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환생에 관하여

[스크랩] 소동파의 환생 이야기

慧蓮혜련 2018. 1. 3. 11:28

 

 

자신의 전생에 대해 다소 아는 이가 종종 있다. 미국의 유명 팝가수 마돈나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힌 적이 있다. 그녀가 처음 베이징 자금성을 산책할 때 작고 외진 골목길조차 매우 익숙했다. 그녀는 자신이 전생에 청나라 마지막 황제 부의(傅儀)의 여종이라고 단언했다. 또 007 첩보영화의 주인공이었던 미국 영화배우 숀 코네리도 얼마 전에 자신이 전생에 아프리카에서 무(武)를 숭상하는 토착민족 의사였다고 밝힌 적 있다.


이는 현대 유명 서양인의 사례다. 동양에서 윤회와 환생은 매우 보편화된 관념이다. 중국 고대에서 이를 기록하는 것도 매우 보편화되었는데 유명한 문인 소동파가 바로 그 중 한 사례다.


“나는 세 번의 생(生)에 수행한 적 있다”


소동파의 본명은 소식(蘇軾), 자는 자첨(子瞻)으로 동파는 동파거사(東坡居士)에서 따온 그의 별칭이다. 현재 많은 사람은 단지 그가 북송의 대문호이자 서예가였음을 알고 있으나 그가 전생에 수행을 한 승려였는지는 알지 못하고 있다.


사실 그는 자신의 시문에서 여러 차례 자신의 전생을 언급한 적이 있다. 예를 들면 시 ‘남화사(南華寺)’에서 이렇게 읊었다. “나는 원래 수행자로 세 번 생(生)을 수행했네. 그러다가 생각을 잘못 가져 이렇게 백 년 동안 사람으로 태어났네.” 또 ‘장자야와의 삼절구(三絶句)’에서는 “전생에 나는 항주(杭州)에 이르러 긴 시간동안 노닐었노라”라고 했다.

 

원풍(元豊) 7년 4월 소동파가 균주(筠州)에 가기 전, 운암(雲庵)스님은 자신이 소철(蘇轍)과 총(聰)스님과 함께 오계스님을 마중하러 성 밖으로 나가는 꿈을 꾸었다. 깨어난 후 매우 이상하게 생각되어 이 꿈을 소철에게 말했다. 소철이 아직 입을 열지도 않았는데 총스님이 왔다.


소철이 “금방 운암과 꿈 얘기를 하고 있었네. 자네도 와서 함께 꿈을 말해보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총스님은 “어제 밤 꿈에 우리 세 명이 함께 오계스님을 마중하러 갔다네”라고 말했다. 소철이 크게 웃으면서 말했다. “세상에 과연 세 사람이 같은 꿈을 꿀 수 있단 말인가. 정말로 이상하군!”


얼마 안 돼 소동파가 도착하자 이들은 자신들이 같은 꿈을 꾼 이야기를 했다. 소동파는 잠깐 사색하더니 “나도 8,9세 때 전생에 내가 한 스님이었는데 섬우(陝右, 지명) 사이를 오가던 꿈을 꾸었었네. 또 어머니가 나를 임신했을 때 한 스님이 꿈에 나타나 잠자고 가겠다고 청했다네. 스님은 품위가 있었고 한 쪽 눈이 멀었다네”하고 말했다.


운암은 소스라치듯 놀라며 “오계스님이 바로 섬우 사람이었다네. 또 한 쪽 눈이 멀었었지.” 여럿이서 계산해보니 오계스님은 돌아간 지 50년이 됐고 소동파는 현재 바로 49세였다. 시간, 장소 그리고 여러 사람이 같은 꿈을 꾼 것을 보면 소동파는 바로 오계스님이 환생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소동파는 늘 승복 입기를 좋아했는데 이는 아마 전생의 인연 때문일 것이다.


“전생에 나는 항주에서 긴 시간을 노닐었노라”


소동파가 항주에 있을 때 친구 참료(參寥)와 함께 서호 수성사(壽星寺)에서 노닐었다. 소동파는 주변 정경을 둘러보고 “나는 살아생전에 이곳에 와 본적이 없네. 하지만 지금 본 것은 마치 직접 겪은 듯해. 이곳에서부터 참회당까지 92개의 계단이 있을 거야”라고 말했다. 사람을 시켜 세어보니 정말로 그가 말한 대로였다. 소동파는 참료에게 말했다. “나는 전생에 산에서 도를 닦던 스님이었지. 바로 이곳 사원에서였어.” 그 뒤 소동파는 늘 이 불당에 머물러 쉬어가곤 했다.


어느날 소동파는 대(大) 시인 황정견(黃庭堅)과 함께 한 노인을 만나러 갔다. 노인은 소동파를 만나서 대뜸 소동파가 전생에 오계스님이며 황정견은 전생에 한 여자였다고 말했다. 소동파는 머리를 끄덕이며 말이 없었으나 황정견은 전혀 믿지 않았다. 이에 노인이 말했다.


“자네가 부릉(涪陵)에 도착하면 누군가가 알려줄 걸세.” 부릉은 좌천된 관리들이 가는 곳임을 아는 황정견은 생각했다. ‘내가 어찌 그런 곳으로 갈 수 있단 말인가?’ 나중에 그는 과연 부릉으로 좌천됐고 몇 차례 꿈에서 한 여자가 그에게 전생의 일을 알려주었다. 그제야 황정견은 노인이 한 말을 믿지 않을 수 없었다.


일념을 잘못 가져 백년 인생을 살게 되다


오계스님은 어떤 사람이었는가? 그는 한쪽 눈이 멀었으며 명오(明悟)라는 사형과 함께 도를 닦고 있었다. 오계는 일념을 잘못 가져 홍련이라는 여자와 간음계를 범했다. 이는 공능이 있는 명오에게 발견됐고 오계는 부끄러운 나머지 다시 속인으로 환생했다.


명오는 오계가 인간이 되어 부처를 비방하고 승려를 비방할 것을 예견했다. 그렇게 되면 오계는 벗어날 길이 없게 되기에 그도 오계를 따라 속세로 환생했다. 이번 생에 오계는 소동파로 환생했고 명오는 소동파의 좋은 친구 불인(佛印)스님으로 환생했다. 처음에 소동파는 정말 명예와 금전에 눈이 멀고 불법(佛法)을 믿지 않았다.


하지만 불인스님은 포기하지 않고 항상 그를 따르며 마음을 다해 그에게 불법을 권했다. 자신이 직접 겪은 일과 불인스님의 끊임없는 권고로 소동파는 마침내 깨달음을 가졌다. 소동파는 윤회를 깊이 믿었을 뿐만 아니라 불법을 숭상했으며 마음을 조용히 하고 수련했다.


불인선사와 소동파는 후세에 재밌는 이야기를 남겼다. 어느 날 두 사람이 마주하고 좌선했는데, 소동파가 문득 생각이 떠올라 불인선사에게 물었다. “내가 좌선한 자세가 어떠한가?” 불인선사는 “부처님 같구만”하고 답했다. 소동파는 득의양양해졌다. 불인선사도 소동파에게 반문했다.


“그럼 자네가 보기에 내 자세는 어떠한가?” 소동파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자네는 마치 한 무더기 소똥 같네!” 불인선사는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을 모아 합장했다. “아미타불!” 소동파는 집에 돌아와 어깨를 으쓱이며 여동생에게 자신이 한층 더 높다고 자랑했다. 여동생은 연유를 듣고 나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오라버니, 오늘 너무 비참하게 패하셨네요! 불인선사는 마음속이 모두 부처이기에 어떤 중생을 보아도 모두 부처처럼 보인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전부 더럽고 깨끗하지 못한 오라버니는 육근이 청정한 불인선사를 소똥으로 보셨네요. 이는 크게 참패한 것이 아니고 뭡니까?” 소동파는 그제야 부끄러워했다.


동파선생묘지명東坡先生墓誌銘’에 의하면, 소동파는 병세가 위독해지자, 1102년 7월 18일 세 아들을 불러, ‘나는 일생동안 추호도 악행惡行을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죽은 다음 절대로 지옥地獄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니 부디 울며불며 통곡痛哭하지 말라![오생무악吾生無惡 사필불타死必不墮 신무곡읍慎無哭泣]’는 최후의 한마디를 남겼다고 합니다.

 

[시사중국]글: 명여회(明如會)


출처 : 나무아미타불
글쓴이 : 慧蓮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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