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과 아미타불/아미타부처님

아미타불의 덕상과 극락세계의 장엄

慧蓮혜련 2009. 4. 19. 13:40

아난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법장보살은 이미 성불한 뒤 열반하여 영원한 평온의 경지에 들어갔습니까. 그렇지 않으면 아직 성불하지 못했습니까. 혹은 이 다음에 성불하실 것입니까."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법장보살은 이미 성불하여 지금 서쪽에 계신다. 그 이름을 무량광불 혹은 무량수불이라 하며, 그 나라는 여기에서 10만억 번째에 있는데, 그 부처님이 계시는 세계를 극락이라 한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그 부처님이 성불하신 지는 얼마나 됩니까."

"성불하신 지 벌써 10겁이 지났다. 그 불국토는 금, 은, 유리, 산호, 호박, 자거, 마노 등 칠보로 되었고, 너무 광대해서 끝이 없다. 이렇듯 청정한 장엄은 다른 어떤 세계에도 견줄 수 없이 월등한 것이다. 그 보석들은 타화자재천의 보석처럼 많은 보석 중에서도 으뜸가는 것들이다.

또 그 국토에는 수미산이나 금강철위산 같은 산이 없고, 바다나 강, 시내나 웅덩이도 없다. 그렇지만 그것을 보고 싶을 때에는 부처님의 초인적인 신력에 의해 나타나므로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그 국토에는 지옥 아귀 축생 등의 나쁜 경계가 없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도 없이 춥거나 덥지 않고 항상 기분좋게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세존이시여, 만약 그 불국토에 수미산이 없다면 그 산에 있을 사천왕이나 도리천들은 어디에서 삽니까."
"아난이여, 수미산 상공에 있는 야마천이나 색구경천은 모두 어디에 사는 것이냐."
"세존이시여, 그들은 저마다 그 행업에 의해서 얻은 과보, 그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거기서 합당한 천계에 살고 있습니다."

"행업으로 얻어진 과보의 불가사의한 힘이라면 부처님의 세계도 또한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힘에 의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미산이 없더라도 아무런 불편이 없다."
아난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것을 의심치 않습니다만 미래의 중생들에게 의혹을 풀어 주기 위해 이 뜻을 물은 것입니다."
부처님은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무량수불의 위신력에 찬 광명은 가장 뛰어나 다른 부처님의 광명으로서는 도저히 비교될 수도 없느니라.
만약 중생들이 이 광명을 보게 되면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세 가지 번뇌가 저절로 소멸되며, 몸과 마음이 화평하고 환희심에 가득 차 어진 마음을 내게 된다. 그리고 지옥 아귀 축생의 삼악도에서 이 광명을 만나게 되면 누구든지 평안을 얻어 다시는 괴로워하지 않고, 목숨이 다한 뒤에는 해탈하게 되느니라.

이와같이 무량수불의 광명은 너무도 찬란하기 때문에 시방의 불국토를 두루 비추어 그 명성을 떨치지 않은 곳이 없다. 지금 나만이 그 광명을 찬탄하는 것이 아니고 모든 부처님과 보살, 성문, 연각들도 한결같이 찬탄하고 있다. 만약 중생들이 그 광명의 공덕을 듣고 밤낮으로 찬탄하기를 되풀이 한다면, 소원대로 그 부처님의 나라에 태어나 보살과 성문들에게 칭찬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장차 부처가 되었을 때에 시방세계의 부처님과 보살들에게 그 몸에 지닌 광명에 대해 칭송 받게 되는 것은, 마치 지금 내가 무량수불의 광명을 찬탄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아난이여, 진실로 무량수불의 광명이 수승하고 미묘함은 내가 일겁 동안 밤낮으로 말한다 할지라도 다할 수 없을 것이다."
부처님은 다시 말씀을 계속하였다.

"아난이여, 무량수불의 수명은 한량없이 길어 햇수로 따질 수 없다. 가령 시방세계 모든 중생들이 성문이나 연각이 되어 그들의 지혜를 한데 모아 백천만 겁 동안 헤아린다 할지라도 무량수불의 수명은 다 셀 수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나라에 있는 성문이나 보살들의 수도 한량이 없어 헤아릴 수 없다. 그들의 지혜와 신통이 뛰어나 온 세상을 손바닥 위에 올려 놓을 수도 있느니라.

아난이여, 또 그 불국토에는 칠보로 된 온갖 나무가 무성하여 온 나라에 가득 차 있다. 이 보석의 나무들은 가지런히 줄지어 있고, 줄기끼리 마주보고 가지는 가지끼리, 잎은 잎끼리, 꽃은 꽃끼리, 열매는 열매끼리 질서정연하게 줄줄이 마주 보고 있으며, 거기에서 발하는 광채가 찬란해 눈이 부시다. 때때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면 이 보석의 나무는 다섯 가지 소리를 내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또 무량수불이 계시는 극락세계의 보리수는 온갖 보석으로 이루어졌는데, 보석 중에 보석이라고 할 수 있는 월광주와 지해윤보로 장식되어 있다. 산들바람이 불어 이 보리수의 가지와 잎들이 흔들리면 아름다운 음성이 흘러나와 심오한 법을 설하고, 그 소리가 모든 불국토에 널리 퍼지게 된다. 그 아름다운 소리를 듣거나, 나무의 빛을 보거나, 향기를 맡거나, 맛을 보거나, 그 광명이 몸에 비치거나, 마음으로 그런 일을 생각하는 중생들은 모두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이르게 되고, 성불할 때까지 육근이 청정하여 온갖 근심걱정이 없느니라.

아난이여, 만약 저 불국토의 천신이나 인간들이 이 나무를 보면 삼법인을 얻게 된다. 즉, 하나는 가르침을 듣고 깨달아 마음이 안정되는 것, 둘은 진리에 순종하고 몸소 생각하여 깨닫는 것, 셋은 진리는 불생불멸이라고 깨닫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익을 얻게 되는 것은 무량수불의 위신력과 근본 원력에 의해서이다.

아난이여, 또 저 불국토에는 강당과 절과 궁전과 누각이 있는데, 모두 칠보로 장식되고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 안팎과 좌우에는 목욕할 수 있는 호수가 수없이 있다. 그 호수에는 여덟 가지 공덕을 갖춘 물[八功德水]이 철철 넘치고 맑은 향기가 풍겨 마치 감로수와 같은 느낌이다. 호숫가에는 전단나무가 서 있는데 감미로운 향기를 풍기는 잎과 꽃이 드리워져 있다. 호수 속에는 푸르고 붉고 노랗고 흰 연꽃이 눈부시게 피어 물 위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 연못에서 목욕을 하면 몸과 마음이 함께 상쾌해지고 환희에 넘쳐 마음의 때가 말끔히 씻긴다. 그 물은 너무나 맑고 투명하기 때문에 물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를 정도다. 연못 바닥에 있는 모래의 광채는 바닥이 아무리 깊을지라도 환히 비춘다. 그와 같은 물이 잔물결을 일으키면서 잔잔히 흘러간다.

그 잔물결은 저절로 여러가지 소리를 끊임 없이 냄으로 어떤 소리든지 듣고 싶은 사람은 모두 똑같은 소리를 언제까지고 들을 수 있다. 즉 그것은 진리를 말하는 여러가지 소리인 것이다. 그 소리를 들은 사람은 듣자마자 말할 수 없는 기쁨이 넘치게 된다. 그것은 청정하고 욕심이 없어지고 고요하고 진실의 뜻에 따르는 기쁨이고, 또 불법승 삼보와, 열 가지 뛰어난 지혜력과, 네 가지 두려움 없는 자신[四無畏], 그리고 다른 것과 같지 않은 18가지 고유한 특성[十八不共法], 보살과 성문들의 행을 따르는 기쁨이다.

그러므로 그 불국토에는 지옥아귀축생 등 삼악도의 이름조차도 없고 다만 저절로 흘러 나오는 즐거운 소리만 있으므로 그 나라의 이름을 극락이라 부르는 것이다.아난이여, 그 불국토에 왕생한 사람은 누구든지 청정한 신체와 아름다운 음성과 초인적인 힘을 갖추게 되고, 거처하는 궁전을 비롯하여 의복과 음식, 여러가지 꽃과 향이며 장식품 등이 마치 욕계의 여섯째 하늘인 타화자재천의 그것과 같다.

만약 음식을 먹고 싶을 때에는 보석의 그릇들이 나타나 온갖 음식들이 저절로 차려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음식이 차려질지라도 실제로는 마시거나 먹는 사람이 없다. 다만 그 빛깔을 보고 향기를 맡음으로써 먹고 싶은 생각이 다스려지고, 심신이 함께 부드러워져 맛에 대한 집착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식사가 끝나면 그릇과 음식이 저절로 치워지고, 또 식사 때가 되면 다시 나타난다.

그 불국토는 이와 같이 청정 안온하고 상주불변한 열반의 경지이다. 그곳에 있는 성문과 보살과 천신과 인간들은 지혜가 한량없고 신통이 자재하여 형상이 똑같고 차별이 없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부르는 것과 같은 차별된 호칭도 소용없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세상의 일에 수순하기 위해 천상이라거나 인간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들의 얼굴은 한결같이 단정하고 아름다워 그 어떤 천상이나 인간에도 견줄 수 없다. 그들은 모두 생멸이 없는 법신과 그지없이 즐거운 몸을 가지게 된 것이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다음 같은 비유로 물었다.
"아난이여, 이를테면 가난에 찌든 거지를 제왕 곁에 앉혀 둔다면 그 모양이 어떻겠느냐."
아난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그 모양은 더럽고 추해서 비교해 말할 수 없습니다. 그는 전생에 좋은 일은 하지 않고 나쁜 짓을 하면서 자기의 이익에만 급급한 탓으로 삼악도의 과보를 받은 것입니다. 그 과보가 다해 겨우 인간으로 태어나기는 했지만 그와같이 천한 몸이 된 것입니다. 이와는 달리 세상의 사람 중에서 제왕이 뛰어난 이유는 전생에 많은 덕을 쌓았기 때문입니다."

"아난이여, 네 말이 옳다. 그러나 아무리 위풍이 당당한 제왕이라 할지라도 이를 전륜성왕에 비한다면 볼품이 없다. 그것은 마치 거지를 제왕곁에 앉혀 놓은 것과 같으리라. 또 전륜성왕을 도리천왕에 견준다면 무척 추하다. 그 도리천왕도 타화자재천왕에 비한다면 형편없이 추하다. 그리고 타화자재천왕을 무량수불의 극락세계에 있는 보살이나 성문들에게 견준다면 그 빛나는 용모부터가 비교도 안된다.

아난이여, 저 불국토에 가서 태어나는 천신이나 인간들의 의복음식으로부터 궁전 누각에 이르기까지 그 훌륭한 장엄들이 모두 그들의 모습이나 처지에 잘 어울리도록 되어있다. 그리고 한량없는 보석이 그들의 요구대로 나타난다.

또 자연의 덕스러운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 온다. 그 바람은 차지도 덥지도 않고 세거나 약하지도 않고 기분좋게 분다. 그 바람이 갖가지 보석의 그물과 보석의 나무 사이를 스치고 지나가면 한없이 미묘한 법음을 내고 여러가지 우아한 덕의 향기가 풍긴다. 이와 같은 소리와 향기를 듣거나 맡은 사람은 번뇌의 때가 저절로 사라지고, 덕풍이 몸에 닿으면 심신이 상쾌해진다. 그것은 마치 수행자가 생각을 쉬어버리고 멸진정에 들었을 때와 같다.

아난이여, 또 극락세계에는 여러가지 보석으로 된 연꽃이 가득 피어 있다. 꽃송이마다 백천억 꽃잎이 있고, 꽃에서 발하는 광채는 여러가지 빛깔을 띠우는데 그 반짝이는 모습은 해나 달보다 더 밝다.그리고 낱낱의 꽃 속에서는 수천억의 광채가 발하고, 그 낱낱의 광채 속에서는 수천억의 부처님들이 나타나신다. 부처님의 몸은 붉은 금빛으로 빛나고 상호도 수승하시다. 그리고 이 부처님들은 각기 백천 광명을 놓아 널리 시방세계의 중생들에게 미묘한 법문을 설하여 부처님의 바른 길로 이끌어 들이는 것이다."

부처님은 아난에게 이와같이 말씀하셨다.
"아난아, 저 불국토에 가서 태어나는 중생들은 모두 반드시 성불할 수 있는 이들로서 바르게 결정되어 있다. 왜냐하면 그 나라에는 결정이 되어있지 않은 이나 잘못 결정된 이가 없기 때문이다."

(무량수경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