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종합 게시판2

[스크랩] 조상의 산소, 잘 관리해야

慧蓮혜련 2015. 12. 12. 12:51

글 / 차길진 법사 2005-08-16



'무덤을 함부로 건드리면 탈이 난다.' 예로부터 이런 말이 있었다.

풍수의 문제도 있지만 일단 무덤은 영혼의 집이기 때문에 항상 잘 관리해주고
꼼꼼히 살펴야 한다. 무덤에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후손에 영향이 미치기 때문이다.

3년 전 죽은 A씨에게는 아끼는 손자들이 있었다. 그런데 A씨가 죽자 그들에게
문제가 생겼다. 수재였던 손자는 자살하고, 남은 손자는 갑자기 지능이 떨어져
사리분별을 못했다. 또 예뻐하던 딸은 몸이 아파서 머리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머리만 들면 깨질 듯한 통증으로 방바닥을 기어 다니며 고통을 호소했다.

A씨는 갑작스레 닥친 집안의 풍파로 그 아들이 나를 찾아왔다.
"다른 형제들은 멀쩡한데 유독 아버지가 예뻐하신 손자들과 제 여동생만 아픕니다.
대체 무슨 일일까요?"

구명시식을 해보니 산소에 문제가 있었다.
"이장을 하십시오. 지금 그 산소에는 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아들은 그럴 리 없다고 반문했다. 잘 쓴다고 쓴 산소에 문제가 생길 리 없다고
확신했다. 나도 물론 확신이 있었다. 산소에 묻힌 A씨 영가가 직접 해준
얘기였으니 말이다.

결국 산소를 파보기로 했다.
내 말대로 산소는 반쯤 물에 잠겨있었고 A씨 시신은 물에 떠서 썩지도 않은 상태였다.
시신이 불편한 상태가 되자 불가사의하게도 그가 아낀 사람들에게 나쁜 기운이
흘러갔던 것.

이장 후, 거짓말처럼 딸의 병도 나았고 지능이 떨어진 손자도 차츰 예전의 명석함을
찾아갔다. 이보다 더 황당한 경우도 있다. B씨의 집안은 모두가 디스크 환자였다.
여기 저기 병이 많아 매일 병원 다니는 게 일이었다. 생각해보니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부터 가족 모두가 환자로 변해갔다.

B씨는 자신의 집에 닥친 우환의 원인을 알고 싶어 했다.
구명시식 중 나는 뜻밖의 장면에 당황했다. 할아버지의 관을 묻기 위해 묏자리를
파는데 그곳에서 사람의 뼈가 나온 것이다. 한참 고민하다 B씨는 결국 그 뼈들을
버리고 그 자리에 할아버지를 묻었다.

지관이 좋다고 말한 자리에 할아버지를 묻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봉분도 없어진 산소라 설마 누가 묻혔으리라는 상상도 못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
하지만 원래 산소 주인 영가는 크게 화를 내며 구명시식에 나타났다.

"저 사람이 내 산소를 훔쳤습니다! 허락도 없이 내 뼈를 다른 곳에 버리다니
용서할 수 없습니다."

겨우 영가를 진정시키고 합리적으로 해결을 봤다. 집이 편해야 사람이 편한 것처럼
영혼의 집인 산소가 편해야 영혼도 편하다. 산소 때문에 이런 저런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영혼이 존재한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만약 화를 피하고 싶다면 화장을 권하고 싶다.
화장을 하면 육신에 대한 카르마가 없어져 발복은 못해도 적어도 화는 보지 않는다.
또한 매장을 원하지만 몸이 많이 아픈 환자였다면 화장을 한 뒤 유골함을 이용해
매장을 하길 권한다. 아픈 육체에 대한 카르마가 남아 사후에도 영가가 아픔을
호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매장을 할 때에는 너무 명당에 현혹되지 말고 물이 잘 빠지는지,
햇볕이 잘 들어오는지 정도만 확인해도 충분하다. 명당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주 찾아뵙고 산소를 잘 관리해드리는 일이다.
출처 : 나무아미타불
글쓴이 : 가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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