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스님 글
출처 / 순정시대 (純淨時代)
어떤 분이 이런 질문을 하셨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을 위해 조념을 해준다지만 그 사람은 이미 혼수상태에 빠졌잖아요! 제가 그에게 법문을 해준들 그가 들을 수 있을까요? 그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제가 그에게 염불을 해주면 효과가 있을까요?”
반드시 효과가 있습니다! 반드시 들을 수 있습니다! 그 때에 그가 아주 분명하게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당신은 절대로 그에게 미안한 얘기를 해서는 안 됩니다. “아무개야, 내가 죽었는데도 여전히 나에 대한 험담을 하다니! 당신은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은가!” 그땐 좋은 말로 그의 마음을 위로해주어야 하는데, 그럼 그는 아주 분명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사례가 있습니다. 상인(혜정법사)의 사촌매형은 한평생을 오로지 교사생활만 하시던 분이셨는데, 종교신앙이라곤 전혀 없었을 뿐더러 종교를 연구할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는 63세에 돌아가실 때까지 30여년의 교사생활을 하셨지요. 이 30년 동안에 그는 교육계에서 40여 차례 표창을 받았고 25차례 공을 세웠으며, 또한 대만의 최고지도자의 접견도 받았으니, 교육방면의 그의 성과를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아가 그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에 대해 굉장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셨으며 거기에 혼신의 힘을 다 쏟아 부었지요.
그가 63세가 되던 해에 그의 학교에서 100주년 개교기념일 행사를 하게 되었는데, 개교기념일 행사에 관한 업무들을 처리하기 위해 많은 작업을 해야 했습니다. 결국, 과로로 인한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는데, 얼굴이 시퍼렇고 검게 변하여 급히 병원으로 보내어 구급치료를 하였지요. 그의 딸이 와서 보고는 깜짝 놀라 “아버지!”하고 부르는 소리에 기적이 나타나 심장의 박동은 회복되었지만 말을 할 수 없는 식물인간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의 가족들은 그를 구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때 그의 부인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지요. ‘아! 나에겐 아직 스님생활을 하고 있는 사촌동생 한명이 있잖아. 아마 스님에게는 방법이 있을 거야’ 그래서 스님을 모셔왔습니다. 그녀는 스님에게 무슨 신통력이 있거나 아니면 다른 어떤 고명한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스님께선 병원으로 오신 뒤에 그 상황을 보시고는 바로 그에게 염불을 해주셨지요. 그의 병이 매우 위중하여 중환자실에 계셨기에 매번 30분씩 매일 세 번을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이 30분 중 15분가량의 시간을 가족들로 하여금 그에게 말을 걸도록 하였지요. “아버님! 우리는 당신을 매우 사랑합니다. 꼭 살아나셔야 합니다!” 그의 부인도 그의 머리를 빗겨주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머리를 빗는 것을 많이 좋아하셨는데, 제가 머리를 빗겨드릴게요, 아주 멋져요!”(그는 한평생 부처님을 믿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남은 15분 동안은 스님께서 그의 가족들을 데리고 아주 정성스럽게 염불을 하셨지요.
환자는 줄곧 깨어나질 못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43일이 지났습니다.
43일 째 되던 날 그의 셋째 딸(평소에도 불교를 믿지 않았습니다)은 어떻게든 자신의 아버지를 살리려고(그들은 매우 효순하였습니다) 하는데, 마침 어느 도량에서 불공드릴 준비를 하면서 “아무개님, 여기로 오셔서 불공을 한번 드려보세요, 아마도 당신의 아버님께 도움이 되실 거예요”라는 말을 듣고 바로 거기로 가서 염불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염불을 하다가 점심 11시가 되었을 때 하나의 광경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아주 큰 연꽃위에 장엄하게 앉아서 허공중으로부터 표연하게 내려오셨는데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어보이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었는데, 그녀의 아버지가 출가한 스님들처럼 빡빡 깍은 머리를 하고 있었고, 게다가 입고 있던 옷도 스님들이 입는 가사, 비스듬히 걸친 가사를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의 딸은 종교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기에 이런 현상을 보고도 이것이 서상이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질 않았습니다.
이때 그녀가 전화 한통을 받았지요. “아버님이 곧 임종할 것 같아, 빨리 돌아와”(같은 시간에 그녀의 아버지는 심장박동을 멈추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매우 슬퍼하며 말했습니다. “저희 아버님이 곧 돌아가실 것 같아요” 그녀는 매우 슬펐습니다.
그 당시, 이 도량에 티벳 라마 한분이 계셨는데 점심공양을 할 때 그녀가 급히 떠나려는 것을 보시고는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왜 남아서 공양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자 어떤 사람이 그녀를 대신해서 대답을 하였지요. “그녀의 아버님이 위독하셔서 급히 서둘러 가셔야 합니다”
라마께서 그녀를 위로하며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슬퍼할 필요가 없어요. 당신의 아버님은 현재 부처님과 함께 계셔요. 오늘 우리가 여기서 드린 불공 중에 가장 성공적인 불공이었습니다!”
그런데 불공을 드릴 때 라마께서는 진언을 외우고 계셨지만 그녀는 진언을 외울 줄 몰랐습니다. 불자가 아니었기에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남들이 진언을 외울 때 그녀는 혼자서 아미타불만 불렀던 것입니다. 대략 11시 정도에 이런 광경을 본 것이었지요.
이 광경은 충분히 그녀의 아버지가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셨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아버지는 한평생 불교를 믿지 않으셨는데다가 빛이 나도록 머리를 빗고, 매끈하고 줄이 선 양복까지 입고 계셨는데, 어떻게 딸이 본 아버지의 모습처럼 뜻밖에도 그런 출가자의 모습이겠습니까? 게다가 어떻게 가사를 입고 연꽃에 앉아서 방광을 하며 오셨겠습니까?
이에 대해 혜정법사님께서는 이렇게 해석하셨습니다. 사실 요 43일 동안 그가 계시던 병원의 중환자실은 폐관수행을 하는 관방關房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혜정법사님께서 그에게 법문하시기를,
“아무개님, 당신은 현재 깊은 혼수상태에 빠져있습니다. 다시 말해 지금이 바로 사망하기 전 단계라는 겁니다. 만약에 살아날 수 있다면 당연히 아주 좋겠지만, 살아날 수 없다면 곧 죽게 될 것입니다. 당신에게 평소 종교신앙이 있든 없든 잠시 차치하고, 만약에 사후세계가 없다면 그럼 그만이겠지만, 만약에 있다고 한다면 육도윤회를 해야 하는 게 아니겠습니까? 당신은 지혜가 있는 사람이므로 마땅히 염불하여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해야 합니다. 아미타부처님은 절대 당신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절대 당신을 싫어하지 않을 겁니다”
라고 말씀하셨고, 그 다음 그에게 염불을 매번 15분씩 세 번, 총45분을 해주셨으며, 평소에도 염불기 한 대를 머리맡에 틀어놓고 하루 24시간을 부처님명호를 들려주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가 이처럼 장엄하게 왕생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동안에 그가 법문을 듣고 나서 마음속으로 ‘아, 이건 일리가 있는 말이구나’라고 느끼고서 염불을 했을 거라고 말입니다.
제3자의 입장에서 봤을 땐 ‘그 사람은 완전히 죽은 사람이잖아요, 저기에 누워서 말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불러도 듣지를 못하고 말을 걸어도 대답을 못하는데……’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그의 마음은 아주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일반인들의 상황입니다.
우리 염불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평소에 염불을 하였기 때문에 그와 같은 그런 상황까지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며, 그보다는 많이 좋을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때가 되면 아미타불께서 틀림없이 오셔서 우리를 영접해주시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마음속으로 편안하고 즐겁고 가뿐하게 아미타불을 따라서 극락세계로 갈 것입니다.
【염불인의 임종 때 상황】
나무아미타불 염불하는 사람의 임종 때 상황은 어떨까요? 이때는 온통 상서롭고 온화한 기운들로 가득하지요. 옆에 있는 사람들이 봤을 땐 우리가 크게 숨을 쉬고 작게 숨을 쉬고, 눈을 크게 떴다 작게 떴다하고 있지만, 사실 우리의 심식은 이미 아미타불께서 영접하러 오신 것을 봤습니다.
아! 온통 부처님의 광명으로 가득한 가운데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 그리고 수많은 불보살님들이 호호탕탕하게 무량무변하게 계시고, 공중에서 미묘한 하늘음악을 연주하고, 하늘에서 갖가지 미묘한 연꽃들이 흩날려 떨어지며, 갖가지 미묘한 향기들이 허공 속에 가득 차 있습니다. 보살 성중들은 손에 보배 연꽃을 들고 우리 앞에 다가 오시고, 우리가 밤낮으로 그리던 아미타불께서 마침내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시어 대광명을 놓아 우리를 가지加持해 주십니다.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기를,
“선남자여, 그대가 한결같이 염불한 까닭에 내가 그대를 영접하러 왔노라!”고 하시면서, 보배 손으로 한번 손짓하면 우리는 순식간에 연화보대위로 올라가게 되는데, 그 때에 우리는 대단히 기뻐하지요! 직접 부처님의 존안을 친견하고서 기쁜 마음으로 예배를 드리려고 우리는 절을 합니다. 선도대사님께 두 구절 말씀이 있는데, 우리들의 왕생의 쉬움과 수승함을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머리 숙여 예불할 땐 이 세상이었는데,
머리 들어보니 이미 아미타불의 나라에 이르렀다네.
低頭禮佛在此界, 擧頭已到彌陀國。
우리가 머리를 숙여 예불을 할 때에는 아직 사바세계였으나, 머리를 들어 보니 이미 극락세계에 이르렀다는 말이지요. 바로 이렇게 빠르고 이렇게 쉽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평소에 일향전념만 한다면 임종할 때 정념이 없을까봐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우리는 아주 분명하고 아주 뚜렷하게 자신이 성중들을 따라서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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