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와 환생 (輪廻 還生)
부처님께서 무량 겁의 과거생을 거쳐 보살 만행의 실천수행을 하시는 과정에서 연등불로부터 “너는 미래세에 사바세계에 나서 석가모니라는 이름으로 부처가 되리라" 는 수기를 받으신 적이 있다.
또 미륵보살, 지장보살, 관세음보살을 비롯한 수 많은 대승 불보살들이 큰 깨달음을 이루기까지 무수한 과거 생의 보살행을 닦고 선근인연 공덕으로 성취하였다는 것은 잘 아는 이야기다.
티벳 인들로부터 추앙을 받고 있는 금세기의 고승이자 로벨 평화 수상자인 달라이라마 자신은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이 세상에 22번째 환생하였다“ 했다.
자신의 스승 린포체는 1983년 열반을 앞두고 “나에게 조그마한 담요 하나를 다오." "작은 소년이되어 세상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 는 말을 남기고 81세의 나이에 환생을 예언한 뒤 열반하셨다.
그후 입적한 린포체는 3년 8개월만에 티벳땅에 실재로 탄생하여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1986년 달라이라마는 선정을 통하여 스승이 환생한 것을 알게 되었고 이 무렵에 태어난 650여명의 어린이들을 상대로 링포체를 찾는 작업에 들어가 “텐징초광” 소년임을 알고 각종 의식과 검정을 통하여 87년 9월 28일 티벳 정부가 공식 인정하는 왕사로 추대하게 되었다. 당시 링포체의 환생을 시험하기 위하여 생전에 왕사가 사용하던 염주를 포함한 사진속의 인물들을 모두 가려내는 등 1백8가지 시험을 통과한 뒤 텐징초광 이란 속명을 벗고 22번째 링포체가 되었던 것이다.
고려 문종 임금의 넷째 왕자 후는 전생에 스님이었다가 왕자로 환생하여 출가 득도 한뒤 고려불교를 빛낸 큰스님이 었으니 그가 바로 의천 대각 국사이다.
신라의 김대성은 전생의 부모를 위하여 석굴암을 짓고 현생의 부모를 위하여는 불국사를 창건 하였다는 이야기가 역사에 기록되어 전해오고 있다.
조선조 22대 정조 임금은 슬하에 자식이 없자 농산 스님에게 부처님께 빌어 왕자를 낳게하여 달라는 당부를 하자 농산스님은 자신의 몸을버려 제23대 순조 임금으로 환생 하였다는 이야기도 역사 실록에 전해온다.
50여년전 서울 안국동에 살던 김찰록 씨는 죽어서 경상남도 양산 어느 집에 환생 하였다는 신문 기사와 삼성산 어느절의 사적비를 읽은 적이있다.
1995년 9월25일 SBS.TV 방송사의 “그것을 알고 싶다" 에 부산에 살고 있는 이모 32세의 여인은 평소 몸이 너무 아파 기도를 드리던 중에 자기의 전생 일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전생에 경북 칠곡에서 성주 이씨로 태어나 보성 중학 2년 중태를 한뒤 독립 운동을 하다가 만주에서 일본 헌병에게 고문을 당하여 죽은 것이라 했다.
그러나 다시 환생하였지만 전생의 고문탓으로 현생에 와서도 그토록 몸이 아프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서울 방송이 이씨가 말하는 전생 이야기의 신빙성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해보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해방 전 칠곡군의 도로와 건축물의 배치 하천과 철도 상황, 군청에 등재된 호적의 조회 그리고 당시 성주이씨 집안에 이러한 사람이 실재 하였는지 여부와 서울 보성중학교 학적부조회 독립 운동가 중에서 이러한 인물이 있었는지를 추적해 본 결과 모두가 사실로 확인되어 “그것을 알고싶다."가 “환생” 사실을 방영하게 된 것이다.
스리랑카 대표로 유엔 주재 대사를 역임 한바있는 라타나사라 스님에 의하면 자신의 모교인 영국 옥스포드 대학에서 정신과 의사 최면술 학자 종교 연구가 윤회 사상에 권위 있는 교수 등과 함께 30여명을 상대로 최면술을 통한
그 사람들의 과거 300년 전부터 현재까지의 살아 온 지명과, 부모 형제관계 출신 학교 직업 등에 대한 기억을 살려 녹취 한 다음 현장 실사와 사실 추적을 통하여 확인한 결과 96프로가 사실과 일치 했다고 하였다.
최근 들어 환생에 관한 책들이 많이 등장 하면서 특히 최면술에 의한 전생 퇴행 연구가 활발하다. 윤회와 환생에 관한 연구로서 가장 권위있는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정신과 의사인 이안 스티븐슨 박사는
전생과 관련한 2.500여건의 사례를 조사하여 그중에 가장 전생 일을 확실히 알고 있는 20여명의 아이들로부터 전생을 기억하는 아이들이란 책자를 발간 한 바 있다.
이 책자에서 그는 세계 각 지역의 아이들이 현재 살고 있는 장소와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과 장소 사건들을 기억하고 있음을 발견하였고 연구한 사례 중에는 전혀 배운적이 없는 외국어나 고대 언어를 구사하는 능력을 보인 경우도 많았으며 또 수백 수천 마일이나 떨어져 있는 곳의 마을이나 가족들의 이름과
수백 수십년전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상세히 알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이 어린이들 가운데, 많은 수가 윤회 사상이 일반화 되어 있는 인도나 티벳등지가 아닌 서구의 어린이들 이었다 고한다.
1998년 SBS 서울방송에 출연한 5세 가량의 정모 라는 남자 어린이는 일본말과 독일어 중국말을 마음대로 구사하였다. 방송 진행자가 “언제 그토록 외국어 공부를 하였느냐“ 고 묻자 "나는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 전생에 일본에도 태어나서 살았고 독일에 태어나서는 은행원이 었으며 중국의 광동 지방에 태어나서는 불교 경전 공부를 많이 하여 모두가 전생의 기억들 입니다." 라고 하였다.
그러자 방송 진행자가 순 한문으로 된 화엄경의 책자를 내놓자 그 어려운 경전을 마치 우리말 국어책처럼 줄줄 읽어 내려가는 것 이었다. 이러한 사실들은 불교의 윤회설을 뒷받침한다. 부처님은 경전의 여러 대목에서 중생은 누구나 業報에 따라 끝없이 생사윤회(生死輪廻)한다고 하셨다. 부처님의 일대사를 여덟가지로 설명한 팔상도(八相道)에 의하면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시기전 호명보살이란 이름으로 도리천에 계시다가 중생을 구제 하시고져 이 사바세계에 화현 하였다 한다.
부처님의 전생과 관련한 설화는 너무나 많다. 인도 아잔타 대탑의 석주와 인도네시아 보르부들 대탑 중국의 용문 석굴 벽화를 비롯하여 수많은 경전에서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부처님의 전생 설화들을 본생담 또는 자타카” 라 한다.
여기서 대승 불보살들의 과거생과 범부 중생들의 생사 윤회와는 근본이 다르다. 중생들은 업력에 따라 고통 속에서 윤회 생사하는것에 반하여 불보살은 업력과 생사윤회의 고통을 완전히 초월한 해탈의 경지에서 중생을 건져내기 위해서 스스로 윤회 전생을 한다는 점이다.
불교 수행의 목적은 업보에 의해 괴로움을 당하면서 생사윤회 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해탈하기 위한 것이다. 글 법 륜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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