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의 분류
경전은 크게 경(經), 율(律), 논(論) 세가지[삼장(三藏)]로 분류하고 있다. 이것을 시대적이며 사상적으로 구분하여 분류할 경우 대승불교가 일어나기 이전까지의 경전은 원시경전 최고 불전인 숫타니파타, 아함경, 열반경, 범망경, 법구경, 자타카, 백유경, 유교경, 밀린다왕문경 등을 묶어 소승경전이라 하고, 대품반야경, 반야심경, 금강경, 법화경, 무량의경, 유마경, 화엄경, 무량수경, 아미타경, 능가경 등을 묶어 대승경전이라 한다.
경전을 대승경전과 소승경전으로 이분하는 것은 인도로부터 내려오는 습관에 지나지 않으며 엄밀하게 말하면 대·소승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경전이 많다.
소승경전은 아함경에 국한하지만 대승경전은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어 소·대승분류는 정밀하지도 않으며 큰 의미도 없다. 경의 분류는 천태종의 지자대사(智者大師)가 교상판석(敎相判釋)할 때 쓴 것으로 화엄경류, 아함경류, 방등경류, 반야경류, 법화경류로 나누는 오분법(五分法)이 있다.
그러나 이것은 부족한 점이 많아 일본의 대정신수대장경에서는 아함부(阿含部), 본연부(本緣部), 반야부(般若部), 법화부(法華部), 화엄부(華嚴部), 보적부(寶積部), 열반부(涅槃部), 대집부(大集部), 경집부(經集部), 밀교부(密敎部)의 10류로 나누었는데,
이것이 현재 가장 합리적인 경전 분류로 인정되고 있다.
1) 아함부
아함이란 팔리어 Agama로 표기하며 말뜻은 전해 내려온 부처님 말씀을 모아서 완성했다는 의미의 경전이다. 아함경이란 모든 소승경전을 총칭하는 말로서 주로 사성제, 팔정도, 12연기 등 불교의 기본사상에 관한 가르침이 담겨 있다.
장아함경은 비교적 긴 내용만을 추려서 엮은 경, 중아함경은 중간정도의 길이 경을 모아 엮은 경, 증일아함경은 법수에 따라 설한 경이며 잡아함경은 짧은 내용을 모아 엮은 경이다.
2) 본연부
본연은 본생 또는 본기라고도 하는데, 주로 부처님이 아득한 과거세의 영겁다생으로 중생을 구제하고 자아의 완성을 위한 보살행을 한 일종의 고사, 전생설화 등을 담고 있다. 대표적인 경전이 자타카 즉, 본생경으로서 이 경이 부분적으로 번역되어 생경, 현우경, 잡보장경, 육도집경, 보살본연경, 보살본행경, 보살본생만론 등으로 불려진다.
3) 반야부
대승불교 초기의 경전으로 주로 공(空)사상을 설한 경전이며 금강경과 반야심경이 들어 있다.
4) 법화부
법화경은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경이며 "무량의경", "관보현경"과 더불어 법화삼부경이라고 불리어 진다.
법화경 이전에 설한 삼승(三乘: 성문, 연각, 보살)은 참다운 진리에 이르는 방편이었음을 밝히고[會三歸一]모든 법의 실상(實相)을 설한 경이다.
5) 화엄부
대방광불화엄경 화엄경이라고 줄여 부르는 대방광불 화엄경은 대승보살도 사상을 구체적으로 보이면서 부처의 성도와 과덕, 그 경계를 문학적으로 장엄하게 기술하면서 실천하는 과정에 52위의 보살이 있음을 교리적으로 나타내 보이고 있다.
그리고 선재동자가 문수보살을 만나 대승보리심을 일으킨 뒤 52명의 선지식(先智識: 부처님의 지혜와 덕을 갖춘 이)을 찾아 불법을 묻고 보살도를 닦아 마침내 해탈경계를 성취하는 입법계품으로 끝맺는다.
6) 보적부(보적경寶積經)불교의 여러 경들을 모아 편집한 혼합 경전.
대보적경 보살이 수행하는 법과 장차 미래세에 부처가 되어 중생을 어떻게 제도하게 되리라는 예언을 받는 수기성불 등에 관한 경전을 말한다.
보통 원제대로 《대보적경(大寶積經)》이라고 하는데, 명칭은 법보(法寶)의 누적이라는 뜻에서 연유한다. 단독경(單獨經)이 아니라 120권으로 편집되어 있다. 49회(會) 77품(品)으로 꾸며져 있는데, 매회 각기 상이한 성격을 띠고 있으면서 대체로 보살의 실천 덕목, 보리심(菩提心)의 함양 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한역본(漢譯本)은 당(唐)나라에서 인도의 승려 보리류지(菩提流支)가 왕명으로 706~713년간에 그 당시까지 유포되고 있던 경전들을 모아서 이미 번역되어 있는 23권과, 뜻이 통하지 않는 것을 다시 번역한 15권과, 아직 번역되지 않은 12권을 번역, 편집한 것이다. 보리류지 외에 축법호(竺法護) ·의정(義淨) ·달마급다(達磨笈多) 등 명성 있는 번역가들이 번역한 부분도 많다.
7) 열반부
열반경은 석존께서 입멸하기 직전 라자가하에서 입멸하신 구시나가라까지 가는 동안의 행적과 설법내용을 담고 있으며 입멸 후의 다비, 사리의 분배, 봉안 등이 자세히 설해진 경으로 이 중에는 나라를 지키는 7가지 법과 교단이 번영하는 7가지 법, 유명한 자등명(自燈明)자귀의(自歸依)의 설법, 순타의 공양과 발병, 최후의 유훈(遺訓) 등이 실려 있다.
8) 대집부
대방등 대집경 대집부에 해당하는 모든 경을 다 모았다는 뜻으로 이 경전은 13종의 독립적인 대승경전들을 분(分) 또는 품(品)단위로 분류하여 하나의 경전처럼 엮었다.
주 내용은 보살이 닦아야 할 불도를 반야경의 공사상에 근거하여 설교한 것이다.
대승대집지장십륜경을 줄여서 "지장십륜경"이라고도 하는데 내용은 지장보살의 물음에 대하여 부처님이 10종의 불륜(佛輪)을 설한 것이다.
9) 경집부
인왕경, 유마경, 입능가경, 약사경, 미륵삼부경, 부모은중경, 우란분경, 원각경, 능엄경 등이 여기에 속한다.
10) 밀교부
밀교는 다신교적이고 힌두교적인 요소가 불교에 유입되면서 대승불교 발전사에서 마지막에 나타난 사상으로 주로 진언과 다라니로 이루어져 있다.
대일경은 당 선무외 삼장이 번역했으며 구체적인 경전 명칭은 대 비로자나 성불신변가지경이라 한다. 전7권으로 되어 있으며 경의 본문은 6권이고 공양하는 순서와 방법에 대한 의식이 1권으로 묶여있다. 대일여래가 불가사의한 위신력으로 스스로 증득한 법신 자체의 경지를 말하는 경전이다. 금강정경은 불공 삼장의 역본이 유통되고 있으며 금강정 일체여래 진실섭 대승대교왕경이 있다.
우리가 신앙 측면에서 널리 독송되는 천수경과 진언은 의레적으로 밀교적 관음신앙 경전들에서 수용한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