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식 제사법
- 책마다 조금씩 내용이 다른 것을 모아 놓았으므로 각자 읽고 합당하다고 생각되는대로 선택해서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제1절 불교식 제사법
우리 불자들은 불교신자이면서도 그 제사법은 유교식으로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불자들의 불교식 제사라고는 절에 와서 지내는 구병시식이나 천도제가 고작인데, 이것도 본래의 성격을 상실한 채 의식만 불교식이지 그 취지나 성격은 무당이 지내는 굿과 별로 다를 바가 없이 치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불자는 그러한 행위를 반성하고, 지금 지내는 유교식 제사법을 불교식으로 바꾸어 보기 바란다.
제1항 유교식 제사법의 폐단
유교에서의 제사는 죽은 영혼을 살아 있는 사람처럼 취급하여, 효를 행한다는 것을 그 근본 뜻으로 삼아, 그분들이 돌아가신 날에 음식을 차려 그 영혼을 불러서 대접하는 것이 그 요지이다.
그러기에 제사도 귀신들이 활동하기 좋다는 시간인 오밤중이나 새벽녘에 지내는 것이 보통이다.
효를 행한다는 생각은 옳은 생각이나 죽은 사람을 살아 있는 사람처럼 취급하여 음식을 차리고 대접한다는 것은 불교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큰일 날 일을 행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그 영혼이 차린 음식을 먹으러 온다면 그것은 조상들이 천도가 안 되어 중음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렇게 되면 천도를 해 주어야 하는데, 천도를 한다는 것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이승에서 맺은 인연에 대한 미련을 버리게 하여 자신이 이승을 살면서 지은 업과 공덕으로 부처님의 나라든 육도윤회의 세계든 가게끔 영가에게 법문을 들려 그들을 설득하고 도와주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의 천도를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거꾸로 음식을 차려서 일 년에 한 번씩 대접을 함으로써 이승에 미련을 가지게 만든다면 그 집안은 누대로 쌓인 업에 의하여 움직이는 집안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유교식 제사법은 귀신을 불러들이는 제사법이므로 그러한 제사법을 행하게 되면 그 집안은 영가적인 문제가 끊임없이 일어나게 된다.
그렇다면 불교에서도 유교식으로 음식을 차려 놓고서 제사를 지내는데 그 의미는 과연 무엇일까?
제2항 불교식 제사법의 의의
우선 불교에서 지내는 제사의 의의부터 말하겠다.
모든 생명이 죽어서 가는 곳에는 세 군데가 있다.
첫째는 부처님의 나라인 극락이고, 둘째는 윤회의 세계이고, 세째는 중음의 세계이다.
극락은 살아 생전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들어서 믿고 실천하며 살았던 이들이 가는 곳이고, 윤회의 세계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몰라 실천을 하지 못한 생물이 가는 곳이며, 중음은 자신이 죽기 전에 살았던 세계에 집착하여 극락왕생도 못하고 윤회도 못하며 이승을 떠돌아 다니는 영혼들의 세계를 말한다.
윤회의 세계는 천상, 인간, 수라, 축생, 아귀, 지옥의 6가지 세계를 말하는데, 이 중에서 인간의 세계를 제외한 모든 세계는 인간계에서 지은 업을 받기 위한 세계이며, 인간계는 이러한 세계들을 떠돌아다니며 업을 소멸시키고 남은 잔업을 가지고 오는 세계이다.
사람들은 인간세계를 살면서 선행도 하고, 화도 내고, 어리석은 짓도 하고, 욕심도 부리고, 악행도 하곤 한다.
그리고 그 정도에 따라서 육신을 버린 후 각기 머무는 세계에 길고 짧음이 있을지언정 한 번씩은 지은 업을 받는 것이다.
즉, 선행을 많이 한 사람은 천상으로 갈 것이며, 화를 많이 낸 사람은 수라에 갈 것이고, 어리석은 짓을 많이 한 사람은 축생이 될 것이며, 욕심을 많이 부린 사람은 아귀가 될 것이고, 나쁜 짓을 많이 한 사람은 지옥으로 갈 것이다.
이렇게 지은 업에 따라 서로 다른 세계를 떠돌아다니며 업을 받으나, 그 양이 너무 적어서 다른 세계에서는 소멸시킬 수 없는 잔업이 남게 되는데, 그것을 소멸시키기 위하여 우리는 인간계에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인간의 몸을 받아 태어났다고 하는 것은 남은 잔업을 다 소멸시켜서 극락왕생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는 것을 말함이다.
그런데 인간들은 업장을 소멸시키기는 커녕 업을 짓는 행위들을 일삼고 있다.
그래서 윤회의 세계는 끝이 없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러면 업장을 소멸시킨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업이 있다' 함은 우리들의 영혼이 가난하고 병들어 있음을 말하는 것인데, 인간들은 그것을 모르기에 자신의 고통의 원인을 육신의 가난과 질병 등으로 생각하기 일쑤이다.
영혼의 가난과 질병을 치료하지 않고 거꾸로 자신의 육신의 질병이나 가난만을 문제 삼으니 말이다.
육신의 질병이나 가난이 찾아 온 것은 자신의 영혼의 가난이나 질병을 치료키 위함인데, 그것을 모르고 거꾸로 업만 지으며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범부중생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들은 육신이 없으면 자신의 영혼의 가난과 질병을 치료할 수 없다.
왜냐하면 육신이란 자신의 영혼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육신은 누구 덕분에 있게 된 것일까?
우리들 위에 우리들의 부모님이 계시고, 그 위에 또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셨고, 또 그 위에 그분들을 낳으신 할아버지 할머니의 부모님이 계셨고. 이러한 식으로 이 지구에 생명이 탄생하던 순간까지만이라도 거슬러 올라가 보자.
오늘날 나의 육신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존재하였을까?
만약 그 분들이 안 계셨다면 오늘날 내가 이러한 육신을 받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 분들이 존재하였음으로 받게 된 육신이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업장을 소멸시켜 성불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우리들은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환경에 대하여 조상님들을 원망할 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그러한 조상님을 만난 것은 나의 업이 그 조상님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조상님은 나에게 업장을 소멸시킬 수 있는 육신을 주신 감사한 분이면서, 또 전생의 나의 업의 상징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내가 있음으로 나의 자손이 있고, 그 자손이 있음으로 또 그들의 자손이 생길 것이고, 이와 같은 식으로 이 지구가 멸망하는 날까지 내려가 보자.
내가 지금 존재함으로써 앞으로 얼마나 많은 생명들이 존재하겠는가?
즉 나의 육신의 존재로 인하여 앞으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생명들이 업장을 소멸하여 성불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불교에서 제사의 의의는 나의 업이 소멸될 수 있는 기회에 연이 되어 주신 조상님들께 감사하며, 지금 존재하는 나의 육신이 과연 나의 업장을 소멸시키는 생활을 하고 있는가를 돌이켜 참회함과 동시에 조상님들의 삶이 나의 업장소멸의 연이 되었던 것처럼, 나의 후손들에게도 나의 삶이 그들의 업장소멸의 기회에 연이 되었다는 것을 교육하여 그들이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를 바르게 잡아주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그 의의인 것이다.
제3항 불교식 제사법
① 친자가 제사를 모신다
유교식 제사법에서는 제사를 증손이 물려받지만 불가에서는 그 자식들이 물려받는다.
즉. 할아버지 제사를 아버지가 지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할아버지의 제사를 증손이 물려받는 것이 유교식의 제사법이다.
하지만 불가에서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경우, 그 어머니가 할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며, 어머니도 돌아가시게 되면 작은아버지가 물려받게 된다.
그리고 그 작은아버지가 또 돌아가시면 작은어머니가, 또 작은어머니까지도 돌아가시면 세째 작은아버지가, 이러한 식으로 해서 제사는 친자식들이 살아 있는 동안만 모시는 것이다.
그리고 아들이 없이 딸만 있는 집에서는 큰사위가 그 제사를 지내는데, 큰사위가 죽으면 큰 딸이, 또 큰딸까지도 죽어서 없으면 둘째 사위가 등등 이러한 식으로 친딸들이 살아 있을 때까지만 제사를 모시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외아들이 손자를 남기고 먼저 죽었을 경우의 할아버지 제사는 그 장손이 지내는데, 돌아가신 지 60년까지만 모셔드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불교식의 제사법에서는 유가에서처럼 몇 대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얼굴도 잘 모르는 조상님들의 제사를 모시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른 조상님들의 제사를 전혀 모시지 않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 어머니의 제삿날, 조상 모든 분들의 위폐를 모시고 함께 제사를 지내는 것이 불교식이니, 다른 조상님들의 제사 또한 아버지 어머니의 제사 때마다 모시는 것과 같은 것이다.
② 위패 쓰는 법
오로지 아버지 어머니의 제사만 모시는 관계로 불교에서는 그 위패를 쓰는 법도 유교식과는 아주 다르다.
한가운데 '나무아미타불' 의 여섯 자 부처님의 명호를 모신다.
그리고 왼쪽으로는 모든 조상님들의 위패를 모시는데, 만약 그 집안이 김해 김 씨이며, 제주가 김아무개라 하면 위패의 오른쪽 하단에는 '효행자 김아무개 복위' 라 쓰고, 중앙에 '김해 김 씨 누대조상 각각등 영가' 라 쓴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제사 지내시는 분의 위패를 모시는데, 김아무개가 김해 김 씨에 김길동이라는 성함을 가지신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는 경우에는, 위패의 오른쪽 하단에는 '효행자 김아무개 복위' 라 쓰고, 중앙에 '망부 정신사 김해 김 씨 길동 영가'라 쓴다.
그리고 김아무개가 김해 김 씨에 김길동이라는 어머니의 제사를 지내는 경우에는, 오른쪽 하단에 '효행자 김아무개 복위'라 쓰고 중앙에 '망모 정신녀 김해 김 씨 길동 영가' 라 쓴다.
즉 위패는 한 가운데 부처님의 명호를 모시고, 왼쪽으로는 누대 조상님의 위폐와 오른쪽에는 제를 지내는 분의 위패를 모심으로써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아미타불을 옹위하는 형태처럼 모시는 것이다.
③ 상 차리는 법
음식을 차리는 것은 유교의 영향을 받아서 하는 것이지, 본래 불교 의식은 아니기에 그것이 습관화된 우리에게는 또 음식 장만을 안 할 수도 없다.
그러기에 상을 차리는 것에도 불교적인 의미를 부여한 불교식이 있는 것이다.
음식을 장만하는 의미는 다만 정성인 것뿐이지 실제로 영가가 와서 먹으라고 차리는 것은 아니다.
제사상을 차림에 있어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은, 부처님이 공양을 드실 때는 색과 향과 소리로 공양을 하신다고 하기에 이 점을 지켜 차려야 한다.
색이란 꽃이니 반드시 싱싱한 꽃이 있어야 하며,
향이란 우리가 절에서 사용하는 향으로 제사에 향을 사용함은 물론이고,
그 이외에도 제사상에는 비린 음식 즉 고기류나 생선류는 사용하면 안 되며,
술 대신 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술 사용을 전혀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술을 사용할 때도 그 냄새가 독한 술을 사용하여서는 안 되며, 또 가게에서 파는 그러한 술을 사용하여서도 안 된다.
향기로운 나뭇잎으로 담근 술을 사용하는데, 이렇게 담근 술은 제사에서 처음 사용되어야지 이미 개봉하여 누가 마시던 것을 사용하면 안 된다.
제사상을 차림에 있어서 보통 삼단으로 차리는데, 삼단이 안 되면 일단으로 차리더라도 세 줄로 차려야 한다.
첫째줄에는 나물과 전 각각 세 가지,
둘째줄에는 밥과 대추와 과자류를 놓는데 이때 과자는 요즘 사람들이 잘 먹는 것으로 한다.
세째줄에는 과일류와 떡을 놓는데, 떡 대신 케익을 놓을 수도 있다.
그리고 앞에다가 향로와 촛대를 놓는다.
그리고 돌아가신 조상들의 영혼이 직접 와서 그 음식을 드시는 것은 아니기에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사용하지 않으며, 제사가 끝난 후에도 음식을 조금씩 덜어서 버리는 의식도 하지 않는다.
제사상은 음식의 양이나 종류가 많은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오로지 가족과 친지들이 한데 모여서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서 부처님과 조상님께 공양을 올리고 나누어 먹는 것이 중요한 것이니, 음식을 만드는 자리에 많은 친지가 참가하고 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기에 제사상은 효심과 불심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우리들의 정성이 나의 업을 밝히고, 후손들의 업을 밝힘을 명심하여야 한다.
이제까지 한 이야기를 정리하여 보면 다음과 같다.
1) 형형색색으로 아름다운 색깔에 조화가 이루어지게끔 음식을 준비한다.
2) 냄새나는 음식이나 술은 사용하지 않는다. 즉 육류나 생선류는 금하고, 냄새가 나지 않는 채소류로 장만한다.
3) 꽃을 반드시 준비하여 제단을 장엄한다.
4) 향기가 좋은 향을 쓴다.
5) 밥과 국을 올리면서 청수도 함께 올려 중간에 밥을 내리고 물을 올리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6)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지 않는다.
7) 스님이 독경을 할 때 모두가 소리를 맞추어 같이 한다.
8) 법문을 들을 때 진지하게 듣는다.
9) 제사가 끝난 후 음식을 조금씩 덜어 물에 타서 버리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10) 제사 시간은 모든 가족이 다 함께 동참할 수 있는 시간으로 한다.
④ 제사의 집전
유가에서는 그 집안의 가장이 제주가 되며 또 그 가장이 불가의 승려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기에 가장이 집전을 하지만, 불가에서는 반드시 스님을 모셔다가 스님으로 하여금 집전을 하게 한다.
독경이 끝난 후 스님은 반드시 법문을 하여서 그 법석을 장엄하여야 한다.
그러나 스님을 모실 수 없는 형편에서는 가장이 집전할 수도 있다.
만약 가장이 집전할 경우, 먼저 부처님의 경전을 다같이 독경하고 나무아미타불을 1분 정도 정근한 후에 축문을 읽는다.
이때 축문이라 하여 어려운 한문으로 쓴 것이 아니라 돌아가신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써서 낭독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가족이 다같이 앉아서 불교성전의 그 날 정한 부분을 읽고 가장이 약간의 해설을 첨가한 후 그것을 법문으로 대신한다.
그 후 가장이 앞에 나가서 잔을 올리면 모두가 함께 세 번 절한다.
그리고 가장이 또 잔을 따른 후 혼자서 세 번 절한다.
그 다음 가장의 부인, 형제, 아이들 순서로 나아가면서 잔을 올리고 세 번 절한다.
모두가 잔을 올렸으면 가장이 또 나아가 잔을 올리면 다같이 세 번 절을 하고, 위폐를 사른 후 제사를 마친다.
⑤ 보시
제사에 있어서 보시란 살아 있는 사람들이 돌아가신 분을 대신하여 욕심을 버려주는 의식이며, 그러한 행위를 통하여 자신들의 욕심을 버리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비워진 마음으로 조상님을 생각하며 자신의 현재의 삶을 참회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또 빈자리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담기 위한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의 제사에 있어서 보시란 가장 중요한 행위라 할 수 있다.
이는 스님이나 절에다가 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에게 하는 것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보시는 흰 봉투에 넣어서 겉봉에 '어불전(御佛前)' 이라 쓰고 그 밑에 제삿날과 가장의 이름을 쓴다.
그리고 이 보시는 제사를 집전하여 주신 스님에게 드리는 것이 아니라, 제사가 끝난 다음날 제주가 직접 절에 가지고 와서 보시함에다가 넣거나 주지스님에게 전달하여야 한다.
또 스님이 집전하지 않고 가장이 집전하였다 하더라도 보시는 제사를 지낸 다음날 절에 가지고 와서 보시함에 넣어야 한다.
또한 보시는 자식들이 욕심을 버리는 행위이므로 금액에 상관하지 않고 욕심이 버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그리고 제사에 참가하는 다른 일가 친척들도 반드시 보시를 준비하여야 하는데, 봉투를 쓰는 방법은 앞에서 말한 것과 같고, 이 보시는 제사를 지내기 전에 제단에다 올려놓아야 하는데, 이 보시는 다른 일가 친척들이 부처님께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집 조상님께 하는 것이므로 보시는 절로 가지고 와서 는 안되며 제주가 사용하여야 한다.
⑥ 주의 사항
제사가 시작되면 의식을 집전하는 스님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할 것이며, 독경 시에는 그 음률을 따라 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소리내서 크게 경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며, 법문을 주의 깊게 듣고, 순서는 집전하는 스님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
제4항 제사를 마치는 법
불교의 제사는 돌아가신 지 60년이 되면 마치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을 사갑이라 한다.
그런데 일반 사람들 중에는 사갑이란 환갑을 못 지내고 돌아가신 분이 환갑을 맞이하여서 지내드리는 의식을 사갑이라고 하는 이가 있다.
더욱이 웃지 못할 일은, 돌아가신 분의 생일을 맞이하여 생일을 지내 드린다는 이도 있다는 것이다.
그 마음이 효심에서 시작된 것이라 하더라도 어불성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생일은 살아 있기에 그날의 탄생을 기리는 말이고, 제사는 돌아가셨기에 죽은 날을 기리는 날이다.
그래서 살아 있는 사람은 생일을 찾아 잔치를 하는 것이고, 제사는 죽음을 맞이한 날을 찾아 의식을 거행하는 날이다.
실제로 이 세상에서 돌아가셨음에도 생일을 기리는 이는 성인들밖에 없다.
부처님 오신 날이나 크리스마스가 그런 것이 아닌가?
왜냐하면 부처님은 육신은 돌아가셨어도 그 분의 가르침은 모든 중생들 가슴속에 살아서 지금도 중생구원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기에, 부처님의 제사를 지내드리지 않고 생일을 찾아 우리들이 축하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만약 자신의 부모님이 부처님과 같은 성인이라고 생각하면 생일을 찾아드려야 하겠지만 그때는 제사를 지내서는 안 된다.
하지만 제사를 지내면서 또 생일을 찾아준다는 것은 참으로 어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환갑이라고 하면 60년을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축복하는 자리이다.
그런데 돌아가신 분이 환갑을 지내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환갑을 맞이하였다 하여 그것을 사갑이라는 말로서 명명하여 제사를 지낸다니 무엇을 축하하자는 것인가?
의미도, 뜻도 없는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
어쨌든 사갑이란, 환갑을 지내지 못하고 돌아가신 분이 환갑을 맞이하게 된 것이 사갑이 아니라, 돌아가신 지 60년이 되는 해를 사갑이라 하고, 이 사갑의 제사를 마지막으로, 그 분에 대한 모든 제사의식은 마치게 된다.
이 때는 절에 가서 그 분의 천도제를 지내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60년을 한결같이 제사 때가 되면 욕심을 비우고 그 비운 자리에 법문을 넣어드리기 위하여 보시를 하고 법문을 들려드렸는데. 아직도 이승에 미련이 있어서 저승으로 가시지 못하였다면 이 천도제를 마지막으로 하여 떠나시라고 하는 의식이며, 나아가서는 마지막까지 효를 다하려는 마음인 것이다.
이렇게 하여 제사가 다 끝나게 되면, 그분의 위패는 조상님들의 공동위패 속에 들어가 다른 분의 제사 때 합동으로 제를 지내게 되는 것이다.
제5항 유교식 제사법을 불교식으로 바꾸는 법
유교식으로 몇 대에 걸쳐서 제사를 지내 온 이들이 갑자기 조상님들의 제사를 그만두고 자신의 아버지 어머니의 제사만을 모신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또 갑자기 그만두어서도 안 된다.
그러기에 유교식으로 지내는 제사를 불교식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먼저 조상님들에 대한 천도재를 지내야 한다.
그리고 천도재를 지낸 다음 그 제사법을 불교식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 불교식 제사 (佛敎式祭祀)
불교에서는 소기[小基 : 장례 후 1년]와 대기[大基 : 장례후 2년]를 맞이하거나 죽은 이의 생일을 맞이하면 절을 찾아가 추도 의식을 갖는다.
추도식 진행 순서
1) 개식(開式) - 먼저 사회자, 즉 법사(法師)의 개식 선언으로 추도식을 시작한다.
2) 삼귀의례(三歸依禮) - 불, 법, 승의 삼보(三寶)에 귀의한다는 의식을 베푼다.
3) 독경(讀經) - 반야심경을 법주가 읽는다.
4) 묵도(默禱) - 참석자 일동이 입정[入定 - 방에 들어가 앉아 선정(禪定)에 듦을 뜻하는 말]하여 드린다.
5) 추도문 낭독(追悼文 朗讀) - 죽은 이의 약력보고를 함께 하기도 한다.
6) 추도사(追悼辭) - 법주가 하는 것으로, 추도와 위안을 겸한다.
7) 감상(感想) - 내빈 중 대표자가 가족에 대한 위로의 말을 한다.
8) 분향(焚香) - 유족이 먼저 하고, 다음에는 참가자가 분향한다.
9) 답사(答辭) - 내빈의 감사에 대한 답례로 제주가 한다.
10) 폐식(閉式) - 개식을 선언한 사회자가 한다.
이외에도 재(齋)와 영반(靈飯)이 있는데, 재(齋)는 사십구재(四十九齋)와 칠칠제(七七齋)를 가리키는 말이다.
고인이 돌아가신 후 49일만에 지내는 불공이 사십구재이고, 고인이 돌아가신 후 77만에 지내는 불공이 곧 칠칠재인 것이다.
Ⅱ. 가정에서의 불교식 제사[齋] 의식집
1. 『불교의식의 이해와 바람직한 집전방법』(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2. 『법요의례』(대한불교진각종)
3. 『광명의 나라』(불광사·불광법회)
4. 『한국의 불교의례』(正覺)
5. 『불자예절과 의식』(김길원)
6. 『현대불자가례』(김근수)
7.「조상에 대한 감사의식을 가족법회로 모시자」(노희순)
1. 『불교의식의 이해와 바람직한 집전방법』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사단)
< 가정 제사 (차례) >
# 가정 제례의 필요성
전통적인 제사는 영혼을 위로하는데 그치지만, 불교의 제사는 영가로 하여금 애착심을 버리고 미혹에서 벗어나 왕생극락하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특히, 명절에는 반드시 엄숙한 불교의식 차례를 봉행함으로써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가문의 소중함과 바른 의식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도리이다.
모든 가족들이 빠짐 없이 동참하도록 하여 화합과 효도의 근본을 배우고, 사후의 세계에 대한 올바른 견해를 가지도록 어른들이 모범을 보임으로써 교육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 위패 쓰는 법 1
예) 남자인 경우 : 선 엄부 해주후인 무상 최 공 항 영가
先 嚴父 海州后人 無常 崔 公 恒 靈駕
여자인 경우 : 선 자모 남양유인 보리심 홍 순 녀 영가
先 慈母 南陽孺人 菩提心 洪 順 女 靈駕
* 위패 쓰는 법 2
남자인 경우 : 청신사(淸信士) ○○○ 영가
여자인 경우 : 청신녀(淸信女) ○○○ 영가
* 제사를 모시는 사람
윗사람인 경우 : 伏爲
아랫사람인 경우: 記付
불명은 후인, 유인 다음에 쓴다.
두 분 부모님이 다 돌아가신 경우는 어느 때나 함께 모신다.
가정 제례 의식
병풍이 있으면 사용한다. 병풍이 없으면 없는대로 제례를 한다.
위패와 사진을 잘 모시고 음식을 진설한다.
생전에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순으로 준비하되, 나물과 과일을 기본으로 한다.
떡, 나물, 전, 송편, 떡국, 과일 등을 준비하며, 불교적인 차례상은 좌우에 국화 등 현란하지 않은 꽃으로 장엄을 한다.
잔을 올리는 것은 녹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차례상 첫줄은 과일과 과자, 둘째줄은 나물류와 식혜, 셋째줄은 채소와 탕류(湯類), 넷째줄은 전(煎)과 송편, 차(茶), 다섯 번째줄은 밥[메], 갱[국]등의 순으로 진설한다.
위패 병풍
<차례식순>
거불
청혼
공양
묵념
보공양진언
광명진언
찬불가(극락왕생하소서)
발원
음복
거불-대중이 함께-
擧佛 (극락세계 아미타부처님을 청하는 미타거불)
:●●●●●●●●● ●
:●●●●●●●●● ●
나무 극락도사 아미타불(절)
南無 極樂道師 阿彌陀佛
:●●●●●●●●● ●
나무 좌보처 관세음보살(절)
南無 左補處 觀世音菩薩
:●●●●●●●●● ●
나무 우보처 대세지보살(절)
南無 右補處 大勢至菩薩
청혼-합장, 대표자가 보통음으로-
請魂(조상님 영가를 모시는 의식)
금일 지극정성 설향봉청 제자 (주소) 거주 가족 등 복위 ○○○ 영가시여, 저희들이 모시는 [추석, 설 및 제사] 차례에 강림하시어 감응하여 주시옵소서.
수위안좌진언
受位安坐眞言
옴마니 군다니 훔훔 사바하(3번)
* 제주는 찻잔을 올리고 모두 3 번 절한다.
공양-합장, 대표자가 보통음으로-
供養 (공양 올리는 의식)
저희 자손들이 계 · 정 · 혜 · 해탈 · 해탈지견의 오분향을 공양하오니 자성의 대지혜를 발하고, 반야의 밝은 등을 켜서 삼계의 어둠을 밝히나이다.
선망부모에게 맑은 차를 드리오니 목마름이 다 없어지옵소서.
선계의 진품과일을 올리오니 진향하시옵고,
진수를 올리오니 든든함이 영원하시길 발원하옵니다.
* 제주는 밥그릇 뚜껑을 연다.
* 가족이 돌아가며 차례로 차를 올린다.
* 절 3번을 한 뒤 가부좌 자세로 앉아 죽비를 3번 치고 잠시 입정을 한다. 끝날 때도 죽비를 3번 친다.
* 보공양진언부터 광명진언까지는 송주목탁으로 집전한다.
-대표자 보통음으로-
오늘 조상님 영가께 올린 모든 진수는 저희들이 작은 정성을 모아 올린 것이니 흠향하여 주시옵소서.
보공양진언-대중이 함께-
補供養眞言 (영가님께 공양을 올리는 진언)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3번)
보회향진언
補回向眞言
(두루 공덕을 되돌려주는 진언)
옴 삼마라 삼마라 미만나 사라마하 자거라바 훔(3번)
광명진언
光明眞言
옴 아모카 바이로차나 마하 무드라 마니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를 타야 훔(3번)
* 숭늉을 올리고 밥을 떼서 세 번 숭늉에 덜어 넣는다.
발원-대표자-
發願
오늘 저희들이 올린 공양을 받으시고 부처님의 진리를 깨달으시어 아미타부처님의 국토, 극락세계에 태어나시어 저희 후손들이 건강한 몸과 건전한 정신으로 올바른 삶을 영위하여 깨달음을 얻는 길로 가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발원하옵니다.
* 다 함께 아미타경, 반야심경, 원각경, 보안장, 무상계, 금강경 중에서 하나를 독송한다.
* 나무 아미타불(7번 또는 21번)-대중이 함께-
* 모두 절 3번 한 후 헌식을 하고 그릇의 뚜껑을 닫고 위패를 사룬다.
* 음복 또는 회음
飮福 會飮
(모여서 차를 마심)
2. 『법요의례』(대한불교진각종)
제5장 제례
제21조 (제례의 구분) 제례는 기제, 절사, 연시제로 구분한다.
제22조 (기제) ① 기제의 대상은 제주로부터 2대조까지로 한다.
② 기제의 시작은 열반하신 날의 묘시[오전 5∼7시]와 진시[오전 7∼8시]로 한다.
제 23조 (절사) ① 절사의 대상은 직계 조상으로 한다.
② 절사는 매년 추석 아침에 종손의 가정에서 지낸다.
③ 절사의 참사자 범위는 직계 자손으로 한다.
제 24조 (연시제) 연시제는 매년 1월 1일 아침에 지낸다.
제 25조 (향적반<제수>) ① 향적반은 생미와 다과로써 설시하고, 사진이나 지방을 사용한다.
②향적반(제수)을 차리는 방법은 별지 7호와 같다.
③절사와 연시제의 경우에도 기제에 준한다.
제 26조 (제식 절차) 기제 및 절사와 연시제의 진행절차는 다음과 같다.
1. 일동 참석
2. 정공
3. 헌화
4. 법식
5. 훈향 재배(제주만 훈향재배하고, 참사자는 일동 합장례한다.)
6. 독경(무상게송[법불교 p.144] 추선불사[법불교 p.70]
명 마칠 때 복닦음에 따라 모든 죄를 소멸함[법불교문 p.141])
7. 유가삼밀(5분간)
8. 고사(별지 8호)
9. 반야심경 독송
10. 일동합장례
11. 폐식
제 27조 (부척) 본 준칙은 결의한 날로부터 시행한다. 우리 진각종단인으로써는 본 종단에서 제정한 의례준칙을 실천 준수하고 본종의 교리 자체가 국민의 의무를 적극 실천하는 법이므로 국령에서 제정된 가정의례에 관한 법률시행 규칙에 위반되는 행은 일체 하지 아니하는 것이 곧 법신 부처님의 본뜻이 되는 것이다.
[별지 6호] 고결식 고사
존영이미 육식떠나 영식홀로 들어나서
진언밀종 인도받은 인연으로 말미암아
밀엄국토 왕생하여 영겁성불 하시도록
이제법을 베풀어서 영결뜻을 고하옵고
유가삼밀 상응으로 길이추복 하나이다
진기 년 월 일
○ ○ ○
[별지 8호]
기제의 고사
부모, 조부모의 경우
전기 년 월 일
아들(또는 손자) ○○○ 는
(할아버님, 할머님, 아버님, 어머님) 열반하신후 기일이 다시 돌아와 (할아버님, 할머님, 아버님. 어머님)의 큰 은혜 더욱 새로워집니다. 생멸없는 법신과 동일한 법으로 길이 받들어 생존하실 때를 추념하여서 향적반을 이루었아오니 법신 부처님의 가지력으로써 영겁에 성불하시옵기 추복하나이다.
[별지 8호] ⑵
년시제 및 절사의 고사
부모, 조부모의 경우
전기 년 월 일
후손 ○○○는 선조 여러 어른님 영위 전에 삼가 고하나이다.
오곡이 무르익은 추석절을(추석의 경우) [희망에 찬 새해(년시제의 경우)를] 맞이하여 여러 선조님의 높으신 은덕이 더욱 새로워 집니다. 생멸 없는 법신과 동일한 법으로 길이 받들어 생존하실 때를 추념하셔서 향적반을 이루었사오니 법신 부처님의 가지력으로써 영겁에 성불하시옵기를 길이 추복하나이다.
[별지 8호] ⑶
기제의 고사, 부부의 경우
전기 년 월 일 남편 ○○○ 는 [아내 ○○○ 는] 당신의 영위 앞에 고합니다.
당신이 열반하시던 날을 다시 당하오니 지난날의 은혜가 더운 새로워집니다. 생존 하실때를 추념하여서 향적반을 이루었사오니 법신 부처님의 가지력으로써 영겁에 성불하시옵기 길이 추복하나이다.
3. 『광명의 나라』(불광사 · 불광법회)
< 불광제례의식 >
1) 불광제례의식의 구조
천도의식으로서의 시식은 부처님 위신력으로 영가에게 자비심을 심어주고 영가로 하여금 미혹을 풀어서 보리도를 이루도록 하는 것으로서 확실한 믿음이 따르는 의식이다. 그러므로 시식의 절차는 먼저 부처님 전에 불공을 올리는 것으로 시작되는데 부처팀의 위신력을 입어 영가를 청하기 위함이다.
제례의식도 시식의식의 축소판으로서 비록 별도의 불공은 생략하지만 부처님전 예경, 찬탄, 축원이 선행되어 불공을 대신하고 청혼과 창혼 절차로 조상의 영가를 초청한 다음 독경을 하여 불법을 전하고, 차와 음식을 공양하며 축원과 염불을 한 후 봉송하는 절차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같은 불광 제례의식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제사의 종류, 시기, 제기와 제수의 준비 및 진설 등 물적인 사항은 종래 시행되어온 제례의식의 관습에 따른다.
(2) 제사중의 독경, 염불시에는 목탁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하였다. 그러나 불자가정에서 여건이 허락하는 경우에는 목탁을 사용하여도 좋다.
(3) 제사의 소요시간은 약 30분이며 독경을 더 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반야심경의 봉독 후에 적당한 경전을 택하여 독경할 수 있다.
2) 제사의 준비물
일반적으로 제사의 준비물로서는 제구와 제찬, 그리고 지방, 축문 등이 있다. 제구로서 향안, 향로, 향합, 촛대와 각종 제기를 있는 대로 준비하되, 강신의 절차를 하지 않으므로 모사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축문의 내용은 의식문 중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독축을 하지 않으며 따라서 축문을 준비하지 않는다. 신위는 사진을 모셔도 좋고 지방을 써서 모셔도 좋으나 가급적이면 불교식의 위패를 쓰도록 권장한다. 위패 쓰는 요령은 다음과 같다.
위패 쓰는 요령
예) 홍길동 집안
(1) 조상님들인 경우
先亡祖考 祖上 列位列各 靈駕
(2) 할아버지인 경우
亡祖父 南陽後人 洪公 判書 靈駕
(3) 할머니인 경우
亡祖母 安東孺人 金氏 慶子 靈駕
(4) 아버지인 경우
亡嚴父 南陽後人 洪公 萬重 靈駕
(5) 어머니인 경우
亡慈母 慶州孺人 崔氏 末子 靈駕
(6) 큰아버지인 경우
亡伯父 南陽後人 洪公 千重 靈駕
(7) 작은 아버지인 경우
亡叔父 南陽後人 洪公 百重 靈駕
(8) 남편인 경우
亡家父 南陽後人 洪公 吉童 靈駕
(9) 부인인 경우
亡室人 全州孺人 金氏 順伊 靈駕
(10) 형인 경우
亡舍兄 南陽後人 洪公 徹童 靈駕
(11) 누나인 경우
亡舍姉 南陽後人 洪氏 達子 靈駕
(12) 아우인 경우
亡舍弟 南陽後人 洪末童 靈駕
(13) 누이인 경우
亡舍妹 南陽後人 洪美子 靈駕
영가가 수계불자로서 위패에 법명을 쓰고자 할 때에는 성(姓) 앞에 법명을 기재한다.
예)
法玄 洪公 吉童 靈駕
淸淨行 金氏 順子 靈駕
제사를 지내는 제주(祭主)는 물론 조상의 장남이나 장손이 되며 제사의식을 주관한다. 그러나 제주가 사정상 불광제례의식의 집전이 곤란한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인례를 하도록 한다.
3) 불광제례의식의 진행절차
불광제례의식의 절차는 다음과 같은 순서에 의하여 진행된다.
(가) 입정(入定)
(나) 십념(十念)
(다) 봉향찬(奉香讚)
(라) 정례(頂禮)
(마) 반야심경(般若心經)
(바) 헌다게(獻茶偈)
(사) 권공소(勸供疏)
(아) 가지소(加持疏)
(자) 축원(祝願)
(차) 염불(念佛)
(카) 봉송(奉送)
입정부터 봉향찬까지는 부처님에 대한 예경과 찬탄에 해당하고 정례는 창혼과 청혼 절차에 해당한다. 반야심경은 영가에게 먼저 부처님의 법문을 들려주는 절차이다. 헌다게, 권공소는 영가에게 차와 음식을 공양하는 절차이며 축원, 염불, 봉송은 발원과 회향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이와 같은 의식의 진행절차를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입정(入定)
제상에 제수의 진설이 끝나고 위패 등 모든 준비가 갖추어지면 촛불을 밝히고 향을 사루어 올린 다음 참석자들이 꿇어 앉는다. 바닥에는 좌복(방석)을 준비하며 참석자 중에서 몸이 불편한 사람은 편히 앉도록 한다. 일반 제례의식에서는 강신절차중에 분향재배가 있으나 불교의식에는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영가를 청하는 정례(頂禮)가 있기 때문에 분향을 특별한 절차에 포함시키지 않고 다른 공양물과 같이 의식의 시작전에 올리면 된다. 그러나 참석자중에서 분향 재배와 뇌주재배의 절차를 고집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를 행하더라도 별 문제가 없다.
제사의 준비가 끝났으면 인례는 제사가 시작됨을 알리고 정중한 목소리로 “입정 하시겠습니다”라고 하여 다같이 입정하도록 한다. 제사를 지내는 사람이 제주의 자녀와 아이들로 참석인원이 소수이고 위와 같이 하는 것이 어색한 때에는 “입정” 또는 “입정들 하자”라고 분위기에 맞도록 하여도 무방할 것이다.
2) 십념(十念)
십념은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을 비롯하여 열 분의 불보살님 명호를 외우는 것으로서 부처님에 대한 예경이며 시식절차와 비교하면 불공에 해당한다. 통상 십념은 삼 편을 하는데 제례의식에서는 한 번만 하도록 한다.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구품도사 아미타불
당래하생 미륵존불
시방삼세 일체제불
시방삼세 일체존법
대성 문수사리보살
대행 보현보살
대비 관세음보살
대원본존 지장보살
제존보살 마하살
마하반야 바라밀 <반배>
3) 봉향찬(奉香讚)
인례가 다음과 같은 봉향찬을 낭송하며 대중은 이를 경청한다. 낭송방법은 근엄한 분위기의 조성을 위하여 독축과 같이 길게 뽑으며 천천히 읽는다.
일심지성 기울여 향을사르니
향 구름 걸림없이 널리퍼지매
거룩하온 덕성은 밝게빛나고
부처님의 크신은덕 넘치시나니
이르는 곳곳마다 상서일어라. (반배)
향 구름은 앞서 말했듯이 우리의 소원을 싣고 우리가 마음으로 그리는 곳을 어디든지 가며 향 구름으로 인하여 조상과 자손이 하나가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인례자를 위시하여 모든 대중이 끓어앉은 채 진행하였다. 그리고 진설된 제수의 메 뚜껑은 열지 아니하였으며 잔반에 청정수도 채워지지 아니한 상태이다.
4) 정례(頂禮)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영가를 청하는 절차이다. 인례자는 다음과 같이 안내를 하여야 한다.
"다 함께 일어나서 향운개 보살 마하살께 삼배를 올리겠습니다."
제사의 참석대중은 모두 일어나서 오체투지의 큰 절로 삼배를 올리는데 절할 때에 다음과 같은 염불을 한다.
" 나무 향운개 보살 마하살
(南無 香雲蓋 菩薩 摩訶薩)"
불보살님을 염하며 예경할 때에는 모두 다같이 입으로 창을 하면서 동시에 절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불올릴 때와 같이 절의 속도에 맞추어 길게 염불을 창하여 삼창 삼배를 하여야 하는데 사람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큰 소리로 창을 하는 것이 숙달되지 않은 사람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때에는 먼저 인례자가 ‘나무 향운개 보살 마하살’을 평상음으로 세 번 외우고 별도로 삼배를 해도 되고 또는 절할 때마다 매번 염불을 외우고 각각 세 번의 절을 해도 된다.
부처님전 삼배가 끝나면 인례자는 모두 꿇어앉도록 안내를 하고 다음과 같은 창을 한다.
"일심정례 성덕묘고 대원적주
(一心頂禮 聖德妙高 大圓寂主)
망(부, 모) ○○후인(유인) ○공 영가”<반배>
이것은 청혼(請魂)과 창혼(唱魂)을 겸한 것으로 세 번 하도록 하며 한번 할 때마다 합장반배를 한다. 그리고 재래제사의 독축과같이 소리를 길게 뽑아서 낭송하도록 한다.
예컨대 아버지의 제사를 지내는 경우에 성이 김해 김 씨라면 ‘일심정례 성덕묘고 대원적주 망엄부 김해 후인 김공 영가’와 같이 제주를 중심으로 관계의 호칭을 부른다. 우리나라 예절에서는 어른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덕성이 수미산만큼 높으시고 청정한 열반의 세계에 들어 가신 아버님 김해 김 씨 영가에게 인사드린다는 내용이다. 인례의 청혼 삼창이 끝나면 모두 일어나서 영가에게 재배한다. 이때에는 부처님전과 마찬가지로 합장하고 오체투지의 큰절을 하도록 한다.
기제사가 아니고 차례를 지내는 경우에는 여러 조상님께 제사를 올리는데 직계 존비속간의 겸상을 허용하지 않는 우리나라 옛날의 예절을 지키기 위하여 제삿상을 각각 차려서 여러 번 제사를 지내는 집안도 있다. 그런데 불교의식은 모든 대중이 함께 동참하여 공양받고 법문을 듣는데 그 의의가 있으므로 이와 같이 여러 번 각각 제사를 지낼 필요가 없다. 그러나 종래의 풍습과 상치되어서는 안 되므로 다음과 같이 하여야 할 것이다.
제사 모시는 여러 대의 조상님 영가를 모두 부른 다음 재배하는 것이 아니고 한 대(代)의 양위분 영가를 3청 한 다음 재배하고 다시 다음 대의 영가를 3청 한 후 재배하도륵 한다. 이렇게 각각 영가를 청하여 재배함으로써 영가가 서열을 찾아 앉게 되는 것이므로 각상을 차리는 것으로 대신하여 독경, 염불 및 법식의 공양을 다함께 받으시도록 한다. 또 이와 같은 내용을 집안 어른들께 말씀드려서 오해가 없도록 하여야 한다.
5) 반야심경 봉독
재배가 끝나면 참석대중이 꿇어앉아 인례의 안내에 따라 반야심경을 독송한다.
6) 헌다(獻茶)
부처님와 위신력으로 영가를 청하여 반야심경의 법문을 공양하였으므로 이제는 차와 음식을 공양할 차례이다.
먼저 제주가 일반 제례의식의 초헌에 해당하는 절차를 행한다. 잔을 올리고 메 뚜껑을 연 다음 젓가락을 진수에 걸고 재배를 한다.
인례는 다음과 같은 헌다게(獻茶偈)를 낭송하며 대중은 합장하고 경청한다.
향기로운 백초림 신선한맛을
조주스님 몇천번을 권하였던가
돌솥에 강심수 고이다려서
영가님 앞앞마다 드리옵나니
작은정성 거두시어 받아드시고
밝은마음 가득하여 안락하소서. <반배>
헌다게의 낭송이 끝나면 차례로 잔을 올리고 재배하는데 아헌 또는 종헌의 절차를 진행해도 되고 수를 헤아리지 않고 참석자들이 잔을 올려도 된다.
헌다가 끝나면 유식 절차와 같이 삽시와 정저를 하고 참석 대중이 다함께 재배를 한다.
7) 권공소(勸供疏)
권공소(勸供疏)를 인례와 대중이 다 함께 독경식으로 낭송한다. 만일 대중이 함께 하기 곤란한 경우에는 인례가 혼자 낭송하고 대중이 경청하여도 무방하나 가급적이면 모든 대중이 함께하는 것이 영가를 위해서 많은 공덕이 된다.
제가이제 비밀한말 베푸옵나니
부처님의 미묘법문 위신력받아
몸과마음 윤택하고 모든업쉬어
모든고통 벗어나서 해탈하소서
보공양진언(普供養眞言): 옴 아아나 삼바바 바아라 훔 (3번)
권공소의 낭송이 끝나면 재래 제사의식중 진다(進茶)에 해당하는 절차를 진행한다. 즉, 철갱, 진숙냉, 철시, 합반개인데 국을 물리고 숙냉을 올린 다음 영가전의 메에서 밥을 세 번에 나누어 데서 물에 말아 수저를 물그릇에 담가 놓음으로써 정성스럽게 권하는 것이다. 이때 수저의 자루가 왼쪽(영가를 중심으로는 오른쪽)에 놓여야 하며 진수에 놓여있던 젓가락의 끝을 가지런히 맞추어 다른 진수에 옮겨 놓는다.
잠시후 숙냉그릇에 담가 놓은 수저를 거두어 시첩 위에 놓고 메 뚜껑을 닫은 후에 제주가 분향하고 잔을 올리며 참석대중이 다같이 재배한다.
8) 축원(祝願) 및 염불(念佛)
대중이 합장하고 꿇어앉은 가운데 인례는 다음과 같은 축원문을 낭송한다. 축원문은 일반 행사에서 축사 또는 답사를 읽을 때와 같이 낭독하면 된다.
축원문(祝願文)
저희들 우러러 일심기울여
대원적 조상님 생각하올때
천품이 어지시고 밝으시옵고
성인의 크신뜻을 받드셨어라
덕성은 온이웃에 널리떨쳤고
정행은 불보살을 본받으시니
온천지가 받드는 덕본이시라
세간의 인연이 다하시오매
무상이 소리없이 찾아들으니
번뇌몸 집착없이 시원히벗고
극락국 구품연대 이르셨어라
저희들 아손들은 눈물삼키고
크신은덕 새기며 감격하여서
자용을 우러러 망극합니다.
저희들이 불보살님 크신성호를
일심지성 기울여서 봉송하오며
미성다한 진수다과 올리옵나니
해탈식 법식으로 거둬주시사
대보리 연화좌에 자재하소서. <반배>
축원문의 낭송이 끝남과 동시에 다함께 바라밀 염송을 21편한다.
염불(念佛)
나무삼세불모 성취만법 무애위덕
마하반야바라밀 ― ―(21편)
저희들이 지은바 이공덕이
일체의 중생들의 공덕이되어
모든중생 빠짐없이 성불하옵고
위없는 불국토를 이뤄지이다. <반배>
9) 봉송(奉送)과 철상(撤床)
봉송은 재래 의식의 사신(辭神)과 마찬가지로 신위에 하직인사를 올리는 것이다. 인례의 다음과 같은 안내에 의하여 참석대중이 일어나서 봉송인사로 재배를 한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봉송 인사로 재배하십시오.”
봉송인사로 재배가 끝나면 일어선 채 인례가 다음과 같이 낭송하며 참석대중은 합장하고 경청한다.
상래에 초청하온 영가이시여
부처님의 법력빌어 내림하여서
법다운 공양받고 법문들으니
이제 극락국에 이르옵소서. <반배>
다음과 같이 철상과 음복을 하며 인례자는 밖으로 나아가서 위패를 사르며 다음과 같은 진언을 외운다.
상품상생진언(上品上生眞言)
옴 마리다리 훔훔 바탁 사바하 (3)
4. 『한국의 불교 의례』(正覺)
< 다례(茶禮) >
『송사(宋史)』의 「외국열전(外國列傳)」 '고려(高麗)'조에 " 매년 정월 초하룻날에 …… 조상의 사당에 제사지냅니다"는 기록이 발견되고 있음을 미루어 원단(元旦)에 조상께 제사 올리던 풍속의 연원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고려도경(高麗圖經)』가운데 "원단에 … (중략) … 조상의 신주(神主)에 제향을 드리는데, 부중(府中)에 그 화상을 그려 놓고 승려들을 거느리고 범패(梵唄)를 노래하며 밤낮을 계속한다."고 기록되기도 하는 바, 조상신에 대한 제사를 행하는 가운데 스님들의 의해 범패가 불리워졌음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이후 고려말 이래 조선조에는 주자(朱子)의 『주문공가례(朱門公家禮)』에 따른 관혼상제(冠婚喪祭)가 행해졌던 바, 고려 말 조준(趙浚).정몽주(鄭夢周).이숭인(李崇仁) 등의 주청에 의해 『주문공가례』에 의한 관혼상제 가운데 다례(茶禮)가 채택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17세기 후반 이재(李縡)는 『사례편람』을 저술하는 가운데 "차는 본래 중국에서 사용되던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사용되지 않기에 『가례』의 절차에 나와 있는 설다(設茶).점다(點茶: 차를 끓여 올리는 것)와 같은 글귀는 모두 빼버렸다"고 말하고 있으며, 『열양세시기』에 "『사민월령(四民月令)』에 술잔을 올리는 순서는 ……"이란 기록이 남아 있음을 미루어 18세기 전후로 제사(祭祀)를 행함에 있어 술이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서울 풍속에 이 날 사당이나 집마다 제사 지내는 행사를 차례(茶禮)라고 한다"라 하여 차례란 용어가 등장하는 바, 차(茶)로 제사 지내는 것을 존다(尊茶)라 말하고도 있다.
한편 『경도잡지』의 「채연(采烟)」조에, "차는 연경에서 사오거나 혹은 작설(雀舌). 생강. 꿀을 이에 대신한다"는 표현 중 '작설'이란 차의 이름이 등장하는 점을 미루어, 일부에서는 차가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이에 제사가 아닌 차례의 경우 술을 올림이 아닌 차(茶)를 공양하였음을 추정할 수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조 후기에 형성된 『열양세시기』 가운데 "승려들은 제석(除夕)날 밤 자정이 되면 마을의 인가에 내려와서 '제(祭)를 올릴 쌀을 주시오' 하고 시주를 구한다"라는 기록 외에, 승가에서 행하던 제사 및 차례의 행법 등에 대한 문헌이 전해지지 않는 관계로 이에 대한 확정을 행할 수는 없다.
다만 근래에 들어 ′97년 천중사에서는 일반 차례를 모시는 데 사용될 차례 의식의 양태를 시험 복원해서 선보였던 바, 이는 다음의 행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절에서 차례를 행할 경우) 먼저 법당의 상단(上壇)에 꽃(모란.작약.연꽃)과 중단(中壇)에는 과일과 떡.과자류를, 하단(下壇)에는 밥과 차.향료 등을 (감로왕탱화의 예를 따라) 진열하고,
② '현고학생부군신의'등의 위패 명목 대신 '선엄부(先嚴父) ??? 영가(靈駕)'거나 '선자모(先慈母) ??? 영가(靈駕)' 및 스님의 경우 '??당(堂) 대종사(大宗師) ??화상(和尙) 각령(覺靈)'으로서 위패의 목(目)을 작성한 다음,
③ 『불교차례상 차림표』(도표24)와 같이 상을 차리고 위패를 모심으로서 차례 준비를 마친다.
이어 ④ 차례의 순서로서, ? 아미타불과 관세음보살 및 대세지보살을 모시는 『거불(擧佛)』을 행한 다음, ? 『다게(茶偈)』를 독송함과 함께 조상의 영가(靈駕)를 모시는 『청혼(請魂)』의식을 행한다.
다음으로 ? 찻잔을 올리고 절 2번과 함께 「차(茶)와 반(飯)」의 공양을 올린 후 ? 「공양게(供養偈)」와 ? 「보공양진언(普供養眞言)」을 독송함으로서 영가에게 공양을 올린다. 다음으로 ? 공양의 공덕이 널리 법계의 중생들에게 회향되기를 원하는 내용의 「보회향진언(普回向眞言)」및 ? 「발원」을 행함으로서 제사를 마무리하며, 제사가 끝난 다음 ? 영단(靈壇)에 큰절을 두 번 올린 후 ? 「헌식(獻食)」과 함께 ? 위패(位牌)를 사르는 순서로서 전체 차례의식을 마무리하는 바, 이에는 천도(薦度)의 기원을 담은 재(齋)의 의미까지가 담겨 있다고 하겠다.
차례를 행함에는 일반적으로 불천위(不遷位: 나라에 공훈이 많아 4대가 지나도 제사를 받들도록 허락된 위패)의 조상과 함께 4대 조상의 위패가 모셔진다.
한편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남녀 어린이들이 새 옷으로 갈아 입는 것을 세장(歲粧)이라 하고, 문중의 친척.어른.노인을 찾아가서 문안하고 절하는 것을 세배(歲拜)라 한다"고 하며, "새해인사의 말은 나이 어린 친구들을 보면 '금년에는 꼭 과거에 장원하시오', '벼슬이 올라가시오', '생남(生男)을 하거나 돈을 많이 버시오' 하고 인사말을 한다.
이 말을 덕담(德談)이라 하며, 상호간에 축하하는 풍속이다"라 기록되어 있기도 하다.
이와 같이 차례를 필두로 새해 첫날은 시작된다.
그리고 차례가 끝난 후 축원의 말로서 행해지는 미래 단정형의 덕담. 이것은 인간 언어에 깃든 영적(靈的) 힘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생겨난 것으로서 이해된다.
5. 『불자 예절과 의식』(김길원)
< 불자와 제사 >
예로부터 전해오는 제례의식이나 현재 가정의례준칙에 의한 제례의식은 종교와 무관한 것으로 확실한 신앙심이 없이 조상에 대한 추모의 뜻으로 시행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조상이 직접 강림하여 흠향하신다는 막연한 가정으로 최고 어른을 대하는 엄격한 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의식의 내용을 보면 초헌, 아헌, 종헌, 유식 등 주로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엄격한 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것은 조상에 대하여 공경심을 갖게 하는 한편 후손에 대한 과시라고도 할 수 있다. 즉 자손들에게 조상의 제사를 보여줌으로써 도덕적, 교육적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따라서 의식의 대부분이 헌작과 재배로 일관되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불자가 조상을 대하는 태도는 그 이상이다. 불자는 조상에 대한 공경심과 추모의 뜻을 가지는 것은 물론이며 조상의 영가로 하여금 반야의 지혜를 깨달아 정각을 이루도록 하여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이다.
그러한 내용은 천도의식의 내용에서 충분히 그 의의를 살펴보았다. 불교 의식중에는 아직까지 통일된 재가의 제례의식을 마련하고 있지 않다. 천도의식이란 작법이 간단하지 않고 작법자의 법력이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아무나 집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통적인 재가의 제례의식과 비교할 때에 음식과 술을 신위전에 올리고 절을 하며 추모의 정을 나타내는 독축도 중요하지만 영가에게 염불 또는 독경으로 법문을 들려주는 것이 훨씬 보람있는 일이라 하겠다. 물론, 재래의 제례의식을 배타할 필요는 없기 때문에 제사가 끝난 후에 다음과 같이 일심으로 염하고 독경염불을 하여도 좋을 것이다.
"조상님을 위하여 이제 염불 독경하겠습니다. 부처님은 대자대비하시고 무한의 공덕이시니 염불 독경하면 대자대비 은혜를 입습니다. 저희 이제 일심으로 염하오니 독경소리 들으시고 기쁜 마음으로 함께 염불하시어 부처님의 크신 은혜입고 극락세계에 나소서."
그리고 염불 끝에는 다음과 같이 염을 한다.
"조상님 이렇게 제사를 받아주시니 감사합니다. 부디 염불공덕으로 극락세계에 나시고 부처님의 공덕을 입으셔서 크게 깨달으사 모든 중생을 제도하소서. 이만 제사를 마치오니 안녕히 가시고 다른날 청하는 때에 다시 왕림 하옵소서."
그런데 현재의 실정은 유교식 제사마저도 점점 잊혀져 가고 있어 제사의식 자체의 존립이 위태로운 지경이다. 이러한 때에 재가의 제례의식을 다시 익혀서 제사를 지내고 독경염불을 하는 것보다는 불자들에 알맞는 재가 제례의식의 제정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천도의식은 조상뿐만 아니라 여러 영가를 초청하여 그들에게 법문을 들려주는 것으로서 작법에 밝아야 하고 작법자의 법력이 필요하므로 가정에서 시식을 행하는 것은 적당하지가 않다. 구러나 아주 간단히 조상의 영가만을 초청하여 제수를 올리고 독경, 염불하는 형식의 제사는 그 필요성이 인정된다 하겠다.
6.『현대불자가례』(김근수)
<불교식 제례(祭禮)>
1. 불교 제례의식의 근본
불교의 제례는 기제사 등 일반의 제사를 모두 포함하고 여기에 백중(白衆:음력 7월 15일)일에 봉행하는 우란분재(盂蘭盆齋) 그리고 수시행사로 위령제나 수륙재(水陸齋) 등의 법요를 추가하면 됩니다.
불교의 제례의식은 일종의 천도의식으로 부처님 위신으로 영가에게 지혜를 밝혀주고 자비심을 심어 주어 미혹을 풀어서 보리도를 이루도록 하는 것으로 굳은 신심을 바탕으로 한 의식입니다.
2. 제사의 준비 및 위패
일반적으로 제사의 준비물으로서는 제주와 제찬, 그리고 지방, 축문 등이 있고, 제구로서 향안, 향로, 향합, 촛대와 각종 제기를 모두 준비하되 강신의 절차는 하지 않으므로 모사를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불교제례의식에서 술과 고기를 쓰지 말고 차와 과일, 떡, 나물, 밥 등을 준비합니다.
축문의 내용은 의식문 중에 포함되어 있으므로 독촉을 하지 않으며 따라서 축문은 준비하지 않습니다. 신위는 영정 또는 사진을 모셔도 좋고 지방을 써서 모셔도 좋으나 가급적이면 불교식의 위패(位牌)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 위패 쓰는 요령
① 조상님의 경우 : 先望祖考 祖上 列立列各 靈駕
② 할아버지 : 亡祖父 ○○後人 ○公 判書 靈駕
③ 할 머 니 : 亡祖母 ○○孺人 ○氏 ○○ 靈駕
④ 아 버 지 : 亡嚴父 ○○後人 ○公 萬重 靈駕
⑤ 어 머 니 : 亡慈母 ○○孺人 ○氏 靈駕
⑥ 남 편 : 亡家父 ○○後人 ○公 靈駕
⑦ 부 인 : 亡室人 ○○孺人 ○氏 靈駕
⑧ 형인 경우: 亡舍兄 ○○後人 ○公 ○○ 靈駕
⑨ 누나 경우 : 亡舍姉 ○○孺人 ○氏 ○○ 靈駕
⑩ 아우 경우 : 亡舍弟 ○○後人 ○○○ 靈駕
⑪ 누이 경우 : 亡舍妹 ○○孺人 ○○○ 靈駕
※ 영가가 수계불자로서 위패에 법명을 쓰고자 할 때 성(姓)앞에 법명을 기재합니다.
- 法玄 ○公 ○○ 靈駕
- 淸淨行 ○氏 ○○ 靈駕
⑴ 입정(入定) …………………………………………………… 모두가
⑵ 십념(十念) …………………………………………………… 모두가
⑶ 봉향찬(奉香讚) ……………………………………………… 인례자
⑷ 정례(頂禮) …………………………………………………… 인례자
⑸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봉독 ……………………………… 모두가
⑹ 헌다(獻茶) …………………………………………………… 인례자
⑺ 권공소(勸供疎) ……………………………………………… 다같이
⑻ 축원(祝願) 및 염불(念佛) ………………………………… 인례자
⑼ 장엄염불(莊嚴念佛) ………………………………………… 인례자
⑽ 무량수 불설왕생정토주(無量壽 佛說往生淨土呪) ……… 다같이
⑾ 봉송(奉送)과 철상(撤床) ……………………………………인례자
⑿ 우리말 무상계(無常戒) ………………………………………다같이
⒀ 보회향 진언(普回向 眞言) ………………………………… 인례자
■ 입정 (入定)
제상에 제수의 진설이 끝나고 위패 등 모든 준비가 갖추어지면 촛불을 밝히고 향을 사루어 올린 다음 참석자들이 모두 끓어 앉습니다.(좌복준비)
일반 제례의식에는 강신절차등에 분향재배가 있으나 불교의식에도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영가를 청하는 정례가 있기 때문에 분향을 특별한 절차에 포함시키지 않고 다른 공양물과 같이 의식의 시작 전에 올리면 됩니다.
제사준비가 끝났으면 인례가 제사가 시작됨을 알리고 정중한 목소리로 "입정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 입정합니다.
■ 십념(十念)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구품도사 아미타불
당래하생 미륵존불
시방삼세 일체제불
시방삼세 일체존법
대지문수 사리보살
대행보현보살 대비 관세음보살
대원본존지장보살 제존보살마하살
마하반야바라밀 <반배>
■ 봉향찬(奉香讚)
모두 끊어 앉은 상태에서 인례자는 봉향찬을 길게 뽑으며 천천히 읽습니다.
"일심 지성 기울여 향을 사르니 향 구름 걸림 없이 널리 퍼지매 거룩하온 덕성은 밝게 빛나고 부처님의 크신 은덕 넘치시나니 으르는 곳마다 상서 일어라" <반배>
■ 정례(頂禮)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영가를 청하는 절차입니다.
"다같이 일어나 향운개 보살 마하살 하면서 큰 절 삼배를 올리겠습니다." 라고 하고, 삼배를 올리면서
"나무 향운개 보살 마하살(南無 香雲蓋 菩薩 摩訶薩)"
합니다.
부처님전 삼배가 끝나면 인례자가 모두 끓어앉도록 하고 다음과 같이 창을 3번하고, 한 번할 때마다 합장 반배하도록 합니다.
"일심정례 성덕묘고 대원적주 (一心頂禮 聖德妙高 大圓寂主)
망(부, 모) ○○後人(孺人) 공(씨) 靈駕" <반배> (3번)
이것은 청혼(請魂)과 창혼(唱魂)을 겸한 것으로 기제사가 이나고 차례를 지내는 경우에는 한 대(代)의 영가를 3청 한 다음 재배하고, 다시 다음대의 영가를 3청한 후 재배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각각 영가를 청하여 재배함으로써 영가가 서열을 찾아 앉게 되고 이것으로 각상을 차리는 것으로 대신하여 독경, 염불 및 법식의 공양을 다함께 받으시도록 합니다.
■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 헌다(獻茶)
영가에게 차와 음식을 공양하는 순서입니다 먼저 제주가 일반 제례의식의 초헌에 해당하는 절차를 행합니다.
잔을 올리고 메 뚜껑을 연 다음 젓가락을 진수에 걸고 재배를 합니다.
그리고 인례자는 다음과 같은 헌다게(獻茶偈)를 낭송하며 대중은 합장하고 경청하도록 합니다. (요령)
백초임중일미신 향기로운 백초림 신선한 맛을
白草林中一味新
조주상권기천인 조주스님은 몇 사람에게 권했던가.
趙州上勸幾千人
팽장석정강심수 돌솥에 강심수 정성스레 다렸아오니
烹將石鼎江心水
원사망령헐고륜 바라옵건대 영가시여 윤회에서 벗어나소서
願使亡靈歇苦輪
원사고혼헐고륜 바라옵건대 고혼이시여 윤회에서 벗어나소서
願使孤魂歇苦輪
원사제령헐고륜 바라옵건대 모든 영가여 윤회에서 벗어나소서
願使諸靈歇苦輪
상래소청제불자 향설오분지진향 훈발대지
上來召請諸佛子 香?五分之眞香 熏發大智
등연반야지명등 조파혼구 다헌 조주지청다
燈燃般若之明燈 照破昏衢 茶獻 趙州之淸茶
돈식갈정 과헌 선도지진품 상조일미
頓息渴情 果獻 仙都之眞品 常助一味
식진향적지진수 영절기허 금일영가 어차물물
食進香積之眞羞 永絶飢虛 今日靈駕 於此物物
종종진수 부종천강 비종지용 단종재자지일편
種種眞羞 不從天降 非從地聳 但從齋者之一片
성심유출 나열영전복유상향-요령 내림
誠心流出 羅列靈前伏惟尙饗
헌다게의 낭송이 끝나면 차례로 차를 올리고 재배합니다. 가족의 잔올림이 끝나면 다함께 재배합니다.
■ 권공소(勸供疎)
권공소(勸供疎)를 인례와 대중이 다 함께 독경식으로 낭송합니다. 만일 대중이 함께하기 곤란한 경우에는 인례가 혼자 낭송하고 대중이 경청하여도 무방하나 가급적이면 대중이 함께 하는 것이 영가를 위해서 많은 공덕이 됩니다.
제가 이제 비밀한 말 베푸옵나니 부처님의 미묘 법문 위신력 받아 몸과 마음 윤택하고 모든 업 쉬어 모든 고통 벗어나서 해탈하소서.
권공소의 낭송이 끝나면 재래 제사 의식중 진다(進茶)에 해당하는 절차를 진행합니다. 국을 올리고 숙냉을 올린 다음 영가전의 메에서 밥을 3번 나누어 떠서 물에 말아 수저를 물그릇에 담가 놓음으로써 정성스럽게 권합니다.
이때 수저의 자루가 왼쪽(영가를 중심으로 오른쪽)에 놓아야 하며 진수에 놓여있던 젓가락의 끝을 가지런히 맞추어 다른 진수에 옮겨 놓습니다.
잠시후 숙냉 그릇에 담가 놓은 수저를 거두어 시첩 위에 놓고 메 뚜껑을 닫은 후에 제주가 분향하고 잔을 올리고 참석 대중이 다같이 재배합니다.
■ 축원(祝願) 및 염불(念佛)
축원문
저희들 우러러 일심 기울여서 대원적 ○○○을 생각하올 때 천품이 어질고 밝으시옵고 성인의 크신 뜻을 받드셨어라. 덕성은 온 이웃에 널리 떨쳤고 정행은 불보살을 본받으시니 온천지가 받드는 덕본이시라.
세간의 인연이 다하시오매 무상이 소리 없이 찾아들으니 번뇌몸 집착없이 시원히 벗고 극락국 구품연대 이르소서.
저희들 아손들은 눈물 삼키며 크신 은덕 새기며 감격하여서 자용을 우러러 망극합니다.
저희들이 불보살님 크신 성호를 일심정성 기울여서 봉송하오며 미성다한 진수다과 올리옵나니 해탈식 법식으로 거둬 주시사 대보리 연화좌에 좌재하소서. <반배>
※ 축원문 대신으로 발원문을 어린 자녀가 봉독해도 좋습니다.
발원문 (할아버지 할머니 평안하소서)
삼가 조상의 영전에 향사르며 우리 후손들 모두가 배례하나니 할아버지 할머니 평안하소서.
저희들이 할아버지 할머니를 그리며 이렇게 발원합니다.
당신들이 남기신 생전에 남기신 뜻은 크고 훌륭하며 자손들은 대대로 받아 지녀 사회와 겨레를 위해 그 뜻을 펴고 있으니 할아버지 할머니 부디 기뻐하소서.
그리고 후손들을 기특히 여기소서.
아득한 옛부터 닦아온 이 땅에는 수많은 선조들의 지혜가 숨쉬고 오늘은 저희들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배달민족들의 핏줄은 반드시 이어져야 하고 그 기세를 만방에 떨치는 것이 우리 모두의 사명이고 소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로는 부처님 말씀을 받아 겨레에게 전하고 이 땅을 불국토로 만들고자 인욕과 정진의 길을 닦고 있으니 이 또한 부처님의 뜻이기도 합니다.
위대하십니다. 세존의 말씀이시여.
또한 거룩하시어라 조상의 슬기여.
당신들의 크나큰 뜻 깊이 받들어 오늘 이처럼 배례하오니 섭수하소서 세존이시여,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평안하소서
우리 함께 자리하여 공양 올리나이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 장엄염불(莊嚴念佛)
원아진생무별념 아미타불독상수 심심상계옥호광
願我盡生無別念 阿彌陀佛獨相隨 心心常係玉毫光
염염불리금색상 아집염주법계관 허공위승무불관
念念不離金色相 我執念珠法界觀 虛空爲繩無不貫
평등사나무하처 관구서방아미타 나무서방대교주
平等舍那無何處 觀求西方阿彌陀 南無西方大敎主
무량수여래불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만 다 같이함)
無量壽如來佛 南無阿彌陀佛
* 극락세계 십종장엄(極樂世界 十種莊嚴)
법장서원수인장엄 사십팔원원력장엄 미타명호수광장엄
法藏誓願修因莊嚴 四十八願願力莊嚴 彌陀名號壽光莊嚴
삼대사관보상장엄 미타국토안락장엄 보하청정덕수장엄
三大四觀寶像莊嚴 彌陀國土安樂莊嚴 寶河淸淨德水莊嚴
보전여의누각장엄 주야장원시분장엄 이십사락정토장엄
寶殿如意樓閣莊嚴 晝夜長遠時分莊嚴 二十四樂淨土莊嚴
삼십종익공덕장엄
三十種益功德莊嚴
* 미타인행 사십팔원(彌陀忍行 四十八願)
악취무명원 무타악도원 동진금색원 형모무차원 성취숙명원
惡趣無名願 無墮惡道願 同眞金色願 形貌無差願 成就宿命願
생획천안원 생획천이원 실지심행원 신족초월원 정무아상원
生獲天眼願 生獲天耳願 悉知心行願 神足超越願 淨無我想願
결정정각원 광명보조원 수량무궁원 성문무수원 중생장수원
決定精覺願 光明普照願 壽量無窮願 聲聞無數願 衆生長壽願
개획선명원 제불칭찬원 십념왕생원 임종현전원 회향개생원
皆獲善名願 諸佛稱讚願 十念往生願 臨終現前願 回向皆生願
구족묘상원 함계보처원 신공타방원 소수만족원 선입본지원
具足妙相願 咸階補處願 晨供他方願 所須滿足願 善入本智願
나라연력원 장엄무량원 보수실지원 획승변재원 대변무변원
那羅延力願 莊嚴無量願 寶樹悉知願 獲勝辯才願 大辯無邊願
국정보조원 무량승음원 몽광안락원 성취총지원 영리녀신원
國淨普照願 無量勝音願 蒙光安樂願 成就總持願 永離女身願
문명지과원 천인경례원 수의수염원 자생심정원 수현불찰원
聞名至果願 天人敬禮願 須衣隨念願 ?生心淨願 樹現佛刹願
무제근결원 현증등지원 문생호귀원 구족선근원 공불견고원
無諸根缺願 現證等持願 聞生豪貴願 具足善根願 供佛堅固願
욕문자문원 보리무퇴원 현획인지원
慾聞自聞願 菩提無退願 現獲忍地願
인례자 : 나무서방정토 극락세계 삼십육만억 일십일만구
南無西方淨土 極樂世界 三十六萬億 一十一萬九
천오백 동명동호 대자대비 아미타불 나무서방정토 극락세계
千五百 同名同號 大慈大悲 阿彌陀佛 南無西方淨土 極樂世界
불신장광 상호무변 금색광명 변조법계 사십팔원 도탈중생
佛身長廣 相好無邊 金色光明 ?照法界 四十八願 度脫衆生
불가설 불가설 전 불가설 항하사 불찰미진수 도마죽위 무한극수
不可說 不可說 轉 不可說 恒河沙 佛刹微塵數 ?麻竹葦 無限極數
삼백육십만억 일십일만구천오백 동명동호 대자대비 아등도사
三百六十萬億 一十一萬九千五百 同名同號 大慈大悲 我等導師
금색여래 아미타불
金色如來 阿彌陀佛
나무문수보살 나무보현보살 나무관세음보살 나무대세지보살
南無文殊菩薩 南無普賢菩薩 南無觀世音菩薩 南無大勢至菩薩
나무금강장보살 나무제장애보살 나무미륵보살 나무지장보살
南無金剛藏菩薩 南無除障碍菩薩 南無彌勒菩薩 南無地藏菩薩
나무일체청정 대해중보살마하살
南無一切淸淨 大海衆菩薩摩訶薩
원공법계제중생 동입미타대원해
願共法界諸衆生 同入彌陀大願海
시방삼세불 아미타제일 구품도중생 위덕무궁극 아금대귀의
十方三世佛 阿彌陀第一 九品度衆生 威德無窮極 我今大歸依
참회삼업죄 범유제복선 지심용회향 원동염불인 진생극락국
懺悔三業罪 凡有諸福善 至心用回向 願同念佛人 盡生極樂國
견불요생사 여불도일체
見佛了生死 如佛度一切
원아임욕명종시 진제일체제장애 면견피불아미타
願我臨欲命終時 盡除一切諸障碍 面見彼佛阿彌陀
즉득왕생안락찰
卽得往生安樂刹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願以此功德 普及於一切 我等如衆生 當生極樂國 同見無量壽
개공성불도
皆共成佛道
원왕생 원왕생 원생극락견미타 회몽마정수기별
願往生 願往生 願生極樂見彌陀 獲蒙摩頂受記押
원왕생 원왕생 원재미타회중좌 수집향화상공양
願往生 願往生 願在彌陀會中坐 手執香華常供養
원왕생 원왕생 원생화장연화계 자타일시성불도
願往生 願往生 願生華藏蓮華界 自他一時成佛道
* 무량수 불설왕생정토주(無量壽 佛說往生淨土呪)
나무 아미다바야 다타가다야 다디야타 아미리 도바비 아미리다 싯담바비 아미리다 비가란제 아미리다 비가란다 가미니 가가나 깃다가례 사바하(3번)
* 봉송(奉送) 및 철상(撤床)
봉송은 제례의식의 사신(辭神)과 마찬가지로 신위에 하직인사를 올리는 것입니다. 인례의 다음과 같은 안내에 의하여 참석대중이 다같이 일어나서 봉송인사로 재배를 합니다.
"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봉송 인사로 재배하십시오"
봉송인사로 재배가 끝나면 일어선 채 인례자가 다음과 같이 낭송하여 참석대주은 합장을 하고 경청합니다.
상래에 초청하온 영가이시여
부처님의 법력빌어 내림하여서 법다운 공양받고 법문 들으니 이제 극락국에 이르옵소서 <반배>
그리고 우리말로 무상계를 다같이 합니다.
철상과 음복을 하고는 가족중에 한분이 위패를 들고 인례자를 따라 밖으로 나가 위패를 사르면 진언을 합니다.
* 보회향진언
옴 사마라 사마라 미만나 사라마하 자가바라 홈(3번)
계수서방 안락찰 접인중생 대도사 아금발원 원왕생 유원자비 애섭수 고아일심 귀명정례
稽首西方 安樂刹 接引衆生 大導師 我今發源 願往生 唯願慈悲 哀攝受 故我一心 歸命頂禮
7. 조상에 대한 감사의식을 가족법회로 모시자(노희순)
< 제사 >
제사의 종류에는 몇 가지가 있으나 여기서는 기제사(해마다 죽은 날에 지내는 제사)만을 다루기로 하겠다.
제사는 본래 유교사상을 기반으로 성립된 의식이며 조상에 대한 '감사'의 뜻을 갖고 있다. 우리 전통의식 대부분이 유교와 불교 그리고 토속신앙이 혼합된 형태의 것이지만, 제사는 특히 유교적 색채가 강한 고유의 풍습이다. 불교에서의 제사는 본래 윤회설을 바탕으로 한, 죽은 후에 7일 간격으로 지내는 초재에서 49재까지의 천도재가 거의 전부일 뿐이다.
그러나 이미 기제사는 스스로는 유교 신자로 생각하는 사람이 아닌 경우에도 '우상숭배'를 반대하는 특정 종교인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아무런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우리 특유의 전통풍습이 되어 내려오고 있다.
그러므로 불자들도 '아름다운 우리의 것'을 지키는 마음으로 그 근본 뜻인 조상에 대한 감사와 그리움을 거스리지 않는 한도 내에서 불교적으로 치러야 합이 옳을 것 같다.
제사는 다른 어떤 의식보다 정성을 가장 우선으로 한다. 음식의 많고 적음이 정성의 가늠자가 아니다. 집안 형편에 맞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정결한 몸과 마음으로 올리면 그것이 곧 정성을 다하는 것이며 조상께 효도하는 후손으로서의 마음가짐이다. 하여 옛 어른들은 제삿날이 되면 목욕으로 몸을 청결히 했고, 재계(齋戒)로서 마음을 맑게 하지 않았던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은 작은 소반에 받쳐 제사상에 올리는데 상을 놓는 방향은 북쪽으로 한다. 이 까닭은 북쪽이란 방향을 '높은 자리'로 신성시하는 동양적 민속신앙 때문인 듯하다.
전통적인 제사음식을 그대로 차리는 것도 무방하지만 생명을 존중하는 계율에 따라 가능하면 고기종류의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딱이 무슨 무슨 음식만을 어떻게 차리라고 정해진 것은 없으니 평소 고인이 즐겨하던 음식을 올리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기본적인 상차림에는 향, 초, 차(茶), 과일, 꽃, 밥, 국, 나물, 떡과 전 등을 준비하는데 이때 과일이나 꽃 그리고 나물 등은 계절에 따라 바뀔 수 있으며 특별히 가리는 것은 없다.
상의 중앙에는 위패나 사진을 모시게 된다. 과일은 세 가지 색을 준비하여 붉은 과일은 동쪽에, 다른 색은 서쪽에 놓고 맨 앞쪽의 좌우에는 촛대를, 그 가운데에는 향로를 놓는다. 그 외에는 전통의식의 상차림과 비슷하며 단지 술 대신 차를 올리고 꽃을 꽂아 놓는 것도 바람직하다.
간단한 의식순서는 ① 삼귀의, ② 헌향 및 헌다 ③ 독경 ④ 추도의 노래 ⑤ 정근 ⑥ 발원문 ⑦ 사홍서원으로 진행하는데, 불가에 전해 내려오는 전통의식인 관음시식과 적당히 배합하여, 후손의 정성어린 마음과 고인의 왕생극락을 염원하는 뜻이 담겨있는 새로운 의식을 만드는 것이 아직 남아 있다.
제사의 진행은 주로 제주(祭主)가 하지만, 모든 가족들이 같이 동참하도록 한다. 목탁이 있으면 목탁을 사용하고 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제주가 먼저 시작하고 가족들이 뒤따라하는 방법으로 한다.
제사상에 음식을 다 차려놓고 온 가족이 위패(또는 사진)를 향해 서서 삼귀의례를 올리며 삼배한다. 삼귀의는 전통식으로 해도 좋으나 아이들까지 있는 자리라면 노래로 같이 부르는 것이 더 좋다.
헌향 및 헌다의 순서에서는 가족을 대표로 한 사람이 하고, 이때 각자 준비한 꽃 한 송이씩을 영전에 바치는 것도 적당하다. 독경은 보통 금강경, 반야심경, 가라니 중에서 온 가족이 함께 영송할 수 있도록 선택하고, 고인이 이 경을 듣고 천도되기를 간절히 비는 마음으로 행한다.
추도의 노래는 『통일법요집』 510쪽의 '빛으로 돌아오소서'나 520쪽의 '아미타불송'을 목탁에 맞춰 합장하고, 정근은 '아미타불'을 온 가족이 함께 한다.
가족들 중에서 한 사람이 고인에 대한 애틋한 정과 그리움 그리고 왕생극락을 축원하는 뜻의 발원문을 서서 낭독하거나, 『통일법요집』의 발원문을 인용하여 낭독하는 것도 좋다.
사홍서원을 끝으로 제사 순서가 끝나면 참석한 모든 사람이 차려놓은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고인을 기억하고, 생전의 인생관이나 일화 등을 얘기하며 함께 추모하는 자리를 갖는다.
제사는 씨족사회에서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튼튼히 해주는 화합의 역할을 해왔다. 현대 핵가족제도가 빚어낸 친척간의 이질감을 극복하고, 한 조상의 후손이라는 끈끈한 혈육의 정을 갖게 하는 가족모임이 되도록 경건하고 감동적인 분위기로 진행한다면, 우리 후손에게 물려 줄 좋은 유산이 될 것이다.
< 차례 >
차례는 제사와 순서에 있어 다른 점이 거의 없다고 해도 틀리지는 않는다. 제사가 고인 한 분만을 모시고 기리는 것이라면 차례는 우리 민족의 고유 명절에 그간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과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을 있게 해준 조상들의 은혜에 감사하는 축제의 의미가 있다.
그러나 차례의 관해서는 아직 불가에서 정립된 의식을 갖고 있지 않다. 아마 전통적인 차례의식에 별다르게 문제점을 느껴오지 않은 까닭으로 보인다.
차례상을 차리는데 있어서 제사상과는 많이 다르지 않다. 단지 제사상의 멧밥이 차례상에는 오르지 않고 대신에 정월 초하루에는 떡국을 올리기도 한다.
식순도 온 가족이 모여 함께 보는 가족 법회형식으로 봉행하는 것을 고려해 볼만하다.
한 해 기제사를 올리는 모든 조상들을 한자리에 모시고 차례차례 공양하되 식순은 삼귀의례를 시작으로 부처님과 조상님의 은덕에 감사하고, 순서대로의 공양이 끝난 후에 정근과 발원문 봉독을 마친 후, 사홍서원으로 회향한다. 차례로 금강경, 반야심경, 법성게, 다라니 등을 독경하고 발원문 또한 왕생발원문 형식을 선택하여 낭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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