법으로써 베푸는 것이 
     마치 지극한 효자가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것과 같다
부처님을 공경하고 
부처님 법을 믿고 따르는 한 불자가 상담을 해 왔다
어머니의 연세는 팔십이신데 
병이 위중하여 죽음에 임박하였으나 
그 업이 중한지라 이대로 보낼 수 없으니 
부처님과 인연을 맺게 해 줄 수 없느냐고 한다
병원을 방문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전해 본다
천 년 만년 살 것처럼 착각을 하고 
오로지 돈을 벌어 
자식 뒷바라지에 하루하루 시간을 허비하고 
돈이 인생의 전부인 줄 알고 오직 재물만이 살길이라
팔십평생을 힘겹게 살았다가 이제 병상에 누워 
돈을 아무리 들인다 한들 
현행 의료진들의 기술로서는 어쩔 수 없다 하니 
얼마나 비통하고 허망한가
우리의 몸은 아침이슬과 같고 저녁노을과 같아서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이 따르는 것은 세상의 이치이지만 
불보살님을 믿는 마음이 지극하면 
현재의 의료진들이 못 고치는 병도 
불보살님들의 원력으로 고칠 수 있다고 설명을 하고 
기도를 해보시라고 권하였다
가족들 중에는 타 종교인도 있었고 무신론자들도 있어 
내가 방문한 것에 마땅치 않은 눈으로 보는 
이들을 이해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불자인 가족은 이대로 병원에서 죽을 순 없으니 
부처님 법을 만나 자그마한 이치라도 알고 죽는 것이 
자식이 부모에게 효를 하는 것이라 하고 
일부의 가족은 의사 분들을 재촉하여 
어머니의 병을 고쳐보는 것이 효라 한다
가족들 간의 의견이 분분하니
누구하나 책임을 지고 완강하게 주장을 하지 못한다
불자인 가족도 
만약 부처님 법으로 어머니의 병이 호전되지 않으면 
큰 낭패를 보는 것이라 
그 두려움 때문에 고집을 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의료진들도 
할머니의 병을 고쳐보려고 무단한 노력을 기울인다 
이런 검사 저런 검사 이런 수술 저런 수술 
할머니의 육신은 걸레가 되어 지고 있었다
영혼을 위로하는 효
육신을 위로하는 효
현행 의료법이 있으니 나 또한 어떤 주장도 할 수 없다
다만 인연 따라 갈 뿐 . . . .
한 달여의 시간이 흘렀다
병원에서 급박한 전화가 걸려왔다
새벽에 엄청 고통이 심한 진통이 와 
병원에서 최고의 진통제를 주사하였는데도 효과가 없고
환자는 고통스러움을 호소한다고 . . .
영혼과 육신을 함께 
부처님 법으로 위로하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환자에게 나무 아미타불 염불을 하면 고통이 진정될 것이니 
염불을 시키고 가족들도 함께 하라고 일렀다
온 가족이 환자의 급박한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병원의 약들이 더 이상 효험이 없는데
염불하는 소리에 환자가 진통이 없어졌다는 것에 
의료진들도 환자의 가족들도 모두 의아해 했다
한 달 여밖에 살 수 없다는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들은 가족들은 허탈해 했고 
불자인 가족은 염불만을 하였다. 
오로지 우리 엄마 부처님 법 만나게 해달라고 . . . .
염불을 하자 
환자의 고통이 가라앉는 것을 본 가족들은 
이제 무언가 결심을 해야 할 시간이 다가왔음을 알고 
가족회의를 한다
의료진들은 포기를 했고
엄마의 영혼은 구천을 떠돈다
엄마가 설사 잘못되더라도
부처님을 만나 업이 무엇인지 윤회가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알고 참회를 하고 가신다면 
엄마 가는 길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것이 자식 된 도리요 
나를 낳아 준 부모님의 대한 
마지막 최고의 효라고 생각한 가족들은 결정을 내렸다
불자인 가족의 의견에 이의 없음을 . . . 
환자분 역시 의료진들의 눈치를 살펴
더 이상 기대하는 마음 없이
조용히 부처님 법을 만나기를 원했다
환자는 앰블란스에 실려
자그마한 불자들의 모임인 장소에 오시게 되었다
도반님들은 환자를 따뜻하게 맞아주었고
불편한 잠자리조차 마다하지 않고 
환자를 위해 방을 선뜻 내어 주었다
환자분에게 
지극히 기도를 하다보면
언젠가 나와 함께 
신나는 댄스 춤을 출 날이 있을 것이라 하였지만
환자분은 너무 황당한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지
신음소리 밖에 내지 않는다
불심이 지극한 따님은
부처님  전에서 
매일 같이 간절하게 엄마의 건강이 좋아지기를 바라며
엄마의 죄업이 중함을 알아 
엄마의 영혼이
부처님 법을 따라 새롭게 태어나기를 원한다
부처님 법이 무엇인지 모르는 엄마를 위해
옆에서 항상 염불을 하기도 하고 
불정심 관세음 모다라니를 암송하기도 하며
참회진언 등을 하기도 하였다
누어서 꼼짝도 못하는 엄마는
그저 듣기만 할 뿐 기도에는 신심이 없다
때로는 시끄럽다고 짜증을 부리기도 한다
이곳에 오면 금방이라도 병이 나을 것처럼 하더니
왜 이리 병세가 호전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환자는 참회하는 마음이 없이
거저 자기 육신만을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병환이 차츰차츰 좋아지는데도
조급하게 졸라대기만 하니
소개를 한 불자가족은 난감해 한다
한 달이 지나도 
병의 증세가 완전하게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환자는 동요하기 시작했고
비불자인 가족들에게 
이곳에 머무를 필요가 없음을 알린다
비불자인 가족들은 술렁이기 시작했고
불자인 따님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그러나 불자인 따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부처님 전에서
엄마의 영혼이 부처님 법을 만나 
진정으로 참회를 하여 
몸이 완쾌되기를 바라며 기도를 한다
남염부제 중생은
그 성품이 억세고 거칠어서
마음을 조복하기 어렵다
그러나 지장보살님께서는
모진 악도에 떨어진 자까지도
그들의 근본 업연이 무엇인지 알게 하고 
방편력으로 구출하여 숙세의 일을 깨닫게 해 준다
지장기도를 한지 한 달여
환자의 몸은 차츰차츰 좋아지고 통증도 많이 사라져
이젠 자리에서 스스로 일어나기도 하고
예불이나 기도를 하러 부축을 받으며 법당에 올라가기도 한다
어느 날 환자는 악몽을 꾸게 되어
불안하고 두렵다고 한다
낙태를 한 적이 있느냐고 묻고
개를 때려서 잡아먹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낙태를 서 너번 하였고
수없이 개를 잡아 
인부들도 먹이고 본인들도 먹었다는 대답에
낙태를 한 영가가  다시 왔지만 또 낙태를 하였고
그 영가가 이젠 개의 몸을 받아 왔건만
또 그 개를 몽둥이로 때려 잡아 먹었으니 
자식을 때려잡아 끓는 물에 고아먹은 것과 같다고 하였다
지금 아픈 고통이 개의 아픔과 고통과 같다며 
진정으로 참회를 하라고 일렀다
환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
누구나 개를 잡아먹는 것이고
낙태를 하는 것도 다반사인데 무슨 죄며
모르고 한 짓도 죄냐고 한다
축생의 죄업
축생도에 빠지면 날짐슴이 길 짐승이 되기도 하며
잠시 마음을 놓을 수가 없이 늘 겁을 먹고 산다
축생은 남의 피를 흘려서 먹을 것을 찾거니와
그 피를 먹고 배가 부를 만하면 
이번에 본인의 차례인지라 누군가의 먹이가 된다
피에 굶주린 아귀들이
환자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니 어찌 할 것인가
모르고 한 죄가 어리석음이라
죄 중에는 아주 큰 죄이며
남의 아픔을 즐거이 먹게 되면
본인 역시 아픔의 고통이 따르는 법이다
다음 생에 
삼악도의 치를 것을 다 치르고 나서 
설사 사람의 몸을 받아 세상에 나오더라도
아직도 소멸하지 못한 악업이 남아 있으면
갖은 불구가 되기도 하고
유명한 의사가 치료를 하고 
유명한 의원이 약을 쓰더라도 병이 낫지 아니하고 
만일 본인이 병이 들어 약을 먹더라도 
좋은 약이 도리어 해가 되는 것이라 하였다
환자분은 걸어서 병원엘 갔고
유명한 의사가 치료를 하였지만 
지금 불구의 몸이 되어 이곳에 왔다
이 몸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권세와 재물이 힘을 쓰지마는 
영혼이 한번 이 몸을 떠나면 남는 것은 업보뿐이며 
가져가는 것은 업식 뿐이다
지성으로 기도하는 따님이 있었기에
이를 가엾이 여겨 이곳에 오는 것을 허락하였고
그 죄업을 깨닫게 하고 죄업을 소멸하여서
몸과 마음이 모두 평안케 하려 한다
지금 참회하지 않으면 
이 몸이 다한 뒤에 본인 역시 축생의 몸을 받아 
그 과보를 받게 됨을 설명을 한다
       딱한 사람아
       이 다음 부터는 저 길을 밟지 마소
       저 길로 들어가면 좀체로 벗어날 수 없고
       목숨까지 잃게 된다오
아주 기분 나쁘다는 표정을 짓던 환자분
한참 망설인 끝에
이내 마음을 돌리고 지장참회기도를 하겠다고 한다
며칠 동안 지장기도를 하던 할머니
인과의 법이 이렇게 무서운 줄 이제 알았다며
마당에 있는 강아지를 끌어안고
참회의 눈물을 흐른다
원수 맺고 빚진 것을 이제 모두 끝내자는 듯이
강아지는 할머니의 품을 파고들기도 하며
가슴에 안겨 잠이 들기도 한다
기도를 한 지 백일이 될 무렵
환자는 놀랍도록 건강이 호전되어
스스로 일어나고 스스로 화장실에도 가게 되었다
어느 날 또 이상한 꿈을 꾸게 되는데
제사상을 차려 놓은 주위를 
저승사자들이 어서 가자며 왔다 갔다 한다는 것이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어찌할꼬 . . .
이대로 가면 낭패인데 . . .
이틀을 고심한 끝에 결정을 내린다
헐벗고 배고픈 이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하였던가
아픈 사람 위로하고 구원하니 모두 보시행이 아니던가
축생의 눈을 뜨게 하여
나는 지금 지옥의 불로 들어가야만 한다
거짓말도 죄이지만
이 몸 타고나기를 도를 닦아 
아미타불과 같이 되길 원을 세웠으니
거짓말의 죄가 무엇이 두려우랴
해괴망측한 행동이고 
염라대왕의 눈을 속이는 일이지만
지옥의 중생을 건져 올리려는 
지장보살님의 원력이라 
염라대왕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초상을 치르기로 했다
불자인 가족에게만 이를 알리고
환자에게도 본인의 제사를 지내는데
일체 어느 누구에게도 이를 발설해서는 안 된다며
세속의 인연들을 정리할 것이라 알린다
불자인 가족은 여러 가족에게 전화를 하여
엄마가  임종하였음을 알린다
다음 날
연락을 받은 가족들은 울음을 터뜨리며
하나 둘 먼 곳에서 찾아왔으며
환자분이 계신 곳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환자분의 영감님도 눈물을 흘리며
살아생전 할미에게 못해 준 것에 애통해 한다
또 다른 따님은 대성통곡을 하며
할머니의 시신을 보고자 환자분의 방을 들어갈려 하고
시신을 염하고 옷을 갈아입히는 동안에는
어느 누구나 그 방을 들어갈 수 없다는 엄명에
이를 제지하는 도반님들과 몸싸움도 벌어진다
환자분은 방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모두 듣고 회심의 미소를 지으신다
(사람이 죽었을 때도 이런 상황과 동일하여
곡 소리를 못 내게 한다)
몇 시간 후
환자분이 목욕을 마치고 
법복으로 옷을 갈아입었다는 통보에 따라
환자분의 방문은 열렸고
가족들은 대성통곡을 하며 우르르 방에 들어선다
그러나 눈앞에 펼쳐진 광경
“우~엥‘
어머니는 법복을 단정히 입으시고
손에는 염주와 경전을 들고 
잔잔한 미소를 지으시며 앉아계셨다
가족들은 엄마의 손을 잡고 
몸을 어루만지며 할 말을 잊는다
할머니는 조용히 입을 여신다
난 이제 세속의 옷을 벗고
법복으로 갈아입었다 
이젠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인과를 깨닫고 참회를 하며 
다시는 악도에 덜어지지 않을 것이라 한다
태어남이 있으면 언젠가 죽는 법
이 에미를 잃은 것에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내가 보고 싶고 그립거든 염불을 하라고 권한다
제사상은 차려 졌으며
영정 대신에 환자분이 휠체어를 타고 나와
마지막 이별의 잔을 받는다
가족들은 잔을 따르고
엄마의 영혼이 불보살님의 곁에 가시길 원하며
무상게와 아미타경, 장엄염불, 권왕가 등을 함께 한다
이날 이후 환자분에게
불자 가족외 가족들에게는 
일체 전화나 면회를 못하도록 금하였다
가끔씩
세속의 인연이 걱정이 되어 이런 저런 말을 할 때면
죽은 귀신이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호통을 치기도 한다
할머니는 조석으로 예불을 드리고
참회기도를 지극정성으로 하였고 공양을 올리기도 하였다
이런 할머니를 위해
난 목탁을 치며 지장보살을 염하며
이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는 춤을 추었다
덩실 덩실
내가 이 세상에 몸을 가지고 태어난 것은
애욕의 그림자로 살려고 오지 않았지 않았던가
오직 자비심으로 중생으로 하여금
탐진치 삼독을 버리게 하려고 
애욕의 탈을 빌어 
나고 죽는 중생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제 나의 공부를 점검할 때라
오늘 이제 내가 가야할 때가 온 것 같다
보살행이란 
중생의 오줌똥과 송장을 치우는 일
중생이 쏟아 놓은 업보의 오줌똥을 대신 짊어지고
중생의 송장을 대신하여 “나”를 없애는 일이 아니던가
할머니를 대신하여
이 한 몸 지옥의 불로 던질 것이니
염라천자는 대신 이 몸을 데려가라
손처사의 눈엔 이슬
입술은 비장한 미소를 띄운다
      큰 자비심을 일으켜 중생들을 악도에서 건져내어 
      보리심으로 선근을 기르며 
      중생들에게 지혜로운 상주가 되어 
      그들로 하여금 편안하고 
      바른 길에 들어가게 하시는 지장보살님
      나 또한 지옥불로 뛰어들어
      지장보살님과 같이 될지니
      나무 남방화주 대원 본존 
      지장보살 지장보살 지장보살 . . . .
목탁을 치며 염불하는 손과 목소리는 하늘을 찌르고 
지옥에서 잠자는 영혼을 깨우는 듯 신바람이 났다
덩실 덩실 해괴한 춤을 추는 광경에 
도반님들은 눈시울을 적셨으며
할머니는 두 손을 모으고 합장을 하며 지장보살을 염한다
염불을 하며 한참이나 춤을 추다가
할머니에게 손을 내밀었다
댄스 춤을 추자고 . . .
환자분은 부끄러워 하면서도
손을 잡고 일어서서 품에 안기었다
댄스 춤의 스텝도 모르지만
우린 지장보살을 염하며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추었다
이 날 이후
할머니의 병은 완전하다 싶이 완쾌되었고
여느 사람과 다름없이 마당을 걷기도 한다
앰뷸런스에 실려 이곳에 들어온 지
이 백 여일
이제 할머니의 병을 걱정하던 가족들을 안심시키고자 
가족들과의 면회를 허락하였다
가족들이 모두 찾아왔고
할머니의 건강상태를 보시곤 
불보살님들의 위신력에 놀라워하며
비불자인 가족들도 법당엘 올라가 참회의 절을 한다
며칠 뒤 
환자분께서 도와주신 도반님들을 위해 
손수 밥을 지으시어 대접을 하시곤 
이제 내 모습을 널리 알려 
어리석은 중생들을 이끌고자 한다며 
고향엘 방문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많은 도반님들의 전송을 받으며 
일일이 손을 잡기도 하고 
부등켜 안기도 하며 이곳에 다시 올 것을 약속한다
      걸어서 병원에 들어갔다가 
      앰뷸런스에 실려 나오고
      앰뷸런스에 실려 부처님전으로 왔다가 
      부처님법을 전하기 위해 걸어서 나간다
      지장보살이 대자대비를 갖추어
      죄고중생을 구출하여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나게 하고 
      묘락을 누리게 하여주면 
      그들이 업도의 괴로움을 알고서 거기를 벗어나 
      다시 겪어가지 않는 것은 
      길 잃은 사람이 험로에 잘못 들어갔다가 
      선지식을 만나 이끌려 나오게 되어 
      영영 다시는 들어가지 않는 거와 같고 
      또 다른 사람을 만나서도 
      들어가지 말도록 권하면 
      자연히 이 미한 것으로 인하여 해탈케 되고 
      다시는 악도에 들어가지 않는 것과 같다
우리네 중생들은 영원히 살 것처럼 생각하며
죽음은 먼 미래의 일이며 남의 일로만 여기고
하루 하루를 덧없이 보내며 살고 있다
부모에게 효를 한다는 것이 
살생의 업을 짓게 하는 것이 허다하고
그 업이 지중하여 
부모를 지옥으로 보내 놓기도 한다 
자기를 위해 사는 사람은
육신에 대한 애착이 한층 더 심해
육신의 보신을 위해 살생을 서슴치 않고 
남의 아픔은 생각지도 않고 
그 아픔을 즐겨 몸보신을 위해 먹었다가 
그 아픔이 자기의 것이 되는 줄을 모른다
쾌락의 꽃을 따 모으기에 급급한 사람에게
죽음은 어느 날 닥쳐오지만 
죽음의 홍수가 닥쳐 온 줄도 모르고 
욕망의 갈증에만 목이 타다가 
끝내 그 쾌락의 즐거움조차 미처 맛보기 전에 
지옥 불에 떨어진다
마음에서 일어난 탐욕을 
욕망의 달성으로 채우려 한다면 
그것은 목이 마를 때 소금물을 마시는 것과 같아 
갈증을 더욱 심하게 불러 일으킨다
마음에 탐욕이 일어날 때 
그 탐욕의 뿌리를 없애버리려 하지만 
하근기 중생들의 근기로서는 
뿌리자체를 없애기엔 너무나 힘겹기에
불보살님의 원력에 기대어 기도를 할 수밖에 없다
갖가지 나무에 가지가지 열매가 맺듯이
가지가지 육도의 나라에 중생이 있어 
행업이 갖가지라 그 업에 따라 열매를 맺는다
이 마음이 
지옥을 가게하기도 하고 천상에 가게도 하니
불보살님의 법에 따르고 말씀에 따라 행을 하여
어리석음의 잠에서 빨리 깨어나
탐진치 삼독을 버리고 여의주를 얻으라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출처 : 나무아미타불
글쓴이 : 손처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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