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종합 게시판2

[스크랩] 방생을 하면서 환희심이 나다 (승현스님)

慧蓮혜련 2017. 10. 25. 06:44

절에서는 늘 신도님들을 모시고 방생을 합니다.


방생을 자주 신도님들에게 시키는데 어느때, 신도님이 와서는 스님 방생을 갔는데

글쎄 내 고기가 물에 둥둥 떠서 마음이 굉장히 안좋아요.

다른 분들은 다 팔팔하게 들어 갔는데,. 다시 사다가 할까요?

 

보살님, 지금 엄청난 공덕을 지으시고는 무슨 그런 생각을 하세요..

공덕이요..지금 제 고기가 다 죽어서 둥둥 떠있는데 그것도 공덕이 되나요?


자 그럼 들어보세요..

 

첫째,보살님이 그 고기를 사서 가져오니,,

그 고기는 시퍼런 칼날의 도마에서 난도질의 공포에서 벗어났으니 공덕이요.

둘째, 끊는물에 빠져서 화탕지옥의 고통을 벗어나게 해주었으니 이 또한  공덕이요.

셋째,소금과 고추가루에 절여지고 따갑고 매운 가운데 고통속에 죽어가는 공포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으니 공덕이며,

넷째, 얼음속에 넣어 한빙지옥을 면하게 해주었으니 이 또한 공덕이라 할수 있을 것입니다.

다섯째는, 살아있는 채로 칼로 도려내서 무참하게 죽을 때까지 맛있다면서 씹어 몸이

터지고 짤리는 고통을 없게 해 주었으니 이 보다 큰 공덕의 은혜가 없을 것입니다.

여섯째는, 산 채로 뜨거운 불구덩이에 달궈서 태워죽이는 극심한 고통을 면하게 해 주었으니,

큰 은혜라 할수 있습니다.

 

이처럼 말할수 없는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불제자의 인연으로 물가에 편히 가서 천수를

다했으니, 바로 업을 바꿔 태어나면 원수로 오겠습니까, 아님 은인으로 받들겠습니까?


또 물고기가 얼마를 더 살겠습니까? 원심을 버리고 은혜로운 부처님의 마음을 내게 해 주었으니

세세 생생 만나는 인연마다 복 지으러 나오겠지요.


좀더 오래 보지 못함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원념을 풀고 바로 하늘로 나아갈 축생앞에

부처님의 명호나 독경을 해준다면 그 은혜는 세세생생에 큰 복연으로 단명에서 벗어나고,

생사의 기로에서 벗어나고, 만나는 인연마다 도움을 받아 항상 옆에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고,

나를 해치는 이들을 안만나며, 부처님과 선신들이 항상 보호하며, 천재지변으로 죽지 않고,

몹쓸 병에 걸려 죽지 않으며, 태어나면서 가난한 집에 나지 않고, 용모가 단정하고, 자녀나

집안권속들이 항상 많고, 만나는 부모가 수명장수하는 등 이루 말할수 없는 복연이

따르게 됩니다.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오늘은 방생의 참맛을 알게되어 신심을 내게 했던 인연을 전할까 합니다.


방생을 하려고 시장에 고기를 보러갔습니다.

그런데 미꾸라지를 사고 나오는데 커다란 고무다라이에 가물치가 다섯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값을 묻고보니 세마리 밖에 살수 없었습니다.  돈이 모자랐던 겁니다.


그래서 똑같이 다섯마리가 있었는데 세마리를 고르자 나머지 두마리가 갑자기 획 돌아서

반대편으로 가는데 참 마음이 안좋았습니다.


어쩔수 없이 방생할 미꾸라지와 가물치 세마리를 담아서 들고 오는데 마음이 찜찜하니

몸도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같이 갔던 보살님에게 보살님 지금 몸이 많이 무거우시죠

하였더니, 네 스님, 정말 아까부터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왜 이런지 모르겠습니다.

 

절에 와서 점심을 얼른 먹고는 보살님, 지금 다시 갑시다.. 어디를요?

어디긴 아까 갔던 시장이지.  지금가도 걔네들이 남아 있을까요?


부처님의 뜻이었다면 아마도 있을테니까 가봅시다..

서둘러서 가보니 아직도 두녀석이 있는데 이쪽에 눈을 안 맞춘다.. 그래서 미안하다.

아까는 돈이 부족해서 그랬단다.. 이제라도 왔으니 이리와라 하였더니

정말 이놈들이 알아 들은 것처럼 다가옵니다.


값을 치르고, 들고오면서 보살님께 다시 물었습니다.

살님 지금은 몸이 가볍지 않나요?  네.. 정말...아까는 엄청 무거웠는데 지금은 다리가

너무 가벼워요. 몸도 가뿐하고요.. 그럼 됐습니다.

방생은 벌써 다 한겁니다.

 

방생을 하러 충주로 가서 의식을 하면서 물고기들을 방생하면서

가물치들은 남자 거사님들에게 놓아주라고 시켰다.


이상하게도 남자 거사들이 말을 했다.. 저기 저 고기들좀 봐 호수를 쭉 한바퀴를 돌며

우리들 앞으로 왔다가는 고맙다는듯 옆으로 쭉 갔다가 다시 앞으로 쭉오기를 거듭한다고

야단들이다. 거참 신기하다..짐승인데, 마치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것처럼 말야...

그러게요...하며 다들 희한하게 여긴다.

 

거사들을 잘 데리고 왔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시 모아 놓고, 법문을 했다.


전에 노보살님께서 축처진 모습을 하고 나를 찾아와서 하소연을 했습니다.


스님, 무슨 놈의 팔자가 이 모양인지를 모르겠습니다.


남편을 일찍 보내고 아들 하나를 유일한 낙으로 살다가 그 아들이 사업이 잘돼서 아마도

내가 이 아이를위해 공을 들인  덕으로 잘 풀리는구나 하고 그나마 말년에 내가 복이 있어서

젊은 날의 시름을 털고 남의 부러움을 받으며, 결혼도 시키고,  또 얼마뒤에 손자도 보고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잘 살아 왔는데, 근래에 와서 며느리가 차사고로 회사 갔다가 오다가 죽었고,

그 슬픔에 눈물이 채 마르기도 전에 이번에는 손자가 학교갔다가 오다가 집근처에서 교통사고로

또 죽었습니다.


그런데 비운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정신나간 아들이 공장을 신경안쓰는 사이

부장이라는 사람이 돈을 몸땅 갖고 날랐지요, 그러자 더욱 비관한 아들이 연신 술만 퍼먹었는데,

이번에는 아예 부도가 나서 집이 세 채가 있었는데 다 날라가고, 공장도 경매로 넘어가고,

돈도 없이 빚쟁이들을 피해서 야밤에 도망가서 사당동에 월세로 들어갔습니다.

 

도대체가 이해가 안갑니다. 불과 서너달 사이에 완전히 거지가 되었으며 사람이 죽어나갔으니

이걸 무엇으로 설명하려 해도 도저히 저로서는 지금도 받아 들이기가 어렵습니다.


보살님! 그렇게 며느리가 죽기전에 특이할 만한 일이 없었습니까?

글세요.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아마도 엄청난 업연이라야만 이런 인연이, 설명이 될듯한데,

필시 살생 인연이 있지 않고는 이렇게 까지 크게 일이 벌어지지는 않습니다. 


그것도 극심한 고통을 준 인연이라야 할것이고, 살생이라면..아.. 참.. 우리아들이

낚시를 주말마다 잘 다녔었는데, 일이 벌어지기 며칠 전에 물왕리 저수지에 가서 고기를

잡아 왔으니 끓여 달라고 해서 나는 산 생명은 못죽이니 니가 알아서 해라.

그리고는 저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아들이 부르면서 이상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나와 보앗더니

엄마, 이 고기를 자르려고 하면 도마가 젖고 해서 한두번은 왜그런가 하고는 행주로 닦고

하다가 또 젖기에 자세히 바라보니 글쎄 이 고기가 눈물을 흘리는 거에요..


이 우는 놈을 죽일수도 없고 어떻게 하죠? 갖다가 놔 줘라..얼른하고는 저는 방으로 들어갔죠.

그런데  아들이 비닐 봉투에 둘둘 물도 없이 말아서 가까운 한강으로 가서 던졌더니 그냥 둥둥

떠서 떠내려 가더라는 입니다. 그때 보살님께서 좀 물을 담아서 가져가게 하셨으면

전화위복이 되었을텐데.....그러게요.. 죄송합니다.

아들이 한참 만에 와서 하는 말이 오늘은 영 재수없다. 하길래, 왜 또, 그랬더니

그 얘기를 하더랍니다. 제가 좀 신경을 썼으면 되었을텐데...


그런데, 스님, 그 고기가 그렇게 큰 영향을 주나요?

그럼요.. 그 고기에게 특별한 점이 없었던가요?  

 

특별한거라... 아참 그 고기를 잡아오면서 아들이 말하기를  엄마 앤  변태야.. 뭐가 변탠데?

하고 물었더니 이것좀 봐요. 이놈은 비늘이 두줄이나 거꾸로 올라갔잖아요.  

그래서 자세히 보니 정말 희한하게 그렇게 두줄이 반대로 붙어 있더라구요.

아마 환경오염 때문일거야 했었지요..


보살님, 그 잉어는 2백년 묵은 거랍니다.모르셨죠. 이백년이요..그러기에 울면서 그렇게 울면서

애원을 했는데도 모르고, 또 기왕 살려주려면 물을 담아서 놓아주면 좀 좋았겠어요.

그러면 재앙이 아니라 복을 받아 사업에 발전을 도모했을텐데 안타깝습니다.

제가 그걸 어찌 알았겠어요.. 잉어가 2백년이나 묵은 줄을 하시면서..후회의 눈물을 흘리셨다.

 

고목도 사람보다 세치만 커도 신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무를 자기 집보다 크면 함부로 건드리지를 못합니다. 주인이라도 마구 자르면 엄청난

재앙이 따르곤 합니다.


예전에 저희 동네가 신도시를 만드는 과정에서 고목나무 주인의 부인에게 

흰옷을 입은 노인이 나타나서 나무를 자르지 말라고 당부를 하더랍니다.


그런데 그것을 팔아먹고 동네는 망했는데, 그 이후 그 아들이 차사고를 당해서 다리가 잘려서

병신이 되었습니다. 이것은 그당시 우리 동네의 일이라 제가 알수 잇었던 일입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이든 이 부부가 이혼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꿈을 꾸었던 그 이혼한 부인은 중풍에 걸려서 죽었습니다.


생명을 죽게하거나 아프게 하면 그 고통을 고스란히 그걸 주게 한 사람에게 갚음이 온다는 것을

그때 보아서 알았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안됐다고 했지만 나는 그때부터 알았습니다.

그때는 제가 스님이 되기 전이었습니다.

 

얘기가 좀 옆으로 흘렀습니다만 업은 무섭습니다. 저지를땐 아무것도 아닌것 처럼

행해지지만 받을 때는 엄청난 불행을 몰고 오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습니다.


그래서 불자들에게 법문하면서 강조하는 것이 절대로 살생은 하지 마라. 신신 당부를 합니다.

방생에 동참했던 거사님들이 그 고기들의 향연을 보고는 이제 앞으로는 절대 낚시를 하지

말아야 하겠네요.. 하면서 다시는 안하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우리거사들이 낚시하는 분은 한사람도 없습니다.


그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싶은가 그러면 방생을 하세요,

그대 원하지 않는 인생속에 한스러운 인생을 살다가 단명하고 싶은가?

그러면 주저없이 살생을 하시오..


다시 한번 새겨보는 시간을 가지시라고 방생에 대한 내용을 다뤄봤습니다.


모쪼록 모든이들이 방생(이웃을 돕는것도 방생)을 많이 하여 인간에서는 천수를,

죽어서는 극락에 가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시기를 염원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건강하세요.

 


네이버 카페 천상의 나팔꽃에서 옮김


 

             


출처 : 나무아미타불
글쓴이 : 慧蓮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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