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가피력이란 무엇인가...
기도는 절하면 참회기도 라하고 관음보살을 부르면 관음기도, 지장보살을 부르면 지장기도 입니다. 또는 성현의 명호나 경을 쓰면 사경기도 라고 합니다
기도를 통해 무념무상의 상태로 계속 정진하다보면 탁한물이 고요해져 삼라만상이 비춰지듯 기도로 인해 힘이 생깁니다.
그러나 기도는 일관되게 계속해야 힘이 생기며 우리눈에 보이지 않는 가피력을 얻게 됩니다.
가피력에는 세 종류가 있습니다. 몽중가피는 꿈 가운데 어떠한 선몽을 얻는 것이고,
명훈가피는 자신도 모르게 시간과 세월이 흐르면서 자기가 원하는대로 점점 되어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현증가피는 갑작스런 통찰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모두가 중요한것으로 저도 부처님의 가피를 받았습니다.
저는 전생에 술을 많이 마셨나봅니다 그 과보로 어려서 학교다닐때 항상 30등 미만이었습니다.
절에 들어와서도 다른 도반하고 차이가 있었습니다. 천수경을 외워야하는데 외워지지가 않는것입니다.
도량송을 하다가도 신묘장구대다라니를 하면 끝이 안나와요 비슷한 말이 많다보니 끝없이 반복하는것입니다 그래서 불공이 들어오면 먼저 신도에게 천수경을 할줄아냐고 물었습니다.
천수경을 모르는 보살들 앞에서는 경을 서로 모르니 요령껏 불공을 했지만 경을 외우는 보살들은 겁이 난것이지요 그래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천수경에보면 …만월보살 마하살 수월보살 마하살 군다리보살마하살… 이란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보살이름이 생각이 나지않아 …
목탁보살 마하살 요령보살마하살 ….했습니다. 그런데도 보살들은 아는지 모르는지 별탈없이 불공을 잘했습니다.
제주도 양진사 주지로 있을 때의 일입니다 양진선원을 건립하고 주지로서 인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가피력을 얻지 못해 사람 다섯명만 모여도 가슴이 달달달 떨리고 얼굴이 발개져버리고 앞이 탁막혀 말을 한마디도 못했습니다.
그래도 낙성식이 두달정도남았는데 인사말은 한마디 해야하겠고 걱정이었습니다. 미리 준비를 해야하겠다하고 문자하나를 찾아 외운것이 원근각처 였습니다.
멀고 가까운곳에서 오신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이지요 이말을 중심으로 말을 풀어야겠다 하고서 낙성식날을 맞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낙성식이 시작되고 사람들 앞에 서고보니 아니나 다를까 앞이 탁 막혀버려요. 가슴은 떨리는 중에 다행히 미리 외웠던 원근각처라는 말은 생각이 났습니다.
원근각처에서 많이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원근각처에서…., 원근각처에서….
법회가 끝나고 어느 비구니스님이 인사말을 하는동안 원근각처를 8번 했다며 그말밖에는 할말이 그렇게도 없었냐며 웃었습니다.
이렇게 사람 다섯사람만 있어도 떨었던 이가 여기에 있는 혜인스님이었습니다.
또한 복이 없고 덕이 없어 출가한지 15년이 되어도 양말하나 러닝셔츠하나 사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대구에서 해인사를 가는데 차비가 없어 많은 괄세도 받았고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하루는 원주에서 강릉 보현사를 가는데 차비가 53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진 것은 130원 밖에 없어 안내양에게 사정을 말하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러자 옆에있던 운전기사가 130원 거리만큼만 태워주고 내리라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중간에 내려 인근의 비구니스님 절에가서 사람들앞에서 노래하듯 초파일 연등만드는 비구니 스님 앞에서 초발심자경문을 외우고 차비를 얻어 보현사를 갔습니다.
해인사 강원에 있을때도 남들은 신도들이나 도반들이 책을 사주는데 저는 복이 없어 책한권 사주는 이가 없었습니다.
어쩔수 없이 먼저 출가한 누이를 찾아가 도움을 청해 다른 비구니 스님이 쓰던 책으로 강원공부를 했습니다.
이렇게 저는 머리가 우둔하고 잠이 많고 가슴이 떨리고 복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관세음보살 주력염불을 하고
해인사 장경각에서 부처님전에 하루 5천배씩 이백일 동안 백만배를 하니 구름이 걷히니 달빛이 환하게 비추고 거울의 먼지를 닦으니
환한 모습이 보이듯이 자신이 환하게 보이는 것을 느꼈습니다 분명히 부처님의 가피력을 받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후로 지금은 수만명을 앞에 두고 법문을 해도 떨리는 것이 없고 마음먹었다 하면 다 되는 것입니다 무엇을 해야하겠다고 마음먹어서 안되는 것이 없었습니다.
제주도 약천사 대웅전을 짓는데 돈이 백억원 이상이 들어갔습니다. 공부하는 승려가 돈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런데 기도한후 마음먹는대로 일이 되기에 부처님집을 최고로 지어야겠다 생각하고 시작한것입니다.
이제 제주도 중문단지에는 동양최대의 대웅전이 웅장하게 자리해 있습니다 무사히 불사를 회향한 것입니다.
또한 백만배 절을 했으니 백만이란 숫자와 인연이 있어 백만평의 땅에 부처님마을을 조성하기로 하고
충북단양에 철쭉 백만그루를 심고있습니다 현재 80만평을 이루었습니다.
사주와 관상이 나쁘더라도 운명적으로 이렇게 밖에 살수 없다 하더라도 그것은 관상학적 이야기입니다.
길이 아니라도 불도저가 지나가면 길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불교는 내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운명과 팔자는 바뀔수 있다는 것입니다.
불교는 마음을 찾는 종교요,마음을 보는 종교요,마음을 아는 종교요, 마음을 깨달는 종교요, 마음을 잘 사용하도록 가르치는 종교입니다.
한마음이 청정하면 일신이 청정하고 일신이 청정하면 중생이 모두 청정해집니다.
마음이 달라지면 모습이 달라지고 관상이 바뀌면 내 운명과 팔자가 바뀝니다.
부처님의 가피력이 아니면 저는 오늘의 여기에 있을수 없습니다. 소나무를 의지해 칡넝굴이 소나무를 타고 끝까지 올라갈수 있지만 잔디밭에 깔린풀은 석자도 올라가지 못합니다.
부처님과 부처님말씀 그리고 가피력에 의지하면 얼마든지 행운과 훌륭한 운명을 개척할수있는것입니다.
지난 과거를 회고해 보면 어렵고 가난했던 시절 그리고 남 법문하던 것을 부러워하던 시절,
나도 언젠가는 내생에 가서라도 저런사람이 되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기도를 하고나니 내생까지 갈것도 없더군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오늘의 법회를 계기로 해서 기도 정진하는데 게으르지 마시기 바랍니다
관세음 보살기도에 대해 좀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세음보살 보문품에 보면
「무진의 보살은 잘 들어라. 관세음 보살을 부르는 자는 물에 들어가도 빠져죽지 않을 것이며,
불에 들어가도 타죽지 않을 것이며, 높은 산에 올라가서 악한자에게 밀려 낭떨어지에 떨어 진다해도
다치지 않으리라. 죄가 있거나 없거나 수갑을 채우고 쇠사슬에 묶여 감옥살이를 해도 관세음 보살을 부르는 사람은
해탈을 얻으리라. 악한짐승 나쁜 귀신들이 혹은 태풍에 밀려도 결코 거기서 다치지 않고 살아가리라.
아들을 원하는 자여 관세음 보살을 부르라 귀한 아들을 얻으리라. 딸을 구하는 자여 지극한 마음으로 관세음 보살을 부르라 생각생각에 마음을 항상 관세음 보살에게 두어라.
우는아이에게 젖을 주듯이 관세음보살은 그대의 음성속에 무엇을 원하는지 다 알고 서른두가지 몸을 나퉈 중생을 이익하게 하고
중생의 고통을 나누고 가지가지 방법으로 의사가 천만가지 약이 있어도 명의가 환자의 아픔아픔을 알아서 치료하듯이
관세음보살은 큰 의사이니 중생의 고통과 모든 근심걱정을 다 해결해주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실제 있었던 관세음보살 가피력에 관한 이야기를 하나 들려주겠습니다. 일제때 청일전쟁당시 만해 한용운스님이 서울 작은 토굴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학도병으로 우리 젊은이들이 끌려갔었습니다.
어느 보살이 삼대독자인 아들을 전쟁터에 보냈놓고 걱정을 하니 주위에서 만해 큰스님을 찾아보라하여 스님을 찾았습니다.
그러자 만해스님은 생각생각 언제든지 관세음보살을 찾으라 했습니다 좋은일이 있거나 나쁜일이 있거나 자나깨나 관세음보살을 찾으라 했습니다.
그 어머니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일념으로 관세음보살을 불렀습니다. 아들에게도 편지에 관세음보살을 염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그런데 얼마후 아들이 죽었다고 부고가 오고 유골이 왔습니다. 얼마나 황당했겠습니까.
보살은 낙심하여 관세음보살이고 부처님이고 필요없구나 했습니다. 49제를 지내고 자기팔자를 생각하며 실컷울고 자기도 죽으리라 식음을 전폐했는데 갑자기 밖에서 어머니 어머니 하며 아들의 목소리가 났습니다.
보살은 귀를 의심하고 혹 귀신이 온것아닌가 하며 문을 여니 군복입은 아들이 서있었습니다. 아니 귀신도 꼭 사람과 같네 하며 나가보니 귀신이 아닌 자기 아들이었습니다.
아들은 어머니 중국에 왔었지요 하며 묻는데 사연을 듣고보니 이러했습니다. 중국으로 끌려가 총알이 콩복듯 하는중에 하루는 보초를 서는데 산너머에서 재명아 재명아하면서 어머니가 부르더랍니다.
그래서 어차피 죽을목숨 중국까지 찾아온 어머니나 만나고 죽자라며 개울밑으로 도망쳐 어머니에게 가는데 어머니목소리는 계속멀어져 갔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못찾고 날이새 다시 부대로 돌아와보니 전우가 한명도 남지않고 모두 전사했습니다.
그래 혼자서 49일간을 걸어서 돌아온 것입니다. 보살과 아들은 관세음보살의 가피력으로 살아났음을 알고 감사의 뜻으로 살던집을 관음암으로 바꾸어 평생 기도하면서 살았습니다.
관세음 보살을 부르던지 지장보살을 염하든지 지극정성을 보이면 이렇듯 가피력은 반드시 옵니다.
한국불교가 제대로 되려면 옛날 신라 고려 조선때 처럼 나무아미타불 실체를 바로알고 바로찾고 바로 불러야만이 한국불교가 바로 설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도 참선을 18살부터 했지만 참선은 불교의 골수요 뿌리요 핵심이기에 참선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참선은 불교의 육바라밀 가운데 하나인 선정입니다. 음식이 아무리 좋아도 밥만 먹을수없고 반찬만 먹을수 없습니다.
집을 지을때는 대들보가 중요하지만 여기에는 흙도 있어야 하고 못도 있어야하고 모두 필요합니다 결코 불교에 버릴 것이 없습니다.
그러니 너무 참선에만 집착하고 염불을 등한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 제주도 혜인스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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