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처님께서 문수사리 보살에게 이르시기를,
"...이 지장보살마하살은 저 머나먼 과거의 말할 수도 없는 겁 전에 큰 장자의 아들이었느니라. 그 때 세상에 부처님께서 계셔서 호를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라 하였는데, 장자의 아들은 부처님의 상호가 천복으로 장엄하심을 뵈옵고 부처님께 아뢰기를,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어떠한 수행과 서원을 지었사옵기에 이러한 상호를 얻으셨나이까?'하고 여쭈었느니라. 이에 사자분신구족만행여래께서 장자의 아들에게 이르시기를,
'이 몸을 얻고자 하거든 마땅히 오랫동안 온갖 고통 받는 중생들을 제도해서 해탈시켜야 한다.'
고 하셨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때 장자의 아들이 큰 서원을 세우기를,
'제가 미래세가 다하도록 헤아릴 수 없는 겁 동안 이 죄고(罪苦)를 받는 육도 중생을 위하여 널리 방편을 베풀어서 모두 해탈시킨 연후에야 제 자신이 비로소 불도를 이루겠나이다.'
라고 하였느니라. 그로부터 지금까지 백천만 억 나유타의 이루 말할 수도 없는 오랜 세월 동안을 아직도 보살로 있느니라.
<지장경 1품>
"또, 과거 불가사의 아승지겁 전에 그 때 세상에 부처님이 계셔서 호를 각화정자재왕여래라 하셨으니, 그 부처님의 수명은 사백천만억 아승지겁이셨느니라. 그 부처님의 상법 동안에 한 바라문의 딸이 있었으니..."그 어머니가 삿된 것을 믿고 항상 삼보를 업수이 여겼으므로 ...지옥에 떨어지자 그 딸이 각화정자재왕여래의 존상 앞에서 기도하여 어머니를 지옥에서 건져내었다.
"...바라문의 딸은 (지옥에서) 꿈결같이 집으로 돌아와 곧 각화정자재왕여래의 탑과 존상 앞에서 큰 서원을 세우기를,
'바라옵건대 저는 미래겁이 다하도록 죄고가 있는 중생이 있으면 마땅히 널리 방편을 베풀어서 해탈시키겠나이다.'
라고 하였느니라."
"...그 때의 바라문의 딸은 바로 지장보살이니라."
<지장경 1품>
"...저 과거 한량 없는 아승지 나유타, 말로 할 수도 없는 오랜 겁 전의 일이니라.
그 때 부처님께서 계셨으니, 호는 일체지성취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 세존이셨고, 그 부처님의 수명은 육만 겁이셨느니라.
이 부처님께서 아직 출가하시기 전에 작은 나라의 왕이 되어 이웃 나라 왕과 더불어 벗을 삼고 함께 십선(十善)을 행하여 중생을 이롭게 하였더니라.
그런데 그 이웃나라에 사는 백성들이 여러 가지로 악한 일을 많이 지으므로, 두 왕은 의논하여 널리 방편을 베풀자고 하였다. 이에 한 왕은 서원을 세우기를,
'어서 불도를 이루어 널리 이 중생들을 남김없이 제도하리라'
하였고, 또 한 왕은 서원을 세우기를,
'만약 이 죄 많은 중생들을 먼저 제도하여 안락하게 하고 보리를 이루지 못하게 하면 나는 끝내 부처가 되기를 바라지 않노라.'
라고 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정자재왕보살에게 계속 말씀하셨다.
"어서 성불하기를 발원한 왕은 곧 일체지성취여래이셨고, 죄 많은 중생을 제도하지 않으면 길이 성불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발원한 왕은 바로 지장보살이니라."
<지장경 4품>
"또 과거 한량 없는 아승지겁에 한 부처님이 세상에 출현하셨으니, 명호는 청정연화목여래이셨고, 그 부처님의 수명은 사십 겁이셨느니라. 그 부처님의 상법 시대에 ..."
광목이라는 한 여인이 있어 나쁜 곳에 떨어져 모진 고통을 받고 있는 어머니를 천도해드리고...
광목이 통곡하고 울며 허공을 향하여 사뢰어 말했다.
"바라옵건대, 저의 어머니가 지옥에서 영영 벗어나 열세 살을 마치고 나서도 무거운 죄보가 없도록 하여주시옵고, 다시는 악도에 거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이시여! 저를 가엾이 보시어 제가 어머니를 위하여 발하는 이 광대한 서원을 들어주소서. 만약 저의 어머니가 삼악도와 이 미천한 신분과 여인의 몸까지도 영원히 여의고, 영겁토록 그러한 업보를 다시 받지 않게 된다면, 원컨대 제가 청정연화목여래의 상 앞에서 맹세하겠나이다.
'이후로 백천만억 겁 동안, 모든 세계에 있는 지옥과 삼악도에서 고통 받는 모든 중생들을 구원하여 그들로 하여금 지옥, 아귀, 축생의 몸을 영원히 여의게 하고, 이러한 죄보의 무리들을 모두 다 성불케 한 연후에야 비로소 제가 정각(正覺)을 이루겠나이다.'"
<지장경 4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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