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위가 죽음으로 은혜를 갚다
출처 : 정견망
명나라 말기에 있었던 일이다. 항주부(杭州府)에 조(趙) 씨 성을 가진 관리가 한명 있었는데 성격이 인자하고 살생을 즐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연말이 되어 어떤 사람이 거위 한 마리를 선물로 보내왔다. 식구들은 삶아 먹으려 했으나 조 씨는 극력 저지했다. 그믐날 식구들이 또 삶아 먹자고 했으나 조 씨가 막았다.
이렇게 시간을 끌다가 단옷날이 되었는데 가족들이 또 잡아먹자고 했는데 조 씨가 화를 내어 잡아먹지 못했다.
단오가 지나 5월 17일에 조 씨가 병이 났다. 6월 초하루가 되자 병세가 위급해졌다. 조 씨는 푸른 옷을 입은 귀신이 자신을 저승의 관아로 데려가는 것을 보았다.
세 사람이 앞에서 호소하는 것을 보았는데 판관이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양 모씨와 그의 노부인도 보였는데 그들도 모두 잡혀왔다.
막 조 씨를 심판하려 할 때 갑자기 거위 한 마리가 일어나더니 조 씨에게 사람의 말로 했다.
“당신은 빨리 돌아가세요, 제가 대신하겠습니다!”
그래서 조 씨는 원래 왔던 길로 되돌아왔고 자기의 시체를 보았다. 그 때 막 관속에 입관된 뒤였다. 조 씨는 혼과 몸이 합해지자 깨어났다.
그러나 거위는 그날 우리 안에 죽어 있었다. 조 씨가 양 모씨에게 찾아가보니 두 사람 모두 같은 날 사망한 사실을 알았다.
어떤 사람은 의심이 들어
“주자의 말에 따르면 생사의 일은 부자지간도 서로 대체하지 못한다. 조 모는 비록 거위에게 은혜가 있지만 거위가 어떻게 조 모의 죽음을 대신할 수 있겠는가?” 라고 했다.
하지만 법성(法性)은 원명(圓明)하며 중생은 같은 몸이어서 서로 융합한다. 정성이 지극하면 어찌 감응이 없겠는가? 거위가 조 모를 구한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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