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효에 관하여

최고의 효도와 최고의 유산(遺産)

慧蓮혜련 2009. 7. 2. 12:26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부모은중경>을 보면 우리 사람들이 부모님께 입은 그 은혜는
무엇으로도 갚을 길이 없다. 부모님을 양쪽 어깨에 모시고 수미산을 다 돌아도
부모님의 은혜에는 감히 미칠 바가 되지 못한다 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정성을 다해 부모님을 공경하고 받들어야하는 것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하지만 아무리 맛있고 기름지고 훌륭한 진수성찬으로 매일
매일 공양을 올리고 부드럽고 아름다운 옷감으로 훌륭한 옷을 해 드리고

온 세계를 구경시켜드리면서 아무리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 들도록 부모님을 봉양하여도
마침내 인연이 다하면 목숨을 마치게 되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고 목숨을 마치고서
가는 길은 몰라 한없는 윤회의 길에 떨어지게 되면 참으로 자식으로서
도리를 다 했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참으로 자식으로서의 부모님에 대한 도리를 다하는 길인가?

그것은 당연히 부모님께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여 부모님이 불법에 귀의하도록
인도하여 드리고 임종시 일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하여 생사윤회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고 극락세계에 태어나서 온갖 복락을 누릴 수 있도록
해드리는 것이 가장 큰 효(孝)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부모님을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인도하여 임종시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해
드리는 것 보다 더 큰 효는 있을 수 없습니다. 아무리 좋은 옷, 맛있는 음식,
천하명산을 다 구경시켜드려도 마침내 죽음을 맞이하는 길에 있어서 불법을
모르고 임종을 맞이하면 다음생은 어찌할 것입니까,

불법을 모르고 임종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거의 대 부분 삼악도에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우리의 부모님이 다음생에 축생의 몸인 개나 고양이, 돼지
등으로 태어나서 우리 곁에 다시 온다면 이 얼마나 끔찍하겠습니까?

그러므로 진정한 효는 오직 부모님을 불법으로 인도하여 부모님께서 열심히 염불하여
금생에 생사로부터 해탈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당연히 <최고의 효>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부모은중경>에도 부모님의 은혜를 갚을 길은 오직 불법으로
인도하는 길 외에는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그러므로 우리 불자님들은 참다운
은혜를 갚는 길이 어떠한 것인가를 재삼 깊이 생각하시고 오로지 부모님을
불법으로 인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식에게 물려주는 유산 역시 불법보다 훌륭한 유산은 없습니다.

흔히 부모님들이 자식 걱정을 많이 하면서 절에 와서 자식을 위하여 기도를 드릴 때
보면 우리 자식 OO 대학에 들어가게 하주십시오. 우리 자식 OO 시험에 합격하게
해 주십시오. 우리자식 좋은 배필 만나서 시집장가 잘 가게 해 주십시오.

우리자식 건강하게 해 주십시오. 등 등 온갖 기도를 하면서 치성을 하는 경우는 많이
보아왔지만 <우리자식 오로지 부처님 법 잘 믿고 받들며 열심히 염불해서 금생에
꼭 생사해탈하게 하여 주십시오>라고 기도하는 불자님은 많이 보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우리 불교가 잘못 가고 있구나, 우리 스님들이 불자님들을 잘못 이끌어
가고 있구나, 하고 절감을 하고 있습니다.우리가 어떤 것이 정말 가장 큰 문제인지,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 것이 최고의 문제인지 다 잊어버리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꿈 같고 드라마 같고 한 편의 영화와 같은 현실에만 급급하여

이 허깨비놀음에서 벗어나야 되는 정말 큰 문제들을 몽땅 다 잊어버리고 마치 부처님께서
비유로써 말씀하신 일화에 '성난 코끼리에게 쫓기다가 큰 웅덩이 속으로 밧줄을 타고
내려가다 보니 웅덩이 바닥에는 독사들이 우글거리고 위에서는 다시 낡은 밧줄을

흰쥐와 검은 쥐가 갉아먹고 있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어디선가 나타난 벌들이 떨어뜨려
주는 꿀맛에 도취되어 모든 시름을 잊어버리고 왜 꿀을 더 많이 떨어뜨려 주지 않는가
하고 꿀에만 정신을 빼앗기고 살아간다'는 중생들의 안타까운 모습을 비유로 설해주신
것처럼 오늘날 우리들도 그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자못 돌이켜 보아야 할 것입니다.

타 종교중 특히 개신교에서는 자신들의 종교를 전파하기 위해 기를
쓰고 선교를 하는데, 우리 불자님들은 이렇게 훌륭하고 가장 뛰어난 가르침을
가지고서도 집안 단속 하나도 제대로 못해 집안 안에 종교가 제 각각이고
가정의 불화를 부추키며 서로 서로 윤회의 길로 끌고 들어가는 비극이
벌어진다면 이 얼마나 어이없는 일이겠습니까?

그러므로 이런 비극이 벌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서 우선 부모님과 자식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꼭 전해 줄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주변의
친척과 인연 있는 이웃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바로 과거 전생에 무시겁으로 생사윤회하면서 인연 맺었던 모든 부모 형제를
불법으로 인도하여 주고받은 은혜를 갚는 길인 것이며, 부처님의 크신 은혜에
만분지일이라도 보답하는 길이 될것입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