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과 금생: 나귀를 타지 않는 사람
작자: 당효우(唐曉宇)
【정견망】
어느 동수가 자기 부친은 한번도 나귀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나는 처음에 무엇을 기피하는 것이 있는가 했는데 어느 날 비로소 나에게 진정한 원인을 말해주었다. 그의 부친은 천목이 줄곧 열려 있었고 생명의 전생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진작 대법의 일을 알고 있었는데 이미 매우 오래전에 대법이 장래에 사람을 제도 할 것임을 알았고 있었다. 이 역시 이 동수가 대법을 수련하는 가장 큰 원인이다.
그의 부친이 그에게 알려주기를 일반 가정의 소, 나귀, 말, 돼지 등의 축생(畜生)은 대부분 사람이 빚을 갚기 위해 전생했다고 한다. 전생(前生)에 빚진 것을 갚지 않거나 갚을 수 없으면 금생(今生)에 소나 말이 되어 갚는 것이다. 많은 사람은 늘 말하기를 (이번에 안 갚으면) 다음 생에 소나 말이 되어 상대에게 보답하겠다고 하는데 정말 그가 진상을 안다면 아마 감히 이런 맹세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동수의 부친은 나귀를 끌 때 아무리 피곤해도 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이 힘들면 짐승은 더 힘든데 왜 나귀를 타려 하는가? 하물며 그가 나귀의 전생을 볼 수 있는데 많은 경우 자신의 친구나 가족이 전생한 것으로 빚진 것은 반드시 갚아야 한다. 소도 마찬가지로 그는 타지 않는다.
이 동수가 말해준 작은 에피소드가 있다. 그의 이웃 사람도 천목이 열려 전생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삼형제로 어느 날 부친이 돌아가셨다. 몇 년 후 시장에 가니 시장에서 어느 사람의 나귀가 바로 그의 부친이 전생한 것임을 보았다. 전 한생에 빚진 것을 갚지 않아 현재 나귀가 되어 갚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삼형제는 나귀를 사와서 기르려 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니 빚진 것은 반드시 갚아야 하므로 그만두었다.
사실 명나라 때 풍몽룡(馮夢龍)이 편찬한 <삼언양박(三言二拍)>이란 책에도 이와 유사한 내용이 등장한다. 개로 환생한 문지기가 빚을 갚는 내용, 닭이나 오리 등 짐승으로 태어나 살해되어 빚을 갚는 내용도 있다. 이중 비교적 유명한 것은 악비를 해쳐 죽인 진회부부의 이야기다. 이들은 지옥에서 온갖 고생을 다 겪고 다시 인간세상에서 짐승으로 태어나 도살 당해 빚을 갚는데 한세 한세 끊임없이 다 갚을 때까지다.
대법 수련 중에 어떤 일은 자연스럽게 가도록 놔둔다. 그러나 살생을 하지 않는 것은 자비의 표현으로 속인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 우리는 더욱 잘 할 수 있다.
발표시간: 2014년 6월 7일
정견문장: http://www.zhengjian.org/node/13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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