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스님 (연종 4조)
(법조스님의 불,보살님 친견기)
법조스님은 당나라 대력 연대의 스님으로서 이 기록은 법조스님께서 친히 기록해 놓은
기사에 의지한 것임을 알아두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 스님은 숙세선근을 많이 닦으신
아주 불연이 많으신 스님으로 보통 스님들과는 전혀 다르신 분임을 또한
알아두기 바랍니다
법조스님께서는 일찍부터 정토발원을 하여 염불수행에 전념을 해 오셨다 당나라 대력 2년에
형주 운봉사에 계실때의 일이었다 법조스님께서는 항상 남달리 밤잠을 안자가면서 정진에
애를 써오셨다 하루는 승당에서 아침공양을 드시는데 죽발위에 이상한 구름이 생겼다
오색이 아롱진 아주 아름다운 상운이 일어나면서 그 구름안에 한 산사가 나타났다
그리고는 그 산사에서 동북간으로 약 50리 정도 떨어진 곳에 또 산이 하나 나타나며 그 산
밑에는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것이 보이며 그 시내물 북쪽으로 조그마한 석문이
보였다 그리고는 그 석문 안으로 약 5리 쯤을 들어가서 커다란 절이 하나 보이는데
그 절앞에 커다란 현판이 걸려 있어'대성 죽림사'라고 순금으로 아주 크게 써 있었다
그러한 광경이 큰 병풍에 그림처럼 아주 분명하게 보였고 그리고는 곧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법조스님이 비록 분명히 목격한 것이기는 하나 그 사유가 무슨 영문인지 알 수가 없는
것이며 또한 그곳이 어디인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그후 몇일이 지난 뒤에 낮에 제공양을 드실려고 하는데 또다시 발우에 오색 채운이 일어났다
그리고는 다시 그 구름 안에 오대가 나타나며 그 오대에 모든 절이 나타나고 있는데 그 당이
모두 순금으로 되어 금빛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으며 못과 대와 누각등이 보이는데 그 모두가
칠보로 장엄되어 호화찬란하게 보였다
그리고는 그안에 문수보살께서 이란성중을 거느리고 계시는 것이 나타나 보이는 것이며 또
다시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의 맑고 아름답게 장엄된 호화찬란한 국토들이 나타나 보이셨다
그러한 광경들이 공양을 다 드시고나니 사라져 버렸다
법조스님께서 역시 그 사유와 처소를 분명히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오대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오대산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공양이 끝난 후 염불원에 돌아가서 여러 스님들께
물어봤다 혹시 스님들 중에 오대산에 가보신 스님이 계시느냐고 하니 가연스님과 담휘스님
두 분이 가본 적이 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그 스님들로 하여금 오대산에 대한 모든 풍경과 지형 등을 들어보니 법조스님께서
보신 발우에 나타난 풍경과 그 모두가 부합 되었다 그러나 오대산에 대 성인이 계신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하였다 그 후 2년이 지나 대력 4년 여름에 형주 호동사로 옮기어 그 절에
높은 누각이 있어 그 누각에서 오회염불당을 만들어 90일간을 그곳에서 염불을 하고
지내기로 하셨다
그리하여 염불수행에 전념을 하고 있던 중 6월 2일날 이었다 오후 3시경에 저 멀리보니
오대산 절위에 상서로운 구름이 덮이더니 그 구름 가운데 여러 누각이 나타나며 그 누각
가운데에 법승들이 있으되 키가 십척이나 되어 보이는 스님들이 긴 육환장을 짚고 거닐고
있으며 그 회중에 아미타불이 계시어 문수 보현 두 보살과 더불어 일만보살들이 계심이
분명히 보였다
그 몸매는 아주 큰 몸매로서 거룩한 모습이였으며 광명이 빛나고 있었다 이러한 광경은 비단
법조스님께서 혼자만이 보신 것은 아니니 그 절의 전 대중과 형주땅의 모든 사람들이 다
보았다고 하는 것이며 그 광경을 보는자 그 모두 심히 감격하여 눈물을 흘리며 절하지
않는 자가 없었다
그리하여 그 구름이 서쪽으로 서서히 옮겨가더니 마침내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그날 해가
다 지고나서 법조스님께서 저물게 도량밖에서 거닐고 계셨다 그런데 한 노인이 나타나
법조스님께 하는 말이 "그대가 일찍부터 금색세계(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발원
하였거늘 어찌하여 대성을 뵙고자 가지를 아니하는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법조스님이 괴이하게 생각하면서 하는 말이 "때가 어려운 때가 어려운 때이며
길이 극히 험란하니 어떻게 갈 수가 있으리까" 하고 대답을 하니 그 노인 다시 말하기를
"빨리 가서 뵈옵도록 할지어다 길이 그다지 험란하지 않느니라" 라고 말을 마치고는
홀연히 보이지를 않았다
이를 본 법조스님은 그 기이함에 놀라서 곧 절안에 들어가 부처님전에 거듭 맹서하길 여름
안거를 마치고는 결정코 오대산에 찾아가 대성을 뵈오리다 하고 서원을 발하셨다 그리하여
여름안거를 마치고 8월 13일 도반들 몇분과 같이 오대산을 향해 길을 떠나셨다 과연 별
장애없이 근 8개월 만에 마침내 오대현에 도착하게 되었다
그때가 당나라 대력 5년 4월 5일이었다
저 멀리 불광사 있는 쪽을 바라보니 산세가 수려하였으며 또한 이상한 것을 보았나니 불광사
남쪽으로 몇 줄기의 흰색의 광선이 뻗치더니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광명을 놓는데 그
아름답고 찬란함은 그 무엇으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황홀한 것이 이를 본 대중
모두가 환희심에 넘쳐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 먼 거리의 피로함도 다 잊고서 한시 바삐 그곳에 가서 대성인을 찾아뵈옵고저
하는 생각이 더욱 간절해 지기만 하더라는 것이다 그 이튼날 4월 6일에 드디어 불광사에
도착하게 되었다 가서 보니 법조스님께서 발우에서 본 그 풍경과 과연 조금도 틀리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날밤이었다
법조스님은 너무도 기쁘고 환희스러워서 밤이 깊도록 도량에 다니며 거닐고 계셨다 그런데
각중에 저 멀리 북쪽산 아래로부터 한줄기 밝은 광명이 뻗치어 오더니 법조스님 몸을 아주
찬란하게 비추었다 이를 본 법조스님은 놀라서 황금히 방안으로 들어가 대중스님들께
이것이 어떻한 징조인 것인가를 물어 보았다
그때 스님 한분이 대답해 주기를 이는 대성인의 부사의한 광명으로 만날 인연이 있음을 알려
줌이로다 라고 하였다 그 말을 들은 법조스님은 그 말이 옳은 것으로 믿어졌다 그리하여
날이 밝은 후 광명이 비추던 곳을 향하여 혼자서 길을 떠나셨다
불광사에서 동북간으로 약 50리쯤 가니 과연 산이 하나 있어 그 산밑에 맑은 시냇물이 흘려
가고 있는데 그 시냇물 북쪽을 바라보니 조그마한 석문이 하나 있는데 과연 발우에 나타났던
것과 조금도 틀림이 없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그 석문 옆에 파란 옷을 입은
동자아이 둘이 서 있는데 나이느 8~9세 정도 되어 보이는 천동처럼 귀엽고 잘
생겼더라는 것이다
이 깊은 심심산속에 저 어린 동자들이 어찌하여 와 있는 것일까 참으로 의아하였다 그래서
법조스님은 동자들에게 묻기를 "너희들은 어디에 살며 성명은 무어라고 하느냐" 하니
동자가 대답하길 "저희들은 대성죽림사에 살고 있으며 선재와 난타라고 합니다"
하였다 스님 또 묻기를 "무엇때문에 이곳에 와서 서 있느냐" 하니
말하기를 스님께서 오실 것을 알고 스님에게 길을 인도해 드리고자 이곳에 와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하였다 이 말을 들은 법조스님은 또한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두 동자를 따라서 북쪽으로 약 5리쯤 들어가니 커다란 누각이 보이는데 이는 순금으로
장엄되어 있으며 아주 황홀하게 빛나고 있엇다
점점 문전에 가까이 당도해 보니 그 누각 안으로 커다란 절이 하니 있는데 그 절의 현판에
순금으로"대성죽림사" 라고 큰 글씨가 쓰여 있는데 그 역시 발우에서 본거와 다름이 없었다
그 절의 넓이는 두루 20리 정도나 되는 아주 광대한 도량이었다 그 안에 들어가 보니
120 채나 되는 많은 집들이 널려져 있으며 탑이 순금과 여러가지 보배로 장엄되어
있어 아주 호화찬란하며 땅은 순금으로서 맑은 시냇물이 흐르고 있엇다
또한 여러가지의 꽃나무들이 줄줄이 서 있는데 그 모두가 꽃이 피어 만발했는데 그 아름다움
은 인간 세상은 볼 수 없는 참으로 훌륭한 풍경으로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 안에 아주 큰 강당이 서쪽과 동쪽에 둘이 있는데 서쪽 강당에는 문수보살이
만명이나 되는 많은 보살대중들을 거느리시고 설법을 하고 계시며
동쪽 강당에는 보현보살이 또한 만여명이나 되는 많은 보살대중을 거느리시고 설법을 하고
계시는데 그 음성이 청아하며 또한 웅장한 것으로 분명하게 역력히 들려왔다 이윽고 설법이
끝난 후 두 보살에게 차례로 예배를 드리고는 평소에 항상 궁금히 생각했던 바를 문의해
보셨다는 것이다
"말세 범부 중생들은 성인이 가신 지 때가 오래 되어 지혜는 점점 열해져 가고 업장은 점점
깊어져가서 불성이 들어남이 없나니 이러한 때에 어던 법을 수행함이 가장 요긴할 것인지
원컨데 대성께서 지시해 주셔서 저의 의문을 풀어 주옵소서"
하고 말씀을 드리니 문수보살께서 답하여 말씀하시기를
"네가 현재 닦고 있는 염불이 지금 때에 가장 정당한 수행 이니라 모든 수행문이 있는 것이나
염불수행에 더 지나는 것은 없느니라 삼보 전에 항상 공양 올리며 복과 지혜를 갖추어
닦는 것이 가장 요긴함이 되며 빠른 것이 됨이니라
그러한 소이는 내가 과거 겁중에 부처님을 관하며 부처님을 염하며 항상 공양을 올림으로
인하여 이제의 일체종지를 얻게 된 것이니라 이런고로 모든 반야바라밀과 심심선정과
모든 부처님이 모두다 염불로부터 나게 되는 연고이니라 그런고로 알거라 염불은 모든
법의 왕이니 너는 마땅히 항상 무상법왕을 생각하여 쉼이 없게 할지어다" 라고 답해 주셨다
그리하여 법조스님이 또다시 물어보기를
"마땅히 어느 부처님을 염해야만 합니까" 하니 다시 말씀해 주시기를 "이 세계로부터 서방에
아미타불이 계시오니 그 부처님의 원력이 불가사이 한지라 네가 아미타부처님을 염불하되
생각을 이어 끊임없이 계속한다면 수명을 마친 뒤에 극락정토에 결정코 왕생하게 되어
길이 퇴전치 않게 될 것이니라" 라고 말씀해 주시고는 두 성인게서 각기 손을 펴시사
법조스님의 이마를 만지며 수기를 주어 말씀하시길 네가 염불을 하는 연고로 오래지 않아
무상,정등,보리를 증득하게 될 것이니라 라고 말씀하시고는 두 대성인께서 게송을
읊어주셨다는 것이다 이러한 법문을 들으신 법조스님께서는 모든 의심이 풀리는
동시에 기쁨과 환희로 무어라 말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며 오직 염불수행에
전력을 다할 것을 결심하셨다
그리하여 두 대성께 예배를 드리고 서 있으니 문수보살께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보살원에
찾아가서 여러 보살들을 찾아뵙지 않겠느냐고 하시었다 그리하여 법조스님은 모 보살원에
찾아가서 모든 보살들을 뵙고는 가르침을 받으시고 물러나와서 칠보 과수나무가 있는 곳
에 당도하셨다. 많은 과일들이 무르익어 주렁주렁 달려있는데 그 크기는 사발 만큼 컸다.
그 과일 하나를 따서 드셔보니 향기가 풍기며 그 맛과 아름다움이 세상에 없는 선미로써
먹고나니 심신이 상쾌하며 무한한 즐거움을 느끼게 되더라는 것이다. 그런 뒤에 두
대성에게 작별의 예를 드리고는 문전에 나오니 두 동자가 또 나타나서 길을
인도해주었다.그리하여 석문이 있는 곳까지 이르렀다.
그 곳에서 서로 작별 인사를 나누고 고개 숙여 절을 하고는 머리를 들어 보니 동자들이며
석문이 흔적도 없이 살져 버렸다. 법조스님은 공연히 마음이 쓸쓸해지며 비감한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 자리에다 커다한 돌을 하나 세워 표시를 해놓고는 돌아오셨는데
그 돌이 현재까지도 그곳에 그냥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그 후 12월 초에 화엄사로 옮겨 화엄원 염불도량에 들어가 7일간을 결정 왕생정토의 서원을
세워 단식 정진을 하기로 결정하여 정진을 하고 있는데 첫날 밤 초저녁에 한 범승이 도량
안으로 들어오더니 법조스님에게 와서 하는 말이 "그대가 전일에 오대산에 가서 대성을
뵈옵고 온 경계를 어찌하여 사람들에게 말해 주지 않는가" 하고 말을 마치고는 또한
홀연히 보이지를 않더라는 것이다.
그래도 법조스님은 이 스님의 말을 의심하여 그러한 사실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주지 않고
망서리고 있었다. 그 이튿날이었다. 새벽 네시경 쯤 하여 염불을 하고 있는데 도 한 범승이
나타나 법조스님에게로 왔다. 범승이라고 함은 인도의 부처님이 탄생하신 나라에 계시는
스님들을 말하는 것이다. 이 범승은 나이가 80정도나 돼 보이는 노장스님이셨는데
법조스님에게 말하기를
" 어찌하여 스님께서는 전일에 오대산에서 본 신령스럽고 이상한 일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며 또한 널리 유포하여 많은 사람들이 보고 듣고 하여 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큰 이익이 되게 해 주지 않느냐고" 하였다. 법조스님이 대답해 말씀 하시기를
"실은 제마음에 성인의 말씀을 비밀로 덮어두고 싶지는 않지만 나의 말을
듣고 믿지 아니하여 도리어 비방 할 것 같아서 말을 하지 않고 있나이다" 라고 하니
범승이 말하길 "그렇치 않느니라. 대성 문수보살께서 현재 이 산중에 계시면서 항상 사람들을
불러 나무라거늘 하물며 그대가 본 경계를 중생들이 보고 듣게 되면 보리심을 발하여
독고연을 짓게 하겠느냐 그러니 주저하지 말고 곧 널리 펴도록 할지어다" 라고 말을
해주고는 문득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는 것이다.
독고연이라고 하는 말은 비유로 한말인 것이니 무상살귀가 사람의 명을 끊어갈 때 치는 북이
있는데 이 북은 아주 독한 독을 지니고 있어 그 북소리를 들은 자는 반드시 죽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독고라고 이름한 것인데 여기서 독고연을 짓게 된다고 한말은 보리심을
한번 발하게 되면 반드시 보리를 증득하게 된다는 뜻인 것이며 또한 그러한 말을 듣게
되면 반드시 보리심을 발하게 될것이니
그러한 좋은 연이 되는 것인데 어찌하여 그 본 일들을 널리 유포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법조
스님은 그때서야 자기가 전일에 오대산에 가서 대성인을 친견한 일과 그 전후사의 모든
일들을 세상에 널리 펴기로 작정을 하고는 모든 도반들에게 그러한 사실을 전부 다
이야기를 해주셨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대중들 모두가 감탄하지 않는 자가 없었으며 모두 발심하여 정토수행에
전력을 다하였다는 것이다. 그 이듬해인 대력 6년 정월달에 화엄사에 대중들이 그곳을
한번 가보기를 원하여 숭휘와 명겸 등 30여명의 스님들이 법조스님을 따라 그 곳을
찾아가 봤다는 것이다.
바로 석문이 서 있었던 자리에 이르렀다.
고요히 아무런 말없이 우뚝 서 있는 그 돌을 우러러 쳐다보니 기쁨과 쓸쓸한 마음이 생기며
이상한 생각이 나더라는 것이다. 그리하여 모든 대중들은 법조스님이 설명해 주는말을
듣고는 깊이 감격하여 모두가 고요히 명상에 잠겨있었다. 그 순간 어디서인지 맑고
처량한 종소리가 들려왔다. 그 곳에는 인가도 절도 없는 무인지경이었다.
그런데 그 종소리는 한마디 한마디가 분명하게 들려오고 있었다.
참으로 신비스러운 종소리였던 것이다. 그 종소리를 듣고 있는 전 대중한 삼매에나 들은듯
고요히 명상에 잠기어 그 한마디 한마디를 감명 깊게 듣고만 있었다는 것이다. 고요한
산천에 울려퍼지는 그 맑고처량한 종소리는 듣는 자로하여금 번뇌 망상을 씻어주는
듯 탐진치를 녹여주는 듯 참으로 아름답고 신비스런 종소리였던 것이다.
그 모든 대중들은 그 기이하고 신기함에 감탄하지 않는 자가 하나도 없었다. 아윽고 종소리는
끝났는데 대중들은 아 신비스런 종소리에 넋을 잃은 듯 돌아갈줄을 모르고 서 있었다.
이와같이 이 종소리가 울려오는 것은 법조스님이 한 말들 모두가 진실인 것이니
대중들은 마땅히 잘 믿으라는 뜻에서 증명을 해주는 종소리인 것이다.
마침내 대중들은 감격에 눈물을 지으며 돌아가기 싫은 발길을 옮겨 화엄사로 향하여 길을
떴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법조스님은 이러한 증명을얻고 나서는 전일에 있었던 모든
일들을 전부 다 기록하여 온 사밤에 붙여 놓아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보고 듣게하여
모두가 수승한 발심을 하여 다 같이 불도를 성취하도록 하셨다는 것이다.
그 후 법조스님께서는 죽림사라는 현판이 달였던 곳에 절을 지어 죽림사라고 이름을 붙이
셨다. 그후 대력12년 9월13일 날이었다. 법조스님은 제자들 여덟분과 같이 한자리에
있었다. 저 멀리 동대쪽을 바라보니 흰 광선 네줄기가 뻗치더니 이상한 구름이 생겨
나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구름이 열리면서 오색의 신광이 비치더니
그 광명 안에 다시 홍색의 커다란 원광이 나타나며 그 원광 안에 문수보살이 청사자를 타고
계싱이 분명하게보였다. 그리고는 가루같은 눈이 내려 온산천을 덮고 오색 원광이 찬란하게
온 산천을 비추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후엔 사라져버렸다. 이러한 광경은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분들이 모두 다 봤다는 것이며
당시 그 자리에 있었던 분으로는 순일 유수 귀정 지원스님 등이며 그리고 사미 유영과 우바새
장희준과 법조스님이시다. 그 얼마후에 법조스님께서는 이제는 내 할일을 다 마쳤으니
이 세상에 더 있어 무엇하리요 하고는 세상을 떠나셨다.
이 얼마나 신기하고 기이하며 부사의한 일들이 아닌가. 모두가 불보살님들의 부사의한 신통
묘력인 것이다. 문수보살은 지혜 제일로 7불의 조사이시며 보현보살은 여래의 장자로서
만행이 구족하신 보살인 것이다.
이러한 대성인께서 말씀하시기를 염불은 제법지왕이라고 하셨으며 속히 성불함에는 염불
함에 더 지남이 없는 것이라고 분명히 말씀해 주신 것이어늘 그 어찌 믿지 않을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수승한 법을 놔두고 무슨 다른 법을 닦을 것이리요.
나무아미타불
출처:왕생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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