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왕문 (勸往文:극락왕생을 반드시 해야만 하는 까닭 )
권왕문(勸往文) 1
대저 삼계고해(三界苦海)를 벗어나는 방법은 오직 두 가지 방법뿐입니다. 첫 번째는 스스로의 힘으로 자성을 깨달아 번뇌를 끊어 버리고 해탈하는 길이 있고, 두 번째는 염불수행으로 부처님세계, 즉 불국토(정토)에 왕생하는 길이 있습니다.
첫째 방법인 자력으로 자성을 깨닫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령 화두 참구라든가, 간경, 주력, 예배, 요가, 위빠사나 등... 어떠한 수행방법을 통해서든 자신의 적성(근기)에 맞추어 열심히 수행 정진하여 자성을 깨닫기만 하면 되는 것이며,
둘째 방법인 염불수행은 염불정진을 통해서 왕생발원을 하여 부처님의 원력과 가피력에 의지해 불국토에 왕생하여 삼계를 초월하는 자력과 타력을 겸한 수행방법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지금처럼 각종 수행법이 난무하고, 수많은 큰 스님네들께서 서로 자신들의 수행법이 옳다고 주장하며, 다른 수행법은 별 볼일 없는 것처럼 무시하여 중생들이 닦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게 만드는 이 말법시대에 어떠한 법을 선택하여야 과연, 올바른 길로 갈 수 있을 것인가? 과연, 어떤 법문을 닦아야만 보다 쉽고 보다 빠르게 윤회로부터 벗어나며 또한, 빨리 성불할 수 있을 것인가?를 검토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과거 역대의 수많은 조사스님과 선지식들께서는 염불수행과 자력수행(가령, 대표적으로 화두수행)을 비교해서 말씀하실 때 자력수행은 난행문(難行門)이요, 염불수행은 이행문(易行門)이라, 즉 자력수행은 아주 수행하기 어려운 법문이요, 염불수행은 아주 수행하기 쉬운 법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또, 자력수행은 마치 파도가 험난한 생사의 바다(生死苦海)를 스스로의 힘만으로 헤엄쳐 건너려 함과 같아서 실로 위험하기 짝이 없고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반면, 염불수행은 마치 불보살님의 배(般若龍船)를 타고서 바다를 건너는 것과 같아서 참으로 안전하고 마음 든든한 수행이라고 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염불을 하는 수행자에게는 항상 불보살님과 신장님들이 환희심을 내고 다가오셔서 지켜 주시기 때문에 나쁜 귀신들이 해치지 못하게 되므로, 다겁생에 지은 업장으로 금생에 여러 가지 좋지 않은 과보를 받게 될 때도 이러한 불상사를 피해 가거나 또는 받더라도 아주 경미하게 받는다고 했는데, "지도론"을 보면
"염불삼매는 능히 모든 번뇌와 전생의 죄업을 없애 준다. 그러나 다른 삼매는 혹은 욕심만 없애고 성내는 마음은 없애지 못하며, 혹은 치심만 없애고 음욕과 성내는 마음은 없애지 못하며, 혹은 삼독은 없애고 전생의 죄업은 없애지 못한다. 그러나 염불삼매는 능히 모든 번뇌와 죄업을 없애 준다."라고 하였으며, 또 "관무량수경"에서도
"나무아미타불 일념(一念)을 염불하는데 80억겁 동안 지은 무거운 죄업을 없앤다."라고 하였습니다.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우리 중생들이 본래가 부처님과 똑 같은 불성을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들이 부처님을 염(念)할 때, 가장 먼저 부처를 이루게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마치 천상사람과 같이 착한 마음을 생각하면 하늘세계가 열리고, 지옥중생과 같은 마음을 쓰면 지옥문이 열린다고 하신것처럼.... 항상 부처님을 마음속으로 사모하고 그리워하는데 어찌 부처님을 닮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역대의 선지식들께서는 항상 자력과 타력을 겸비하여 수행을 하셨으며, 참선을 하신 분들도 후학들에게 안거철을 마치고 해제철에는 기도(염불)를 할 것을 권하시곤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즈음 큰스님입네 하시는 분들께서는 그저 참선만이 최고요, 다른 수행은 모두가 하열하기 짝이 없다고 큰 소리로 외치시는가 하면 "염불하는 수행자는 모두가 하근기 수행자"라고 하며 염불을 폄하시킬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심지어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가르침 마저 비방하고 왜곡하여 "극락세계는 없는 것이요 모두 방편가설이다." 또는 "염불로는 깨달음을 이룰 수 없다."라고 주장하시어 이러한 풍토에 부응해서 약 5년전까지만 해도 일부 선방 수좌 스님들은 염불수행을 외도로까지 취급하기도 했으며, 결국 염불수행을 완전히 초토화 시켜 버렸습니다.
그러나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그 큰스님들께서 법상에서 설법을 하시면서 게송을 읊을 때 자세히 들어보면, 게송 끝머리에 모든 대중과 더불어서 <나∼무∼아미타불>하고 다 함께 염불로 회향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정답이란 말입니까?
우리는 이와 같이 혼란한 말법시대에 있어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경구에 비추어보고 바른 길을 찾아가야지, 그렇지 않으면 온갖 마왕의 권속들이 선지식으로 가장하고 내려와서 우리 중생들을 모두 윤회의 수렁텅이로 몰고 가서 무량한 고통 속에 빠트리려고 하는데, 그것도 모르고 마구니들의 꾐에 빠져 무량억겁의 세월을 두고 후회를 하게 될 우려가 없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법멸진경(法滅盡經)"에서 말씀하시길
"말법시대에는 오역죄를 범하는 자가 많아지고 마도(魔道)가 치성해지며, 마구니가 선지식을 가장하여 중생을 유린하고, 악마가 출가 스님이 되어 교단 내부에서 불도를 혼란케하고 파괴할 것이며, 마승(魔僧)들은 속인의 옷을 좋아하고 오색(五色)가사를 좋아하며,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으며 살생하고 맛을 추구한다."라고 하셨습니다.
또, "전등록"에도 보면 우바국다 존자께서 삼매에 들으셨을 때, 마왕이 우바국다 존자를 우롱하다가 도리어 나중에 우바국다 존자님의 신통력에 곤혹을 치르고 마왕이 마지못해 존자님 앞에서 존자님께서 시키신대로 삼귀의를 하여 풀려난 뒤에 도망가면서 다시 외치길,
"내가 말법시대에 가면 내 권속(마졸)들을 풀어 출가 스님을 만들어서, 모두 고기 먹고 술 마시고 춤추며 온갖 계율을 무너뜨려 기어코 불법을 망하게 하고 말겠다"라고 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정말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에 비추어보고 정견(正見)에 의지하여 어떤 길이 우리 중생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것인지 잘 판단하여, 하루 빨리 윤회로부터 벗어나고 구경에는 불도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비추어 보면 지금시대는 정말 말법시대임이 분명하며, 이런 말법시대에 태어나는 중생들은 과거 부처님 당시처럼 근기가 수승하지 못하여 도를 이루는 것은 고사하고, 십악을 범하지 않고 살아가기도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요즘 같은 시대에는 출가를 하여 한 평생 뼈를 깎는 고행과 난행을 하고도 완전한 도를 이루기가 힘이 드는 법인데, 그 외에 그냥 먹을 것 다 먹고 하고 싶은 것 다 하며 대충 대충 정진한다면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그런데 하물며 세속에서 온갖 경계에 부딪쳐,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때론 남을 속이기도 하며, 울고 웃고 살아가는 인생살이 속에서 일반 불자님들이 어떻게 자력수행만을 고집한단 말입니까?
하지만, 끝까지 이런 고집을 피우는 사람은 사실 어쩔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각기 지은 바 선근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직 윤회를 벗어날 만큼 선업을 쌓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올 바른 이야기를 해 주어도 받아들이지 못하며 과거생에 선업을 많이 쌓아 금생에 윤회를 끊을 시기가 도래한 사람이라야만 설령, 한평생 자력수행을 해 왔다 하더라도 염불법문 한마디에 환희심을 내어, 바로 자력과 타력을 겸비한 정토법문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정토법문을 의지해야 될까요? 그 이유는 말법시대의 우리 중생들이 자력수행만으로는 윤회로부터 벗어나기가 어려울 뿐 아니라, 인간의 몸을 다시 받는 것조차도 너무 너무 힘들기 때문인 것입니다.
경전에서도 인간 몸 받기가 어느 정도로 어렵다고 하셨느냐 하면, 부처님께서 손에 한줌 흙을 쥐시고 시자인 아난에게 말씀하시길,
"아난아, 이 손안에 든 흙이 많느냐, 아니면 땅 위에 있는 흙이 더 많느냐?"라고 물으시자 이때 아난존자가
"세존이시여, 그건 비유할 수조차도 없이 땅위에 있는 흙이 많지 않습니까,"라고 대답하자 다시 부처님께서
"그와 같이 중생들이 인간 몸을 받는다는 것은 마치 손에 들어 있는 한 줌 흙과 같고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에 떨어지는 것은 마치 땅위에 있는 흙과 같느니라."라고 하셨습니다.
또 초발심 자경문에 나와 있는 비유로는 "맹구우목(盲龜遇木)"이라, 즉, "눈먼 거북이가 태평양 저 깊은 바다 속에서 삼천년에 한 번씩 수면 위로 올라오는데, 바다 위에 둥둥 떠다니는 널빤지를 만날 수 있는 확률"이라고 했습니다. 널빤지가 한 자리에 있지도 않고 물결 따라서 계속 이리저리 흘러 다니는데 어떻게 그 널빤지를 만날 수 있겠습니까? 그것도 자주 물위로 올라오는 것도 아니고 3천년에 한 번씩 올라온다는데, 거기다가 눈까지먼 봉사 거북이라니...
권왕문 2
이처럼 우리가 인간의 몸을 받는 것은 참으로 희유하며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어렵사리 받은 사람의 몸을 너무나 안일하게 보내 버린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또 다음생 운운하는데 다음생을 어떻게 기약합니까? 오죽하면 옛 스님들의 시구에
"삼계유여급정륜(三界猶如汲井綸)
백천만겁역미진(百千萬劫歷微塵)
차신불향금생도(此身不向今生度)
갱대하생도차신(更待何生度此身)"
"삼계가 마치 우물 푸는 두레박줄과 같아 백천만겁의 한량없는 세월을 윤회해 왔도다. 만약 이번 사람 몸 받았을 적에 이 몸을 제도하지 못한다면, 다시 어느 생에 또 인간 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그때 가서 또 어떻게 불법을 만나고 정법 에 의지하여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겠는가!"
라고 하시면서 인간 몸 받았을 때 자신을 제도하여야 된다고 읊으신 내용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첫 번째 왜 이렇게 인간 몸을 받기가 어려우며, 두 번째 인간 몸을 받으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며, 세 번째 어떻게 해야 자신을 제도(윤회로부터 벗어남)하고 동시에 다른 사람도 제도하는 "자타일시성불도(自他一時成佛道)"의 대승적인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인가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첫 번째, 중생들이 인간 몸을 받기 어려운 까닭은 온갖 욕망을 저버리지 못하고 욕망에 끄달려 한평생을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입으로는 불도를 이야기하고 중생과 부처가 둘이 아니라 하지만, 실제로 눈앞에 벌어지는 오욕락의 경계를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인간은 인간의 마음자리를 가꾸어 나갈 때 인간의 몸을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마치 천만 원어치 저축을 한 사람은 천만 원짜리 자가용을 살 수 있지만, 백 만원 밖에 저축하지 못한 사람은 백만 원짜리 오토바이 밖에 살 수 없으며, 심지어 한 푼도 돈을 모으지 못하고 빛을 진 경우에는 자전거 한 대도 사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 밑에서 그 빛을 다 갚을 때까지 노동을 해 주어야 되는 것처럼...
가령 돼지처럼 먹고 자는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고 돼지와 같은 업(행위)을 부지런히 연습했다면, 그 사람이 다음생에 어떻게 다시 인간 몸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 자신이 지은 행위(업력)에 따라 중음의 경계에서, 그 사람은 돼지의 우리와 돼지의 몸이 마치 호화찬란한 집과 사랑스런 사람들로 보이게 되어, 돼지의 태를 쫓아 들어가 결국 돼지의 껍질을 뒤집어쓰고 나올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 같은 마음을 연습하면 개의 껍질을 뒤집어쓰게 되며, 독사 같은 마음을 연습하면 독사의 껍질을 뒤집어쓰는 것입니다. 모든 만법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 천당도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 내고 지옥도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 내는 법입니다.
두 번째는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중생들이 삼악도에 떨어지는 것은 너무나 쉽고 인간 몸은 받기가 너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한다면, 최소한 5계를 지켜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5계는 불자라면 누구나 다 알고 계시겠지만,
1. 불살생: 살아 있는 목숨을 죽이지 않는 것.
2. 불투도: 주지 않은 물건은 절대로 가져오지 않는 것.
3. 불사음: 삿된 음행을 하지 않는 것.
4. 불망어: 큰 거짓말, 즉 도를 이루지 못했으며 도인인척 하는 큰
거짓말에서부터 남에게 불이익을 주는 모든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5. 불음주: 술을 마시지 않는 것.
다섯 가지입니다.
이 다섯 가지 계율은 사람들을 속박하기 위해서 만드신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인간의 마음가짐 참다운 도덕 그 자체이며 이러한 행위가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마음이기 때문에 이런 5계를 지켜 나갈 땐 바로 인간의 몸을 받을 수 있다고 하신것입니다.
반대로 이 다섯 가지 계율을 저버리는 행위는 인간의 마음가짐이 아니요, 축생의 마음, 짐승의 행동인 것이며 더 나아가서 아귀라는 귀신의 세계, 끔찍한 지옥 속에서 고통받는 지옥중생들의 마음과 닮아 있기 때문에, 아무리 천상을 이야기 해주고 극락세계를 이야기 해 주어도 알아듣지 못 하고 바로 삼악도를 향하여 달려가는 법입니다.
그러면 과연 다음생에 인간 몸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그래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한 줌의 흙"과 "맹구우목"의 비유가 너무나도 당연한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스스로 한번 자신을 돌이켜 보시기 바랍니다. 과연 나는 다음생에 인간이 될 수 있는 기본 조건인 5계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는가? 또, 불자가 아닌 우리 주변의 여러 사람들,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도 얻어듣지 못한 이들이 과연 몇 사람이나 이런 5계와 같은 인간의 덕목을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그러므로 우리는 정말 사람 몸을 받아 소중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났을 때 최소한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인 5계를 실천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다음생에도 최소한 인간의 몸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일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심지어 불자님들까지도 "어떻게 이 5계를 완벽하게 지키며 살아 갈 수 있습니까?"라고 항변해 오는 분들이 대 부분입니다. "5계를 지키다 보면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다"고 하소연하고는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명백한 진리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불교를 믿든지 타종교를 믿든지 간에 상관없이, 이 우주의 법칙은 어느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며 또한 바꿀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인간 몸을 받고자 한다면 최소한 5계를 지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참으로 염불법문에 의지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은 가령, 우리가 다음생에 인간 몸을 받았다고 해도 또 다시 윤회로부터 해탈이라는 숙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며, 태어나는 과정에서도 한량없는 고통을 피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태를 받게 되면 처음 태 속에 끌려 들어갈 때 굉장한 충격으로 혼절하여 의식이 한번 끊어진다고 했고, 또 태어날 때도 어머니 자궁을 빠져 나오면서 마치 소의 생가죽을 벗기는 고통과 코끼리가 쥐구멍을 빠져 나오는 듯한 고통으로 인해 어머니가 받는 고통의 7∼8배에 달하는 심한 고통을 받아 다시 한번 의식이 끊어져 전생의 기억을 깡그리 잊어버리고 전생에 닦았던 지혜도 다 없어져서 다시 처음부터 먹고, 잠자고, 걷는 것 등을 새로 배워야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어머니의 태 속에서 처음 정자와 난자가 합쳐지며 자신의 몸이 생길 때는 지옥의 펄펄 끓는 쇠솥에 담겨지는 듯한 고통이 따르고 또 머리와 두 팔, 두 다리가 생길 때는 마치 쇠막대기로 자신의 몸 안에서 다섯 곳으로 밀어내는 듯한 고통이 생기며, 만약 어머니가 춥다고 뜨거운 물을 마시게 되면 끓는 물 속에 들어간 고통을 받게 되고, 덥다고 찬 것을 마시게 되면 얼음속에 갇힌 듯한 고통을 받으며, 어머니가 화를 내게 되면 불칼로 지지는 듯한 고통을 받는다"라고 하였습니다.
어디 그 뿐입니까? 태어난 후에 우리들이 살아온 삶을 한 번 돌이켜 보십시다. 단지 자꾸 잊어 먹어 버려서 기억을 못하고 살아갈 뿐이지, 거의가 고통으로 얼룩져 있는 삶 아닙니까? 나고, 늙고, 병들고, 죽을 수 밖에 없는 생로병사의 괴로움,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뜻대로 구하여지지 않는 괴로움, 부모, 형제, 부부, 자식 등
사랑하는 사람과 살아서 헤어지거나 또는 죽어서 이별하는 괴로움, 보기싫도록 미운 사람을 직장의 동료나 선후배, 또는 가정의 부부나 부모형제 등의 인연을 통하여 만나서 헤어지지 못하고 다투며 살아야 하는 괴로움, 또 이 육신을 가지고 있는 한에는 반드시 받게되는 추위, 더위, 희로애락 등 온갖 괴로움으로부터 결코 벗어날 수 없는 것이 윤회하는 중생들의 현실인 것입니다.
세 번째, 우리가 자신을 제도하고 더 나아가서 가족과 친족 그리고 주변의 모든 사랑하는 이웃들과 더불어서 모두 함께 윤회의 사슬을 끊고 또 참다운 대승적인 가르침인 "자타일시성불도"를 실천해 나가는데 있어서는 정말 "염불"이 최고의 수행방법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지금과 같은 말법시대에는 오직 자력의 수행만으로는 정말 내세를 기약하기가 힘이 듭니다. 부처님은 가신지 오래되었고, 갈수록 법은 쇠퇴해지며, 마(魔)는 치성하여 중생들의 근기는 하열해질 대로 하열해져 있는 이런 열악한 시기에, 우리가 정말 완전무결한 종합보험처럼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법문은 오직 "정토법문" 뿐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임종시 죽음이 눈앞에 닥쳐왔을 때, 화두를 들기도 정말 힘들겠지만 설사 화두를 들고 있다고 해서 윤회로부터 벗어난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아니면 위빠사나 같은 관법(觀法)을 한다고 해서 윤회로부터 벗어난다는 보장이 있습니까?
그 어떤 방법이든지 자력수행은 죽음 앞에서는 정말 우리를 윤회로부터 해탈시켜 준다는 보장이 없으며 다른 간경이나 주력, 요가, 예배 등 부처님의 서원이 담겨 있지 않은 수행은 결국, 우리에게 죽음 앞에서는 안심을 가져다 줄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임종을 맞이하면서 할 수 있는 법문이 못 됩니다.
오직 간단하면서도 공덕이 무량한 염불만이 우리를 안심시켜 줄 것이며 윤회로부터 해탈 시켜 줄 것입니다. 가령 우리가 차를 타고 가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고 하더라도 만약, 그 순간 "나무아미타불"하는 염불을 열 번이 아니라 단 한번만이라도 하게 된다면, 어느 누구라도 바로 삼계를 벗어나 영원히 나고 죽는 윤회의 괴로움으로부터 해탈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염불은 부처님의 약속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 이름(아미타불)을 부르는 자는 반드시 내가 맞이해서 극락세계에 왕생케 하여 윤회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겠다고, 만약 그렇지 못한다면 나는 결코 부처가 되지 않겠노라고...." 이러한 부처님의 서원이 있으시기에 우리는 정말 안심하고 염불수행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정토발원에 관한 법문은 결코 범부 중생들에게만 해당되는 가르침이 아닙니다.
위로는 문수, 보현, 관음, 세지를 비롯한 대 보살님들로부터, 아래로는 십악과 오역죄를 범한 악업 중생들이라 할 지라도, 지극한 마음으로 과거의 죄업을 참회하고 왕생발원을 하면서, 일심으로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면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만 명이면 만 명 모두 다 극락세계에 왕생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결코 억지 논리나 궤변이 아닙니다. 엄연히 경전상에 나와 있는 내용인 것입니다.
권왕문 3
화엄경 입법계품을 보면 선재동자가 53선지식을 친견하고 한량없는 법문을 배운 뒤, 맨 마지막으로 다시 보현보살님을 친견하였을 때, 보현보살님께서 선재동자에게 십대원왕(十大願往)으로 극락세계에 왕생하도록 가르치시는 법문,
"원아임욕명종시(願我臨欲命終時)
진제일체제장애(盡除一切諸障碍)
면견피불아미타(面見彼佛阿彌陀)
즉득왕생안락찰(卽得往生安樂刹)"
"원하옵건대 제가 목숨을 마칠 적에
온갖 장애가 소멸되어
아미타부처님을 뵈옵고,
곧 바로 극락세계에 태어나게 하여지이다."
라고 하는 구절이 나오는데, 이 구절은 스님들이 천도제나 제사의식을 지낼 때 항상 독경하는 장엄염불 내용이며, 또 관불삼매경에서도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문수 보살에게 반드시 극락세계에 왕생하리라는 수기를 주시자, 문수 보살님께서도 발원을 하시기를
"원하옵건대 제가 목숨이 다하는 날
모든 장애가 소멸되어,
아미타부처님을 뵈옵고
극락세계에 태어나게 하여지이다.
극락세계에 왕생한 후에는
나의 대원이 성취되어 아미타 여래께서
현전에서 제게 수기를 주시옵소서"
라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위로는 관세음보살님과 대세지보살님, 보현보살님, 문수보살님 등 무생법인을 이루신 한량없는 대 보살님들로부터, 아래로는 업장을 다 녹이지 못한 범부 중생과 심지어는 십악을 범한 악업 중생들까지 어느 누구나 필경에는 돌아가야 될 우리들의 근본 자리가 바로 극락정토인 것입니다. 그래서 "아미타경과 무량수경"에서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동, 서, 남, 북, 그리고 위쪽, 아래쪽 할 것 없이 시방(十方)의 모든 부처님들께서 아미타부처님의 불가사의한 무량공덕을 찬탄하고 있다"고 하였으며, 또 "모든 불국토에서 부처님들의 가르침을 받고 각 불국토의 성문(아라한), 연각, 더 나아가서 대 보살들이 지금 현재 ○○부처님 국토에서는 ○○억명이 극락세계에 왕생하고, ○○불국토에서는 ○○억명이 극락세계에 태어나고 있다...."라고 하시면서 또 다시
"내가(석가모니부처님) 교화하는 이 사바세계에도 607억의 불퇴전 보살들이 있는데, 그들은 모두 미륵보살과 거의 버금 갈 정도로 공덕이 대단하며 모두가 분명히 저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역대의 무수한 보살의 지위에까지 나아가신 조사스님들, 저 마명보살이나 용수보살, 세친보살과 중국 천태종의 지자대사, 사명지례대사, 덕청감산, 지욱운봉, 그리고 삼론종의 길장대사, 현장자은, 지론종의 혜원대사, 율종의 원소, 화엄종의 지엄, 법장, 의화, 성상, 연종의 연지대사, 선종의 영명연수선사를 비롯해서
장려각, 지욱, 사심, 천여, 중봉, 초석, 철오, 불인, 공곡, 진흘, 천의, 자수, 정애, 정자, 대통, 혜옥, 도진, 도작, 범진선사 등 모두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스님들께서 종파와 문중을 초월하여 정토법문을 겸해서 수행을 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우리 한국에서도 해동의 제일 고승으로 추앙 받고 있는 원효대사를 필두로 명망이 높으신 큰스님들만 간추려 열거한다고 해도 신라의 십성으로 추앙받던 대안대사, 혜숙대사, 원칙대사, 의적대사, 자장율사, 의상대사, 원광법사와 중국으로 건너가 마조대사의 스승이 되셨던 정중무상선사, 고려의 대각국사, 보조국사,
그리고 원묘국사와 그 문하에서 배출된 8분의 국사(國師)와 태고보우국사, 나옹선사, 조선시대의 함허득통대사, 서산대사, 편양언기대사, 사명대사, 등 정말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역대의 정통 조사스님들과 고승들께서 한결같이 정토법문을 겸비하시며, 중생들에게 적극 권장하신 것을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중국의 영명연수선사의 경우에는 법안종의 선사이면서도, 사료간(四料間)을 지어 참선하는 수좌들에게 적극 정토수행을 권장하시어 후학들의 귀감이 되고 계시는데, 그 내용을 보면
유선유정토(有禪有淨土)
유여재호각(猶如載虎角)
현세위인사(現世爲人師)
장래작불조(將來作佛祖)
확철대오하고 정토발원도 있다면
마치 이마에 뿔달린 호랑이처럼
현세에는 여러 사람들의 스승이 되고
장래에는 부처나 조사가 될 것이로다.
무선무정토(無禪有淨土)
만수만인거(萬修萬人去)
단득견미타(但得見彌陀)
하수불개오(何愁不開悟)
확철대오하지 못했더라도 정토발원이 있다면
만 사람이 닦으면 만 사람 모두 왕생하리니
다만 아미타부처님을 뵈옵게 된다면,
어찌 깨닫지 못 할까 근심하리오.
유선무정토(有禪無淨土)
십인구차로(十人九蹉路)
음경약현전(陰境若現前)
별이수타거(瞥爾隨他去)
확철대오는 했더라도 정토발원이 없다면
열 명중에 아홉 명은 옆길로 새 버리게 되리니
만약 임종시 저승세계가 나타나면,
순식간에 끌려 가 버리게 되고 말 것이로다.
(※음경(陰境)을 더러 오음마경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확철대오한 사람에게 오음마경이란 맞지 않다고 인광대사께서 역설 하셨음)
무선무정토(無禪無淨土)
철상병동주(鐵狀倂銅柱)
만겁역천생(萬劫與千生)
몰개인의호(沒箇人依 )
확철대오도 못하고 정토발원도 없다면
지옥의 쇠 침대와 구리 기둥을 껴안고서
수 억만 겁, 수 천만 생을 지나도록
믿고 의지할 사람 하나도 없으리로다.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나라에서도 서산대사의 선가귀감(禪家龜鑑)을 보면 서산대사께서도 "마명과 용수보살이 다 높은 조사이시면서 염불왕생을 권장하였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염불을 안 할까 보냐"라고 하시며 간절히 염불을 권하신 대목이 있습니다.
사실 역대 조사스님 가운데서 <제2의 석가>라고 불릴 정도로 훌륭하셨던 용수보살께서도 "십주비바사론"과 "지도론" 등 정토에 관한 가르침과 극락세계를 찬탄하시는 정토예찬문 등을 저술 하셨고, 마명보살의 기신론에도 보면 정토에 관한 가르침을 써 놓으셨으며,
세친보살은 처음에는 소승의 가르침에 집착하여 대승을 비방하다가 나중에 형인 무착보살의 교화에 제도를 받아 대승에 귀의하여, 무착보살이 함께 도솔천에 태어나기를 발원하자고 하였는데, 세친보살이 삼매중에 극락세계를 보고 나서 너무나 감탄하여 중생들을 위하여 저술하신 정토론에서
"염불은 부처님의 무량공덕과 근본서원을 확신하는 수행이기 때문에, 불보살님과 감응하고 불보살님의 가피를 입어, 마치 순풍에 돛단배와 같이 수행하기 쉽고 성불하기 쉬운 행법"임을 찬탄하시고, 자신도 극락정토에 왕생하기를 발원하셨습니다. 그리고 근대 중국의 3대 고승 가운데 한 분이신 인광(印光)대사의 법문을 보면, 확철대오 즉 명심견성(明心見性)했다는 과거의 선지식들이 다시 윤회를 한 사례를 많이 들어 놓으셨는데,
그 까닭에 대해서 인광대사께서는 "자성을 철견하여 설사 미래세를 모두 훤히 다 안다고 할지라도, 습기를 완전히 제거하여 증득하지 못하면 오히려 윤회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 번 윤회를 하게 되면 인간 몸을 받더라도 태반을 거쳐 나오면서 다시 미혹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라고 하신 말씀을 심사 숙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권왕문 4
이렇게 우리가 다음생도 기약하기가 힘이 드는데, 어떤 분들은 도인 스님들께서 발원하신 "세세상행보살도(世世常行菩薩道)"를 발원하기도 하고, 어떤 분들은 다음생에 인간 몸 받아서 다시 수행할 것을 기대하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가 보살행을 발원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스스로 삶과 죽음을 자재할 수 있는 도인의 경지에 이르지 못하면 "세세상행보살도"를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다음생에 인간 몸을 받더라도 남에게 짐이나 되지 않으면 다행일 것입니다. 물론 삼악도에 떨어졌을 때는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는 법입니다.
이 발원에 관해 인광대사께서는 "임종시에 반드시 극락세계에 왕생하겠다는 결연한 마음을 평소 굳게 지녀야 한다. 설령 보통 평범한 사람의 몸이 아닌, 인간이나 천상의 왕, 또는 스님의 몸을 내세에 받고 싶다는 발원을 해서도 안 된다.
출가해서 하나를 들으면 천 개를 깨닫고, 대총지(大總持)를 얻어 불법 교화를 널리 펼치고, 중생들을 두루 이롭게 하는 고승 대덕으로 태어나고 싶다는 생각일지라도 손톱만큼도 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과보도 마치 독풀이나 죄의 숲처럼 보고, 혹시라도 받고 싶다는 마음을 한 순간도 결코 내지 않아야 하며, 이와 같이 확고부동하게 결정되어야만, 자기의 믿음과 발원과 염불수행이 비로소 부처님의 서원에 감응을 얻고, 부처님께서 거두어 주시게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과연 화두나 여타의 자력수행을 통해서 우리 중생들이 얼마나 불도를 이룰 수 있고 윤회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지 돌이켜 보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에 의하면, 자력으로 성불을 하려면 3아승지겁동안 수행하여 견혹(見惑)과 사혹(思惑)을 완전무결하게 끊고, 다시 백겁동안 보살의 원인(原因)자리를 닦아야 32상 80종호의 원만 덕상을 갖추고 완전한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을 이루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1겁(劫)이라는 세월만 해도 아득한 세월(여러 가지 설명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방 40리 되는 바위를 백년 마다 한 번씩 엷은 옷으로 스쳐서 마침내 그 바위가 다 닳아 없어져도 겁은 다하지 않는다고 하는 긴 시간)인데, 거기다 아승지(阿僧祇)라는 개념은 또다시 도저히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아득한 세월(아승지=무한수(無數)×(100대겁) ※1대겁〓80소겁)이라고 했으니, 도대체 얼마나 길고 긴 세월이겠습니까,
거기다가 견혹과 사혹의 두 가지 미혹을 다 끊은 뒤에도 또 다시 백겁이라는 세월 동안 다시 보살의 원인자리를 닦아야 한다니 말입니다. 그러나, 정토법문의 경우에는 "믿음과 발원과 수행(信願行)의 삼요소만 갖추면 업장을 짊어진 채 극락정토에 왕생할 수 있으며, 한 번 왕생하면 생사윤회를 영원히 벗어나게 된다고 하였으므로 자력수행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미 깨달아 증득한 사람은 곧장 부처의 후보자리, 즉 보처(補處)에 오르게 되고, 아직 깨닫지 못한 중생이라고 할지라도 뒤로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경지를 증득하게 된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수많은 염불 가운데서 "왜 하필이면 아미타불을 염해야 하는가"에 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염불선의 대표적인 큰스님으로 알려져 계신 청화 큰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미타불이란 한 분의 부처님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요, 실로 온 우주법계에 상주불멸하는 대 생명 그 자체이며 극락세계의 교주이면서 동시에 법신(비로자나불)과 보신(노사나불), 화신(석가모니불)의 삼신(三身)을 수용한 일체불의 본체로서 영원한 생명과 자비를 위주로 할 때는 무량수불(無量壽佛)이요, 무한한 지혜공덕을 위주로 할 때는 무량광불(無量光佛)인 것입니다.
그래서 자비로운 공덕으로는 관세음보살이 되시며, 지혜의 공덕으로는 문수보살이나 대세지보살이며, 원력(願力)쪽으로 보면 보현보살이고, 영가를 천도할 때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측면에서 보면 지장보살이요, 인로왕보살이며, 병고를 다스리는 쪽으로 볼 땐 약사여래, 약왕보살이 되며, 법신 부처님이 하늘에 있는 달이나 별이나 그런 광명체로 화현(化現)하실 때는 이른바 치성광여래요, 일광 보살, 월광 보살이며 또 칠성인 것이기에 부처님의 청정무비한 무량공덕이 산에 들어가 있으면 산신이요, 물에 들어가 있으면 용왕인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와 같이 아미타부처님은 단 한 분의 부처님으로 국한 된 것이 아니고, 온 시방법계 온 우주의 대생명 자리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고난에 빠져 있을 때 관세음보살님을 부르지만, 그 관세음보살님도 실은 아미타부처님의 자비 공덕이 나투신 모습인 것이며, 구경에는 아미타부처님께로 회향해야 하기에 관세음보살님의 이마에는 항상 아미타부처님을 모시어 받들고 있는 것입니다.
또 우리가 흔히 염불하는 지장보살님의 경우에도 보면, 육도 중생을 제도하시는 의미로 들고 계시는 육환장 지팡이의 중앙에 아미타부처님을 모시고,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시어 결국에는 모든 중생들을 서방정토 극락세계에 가게 해 달라고 아미타부처님께로 회향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도제를 지낼 때도 기도하는 분마다 각기 나름대로 관음기도를 하든, 지장기도를 하든, 석가모니불기도를 하든, 처음 불공의식을 할 때는 여러 가지 정근을 하다가도, 마지막 제사를 지낼 적에는 모두 "나무아미타불"로 회향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제사의식의 장엄염불 경전 내용을 보면,
"불가설 불가설전 불가설 항하사 불찰 미진수 도마죽위 무한극수 삼백육십만억 일십일반 구천오백 동명동호 대자대비 아미타불 (不可說 不可說轉 不可說 恒河沙 佛刹 微塵數 稻麻竹葦 無限極數 三百六十萬億 一十一萬 九千五百 同名同號 大慈大悲 阿彌陀佛)"이라,
즉 "도저히 말로 표현할래야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한강에 비해 수 십배의 크기에 이르는 인도의 갠지스 강에 있는 모래알 숫자보다도 더 많은 부처님나라(佛國土)와 논에 빽빽이 서 있는 벼나 강가의 갈대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극에 달하는 숫자 <360만억 11만 9천 5백>이라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들의 명호가 사실은 모두 다 아미타불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모든 부처님의 명호는 자비방편으로 여러 가지 이름으로 나뉘어졌을 뿐, 모두 사실은 아미타부처님이라는 말인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시방삼세불 아미타제일(十方三世佛 阿彌陀第一)"이라, 즉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님 가운데서 아미타부처님께서 가장 으뜸이시다."라는 말씀이 나오며 또, 우리가 초기 불교에서 최고의 경지로 알고 있는 아라한 즉 성문(聲聞)자리, 이 경지에 오르면 삼계를 해탈하기 때문에 초급 불자님들 중에는 잘못하면 여기서 공부가 끝나는 걸로 오해할 수도 있으나, 법화경에서는 이러한 성문, 연각, 보살은 부처님께서 모두 방편으로 설했으며 오직 일불승을 위해서 말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무량수경"에서는 부처님께서 미륵보살과 아난존자에게 아미타부처님과 극락세계에 관한 가르침을 간곡히 보여 주시면서, 그 회상에 있는 신통지혜가 통달한 1만 2천 명의 덕망 있는 비구(성문)와 이미 대승에 나아간 무수한 여러 보살들에게까지도 "극락세계에 태어나길 발원하라"고 가르치셨으며,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불국토에서도 모든 부처님들께서 그 불국토의 모든 성문, 연각, 보살들에게까지 "극락세계에 태어나도록 왕생발원을 하라"고 가르치고 계시며, 현재도 "모든 불국토에서 이루 헤아릴 수없이 많은 성문, 연각, 보살 등이 극락세계에 왕생하고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러할진대 우리가 어찌 아미타불을 부르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다만 믿고 믿지 못하고는 자신에게 달려 있으며 정토법문을 의지하고, 의지하지 않고는 본인의 의사에 달려 있을 뿐입니다. 마치 부처님께서 "의왕이 바른 약을 가르쳐 주어도 먹고 안 먹고는 환자에게 달려 있듯이 나(부처님)도 또한, 중생들에게 바른 길을 알려주지만 가고 안 가고는 중생들에게 달려 있으므로 이것은 결코 나의 허물이 아니니라."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부처님께서 "먼 미래세에 이 세상에서 불법이 망하고 모든 경전이 다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내가 자비한 마음으로 (아미타불과 극락세계를 설한) "무량수경"만은 백년 동안 더 오래 남아 있게 할 것이니라"라고 말씀하신 것과는 달리 여타의 다른 모든 경전들은 "○○신장, ○○나찰, ○○보살님등이 보호하고 지키겠습니다."라고 하였는데, 왜 하필 이 "무량수경"만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직접 "보호하고 지키시겠다"라고 하셨을까요???
그래서 우리는 멀고 먼 훗날 56억만년이 흐른 뒤 이 사바세계에 용화정토가 건립되어 미륵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시는 그 날에도 이 정토법문은 또 다시 설해질 것을 믿습니다. 왜냐구요? 한 번 잘 참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무아미타불> 육자명호 지성으로 염불하여
금생에 깨달으면 더 없이 수승한 일이요.
깨닫지 못한다 하더라도 모두가 왕생하리니
저 지긋 지긋한 수 억겁의 윤회고를 벗어나
불퇴전의 경지에 나아가 무생법인 이루고
한량없는 대 보살님들과 도반이 되어
시방법계 다니면서 무량중생 제도하여
구경에는 모두 다함께 불도를 이루어지이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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