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永久-1113∼1118년)의 무렵, 전에 궁중의 잡무를 처리하는
부서에 소속되어 경비를 맡았던 무사로 조중(助重)이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포생군(蒲生郡:지금의 자하현)의 사람이다.
그는 도둑에 의해 살해되었을 때 그 화살이 등에 꽃히는 순간
"나무아미타불"이라고 오로지 외치고 죽었다. 그 목소리가
낭랑해서 옆 마을까지 들렸다. 사람들이 와서 그를 보자 서쪽을
향해서 앉은채로 눈을 감고 있었다.
그 때 적인(寂因)스님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조중과 서로 알고 지내던
사람이지만 집이 가깝지 않기 때문에 이 사실을 몰랐다. 그날 밤 꿈에
광야를 가는데 길 옆에 죽은 사람이 있었다.
스님이 많이 모여서 말하길 "여기에 왕생한 사람이 있다. 당신도
이것을 보시오."라고 한다. 가보니 조중이었다. 이런 내용을
꿈속에서 보고 나서 꿈을 깨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다음 날 아침 조중이 심부름시키는
아이가 왔다. 아이로부터 조중이 죽은 내용을 들으면서 조중이
왕생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또한 어느 승려가 근강국(近江國)에서 수행하며 걸어갔다. 꿈속에서
어떤 사람이 "지금 왕생하는 사람이 있다. 가서 불도의 인연을
맺는 것이 좋다."라고 했다. 그 장소는 조중의 집이었다.
시간도 같았다고 한다.
조우 승정이 오랫동안 쌓은 행동과 덕은 조중이 한마디 읊은 염불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상이하지만, 승정은 악도에 머무르고 조중은
정토에 태어났다. 이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범부의 어리석은 마음으로 사람의 행동과 덕망의 정도를 헤아리기는
어려운 것이다.
일본불교 발심집(發心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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