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향기/경전·불보살님

불 유 교 경 (佛遺敎經)

慧蓮혜련 2009. 4. 21. 09:36

불 유 교 경 (佛遺敎經)


 서 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고 최초로 4제법문을 설하시어 아야다와 교진여 등 다섯 비구를 제도하시고 최후에 설법하시어 수발다라를 제도하셨으니 마땅히 제도하여야 할 인연 있는 중생의 제도는 이미 모두 끝났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사라나무 사이에서 곧 열반에 드시려고 하시니 때는 2월 15일 자정이었다.

 하늘과 땅과 만물은 고요한데, 부처님은 제자들을 위해 간략히 법요를 설하시기 시작하셨다.

 

 

※ 계율을 잘 지켜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내가 열반한 뒤에는 마땅히 계율을 잘 준수하라.

 계율을 잘 지키면 마치 어두운 데서 불빛을 만난 듯하고, 가난한 이가 보배를 얻은 듯하리니, 계율은 너희들의 큰 스승인 줄 알 것이요, 설사 내가 더 오래 산다고 하더라도 이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느니라.

 

 비구로서 계율을 지킨다는 것은, 장사를 하지 않고, 토지와 가옥을 마련하지 않으며, 노비와 축류를 두지 않고, 모든 경작과 재보를 불구덩이에서 피하는 것과 같이 하며, 초목 벌채, 토지 개간, 약품 제조, 점이나 관상 보는 것, 천문과 지리, 술수 등은 모두 하지 않고 몸과 마음을 절제하여 청정하게 생활하는 것이니라.

 

 세상 일에 참여하여 뜻을 전달하며, 선약을 만들거나 고위층과 결탁하여 서민들을 업신여기는 일들을 하지 말고, 스스로 마음을 단정히 하여 부지런히 수도하고 마음에 좋지 않은 뜻을 품어서 사람들을 현혹하게 하지 말 것이며, 모든 공양에 있어서는 항상 만족한 줄로 알아 축적하지 말아야 하나니, 이것이 곧 계율을 지키는 방법을 간략히 설한 것이요, 계율은 바로 해탈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니 이를 일러 바라제목차라 하느니라.

 

 계율에 의해 선정이 이루어짐에 따라 괴로움이 없어지고 지혜가 이룩되나니, 불자들이여!

 청정한 계율을 잘 지켜 범하지 말라.

 누구나 계율을 잘 지키면 능히 공덕이 증장되지만, 만약 계율을 지키지 않으면 공덕이 증장되지 못하리니 마땅히 알라.

 계율은 곧 가장 편안한 공덕의 보금자리가 되느니라.

 

 

항상 마음을 억제하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이미 계율을 받았거든 마땅히 5근(五根)을 억제하고 마음을 방종하여 오욕(五欲)에 뛰어들게 하지 말라.

이는 마치 소를 먹이는 사람이 회초리를 들고 소에게 보여 남의 곡식 밭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나니 만약 5근을 놓아두면 5욕의 불길이 끝이 없어 걷잡을 수 없게 되리라.

 

 또 사나운 말의 고삐를 내버려두면 장차 사람을 이끌고 함정에 떨어지게 되나니, 이와 같은 피해는 그 고통이 한 세상에만 그치지만, 5근의 재앙은 여러 세상에 걸쳐 그 크나큰 피해를 말로 다할 수 없나니, 조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지혜 있는 사람은 자신을 잘 억제하고 조종하기를 도둑을 지킴과 같이 하여 방일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이 5근은 마음이 주동이 되나니 너희들은 잘 마음을 가다듬도록 하라.

 

 마음의 두려움은 독사, 맹수, 또는 원수보다 더욱 무서우며 맹렬히 타오르는 불길과도 비교할 수 없나니, 마치 꿀 그릇을 들고 미친 듯 날뛰며 깊은 함정을 보지 않는 것과 같으며, 또한 고삐 없는 미친 코끼리와 같고, 원숭이가 나뭇가지에서 뛰어다니는 것과 같아서 5근을 그냥 놓아두면 자신과 남을 모두 해치게 되지만 그 흐트러진 마음을 한 곳에 뭉쳐 억제하면 무슨 일이든 이룩하지 못할 것이 없으리라.

 

 선남자 선여인이여! 부지런히 정진하여 너희들의 마음을 잘 억제토록 하라.

 

 

음식을 조절하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모든 음식을 먹되 마땅히 약을 먹는 것과 같이 하여 좋건 나쁘건 분별심을 내지 말고, 몸을 지탱하기 위해서 먹는 것이라고 생각하라.

 

 마치 벌이 꿀을 캠에 있어 그 맛만 취하고 색깔과 향기는 조금도 손상하지 않는 것과 같아서 착한 남녀들도 항상 스스로 자급자족하여 분에 맞게 생활하고, 남에게 의존할 생각을 갖지 말라.

 마치 소의 힘에 맞게 짐을 싣듯이 분에 맞게 규모 있는 생활을 영위하고, 허영과 사치한 생활은 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 잠을 너무 많이 자지 말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낮에는 부지런히 일하고, 초저녁과 새벽녘에는 전공분야에 정진하고, 밤중에는 경을 읽어 스스로 통달하여야 하느니라.

 잠은 될 수 있는 한 적게 자고, 항상 무상(無常)의 불길이 모든 세간을 태우고 있음을 관찰하여 스스로 해탈의 길을 걷고 잠을 자지 말라.

 

 번뇌의 적이 항상 사람의 목숨을 엿보고 있는 것이 원수보다 더욱 무섭거늘, 어찌 편안히 잠만 자고 스스로 경책하지 않으리오!

 번뇌의 독사가 너희들의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 마치 검은 독사가 너의 침실에 숨어 있는 것과 같나니, 마땅히 지계의 갈고리로써 그를 방 밖으로 쫓아낸 다음에야 비로소 편안히 잠잘 수 있을 것이요, 만약 그냥 두고 자는 사람은 매우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항상 참회심을 가져야 하느니라.

 참회하는 마음은 모든 장엄 중에 으뜸이 되느니라.

 참회심은 쇠갈고리와 같아서 능히 인간의 잘못하는 마음을 억제하나니, 모든 선남자 선여인들은 항상 참회심을 놓지 말아야 하느니라.

 만약 참회심이 없으면 모든 공덕을 상실하게 되리니 참회심을 가진 사람은 곧 선행하는 사람이지만, 만약 참회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곧 동물과 더불어 다를 바가 없느니라.

 

 

성내지 말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만약 어떤 사람이 와서 너의 몸을 산산조각으로 찢더라도 너는 스스로 마음을 가다듬어 진심(瞋心)을 내지 말며, 또한 마땅히 입을 조심하여 악한 말을 하지 말라.

 만약 진심을 일으키면 곧 수도에 방해가 될 뿐 아니라 모든 공덕을 잃어버리게 되어 건강에도 좋지 못하나니, 참아서 덕이 됨은 지계와 고행의 공덕과도 비교가 되지 않느니라.

 

 능히 인욕행을 하는 사람은 힘이 있는 대인이요, 수모와 경멸을 마치 감로를 마시는 것처럼 달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자는 불교에 입문한 지혜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느니라. 그 까닭인즉, 진심의 해로움이 모든 선법을 파괴하며 악명이 높아져서 세세생생에 보는 사람마다 싫어하나니, 이는 맹렬히 타는 불보다 더 무서우므로 항상 잘 인욕하라.

 

 공덕의 적은 진심보다 더 큰 것이 없나니, 5욕(五欲)을 수용하는 백의(白衣)들은 도를 닦는 사람이 아니므로 억제할 능력이 없어 진심을 낼 수 있지만, 출가한 승가로서 진심을 품는다면 이는 매우 불가하나니, 마치 맑은 하늘에 벽력과 같아서 해서는 안 될 바이니라.

 

  

교만하지 말라.

 모든 비구들이여!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항상 자신의 머리를 만져 보고 사치를 떠나 괴색 가사를 입고 발우를 들어 걸식으로써 생활하라.

 만약 교만심이 일어나거든 곧 없애도록 하라.

 교만한 태도는 세속 사람도 할 바가 아니거늘, 어찌 하물며 출가한 승려가 생사해탈을 위하여 자신을 낮추어 걸식을 행함에 있어서랴!

 

 

아첨하지 말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아첨하는 마음은 도에서 어긋나는 것이니 마땅히 그 마음을 곧게 가질 것이다.

 아첨하는 것은 남을 이용하기 위한 위선일 뿐만 아니라, 불교에 들어온 사람은 있을 수 없나니, 너희들은 마땅히 마음을 단정히 가져 정직으로써 근본을 삼을 것이니라!

 

 

헛된 욕심을 갖지 말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

 헛된 욕심이 많은 사람은 지나친 이익을 추구함으로써 괴로움도 또한 많거니와, 헛된 욕심이 없는 사람은 구함도 욕심도 없으므로 마음에 괴로움이 없느니라.

 욕심이 없이 생활을 하여도 오히려 능히 닦아야 하거늘, 헛된 욕심에서 무슨 공덕이 생겨날 수 있겠는가?

 

 욕심이 없는 사람은 아첨하여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하지 않으며, 또한 모든 환경에 움직이지 않느니라. 이와 같이 헛된 욕심이 없는 사람은 마음이 평온하여 근심과 두려움이 없고, 대하는 일마다 여유가 있어서 항상 부족함이 없나니 헛된 욕심이 없이 생활하면 곧 열반의 문이 열리게 되느니라.

 

 

자기의 분수를 지켜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

 만약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마땅히 분수에 맞게 생활할 것이니, 분수를 알아 생활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고 편안한 방법이니라.

 

 현실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비록 땅에 누웠더라도 오히려 행복함을 느끼게 되지만, 만약 현실에 만족할 줄 모르는 사람은 비록 하늘에 있더라도 마음에 맞지 않을 것이며,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이는 비록 부자일지라도 가난한 것과 다름이 없느니라.

 만족함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항상 5욕에 끌리어 살아가는 것이므로, 만족을 느끼고 생활하는 사람들로부터 불쌍하다는 인상을 받게 되느니라.

 

  

정돈된 생활을 하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

 적적한 무위안락을 구하고자 하면 마땅히 시끄러운 환경을 떠나 고요한 곳에 있을 것이니, 고요한 곳에 처하는 사람은 제석천과 모든 하늘로부터 공경을 받게 되느니라.

 

 모든 대중을 떠나 홀로 고요한 곳에서 고통의 원인을 없앨 것을 생각하여야 하나니, 만약 분주한 대중적 분위기를 좋아하면 곧 많은 번뇌로움을 받게 되리라.

 이는 마치 큰 나무에 많은 새가 모이면 그 나무는 마침내 마르고 부러지는 결과를 초래 하나니, 세간에 얽히면 심한 고통에 빠지게 됨이 마치 늙은 코끼리가 수렁창에 빠지면 능히 스스로 벗어나지 못하는 것과 같느니라.

 

 

힘써 노력하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

 부지런히 정진하면 모든 일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니, 너희들이 마땅히 정진하라.

 마치 작은 물도 쉬지 않고 계속 흐르면 능히 굳은 돌도 뚫을 수 있는 것과 같으니라. 만일 행자의 마음이 자주 게으름을 피우면, 마치 불을 지피려는 사람이 두 개의 나무를 마찰하는데 열이 나자마자 자주 중단하면 비록 불을 얻고자 하나 그는 마침내 불을 일으킬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좋지 못한 생각을 하지 말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

 선지식을 구하면 좋은 벗을 찾는 것도 바른 생각을 잊지 않는 것만 같지 못하니, 바른 생각을 잊지 않는 사람에게는 모든 번뇌의 적이 능히 그를 침범하지 못하나니, 그러므로 너희들은 항상 산란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하느니라.

 만약 바른 생각을 놓치면 모든 공덕을 잃게 되거니와, 만약 바른 생각의 힘이 강하면 비록 5욕 속에 파묻혀 있더라도 추호도 동요하지 않으리니, 마치 갑옷을 입고 전쟁터에 나아가면 조금도 두려울 바가 없는 것과 같으니라.

 


정신을 집중하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하면 그는 곧 선정이 증장되나니, 마음이 선정에 있으므로 능히 세간의 생멸하는 모든 이치를 알게 되느니라.

 

 선남자 선여인들은 항상 정진하여 선정을 닦으라.

 만약 선정을 성취한 이는 마음이 산란하지 않으리니, 마치 물을 아끼는 사람이 제방을 튼튼히 하는 것과 같이 수행자들도 그와 같아서 지혜의 물을 위해 성실히 선정을 닦아 마음에 산란함이 없게 하여야 하느니라.

 

 

지혜를 쌓으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

 지혜가 있으면 탐착이 없어지나니, 항상 스스로 성찰하여 마음에 허물이 없게 하라.

 이렇게 행하는 사람은, 그는 나의 법 가운데에서 능히 해탈을 얻을 수 있으려니와, 만약 그렇지 않으면 그는 이미 나의 가르침을 믿고 행하는 자가 아니며, 또한 믿지 않는 자도 아니므로 그를 이름할 바가 없느니라.

 

 진실한 지혜란 곧 생사고해를 건너가는 튼튼한 배이며, 또한 이는 무명흑암을 밝히는 등불이며, 모든 환자의 양약이며, 번뇌의 나무를 베는 날카로운 도끼이기도 하느니라.

 너희들은 마땅히 듣고 생각하고 닦음[문사수(聞思修)]에 의해 스스로 정진하여야 하느니라.

 누구이든 지혜의 눈이 열리면 비록 육안이라도 그는 밝게 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느니라.

 

 

의지를 굳게 하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

 만일 마음에 주관이 없으면 그는 마음이 어지러워지게 되므로 비록 출가하였더라도 오히려 해탈을 얻지 못하나니,

 비구들이여! 마땅히 하루 속히 산란과 희론을 버려야 하느니라.

 너희들이 적멸한 열반락을 얻고자 하면 오직 마음의 동요를 없애는 길 뿐이니라.

 

  

스스로 노력하라.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

 모든 공덕을 닦으려면 항상 마땅히 한 마음으로 먼저 모든 방종을 원수와 같이 멀리 하여야 하나니, 부처님 말씀은 모두가 영원한 법음이므로 너희들은 마땅히 부지런히 수행하되 산간이나 조용한 곳에서 공부할 것이니라.

 

 나무 밑에 있거나 한가로운 곳에서나 조용한 방안에서, 들은 바의 법문을 관찰하여 잊어버리지 말고 상상하며 스스로 힘써 정진할 것이니, 만약 하염없이 헛되이 살다가 죽게 되면 크나큰 후회가 따를 것이니라.

 

 나는 마치 훌륭한 의사와 같아서 병맥을 알아 약을 일러 주었지만, 먹거나 먹지 않는 것은 의사의 허물이 아닌 것과 같으며, 또 위대한 지도자와 같아서 사람들을 좋은 길로 인도하지만, 지도를 받고도 실천하지 않음은 지도자의 허물이 아닌 것과 같이, 모든 문제는 오직 자신이 직접적인 주동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느니라.

 

 

의심나면 물으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너희들이 고집멸도(苦集滅道)인 4성제법에 대해 의심 나는 바가 있거든 빨리 질문하고 의심을 품어 두지 말라.”

면서 세 번이나 당부하셨으나, 대중 가운데는 한 사람도 질문하는 이가 없었으니, 대중에는 아무도 부처님의 설법에 대해 의심하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중생들이 제도를 받다.

 그때 아누루타가 대중들의 마음을 관찰한 다음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설사 달이 뜨거워지고 태양이 차가와지는 한이 있어도 부처님이 말씀하신 4제법문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 법칙이옵니다.

 괴로움[고(苦)]이란 진실로 괴로움이므로, 괴로움을 즐거움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집(集)이란 모든 것의 원인이요, 그 밖에 다른 원인이 없습니다.

 괴로움이 만약 없어졌다면[멸(滅)] 이는 곧 원인이 없어진 것이니, 그 원인이 없어졌으므로 고(苦)인 결과도 따라서 없어지게 됩니다.

 괴로움을 없애는 도(道)가 진실한 도이고, 그 밖의 다른 도가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모든 비구들이 이 4성제에 대하여 확신하고 의심하는 이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이 대중에 만약 아직 도를 깨치지 못한 이들은 부처님의 열반하심을 보고 슬픔이 없지 않을 것입니다.

 

 비록 초발심자라도 부처님의 설법을 들으면 곧 도를 깨치게 되리니, 이는 마치 어두운 밤에 번개불을 만나면 길을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이미 도를 이룩하여 괴로움의 바다를 건너 간 이는 다만 이렇게 생각하되, 세존의 열반이 참으로 어찌 그다지도 빠르시냐고 할 것입니다.”

 

 아누루타가 비록 이러한 말을 하였지만, 대중들은 이미 모두 4성제의 뜻을 통달하였는데 세존께서 이 모든 대중들로 하여금 더욱 견고한 지혜와 깊은 대비심을 얻게 하기 위해 다시 설법하셨다.

 

 

법신은 영원하다.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내가 열반에 든다고 해서 슬퍼하지 말라.

 만약 내가 이 세상에 한 겁을 더 산다 하더라도 모이면 반드시 헤어지는 법이고, 모여서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느니라.

 자신도 이롭고 타인도 이익 되는 법을 자세히 남겨 두었으니, 내가 더 산다 하더라도 더 이익 될 바가 없느니라.

 제도할만한 인연 있는 중생은 천상은 물론 인간에게까지 이미 모두 제도 받지 못한 자라 할지라도 이미 제도 받을 인연을 짓도록 하였느니라.

 

 

 결 론

 지금으로부터 나의 모든 제자들이 서로 서로 탁마하면서 수행하면 여래의 법신이 항상 머물고 멸하지 않으리니, 인간 무상을 철저히 느껴 모이면 반드시 흩어지는 이치를 슬프게 생각하지 말라.

 세상은 본래 영원한 것이 없나니, 부지런히 정근하여 해탈의 길을 찾아 지혜로써 모든 어두움을 없애야 하느니라.

 세상은 실로 위태롭고 취약하여 견고하거나 오랜 것은 하나도 없나니, 내가 지금 열반에 드는 것이 악병을 제거함과 같으니라.

 

 이 몸은 마땅히 버려야 할 죄악의 물건이요, 허망한 몸뚱이니, 생로병사의 큰 바다에 빠져서는 안 되느니라.

 어찌 지혜 있는 사람으로서 이 몸 버리기가 원수를 죽이는 것처럼 기껍지 않겠는가?

 선남자 선여인들이여! 마땅히 지극한 마음으로 생사로부터 해탈할 길을 찾으라.

 세상의 모든 움직임[動]과 움직이지 않음[不動]의 법은 마침내 파괴되며 불안하지 않은 것이 없느니라.

 

 너희들은 이상으로써 그치고, 더 말하지 말라.

 시간이 다가오므로 나는 열반에 들고자 하니, 이것이 곧 나의 최후에 남긴 말이 되리라.

 

          《불유교경》  끝

 

[해석자 주] 원문 중, ‘약비구(若比丘)’란 구절은 본래 '만약 비구가...'라고 해석하여야 하나, 사부대중에게 두루 통용되게 하기 위하여 선남자 선여인으로 바꾸어 번역하였으니 독자 여러분들은 이 점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 이 경전은 본래 부처님께서 제자들(비구들)에게 내리신 경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