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세계의 삼성(三聖)
一. 삼성(三聖)의 인행(因行)
삼성(三聖)은 극락세계의 교주(敎主)이신 아미타불과 그 왼편에 계신(左脇侍)관세음보살님과 오른편(右脇侍)에 계신 대세지보살님을 말함이니 그의 인행(因行)에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다.
지나간 겁에 용진왕이 산에 들어가서 도를 닦을 때에 신하의 두 딸인 녹파나와 세택가가 따라 들어가서 도를 배웠으니 왕은 지금의 아미타불이시고 녹파나는 관세음보살이시고 세택가는 대세지보살이시다.
二. 삼성과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과의 인행관계(因行關係)
삼성과 석가모니불과의 인행(因行)시의 관계된 사적의 일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지나간 겁에 한 세계가 있었으니 이름이 산제람(刪堤嵐)이요, 겁(劫)의 이름은 선지(善持)이다. 그 때에 한 전륜성왕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무쟁념(無諍念)인데 이분이 곧 아미타불이시고, 그 때의 대신(大臣)의 이름은 보해(寶海)이니 이분이 곧 석가모니불이시고, 보해의 아들이 출가하여 성불(成佛)하니 이분이 곧 보장여래(寶藏如來)이시다.
전륜성왕의 제일태자(第一太子)는 불순(不咰)이니 이분이 곧 관세음보살이시고, 제이왕자(第二王子)는 니마(尼摩)이니 이분이 곧 대세지보살이시다. 제삼왕자(第三王子)는 왕중(王衆)이니 곧 문수보살(文殊菩薩)이시고, 제팔왕자(第八王子)는 민도(泯圖)이니 이분이 곧 보현보살(普賢菩薩)이시다.
전륜성왕이 보해의 지도(指導)로 보장여래 앞에서 정토에 성불하기를 발원(發願) 하였고 왕의 천명의 아들과 팔만사천(八萬四千)의 소왕(小王)들도 보해의 지도로 발심하지 아니한 이가 없고 또 보해의 팔십며의 아들과 삼억 제자들도 보해의 지도로 발심하였으니 현겁(現劫) 때의 천불(千佛)과 당래(當來)의 미륵불(彌勒佛)도 보해의 제자이다.
*비화경(悲華經)
전륜성왕과 보해가 모두 보장여래에게 성불하려는 발원을 하였는데 전륜성왕은 청정장엄세계(淸淨莊嚴世界)에서 성불하여 일체 중생을 제도(濟度)하기를 발원하시고 정토(淨土) 극락세계에서 성불하여 아미타불이 되시고, 보해는 오탁고뇌세계(五濁苦惱世界)에서 성불하여 일체 중생을 교화(敎化)하기를 발원하고 예토(穢土) 사바세계에서 성불하여 석가모니불이 되시었다.
三. 아미타불(阿彌陀佛)
(一). 아미타불의 인행시의 사적(事蹟)
아미타불이 무량겁 중 인지(因地)수행 시에 전륜성왕, 국왕, 왕자, 비구, 보살 등이 되셨는데 그 사적 중 몇 가지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가). 지나간 겁에 월계불(月髻佛)때에 전륜성왕이 있으니 이름이 혜기(慧起)인데, 선(善)을 닦아 복전(福田)을 심었으니 전륜성왕이 곧 아미타불이시다.
*지인경(智印經)
(나). 지나간 겁에 사자유희금광불(獅子遊戱金光佛)때에 한 국왕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승위(勝威)인데 부처님께 공양하고 선정(禪定)을 닦았는데 국왕이 곧 아미타불이시다.
*여환삼마지무량인법문경(如幻三摩地無量印法門經)
(다). 지나간 겁에 전륜성왕이 있었으니 이름이 지화(持火)요, 태자의 이름은 승공덕(勝功德)인데, 출가하여 불법을 수행 하였다.
태자는 곧 아미타불이시다.
*일향출생보살(一向出生菩薩)
(라). 지나간 겁에 무구염칭기왕불(無垢焰稱起王佛)때에 정명비구(淨命比丘)가 제경(諸經) 십사억(十四億) 부(部)를 가지고 중생의 원요(願樂)에 따라서 널리 설법 하셨다.
정명비구(淨命比丘)가 곧 아미타불이시다.
*대승방등총지경(大乘方等摠持經)
(마). 지나간 겁에 산상불(山上佛)이 멸도(滅度) 하신 뒤에 명상보살(明相菩薩)이 삼천대천세계(三千大天世界)에서 널리 사리보탑(舍利寶塔)을 세웠다. 이 보살이 곧 아미타불이시다.
*대법거타라니경(大法炬陀羅尼經)
(二). 아미타불과 석가모니불과의 인행관계(因行關界)
아미타불(阿彌陀佛)과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의 인행 시에 관계된 사적의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가). 지나간 겁에 대통지승여래(大通智勝如來)때에 十六왕자가 출가하여 모두 성불하였으니 第九왕자는 아미타불이시고, 第十六왕자는 석가모니불이시다.
*법화경(法華經)
(나). 지나간 겁에 성리혜여래(成利惠如來)때에 한 국왕이 있었으니 이름이 염의(焰意)요, 그 태자의 이름은 복염(福焰)이니 왕이 태자와 함께 불법을 수행하였는데 국왕은 아미타불이시고, 태자는 석가모니불이시다.
*보적경(寶積經)
(다). 지나간 겁에 길의여래(吉義如來) 때에 한 국왕이 있었으니 그 이름이 액진무(額眞無)요, 그 태자의 이름은 덕광(德光)이니 왕이 태자와 함께 불법을 수행하였으니 국왕은 阿彌陀佛이시고, 태자는 釋迦牟尼佛이시다.
(라). 지나간 겁에 수달(首達)이라는 연장자(年長者)가 있었는데 그 제자 중에 유선(惟先)이라는 제자가 육만인(六萬人)을 교화하고 지혜와 용맹(勇猛)이 있는 것을 보고 모두들 숭배하려 하니 수달이 여러 학자에게 말하기를 [유선은 나이어리고 지혜가 적다]하고 유선을 비방하였으므로 수달이 지옥고(地獄苦)를 받았으니 수달은 아미타불이시고, 유선은 석가모니불이시다.
*불설생경(佛說生經)
(三). 아미타불 성불의 내력(來歷)
보장여래(寶藏如來)께서 무쟁념전륜성왕(無諍念轉輪聖王)을 위하여 정법(正法)을 說하시니 왕이 여래와 성중(聖衆)을 청하여 석 달 동안을 공양 하였고 또 불순태자(不純太子), 니마왕자(尼摩王子)등 천분의 왕자들도 도 여래께 공양하면서 三百五十세를 지냈으니 모두 보해(寶海)가 전륜성왕과 왕자와 무량중생(無量衆生)에게 권하여 보리심(菩提心)을 발하게 하였다.
이때에 보장여래가 삼매(三昧)에 들어 대광명(大光明)을 놓으시어 시방세계를 비치시니 오탁예악(五濁穢惡)의 세계도 있고 혹은 청정 미묘한 세계도 있는지라 전륜성왕이 보장여래께 이렇게 여쭈었다.
[모든 보살들이 무슨 업(業)으로 인하여 청정세계(淸淨世界)를 취(取)하며 무슨 업으로 인해서 부정세계(不淨世界)를 취 하나이까]하였더니, 여래(如來)께서 [보살의 원력(願力)으로 청정국을 취하기도 하고 예악(穢惡)국토를 취하기도 하느니라.]하셨다.
왕이[내가 이제 진실하게 보리도(菩提道)를 행하여 부정한 국토를 취하려 하지 아니하기를 원하오니 내가 성도(成道) 할 때에는 내 국토가 청정하여 모든 냄새와 더러운 기운이 없을 뿐 아니라 지옥 아귀 축생도 없고 중생들이 모두 금색이며 여인이 없고 한번 화생한 후에는 수명이 무량하며 또 다른 세계의 중생들이 내 이름을 듣고 모든 선의 근본을 닦아서 내 국토에 낳기를 원하는 이는 그 목숨이 마친 뒤에 와서 반드시 낳게 되기를 원하나이다. 그러나 오역(五逆)을 지었거나 성인(聖人)을 비방하거나 정법(正法)을 파괴한 이는 제외할 것입니다.]하였다.
왕이 이와 같이 깊은 원을 발한 뒤에 부처님께 수기(授記)해 주시기를 청하였다.
여래께서는 [서방으로 百千萬億 불토(佛土)를 지나서 존음왕여래(尊音王如來)의 세계가 있으니 청정한 장엄(莊嚴)이 너의 소원과 같으니라. 저 부처님이 입멸(入滅)하신 뒤에 또 세 부처님이 나셨다가 입멸하시고 그 후에 第一 항하사아승기겁(恒河沙阿僧祇劫)을 지내고 第二 아승기겁에 들어갈 때에는 그 세계를 안락(安樂 곧極樂)이라 할 것이고, 너는 이때에 성불하여서 무량수여래(無量壽如來)가 되리라] 하셨다. 그다음에 제일태자 불순과 제이왕자 니마도 대원(大願)을 발하니 부처님께서 장래에 성불하리라는 수기(授記)를 주셨다.
지나간 겁에 정광여래(錠光如來)가 세상에 나시고 그 다음에 또 다른 부처님이 차례로 나시고 하여 차례로 五十二 부처님이 나시고 그 다음에 五十三번째 부처님이 나셨는데 그 이름이 세자재왕여래(世子在王如來)이시다.
이때에 한 국왕이 있었는데 그 국왕이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마음에 기뻐하여 나라와 왕위를 버리고 출가하여 법장비구(法藏比丘)가 되었다. 법장비구는 부처님께 여쭈기를 [제가 무상보리(無上菩提)의 마음을 발하였사오니 경법(經法)을 많이 연설하여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제가 마땅히 수행하여 청정한 묘토(妙土)를 취하려 하오니 저로 하여금 속히 정각(正覺)을 이루어서 중생의 생사와 고의 근본을 뽑아 버리게 하옵소서.]
세자재왕불께서 이백이십억이나 되는 모든 불국토의 추하고 묘한 것을 말씀하시고 그 심원대로 이 여러 세계를 모두 보게 하셨더니 법장비구는 오 겁(五劫) 동안이나 여러 부처님의 청정한 국토와 행을 생각한 뒤에 그 가운데서 고르고 골라 취하여 부처님 앞에서 사십팔원을 세웠다. 이때에 대지가 진동하며 하늘에서 꽃비가 내리고 공중에서 소리하기를 [결정 코 무상정각을 이루리라]하였다.
법장비구는 이때부터 불가사의 조재영겁에 무량의 덕행을 닦아 모은 후에 그 원이 만족하여 정각을 이루었으니 이름이 무량수불이고, 그 세계는 극락세계라 부르니 즉 여기서 서방으로 십만억 불토를 지나가서 그 세계가 있고 성불하신지는 십겁이 되며 지금도 그 세계에서 설법하시는 중이라 한다.
법장비구가 세운 사십팔원은 다음과 같다.
1. 악취무명원(惡趣無名願)
2. 무타악도원(無墮惡道願)
3. 동진금색원(同眞金色願)
4. 형모무차원(形貌無差願)
5. 성취숙명원(成就宿命願)
6. 생획천안원(生獲天眼願)
7. 생획천이원(生獲天耳願)
8. 보지심행원(普知心行願)
9. 신족초월원(神足超越願)
10. 정무아상원(淨無我相願)
11.결정정각원(決定正覺願)
12.광명보조원(光明普照願)
13.수량무궁원(壽量無窮願)
14.성문무수원(聲聞無數願)
15.중생장수원(衆生長壽願)
16.개획선명원(皆獲善名願)
17.제불칭찬원(諸佛稱讚願)
18.십념왕생원(十念往生願)
19.임종현전원(臨終現前願)
20.회향개생원(回向皆生願)
21.구족묘상원(具足妙相願)
22.함계보처원(咸階補處願)
23.신공타방원(晨供他方願)
24.소수만족원(所須滿足願)
25.선입본지원(善入本智願)
26.나라연력원(那羅延力願)
27.장엄무량원(莊嚴無量願)
28.보수실지원(寶樹悉知願)
29.획승변재원(獲勝辯才願)
30.대변무변원(大辯無邊願)
31.국정보조원(國淨普照願)
32.무량승향원(無量勝香願)
33.몽광안락원(蒙光安樂願)
34.성취종지원(成就總持願)
35.영리여신원(永離女身願)
36.문명지과원(聞名至果願)
37.천인경례원(天人敬禮願)
38.수의수념원(須衣隨念願)
39.재생심정원(纔生心淨願)
40.수현불찰원(樹現佛刹願)
41.무제근결원(無諸根缺願)
42.현증등지원(現證等持願)
43.문생호귀원(聞生豪貴願)
44.구족선근원(具足善根願)
45.공불견고원(供佛堅固願)
46.욕문자문원(欲聞自聞願)
47.보리무퇴원(菩提無退願)
48.현획인지원(現獲忍地願)
사십팔원
1.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에 지옥과 아귀와 축생의 三악도(惡道)가 있다 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2.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수명이 다한 뒤에 다시 삼악도에 떨어지는 일이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3.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 중생들의 몸에서 찬란한 금색 광명이 빛나지 않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4.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 중생들의 모양이 한결같이 훌륭하지 않고, 잘 나고 못난 이가 따로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5.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숙명통(宿命通)을 얻어 백천억 나 유타겁(劫)의 옛 일들을 알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 다.
6.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천안통(天眼通)을 얻어 백천억 나 유타의 모든 세계를 볼 수 없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7.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천이통(天耳通)을 얻어 백천억 나 유타의 많은 부처님들의 설법을 듣고, 그 모두를 간직할 수 없다면, 저는 차 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8.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타심통(他心通)을 얻어 백천억 나 유타의 모든 국토에 있는 중생들의 마음을 알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 가 되지 않겠나이다.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9.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신족통(神足通)을 얻어 순식간에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나라들을 지나가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10.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모든 번뇌를 여의는 누진통(漏盡 通)을 얻지 못하고 망상을 일으켜 자신에 집착하는 분별이 있다면, 저는 차라 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11.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만약, 성불하는 정정취(正定聚)에 머물지 못하고, 필경에 열반(涅槃)을 얻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 지 않겠나이다.
12. 제가 부처가 될 적에, 저의 광명이 한량이 있어서 백천억 나유타의 모든 불 국토를 비출 수가 없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13. 제가 부처가 될 적에, 저의 수명이 한정이 있어서 백천억 나유타겁 동안만 살 수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14.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 성문(聲聞)들의 수효가 한량이 있어서, 三천 대천세계의 성문과 연각(緣覺)들이 백천겁 동안 세어서 그 수를 알 수 있는 정도라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15.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 중생들의 수명은 한량이 없으오리니, 다만 그 들이 중생 제도의 서원에 따라 수명의 길고 짧음을 자재로 할 수는 있을지언 정, 만약 그 수명에 한량이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16.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좋지 않은 일은 물론이요, 나쁜 이름이라도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17. 제가 부처가 될 적에, 십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부처님들이 저의 이 름(아미타불)을 찬양하지 않는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18. 제가 부처가 될 적에, 십방세계의 중생들이 저의 나라에 태어나고자 신심과 환희심을 내어 제 이름(아미타불)을 다만 열 번만 불러도 제 나라에 태어날 수 없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19. 제가 부처가 될 적에,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보리심(菩提心)을 일으켜 모든 공덕을 쌓고, 지성으로 저의 불국토에 태어나고자 원을 세울 제, 그들의 임종 시에 제가 대중들과 함께 가서 그들을 마중할 수 없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20. 제가 부처가 될 적에 시방세계의 중생들이 제 이름(아미타불)을 듣고 저의 불국토(극락세계)를 흠모하여 많은 선근공덕을 쌓고, 지성으로 저의 나라에 태어나고자 마음을 회향(回向)할 제,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 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21.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모두 三十二대인상(大人相)의 훌 륭한 상호(相好:몸매)를 갖추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 다.
22. 제가 부처가 될 적에, 다른 불국토의 보살들이 제 나라에 와서 태어난다면, 필경에 그들은 한생(生)만 지나면 반드시 부처가 되는 일생보처(一生補處)의 자리에 이르게 되오리다. 다만 그들의 소원에 따라, 중생을 위하여 큰 서원을 세우고 선근공덕을 쌓아 일체중생을 제도하고, 또는 모든 불국토에 다니며 보 살의 행을 닦아 시방세계의 여러 부처님을 공양하고, 또한 한량없는 중생을 교화하여 위없이 바르고 참다운 가르침을 세우고자 예사로운 순탄한 수행을 초월하여 짐짓, 보현보살의 공덕을 닦으려 하는 이들은 자재로 그 원행(願行) 에 따를 것이오나, 다른 보살들이 일생보처에 이르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23.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보살들이 부처님의 신통력을 입고, 모든 부 처님을 공양하기 위하여 한참 동안에 헤아릴 수 없는 모든 불국토에 두루 이 를 수가 없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24.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보살들이 모든 부처님에게 공양드리는 공덕 을 세우려 할제, 그들이 바라는 모든 공양하는 물건들을 마음대로 얻을 수 없 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25.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보살들이 부처님의 일체지혜를 연설할 수 없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26.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보살들이 천상의 금강역사(金剛力士)인 나 라연(那羅延)과 같은 견고한 몸을 얻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27.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과 일체 만물은 정결하고 찬란하게 빛나며, 그 모양이 빼어나고 지극히 미묘함을 능히 칭량할 수 없으오리니, 만약 천안통을 얻은 이가 그 이름과 수효를 헤아릴 수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28.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보살들을 비롯하여 공덕이 적은 이들까지 도,그 나라의 보리수나무가 한없이 빛나고 그 높이가 사백만리나 되는 것을 알아 보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29.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보살들이 스스로 경을 읽고 외우며 또한 남 에게 설법하는 변재와 지혜를 얻을 수 없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 나이다.
30.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 보살들의 지혜와 변재가 한량이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31.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불국토가 한없이 청정하여, 십방 일체의 무량무수 한 모든 부처님 세계를 모두 낱낱이 비쳐봄이 마치 맑은 거울로 얼굴을 비쳐 보는 것과 같지 않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32. 제가 부처가 될 적에, 지상이나 허공에 있는 모든 궁전이나 누각이나 흐르는 물이나 꽃과 나무나, 나라 안에 있는 일체 만물은 모두 헤아릴 수 없는 보배 와 백천가지의 향으로 이루어지고, 그 장엄하고 기묘함이 인간계나 천상계에 서는 비교할 수 없으며, 그 미묘한 향기가 시방세계에 두루 풍기면, 보살들은 그 향기를 맡고 모두 부처님의 행을 닦게 되리니,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33. 제가 부처가 될 적에, 시방세계의 한량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불국토의 중생 들로서, 저의 광명이 그들의 몸에 비치어 접촉한 이는 그 몸과 마음이 부드럽 고 상냥하여 인간과 천상을 초월하오리니, 만약 그렇지 않는다면, 저는 차라 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34. 제가 부처가 될 적에,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 세계의 중생들이 제 이름(아미타불)을 듣고, 보살의 무생법인(無生法忍)과 깊 은 지혜 공덕인 다라니 법문을 얻을 수 없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 겠나이다.
35. 제가 부처가 될 적에,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고 불가사의한 부처님 세계의 여인들이 제 이름(아미타불)을 듣고 환희심을 내어 보리심을 일으키고 여자의 몸을 싫어한 이가 목숨을 마친 후에 다시금 여인이 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 가 되지 않겠나이다.
36. 제가 부처가 될 적에,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 세계의 보살들이 제 이름(아미타불)을 듣고 수명이 다한 후에도 만약 청정한 수행을 할 수 없고, 필경에 성불하지 못한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 겠나이다.
37. 제가 부처가 될 적에,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 세계의 중생들이 제 이름(아미타불)을 듣고 땅에 엎드려 부처님을 예배하며 환희심과 신심을 내어 보살행을 닦을 제, 모든 천신(天神)과 인간들이 그들을 공경하지 않는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38.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의복을 얻고자 하면 생각하는 대 로 바로 훌륭한 옷이 저절로 입혀지게 되는 것이, 마치 부처님이 찬탄하시는 가사가 자연히 비구들의 몸에 입혀지는 것과 같으오리니, 만약 그렇지 않고 바느질이나 다듬이질이나 물들이거나 빨래할 필요가 있다면, 저는 차라리 부 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39.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중생들이 누리는 상쾌한 즐거움이 일체 번 뇌를 모두 여읜 비구와 같지 않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40.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보살들이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는 청정 한 불국토를 보고자 하면, 그 소원대로 보배나무에서 모두 낱낱이 비쳐 보는 것이 마치, 맑은 거울에 그 얼굴을 비쳐 보는 것과 같으오리니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41. 제가 부처가 될 적에, 다른 세계의 여러 보살들이 제 이름(아미타불)을 듣고 부처님이 될 때까지 육근(根)이 원만하여 불구자가 되는 일이 없으오리니 만 약 그렇지 않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42. 제가 부처가 될 적에 다른 세계의 보살들이 제 이름(아미타불)을 들은 이는 모두 청정한 해탈삼매를 얻을 것이며, 매양 이 삼매에 머물어 한 생각 동안에 헤아릴 수 없고 불가사의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도 오히려 삼매를 잃지 않 으리니,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43. 제가 부처가 될 적에, 다른 세계의 보살들이 제 이름(아미타불)을 듣고도 수 명이 다한 후에 존귀한 집에 태어나지 않는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 겠나이다.
44. 제가 부처가 될 적에 다른 세계의 보살들이, 제 이름(아미타불)을 듣고 한없 이 기뻐하며 보살행을 닦아서 모든 공덕을 갖추오리니,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45. 제가 부처가 될 적에, 다른 세계의 보살들이 제 이름(아미타불)을 들으면, 그들은 모든 부처님을 두루 뵈올 수 있는 삼매를 얻을 것이며, 매양 이 삼매 에 머물어 성불하기까지 언제나 불가사의한 일체 모든 부처님을 뵈올 수 있으 오리니, 만일 그렇지 않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46. 제가 부처가 될 적에, 그 나라의 보살들은 듣고자 하는 법문을 소원대로 자 연히 들을 수 있으오리니,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 나이다.
47. 제가 부처가 될 적에, 다른 세계의 보살들이 제 이름(아미타불)을 듣고나서 일체 공덕이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자리에 이를 수 없다면, 저는 차라리 부 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48. 제가 부처가 될 적에, 다른 세계의 보살들이 제 이름(아미타불)만 듣고도 바 로, 설법을 듣고 깨닫는 음향인(音響忍)과 진리에 수순하는 유순인(柔順忍)과 나지도 죽지도 않는 도리를 깨닫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성취하지 못하고, 모든 불법에서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자리를 얻을 수 없다면, 저는 차라리 부처가 되지 않겠나이다.
법장비구가 세운 四十八願 중 第十八願은 이러하다.
[설혹 내가 성불하더라도 시방중생들이 지극한 마음으로 신요(信樂)하고 내 나라에 나고자하여 내 이름을 念하기를 열 번을 하고라도 만일 내 나라에 나지 못하면 나는 정각(正覺)을 취하지 아니 하겠나이다. 다만 오역(五逆)과 정법(正法)을 비방한 이는 제외할 것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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