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과 아미타불/염불 감응록 (신설)

[스크랩] 물가에서 염불하다

慧蓮혜련 2016. 10. 11. 00:36

  물가에서 염불하다


  사천성의 일부 지방에서 사람들은 수면위에 집을 짓고 사는데, 창문을 열면 바로 강물을 내려다볼 수 있다.


  하루는 대오리제품을 만들던 노동자가 야간작업을 하다가 두 귀신이 물위에서 하는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내일이면 나를 대신할 사람이 생겨서 수난水難에서 벗어날 수 있네”

  “정말로 기쁘구나! 그 사람은 누구인가?”

  “오후가 되면 석탄을 짊어진 사람이 석탄을 다 팔고 나서 거리에서 술을 마실 거야. 술에 취해 강가에서 물을 마실 때 내가 그를 물속으로 끌어들이면 그가 나를 대신할 수 있네”


  그들의 대화를 들은 멸공(篾工:대오리를 엮어서 제품을 만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기로 결심했다.


  이튿날 오후가 되어 그는 창문을 열고서 손에 들고 있던 대오리를 창문 밖으로 걸쳐 놓고 앉아서 제품을 엮고 있었다.


  머지않아 정말로 어떤 사람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며 오는 모습이 보였다.


  이 사람은 짐을 내려놓고 강가에 쪼그리고 앉아서 양손으로 물을 떠 마시는데 몸이 약간 앞으로 기울면서 하마터면 강에 빠질 뻔하였다. 그는 한 모금 또 한 모금 물을 마시면서 끊임없이 “아미타불, 물이 맛있어!”라고 찬탄하였고, 물을 다 마시고 나서 아무런 사고 없이 어깨에 짐을 메고 가버렸다.  


  밤이 되어 다시 그 두 귀신의 대화를 들렸다.


  “자네를 대신할 사람이 아직 오지 않았는가?”

  “왔긴 왔었지. 그가 양손으로 물을 뜰 때 그를 끌어 당겼더니 거의 떨어 질 뻔했네. 그런데 뜻밖에도 그가 물 한 모금을 마시고는 한 번 ‘아미타불’을 부르는 바람에 내가 놀라서 계속 뒤로 물러났고, 눈에서 불꽃이 번쩍이면서 움직일 수가 없었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그는 이미 짐을 메고 멀리 가버렸네” (홍엽의 『자살 이후의 진상』 紅葉《自殺以後的眞相》)


출처 : 순정시대 純淨時代
글쓴이 : 淨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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