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향기/향기로운 삶

[스크랩] 조강지처 광교산에서 맨발걷기 1500km를 맞다

慧蓮혜련 2018. 8. 28. 23:58

 

조강지처 광교산에서 맨발걷기 1500km를 맞다.

 

● 어 디 를 : 광교산

● 언  제 : 2014년 5월 31일

● 누 구 랑 : 늘 푸른 맨발의 행진

● 코 스 는 : 반딧불이화장실-천년수-성불사-(서봉사지 못미쳐)-형제봉-문암골

 

 

▲ 오늘 함께한 일행들

 

 

맨발로 걸은 6년, 1500km !

 

 오늘 맨발로 걷기 6년에 맨발로 걸은 누계거리 1500km를 맞는다. 육년전 어느날 광교산을 걷다가 맨발이 되어보기로 마음먹고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6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춥거나 몸상태가 아주 나쁜 경우를 제외하곤 일단 산의 품에 들 때는 언제나 맨발이었다. 수원의 광교산을 조강지처라 우기고, 전국의 많은 산들을 애인이라 우기며 그들의 품에 들 때마다 맨발이 되어본다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었다. 맨발걷기는 신발을 신고 걷는 것의 1.3~1.5배가 넘는 운동효과와 체력소모가 있기에 일반산악회를 쫓아 그들의 보폭과 그들의 주행속도를 따라 맨발로 걷는다는 것은 힘든 일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2011년 맨발걷기모임인 ‘늘푸른 맨발의 행진’이라는 인터넷카페를 만나 가끔씩 참석자 모두가 맨발로 걸을 수 있었음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었다. 마침 오늘 이 모임이 광교산을 걷기위해 온다고 하여 지인들 몇 명과 함께 참석한다.

 

 

 

 

왜 맨발인가?

  맨발걷기!

  나에게 사람들은 묻는다. 맨발로 걸으니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좋아졌느냐고. 글쎄다. 그렇기에 그동안 TV에서 어쩌다 출연제의를 해 올 때마다 거절 할 수 밖에 없었다. 아직 맨발걷기가 일천하여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인지, 아님 효과가 있긴 있었는데 내가 모르고 있는 건지 모르겠는데 남들은 어디가 어떻게 얼마나 좋았졌는지에만 관심을 갖고 있으니 부담이라면 부담이다. 그래서 나도 주로 남들이 맨발걷기에 좋다고 해 논 이야기들에 귀가 쫑끗한다.

 

 

▲ 맨발나그네의 2009년 맨발걷기 

 

땅과의 접촉이 치유한다

 

『어싱』(히어나우시스템, 저자 : 클린턴 오버, 스티픈 시내트라 공저, 역자 : 김연주)에서는 지구 표면인 땅과 우리 몸을 연결하는 것을 어싱(Earthing)이라 하는데 이때 인간은 에너지를 받는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수년 간의 탐구와 조사 끝에 생체물리학자, 전기생리학자, 의사, 운동생리학자를 비롯하여 여러 연구자들의 과학적 연구를 통해 인체는 늘 약한 양전하를 띠고 있기 때문에 지표면에 풍부한 음전자를 흡수해 균형을 이뤄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밝혀냈다. 건강과 질병 사이에는 섬세한 균형이 있어야 하는데 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땅에너지가 존재한다는 흥미로운 증거들을 발견한 것이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스티픈 시내트라는 통합 심장병 전문의여서 내용에 대한 신뢰를 더한다. 맨발걷기는 저자의 연구에 의하면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 염증의 원인을 완화하고 수많은 염증 관련 질환의 증상을 완화하거나 없앤다.

● 대부분의 경우 수면의 질이 향상된다.

● 기운이 난다.

● 신경계를 안정시키고 스트레스가 줄고 차분해진다.

● 생체리듬이 정상화된다.

● 시차적응이 쉬워진다.

● 주변 전자기장의 잠재적 위해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 강도 높은 훈련이나 경기 후 회복이 빠르다.

 

 

▲ 맨발나그네의 2010년 맨발걷기

 

   

한의원 원장님의 맨발 예찬론

 

  매일 출근전 1시간씩 맨발로 걷고 있다는 한의사 봉승전 원장은 2012년 6월 25일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몸에 병 생기는 원인을 화(火)로 볼 수 있는데, 화가 머리에 가면 두통, 눈에 가면 충혈, 어깨에 가면 결림, 심장에 가면 부정맥 등이 생기는 것이죠. 이 화를 제압하는 것이 수(水)인데, 수의 기운을 주관하는 게 신장이고, 신장과 연관된 혈 중 가장 중요한 게 발바닥에 있는 용천혈이에요. 용천혈을 통해 땅의 음기와 수기를 잘 받아들이면 몸 안의 화기를 제어하게 되는 것이죠." 라며 맨발로 걷는 것만으로도 왠만한 병은 다 잡을 수 있단다. 기자는 짓굳게 그럼 의사들은 어떻게 먹고 사는냐고 묻는다. 그의 대답은 "이게 참 희한해요. 환자들과 친지들에게 맨발 등산이 좋다고 아무리 강조해도 잘 안 따라 해요. 저만 해도 재활의학이 전공인 동생이 맨발 등산을 권유 받는 것을 봤는데, 진작 동생은 안 하고 제가 하게 되었지요. 아무리 좋은 건강법이라도 다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라며 은퇴후에 시골가서 앞마당과 집주변을 아예 황토로 깔아 맨발 산책을 즐길 계획이란다.

 

 

▲ 맨발나그네의 2011년 맨발걷기

 

 

신발이 내몸을 망친다

 

  미국 리버티대 생물학과 교수인 다니엘 호웰은 인간해부학, 생리학등을 강의하며 맨발걷기여행모임을 이끌고 있는 맨발옹호론자인데 그는 그의 저서 『신발이 내몸을 망친다』(청림life,성기홍 옮김)에서 맨발로 걷고 뛰기 만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없다며 맨발로 걷기를 권한다. 맨발에 대한 터부, 신발에 대한 과신이 발건강과 심신을 상하게 만든다며 “맨발은 더 건강하고 자연스러워요. 위험은 많지 않습니다. 신발을 벗어 던지고 맨발을 즐겨보세요”라고 말한다. AP통신 등 외신에 의하면 미국 하버드대의 대니얼 리버맨 교수등 연구진은 2009년 비싼 운동화를 신는 것보다 맨발로 뛰는 편이 건강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과학전문지 네이처지 발표)

 일주일에 2~3일은 꼭 맨발로 황토 길을 걷는 맨발 걷기 마니아인 선병원 이사장인 선두훈님은  『발! 올바로 알고 똑바로 걸어라』(우리의학사)라는 책에서 "현대인의 발은 신발착용으로 많이 약해졌다"며, "맨발보다 더 기능적인 신발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 맨발나그네의 2012년 맨발걷기

 

 

맨발걷기는 자연이 선사하는 리플렉솔로지(Reflexology)

 

  『맨발걷기의 즐거움』(도서출판 화남)의 저자 박동창님은 "맨발걷기는 자연이 선사하는 리플렉솔로지(Reflexology)"라 정의한다. “리플렉솔로지는 강력한 자연건강과학으로서 발, 손 그리고 귀에 분포한 반사구들과 몸의 각 기관과의 관계를 연구함과 동시에 그 반사부위를 손가락 등으로 지압함으로써 건강을 증진시키고 적절한 건강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자연 치유요법이다.”라고 말한 아메리칸 리플렉솔로지 아카데미의 빌 플로코 학장의 설명을 인용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일상생활에서 맨발걷기로 얻을 수 있는 치유효과로

● 행복한 잠으로의 초대

● 배변활동의 증가

● 감기로부터의 해방

-몸의 면역력과 저항체계의 강화, 그것은 맨발걷기가 가져다 준 근본적인 체질의 변화였고 내 몸에 내재하고 있는 건강시스템의 근본적인 개혁이었다.

● 갱년기 여성의 생리현상의 재개

-숲길의 맨발걷기는 퇴화하고 있는 신체의 기능을 정상화 시키는 신비로운 효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 나의 경험이고 확신이다. 폐경기 직전의 여성에게 생리의 시간을 연장해 주고, 신체의 시간을 느리게 갈 수 있도록 조정하는 힘이 맨발걷기에 있다.

● 무좀과 발냄새로부터의 해방

● 수험생의 위장장애 치유

●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맨발걷기가 갖고 있는 펌핑 기능에 의해 혈액의 흐름은 그만큼 강력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혈액이 항상 힘차게 흐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혈관 내 찌꺼기가 침착될 가능성이 그만큼 낮아진다는 것이라 하겠다.

● 간기능 개선

-맨발걷기의 간기능 개선효과는 오른쪽 발바닥의 중앙에 있는 간의 반사점이 걸을 때마다 적당히 자극을 받게 되면서 얻어진다. 맨발로 걸을 때마다 간 부위로 강력한 혈류가 흘러 간의 활동력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 당뇨의 예방과 혈당의 개선

● 비만의 예방과 해소

● 허리 근육의 강화

● 다리 근육의 강화

● 골다공증, 관절염의 예방과 치유-뼈를 튼튼히 하게하는 방법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적고 있다.

 

 

▲ 맨발나그네의 2013년 맨발걷기

 

 

6년째 맨발걷기에 빠진 소주회사 회장님의 맨발걷기 예찬

 

  ㈜맥키스(옛 선양소주)의 조웅래 회장은 맨발마니아이다. 그는 대전의 계족산에 매년 자비로 황토흙을 깔아 유명한 황톳길 14.5km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길을 매일 새벽 2시간씩 걷는다고 한다. 2014년 4월 1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보니 황토 흙이 맨발바닥에 닿는 순간 전해져오는 보드라운 촉감, 미끈거리는 황톳길 바닥을 걸을 때마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간지러움, 미끄러지지 않고 걸으려 할 때 사용하게 되는 생소한 다리근육의 긴장에서 비롯되는 기분 좋은 피로감으로 숙면을 취하게 된다고 한다. 하체가 따뜻해지면서 머리가 맑아졌다고 한다. 또 다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발 마사지와 삼림욕은 기본이고, 우울증이나 불면증 치료에도 효과가 있어요. 황토의 푸근한 색깔을 보며 안정감도 얻을 수 있으니 말 그대로 멀티 테라피(multi theraphy·복합요법)라 할 수 있죠” 라고 말한다.

 

 

 

 

의사선생님들도 추천한 맨발걷기

 

  2013년 7월 23일 KBS 2TV는 아침뉴스타임에서 <[활력충전] 제2의 심장, ‘발’...맨발 건강법은?> 이란 프로를 방영하였다. 을지대 을지병원 족부족관절 정형외과 김진수 교수는 인터뷰에서 “ 맨발로 걷게 되면 뒤꿈치에서 발 앞부분으로 디디게 되는 그런 유형들이 좋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충격이 일반 신발을 신을 때보다 더 작고 발에 있는 근육, 내재근이 강화가 되어서 발이 좀 더 건강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라고 한다. 같은 프로에서 2006년 갑상샘암과 2011년 위암진단을 받은 안병선 의사는 수술 이후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 투병중인데 선택한 방법이 맨발산행으로 매일 한 시간씩 산에 오르며 체력과 면역력을 기른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구에서 자연 치유력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전자가 우리 몸에 들어와서 염증을 없앤다고 해요. 그러니 지구에서 공짜로 나오는 치유력의 혜택을 받으려고 이렇게 온 거죠."라고 인터뷰한다. 그는 강연을 다니고 진료를 보며 왕성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프로에서 조성연 (스포츠의학클리닉 원장) 님은 "단순히 걷는 자세만으로도 전신의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요. 특히 맨발로 걸었을 때는 가장 이상적이라고 하는 아치 발, 즉 앞쪽과 뒤쪽에 균등하게 체중이 실리는 발의 형태를 취하기 때문에 무릎이나 허리, 또 엉덩이 관절인 고관절에 가장 힘을 적고 균등하게 주는 이상적인 형태가 되겠습니다."라고 한다.

 

2011년 수원 칠보산에서 정삿갓님과 맨발나그네

 

맨발걷기는 자유혼의 표출

 

  십수년째 맨발걷기를 실천하고 있는 맨발마니아로 맨발걷기모임에서는 정삿갓님으로 통하는 정태륭님은 그의 글 <맨발마니아를 위하여>(정태륭소설집『제밀댁이야기』중, 우인북스)에서 맨발로 걷다보니 협심증이 많이 호전되었으며 자유혼의 표출이라고 말한다.

한동안 맨발걷기모임을 이끌다 지금은 바빠서 모임에 잘 나오지 못하는 남요현(닉네임 곰발바닥)님은 허리와 무릅이 좋지 않아 맨발 산행을 시작하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일상생활은 물론 운동까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되어 기적같은 맨발산행 효과를 공유하기 위해 카페를 만들게 되었노라고 2011년 5월호 월간 '산'과의 인터뷰에서 밝히고 있다.

맨발걷기모임에서 만난 젊은 여성들은 변비나 손발이 차가운 증상이 곧바로 개선되는 것을 느꼈다고 말한다. 어떤분은 맨발로 다녀서 발을 강하게 하면 아킬레스건이나 무릅부상, 족저근막염 같은 부상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심지어 맨발로 걷게되면 발의 감각수용체들이 반응해 자세 개선이 이뤄지고 근력, 민첩성, 균형감각이 올라간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그 외 많은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맨발걷기의 효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 맨발걷기모임 회원들이 파주 심학산을 걷고 있다

 

맨발걷기는 ‘제2의 심장’인 발에 보조펌프를 다는 일이다

 

  흔히들 발은 건강의 거울이라 한다. 일찍이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사람의 발은 인체공학상 최대의 걸작이자 최고의 예술품"이라 했다. 고대 중국 의학서적 <황제내경>은 '모든 병은 발에서 부터 시작되고, 피곤하면 발이 먼저 쇠약해지며, 건강을 유지하려면 발부터 보호하고, 발을 보호하면 늙지 않는다'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우리의 한쪽 발은 26개의 뼈(우리몸의 총206개뼈 가운데 약1/4인 52개가 양쪽 발에 모여있음)와 33개의 관절과 56개의 인대, 64개의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것들이 유기적으로 작용하여 격렬한 긴장과 비틀림을 견디고, 관절과 관절을 결합시켜주고, 그 기능을 유지시켜준다. 발바닥은 몸의 2%의 면적으로 나머지 98%를 지탱하며 두다리 곧게 서서 걸어다닐 수 있고, 뛸 수 있게 해준,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제1의 공로자이다. 또한 발은 '제2의 심장'이라 일컬어진다. 심장을 떠난 혈액은 온몸을 돌아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고 다시 심장으로 돌아온다. 이때 발은 심장에서 보낸 혈액을 다시 온몸으로 보내는 펌프 작용을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하지만 발은 우리 몸에서 심장과 가장 먼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혈액을 심장으로 돌려보내는 기능이 떨어져 정체되게 되는데 맨발걷기는 이 펌핑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더 할 나위 없이 좋다고 한다. 그뿐아니라 '발은 인체의 축소판'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발의 각 부분이 각종 장기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맨발로 걷게 되면 자연스레 발바닥 전체를 지압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계 질병, 내분비계 질병 등의 예방과 치료에 도움 될 뿐 아니라 뇌신경계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져 치매를 예방할 수 있고, 기억력도 향상된다고 한다.

 

 

 

 

물론 반대론자도 많많치 않게 많다.

 

  특히 많은 외과의사들은 맨발로 걸으면 발바닥의 지방층이 손상되게 되는데 이 발바닥 지방층은 한번 손상이 되면 재생이 안되므로 맨발로 걸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또다른 많은 사람들이 파상풍등 맨발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특히 전세계 신발업계의 양대 산맥인 나이키와 아디다스는 맨발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신발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그들조차도 가장 맨발에 가까운 신발을 개발하려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지 않은가? 건강한 발에는 신발이 필요하지 않으며, 신발은 대부분의 발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많은 외과의사들은 맨발로 걸어보지도 않고 발바닥의 지방층 손상 운운하지만, 발바닥의 지방층이 그렇게 쉽게 손상되지 않음은 많은 맨발마니아들이 증명하고 있다. 아니 수백만년동안 맨발로 살아온 인류의 조상들이 증명해 주고 있는 바이다. 파상풍에 대한 우려 또한 파상풍예방주사가 해결해 준다. 한번 예방주사로 5~10년간 약효가 있다고 한다. 

 

 

▲ 맨발걷기모임 회원들이 오산 세마대 독산성을 걷고 있다

 

태초에 인류는 모두 맨발이었다.

 

  인류는 오랜 세월 맨발로 살아왔다. 땅위에서 자고 맨발로 걸으면서 땅의 에너지를 얻었다. 동아프리카의 사바나에서 탄생되어 대략 500만년을 살아온 인류 역사에서 발을 감싸고 생활한 건 기원전 2천년이라 한다. 뉴욕 스토니브룩스대학의 월리엄 런거스 교수는 "인류가 직립 보행을 한 역사가 수백만 년이나 되지만 이 가운데 99%는 신발 없이 살았다. 인류의 발은 약 200만 년전 사냥감을 쫓으면서 장시간 빠른 속도로 걸을 수 있도록 진화해 왔다"라고 말한다. 최초 고대 이집트에서 파피루스를 엮은 지금의 샌들 모양의 신이 로마시대까지 신겨지다가 이후 가죽이나 천으로 만든 신이 지금의 신으로 발전해 왔다. 예수님과 부처님도 각지를 돌아다니며 설교와 불법을 전할 때 모두 맨발이었다. 1959년 중공의 학정에 시달리던 달라이라마가 히말라야 설산을 넘어 인도로 망명할 때 그 일행 모두는 맨발이었다는 사실이다. 1953년 힐러리경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했을때 그가 고용한 네팔의 셀파들은 모두 맨발이었지만 눈속에서도 그들은 맨발로 탈없이 견뎌냈다고 한다. 보다시피 불과 4천년까지만 해도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맨발로 생활하였고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생활하고 있다. 맨발걷기는 신발을 벗고 걷는 것이 전부인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지구상의 동물 중 인간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은 지금도 맨발이다.

 

 

▲ 맨발로 걷는 사람들

 

 

끊을 수 없는 유혹... 맨발걷기는 힐링이다

 

  맨발로 숲길을 걷다 보면 몸속의 유전자가 고향에 와 있는 듯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 맨발로 산길을 걷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맨발걷기가 좋긴 좋다는데 아플 것 같고, 다칠 것 같아서 못하겠다고 한다. 맨발이 된다는 것이 쑥스러워서 못하겠다고 한다. 한의사 봉승전님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물론 아프지요. 처음 시작할 땐 10분 정도 걷는 게 좋아요. 그러다 20분, 30분씩 점차 늘려 나가는 겁니다. 발바닥에 굳은살이 박이면 이제 몇 시간씩 걸어도 끄떡없어요. 하지만 돌길은 조심해야죠. 뛰어다니는 것도 삼가는 게 좋아요."라며 맨발걷기를 새로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한다. 김진수 (교수 / 을지대 을지병원 족부족관절 정형외과) 도 "처음 시작할 때는 6주 정도의 시간을 두고 점차적으로 걷는 강도나 빈도를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한다.

 

 

▲ 맨발로 걷는 사람들

 

▲ 맨발로 걷는 사람들

 

▲ 맨발로 걷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이 왜 맨발로 걷느냐고 묻곤 한다. 나에게 있어 맨발걷기는 끊을 수 없는 유혹이다. 나에게 있어 맨발걷기는 힐링(healing,치유)의 시간이다. 난 특별히 신체적으로 아픈곳이 있어 맨발걷기를 시작한 경우가 아니다. 다만 이런저런 개인적인 인생사의 고통을 달래보기 위해 시작한 맨발걷기이다. 맨발로 걷기를 하는 것은 고통을 즐기기 위해서라고 말하면 모두들 의아해 한다. 미국 콜롬비아대학 연구팀은 최근 ‘미국국립과학원’ 저널에 ‘마음이 아플 때와 육체적 고통이 올 때 뇌가 반응하는 영역이 비슷하다’라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플라톤의 『고르기아스』에 의하면 소크라테스는 ‘쾌락과 고통은 좋은 것과 나쁜 것의 경우처럼 상반된 것이 아니라 동시에 겪거나 동시에 벗어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한다. 고통의 즐김 끝에는 쾌락이 있다고 한다. 마음의 고통을 육체적 고통을 통해 승화시킨다고 하면 너무 철학적이 되는건가.

 

 

▲ 2013년 청송 주왕산에서의 맨발나그네

 

 

맨발이 되어본다는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맨발걷기의 시작은 그러했지만, 그 이후 맨발걷기에 대한 자료를 모아보니 모두들 대단한 치유효과를 보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맨발이 되어본다는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맨발로 걷기는 지구와 맨발로 만나 합일이 되는 일이다. 온 몸의 체중을 떠받치느라 고생한 발을 해방시켜 흙으로부터 살가운 애무를 받게하는 일이다. 맨발로 흙과 바위를 밟으며 발바닥에 느껴지는 시원한 촉감과 상쾌한 기분은 맨발꾼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맨발로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숲과 하나가 되어 걷고 있노라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

 

  인간의 유전자는 수백만년간 자연속에 사는 데 적합하게 진화되어 왔다. 인류가 직립보행을 한 역사 또한 수백만년인데 이 가운데 99%의 기간을 신발없이 생활해 왔으니 맨발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래서 맨발로 숲길을 걸을 때 몸 속의 유전자가 고향에 와 있는 듯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이렇게 맨발로 걷다보면 각종 질병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고, 자연히 몸과 마음은 건강해 질 것이다. 이것을 '자연치유'라 하는데 이를 영어로 누구는 'Natural Healig'이라 하기도 하고, 누구는 'Eco-Healing'이라고도 한다.(Eco-Healig은 Ecology(자연)과 Healing(치유)의 합성어이다)

 

 

▲ 2013년 영암 월출산에서의 맨발나그네

 

맨발걷기는 가장 가난한 방법으로 가장 부유한 천국을 만나는 일

 

  오늘도 맨발걷기동호회 회원들을 비롯한 지인들과 내가 조강지처이자 종교라고 우기는 광교산의 품에 안겨 운우지정을 나눈다. 자연과 교감하며 즐겁게 걷다보니 마음은 맑아지고 유쾌한 기분이 온 몸을 감싼다. 일부는 맨발이었고 아직 맨발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은 그냥 등산화를 신은채 걷는다. 꼭 맨발이 아니어도 괜찮다. 걷는 것 만으로도 산소 섭취량의 증대, 심장기능의 강화, 신진대사의 촉진 및 병에 대한 저항력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일찍이 동의보감을 쓴 허준 선생은 "약보(藥補)보다 식보(食補)가 낫고, 식보(食補)보다 행보(行補)가 낫다"라고 말씀하셨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건강과 시간이 있음이 행복이다.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자연이 가까이에 있음도 감사할 일이다. 한의사 봉승전 원장은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서 한의원할 때 보니 빌 게이츠 등 거부들은 하나같이 등산처럼 돈 하나 안 들이는 운동을 즐겨 하더라고요. 저도 돈 안 들이고 하는 운동 뭐 없을까 찾다 맨발 등산을 알게 되었지요. 이거, 웬만한 병은 다 잡아요."라고 말한다. 건강과 시간이 허락하는 한 나도 가장 가난한 방법으로 가장 부유한 천국을 만나기 위해 계속 걸을 것이다. 맨발로...........

 

맨발나그네가 일일선(一日仙)이 되어 세상을 걷는 이야기 (  http://blog.daum.net/yooyh54/524 )

 

( 댓 글 )

 

따스한마음(회장) 14.06.01. 17:53
대단 하십니다 일단1500KM 맨발기록을 남기심에 축하 드립니다
장장 6년이란 긴 세월 수없이 걸은 수만은 산길들 저로서는 과히 부럽기 까지 합니다
쭈욱 기록의행진 이어지시구요 더욱 건강하시고 추억의 길이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풍류 14.06.01. 20:10
네 발이 건강에 최고라고요

 

선배님의 조강지처와 함께하는 대한의 많은 愛人(山)과의 사랑나누기에 맨발의 열정과 애정에 감히 후배가 선배님께 멋지십니다라는 단어로 표현을 드립니다.
맨발로 조강지처와 애인의 속살을 어루만지며 걸으신 1.500km 사랑나누심을 축하 드립니다.
앞으로도 멋진 사랑나누기 가르침을 주시기 바랍니다. 삼태기 드림

 

리야의세상 14.06.01. 16:35
맨발산행이라~~굿~굿~굿
다들활기차게 밝게 사시는모습 보기좋습니다~~

 

골뱅스 14.06.01. 19:37
미리 알았더라면 동참했을 텐데
아쉽습니다.
다음 기회엔 동참하고 싶습니다.
남은휴일도~~다들 행복하세요~~

 

규남 14.06.02. 11:23
우선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막내 14.06.02. 17:28
축하드립니다.^^
고된길... 뜻깊은 여정에 찬사를 보냅니다.
스티커 

 

  산들애 14.06.02. 08:34

멘발나그네님 오랜만입니다~ 너무좋습니다~~^^
 
번제울 14.06.02. 18:36
겨울에는 않되죠
경이롭슴니다.

 

노윤 14.06.03. 12:37
가끔은 맨발로 산책하시는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건강을 위해서라면 한번쯤 시도해보고싶네요,,^^*
 
희망2003 14.06.06. 16:59
우와..... 정말 건강하시네요...... 부럽습니다......
 
날으는비얌 14.06.19. 07:33
저도요.....이런건 좀 해 보고 싶네요^^

 

청명산
14.06.01. 19:11
맨발 나그네님, 축하 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산초 14.06.02. 13:15
감사하헤 잘 뵙습니다,맨발이 건강에는 최고!!!!!!!!!!
 
최고산 14.06.07. 13:03 new
맨발 동호회 보기좋읍니다요~~~
 
희망2003 14.06.06. 16:59
우와..... 정말 건강하시네요...... 부럽습니다......

 

 

  • 이루미

    맨발의 모든것..백과사전이 드디어 나왔네요. 감사합니다. 2014.06.01 19:25

  • 갑을이

    멀리 돌아서 슬며시 안긴 조강지처 광교산..넓은 가슴에 소리없이 받아준 그품이 아늑하여 기뻐하는 맨발나그네님의 발자욱들..들여다보면 삶의 기쁨과 아픔이 교차한 골짜기마다 우거진 초록의 그늘들.. 오늘도 골바람이 운다. 2014.06.02 14:49

  • 은순이

    천오백키로면 ..생각하기도 너무먼 거리네요. 대단하십니다. ㅉㅉㅉ 2014.06.02 15:01

  • 스노맨

    등산화 값도 절약되고 몸에도 좋고..ㅋㅋㅋ. 1500KM라면 등산화 수켤레 버렸을듯.. 2014.06.02 17:23

  • 사무라이

    너무도 긴거리네요. 이천키로..삼천키로...새로운 기록을 세우시길.. 2014.06.03 12:33

  • 연아

    부럽습니다. 맨발로 천오백키로라니...오래오래 건강하세요. 2014.06.04 05:44

  • 동순이

    광교산 산행기 즐감입니다. 맨발님.. 2014.06.04 06:07

  • 아리수

    아름다운 산행기입니다. 2014.06.04 20:44

  • 문희

    광교산을 너무 멋지게 그리셨네요. 잘보고 갑니다. 2014.06.05 20:25

  • 조랑말

    광교산을 한번 가봤는데 산세도 산행하기 참 좋고 수려하더라구요. 즐감입니다. 2014.06.06 07:20

  • 닥터진

    따불로 성공하시길..삼천키로..!!! 2014.06.07 07:06

  • 티파니

    ㅉㅉㅉ!!! 축하합니다. 2천키로도 무사히 달성하시길.. 2014.06.07 19:57

  • 가을여자

    아니 삼천키로요. 늘 산행기 잘보고 있어요. 건강하세요. 2014.06.08 07:08

  • 황정승

    인간의 욕심은 끝이없고..맨발님의 욕심은 어디까지일런지..혹여 죽는날까지 맨발로 이강산을 어루만지는것이 소원이 아닐까요? 2014.06.10 17:27

  • 순돌이

    이왕이면 5천키로 어때요? 자신을 가지시고 고고고!!! 2014.06.11 12:53

  •  

    출처 : 맨발나그네
    글쓴이 : 맨발나그네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