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과 아미타불/극락왕생 사례

귤 장관이 발원해서 왕생하다.(일본)

慧蓮혜련 2009. 4. 14. 11:19

상반(常磐 : 경도시 우경구 주변) 지방에 귤수조(橘守助)라는 장관이 있었다.
나이는 팔십여 세가 되었지만 불법을 몰라서 재일(齋日)이어도 정진하지 않았다.
법사를 보고도 존경하는 마음이 없었다.

만약 불법을 알고 권하는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이를 조롱했다. 모두
그를 더할 나위 없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보았다.그런데 수조가
이여국(伊予國)에 있는 영지에 갔다. 때는 영장(永長-1096∼1097)년
가을, 그는 특별한 병도 없이 임종을 맞아 올바른 마음을
갖고 왕생했다.

수마(須磨:지금의 신호시)쪽에서 자색구름이 흩어져서 좋은 향기가 넘치고
상서로운 징표가 있는 것이 확연했다.

이것을 보는 사람이 이상하게 여겨서 그의 처에게 "어떠한 근행을
했는가."라고 물었다. 처가 "주인은 마음이 원래부터 비뚤어져
있어서 공덕을 쌓은 일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단 재작년 6월부터 매일 저녁 몸을 깨끗이 하지도 않고 의복을
단정히 하지도 않은 채 서쪽을 향해서 종이 한 장에 쓴 문장을
읽고 손을 모아서 참배해 왔습니다."라고 했다.

그 문장을 찾아내서 읽어보니 서원을 세운 문서였다. 그 말씀에


"제자인 내가 엎드려서 비오니 서방 극락정도의 교주(敎主),
아미타여래, 관음보살, 세지보살, 모든 부처님께 고합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는 것은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다만 불법을 대해도 내 마음은 원래부터 우둔한데다 더욱이
수행한다고 하는 일도 없었습니다. 까닭도 없이 시간을 보내고
허무하게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미타여래는 우리들 인간과 인연이 깊으시기 때문에 더러워진
말세의 사람들을 구하려고 커다란 서원을 일으킨 일이 있습니다.
그 취지는, '예를 들어 사중(四重-살생,도둑질,사음,거짓말),

오역(五逆-어머니, 아버지, 아라한을 죽이는 것과 불상, 승려의
화합을 손상하는 것)의 대죄를 범한 사람이어도 목숨이 끝날 때
이 정토에 다시 태어나게 해 달라고 기원하며, 나무 아미타불이라고
열 번 말한다면 내가 반드시 마중하려 온다.'는 것입니다.

이제 이 아미타부처님의 서원을 세우려고 오늘 이후 매일 저녁마다
서쪽을 향해서 열심히 아미타불을 읊습니다. 부탁드립니다. 만약
오늘 자고 있는 중에 수명이 다한다면 이것을 끝으로 '나무 아미타불'
을 열 번 염불하는 것이 되니 약속한 대로 마중 나오시어 극락으로
인도해 주십시오.

예를 들어 아직 수명이 있어서 오늘밤이 지난다고 해도 임종할 때
염불할 수가 없다고 하면 매일 염불이 끝날 때 열 번 아미타불을 읊고
싶습니다. 나는 죄가 많다고 해도 아직 오역의 죄를 짓지는 않았습니다.

공덕은 조금밖에 쌓지 않았지만 극락에 태어나기를 깊이 원하고
있습니다. 아미타부처님의 서원에 거역하는 것과 같은 일은 없습니다.
반드시 나를 정토로 이끌어 주십시오."


라고 되어있다. 이것을 본 사람은 눈물을 흘리면서 그를 존경했다.

그 이후 이 문장으로써 아미타부처님의 서원을믿고 극락왕생을 원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또한 어느 스님은 이처럼 발원문을 읽지는
않았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것이 최후라고 마음을 굳게 먹고
여러 번 아미타 부처님의 이름을 읊었는데, 이렇게만 해서 왕생을
이루었다고 한다.

아미타부처님을 읊은 것이 적을지라도 언제나 무상을 깨닫고 왕생을
마음에 두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만약 사람이 잊지 않고 언제나 마음으로 극락을 생각하면 목숨이
끊어질 때 반드시 극락정토에 다시 태어난다. 예를 들면 식목이
구부러져 있는 방향으로 쓰러지는 것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일본불교 발심집(發心集)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