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향기/윤회와 인과법

[스크랩] [최근 실화] 시주의 은혜를 저버리고 뱀의 몸을 받은 승려들 / 망월사의 뱀

慧蓮혜련 2013. 9. 7. 06:34



망월사의 뱀


 

(법철스님 글)


나는(법철스님) 임오년(2002) 여름날에 충북 음성군 삼성면 대정리
대정산에 있는 망월사(望月寺)에서 비구니 청공(晴空)스님으로부터
이와 같이 들었다.

청공스님은 원래 북한산 자락에 자리한 승가사에서 총무일을 오래
보았는데 개인의 수행정진을 위해 승가사를 떠나 앞서의 망월사로
수행지를 옮겼다고 했다. 청공스님은 청정히 계율을 지키면서
오직 기도로써 수행정진을 하여 외양이 맑아 보인다.

청공스님이 6년전 망월사에 주지로 처음 부임해 왔을 때 절도량에는
독 없는 뱀들이 들끓었다. 법당 주변이고 요사채 부근이고 어느
장소를 막론하고, 뱀들이 마치 승려들 포행 하듯이 돌아다니는 것이었다.

청공스님은 뱀을 퇴치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일주일 동안
공양물을 갖추어 산신전에 바치고, 촛불을 밝히고 향을 사루면서
간절히 산신기도를 드렸다. 청공스님은 산신탱화를 향해 마치
하소연하듯 이렇게 소원하였다고 한다.

“영험하신 산신님. 당신은 부처님으로부터 불법을 잘 보호하시라는
부촉을 받으시어 불교를 믿는 사부대중으로부터 존경과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망월사에 부임해보니 절도량에
웬 뱀들이 너무도 많이 모습을 나타내어 설치고 다니고 있습니다.

망월사 경내는 산신님의 관할지역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찌하여
뱀들을 묵과하시는지요. 뱀들이 전생에 탐욕을 부린 승려들의
업보신(業報身)이라고 전해 옵니다만,

절도량에 뱀이 들끓으면 신도들이 놀라고 부처님 전에 향화를 바치는
발길이 소원해집니다. 하오니 이제부터 산신님의 영험한 능력으로
망월사 도량에 뱀들이 더이상 못 다니도록 즉각 조처를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기도를 마치는 회향날 새벽, 법당에서 청공스님은 좌선 중 비몽사몽간
에 호랑이를 개처럼 데리고 다니는 지팡이를 짚은 백발노옹이 나타나
청공스님에게 정중히 사과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스님께서 지적하시니 부끄럽기 한량이 없습니다. 도량에 돌아다니는
자들은 전생에 시주밥만 축내고 공부를 아니한 탐욕스러운
승려들입니다. 스님의 독경소리를 듣고 개과천선하라고
관용스럽게 대해주었더니 그 도를 넘친 것 같습니다.

즉각, 그 자들에게 명하여 사찰에서 떠나도록 조처를 하겠으니
더 이상 심려하지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과연 그 후로는 망월사 도량에는 뱀이 사라져 보이지 않았다.

(2002년12월20일)


법철스님 프로필


1948년 출생 
불교신문사 편집국장. 주필 역임
조계종 9대 종회의원

 

-----------------------------------------------------------

 

 

수행않고 놀고 먹는 업보

 

(인산 김일훈 선생님 글)

인산(仁山) 김일훈 선생님(1909-1992) 독립운동가이자 의학자

 

 

래에 와서 정신의학이나 심리학의 발달로 인간에게 영혼이 있음이 차츰 밝혀지고 있고 또 그 영혼이 윤회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지고 있다. 경남 함양군 함양읍 죽림리 삼봉산 거주, 김 모 어른이 직접 본 사실 하나를 옮긴다. 이 어른이 왜경의 눈을 피해 백두산, 묘향산 등 심산유곡을 돌아다니며 숨어 살 때 겪은 얘기다.

깊은 산에 있는 고찰(古刹)에는 굵은 구렁이가 많다. 이런 고찰 구렁이는 밥을 미치게 좋아한다. 그래서 밥이 풀풀 끓어 넘어서 밥냄새가 진동할 때는 이 구렁이들은 아주 미친다. 그래서 부엌을 비우기만 하면 밥을 훔쳐 먹는다. 어디 가는 척하고 숨어서 문 틈으로 가만히 보니 팔뚝처럼 굵은 구렁이가 나와 소두방(솥두껑) 꼭지(손잡이)를 꼬리로 감아서 휙 나꿔채어 솥뚜껑을 집어던져 버리고는 그 펄펄 끓는 밥솥을 번개같이 꼬리로 후려쳐서 밥알이 사방에 흩어지게 하더란다.

워낙 번개처럼 순간적으로 해치우니까 끓는 밥물에 꼬리를 넣어 후려쳐 내어도 꼬리가 데지 않는다. 밥이 식기를 기다려서 먹는 걸 보니까 개처럼 혓바닥으로 핥아서 먹는데 혀가 한 가닥이다. 뱀은 원래 혓바닥이 갈라져서 두 가닥인데 절간 근처에 살며서 절밥을 훔쳐먹는 구렁이는 혀가 한 가닥이다.

자주 이렇게 밥을 잃어 버리니 괘씸하기 짝이 없어서 하루는 밥솥을 앉혀 놓고 그 옆의 솥에다 물을 가득 붓고 펄펄 끓여 놓았다. 그런 뒤에 밥이 넘게 하고는 부엌을 비우고 안을 엿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쥐구멍처럼 나 있는 부엌 구석의 구멍으로 구렁이들이 밥냄새를 맡고 쏟아져 아노는데 한두 마리가 아니고 여러 마리였다. 그래 문을 열고 갑자기 들어가니 그놈들이 구멍으로 들어가는데, 솥의 끓는 물을 구렁이가 들어간 구멍으로 들어부어 버렸다.

몸을 운신할 수 없는 구멍 속이라 구렁이 여러 마리가 꼼짝 못하고 죽었다. 죽은 걸 세밀히 관찰해 보니 모두 눈을 감고 입을 바짝 다물고 죽어 있었다. 입을 벌리고 혓바닥을 빼보니 하나 같이 혀가 한 가닥이었다.


"그건 왜 그렇습니까?" 필자는 그 어른께 물었다.

"그건 그 구렁이의 전생이 사람이란 증거야. 전생의 사람이 짐승으로 태어나 살다가 죽으면 눈을 감고 죽고 또 사족(四足, 네발)을 움켜쥐고 죽으며 입을 다물고 죽는 거야."

"살았을 때 어떤 죄를 지은 사람이 그런 절간 구렁이가 됩니까?"

"그건 승려야. 고행(苦行)으로 도를 닦는 게 승려의 본분인데 수도(修道)는 제쳐놓고 공밥만 먹던 중은 죽어서 그런 구렁이로 태어나. 농민들은 피땀흘려 농사지은 곡식을 절에 가져와 바치는데 승려 중에 일은 하지 않고 앉아서 놀고 먹으면서 온갖 나쁜 짓거리를 하는 자가 있어..."

"그럼 종교인들이 제 자신은 일하지 않고 신도들이 바치는 재물로 생활하는 건 좋은 일이 아니군요."

"그래. 제 힘으로 농사지어 부모처자를 부양하는 농민들 하고는 달라. 농민은 열심히 농사지어 가족을 먹여살리는 게 본분이고, 또 그게 농민의 도(道)를 닦는 거라고도 볼 수 있잖아? 그러나 종교인의 도(道)는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고행인욕(苦行忍辱)이고 또 아는 게 있으면 대중을 가르쳐서 제도하는 일이 그 맡은 직분이니 아주 어려워. 놀고 먹는다는 거, 편히 산다는 거, 무서운 줄 알아야 해."

 

 

출처 : 나무아미타불
글쓴이 : 동사섭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