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향기/가피와 영험록

성일스님의 기도영험이야기

慧蓮혜련 2009. 4. 22. 08:05

성일스님의 기도영험이야기〈1〉 기도영험은 실재


지극한 마음으로 기도-정진하라


예로부터 불가에는 관세음보살님의 가피를 얻어 어려움을 벗어나거나 소원하는 바를 이룬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우리나라의 불자들이 가장 좋아하고 많이 찾는 보살님이 관세음보살님입니다.
우리나라 사찰의 이름 중에 관음사가 가장 많다는 통계조사가 있을 정도로
관세음보살님에 대한 불자들의 귀의심은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영험이야기라든가 기도성취 이야기를 하면
옛날 전설의 고향에서나 일어날 일이라며 애써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전설 또는 꿈속에서나 어울릴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견해입니다.
현실적으로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들이 기도 가피로 성취되는 사례가 오늘날에도 수없이 많으니까요.

불교계에는 관세음보살 영험록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 진실을 믿지 않으려 하니
제가 살고 있는 신흥사 신도님들이 성취한 영험 이야기를 중심으로 기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다 알다시피 불교는 실천의 종교입니다.
그러므로 참선을 하던지, 염불을 하던지, 기도를 하던지 각자에 맞는 신행활동을 해야 합니다.
어떤 것이든 신행활동의 목표는 성불, 즉 부처님이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이 되어 고해에서 고통받고 있는 모든 중생들을 구제하는 것이 불자들의 최종 목표입니다.
그러나 이 사바세계에서 살아가다 보면 참 어려운 일을 많이 겪게 됩니다.
중생들이란 본래 업장이 무겁기 때문에 성불의 길을 향해 가더라도
부처님과 보살님께 절대적으로 귀의하여 기도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우리들 마음속에는 부처님의 성품이 간직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다겁 생애를 통해 지은 업장이 그 소중한 보배를 가리고 둘러싸고 있어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어도 마음대로 잘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기도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냥 법회에 참석해서 순서대로 법회를 진행하고 돌아가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오직 기도를 통해 업장을 소멸하고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소원하는 바를 성취하리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기도의 성취, 영험 등에 대해 믿지 않으려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런 분들은 불교를 머리로만 믿으려고 합니다.
그것은 결코 옳은 길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화엄경’에 말씀하시기를
“중생의 죄업은 무거워서 언제까지 가도 부처님을 만나 뵙지도 못한 채
거짓된 세계를 계속하여 헤매면서 일어나는 고통을 받고 있다.

부처님은 이런 중생들을 구하고자 이 세상에 나타나신다.
부처님은 시방의 중생들 앞에 나타나서 온갖 세계에 있는 고통을 없애주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구하고자 세상에 오신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큰 서원을 세워 실천하면 성취 못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기도를 하다보면 현실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불가사의한 일들이 일어납니다.
이를 영험이라고 부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영험은 옛날의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지극한 정성으로 기도해서 고난을 극복하고
매사에 희망이 솟고 자신감이 넘쳐나 이루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부처님은 반드시 기도에 가피를 내려주실 테니까요.



화성 신흥사 청소년수련원장

자료출처: 법보신문 2002. 4. 3 / 6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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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스님의 기도영험이야기 〈2〉신묘장구대다라니의 위력

 

 

 다섯번 독송으로 백천만겁의 죄 소멸

불자들이 가장 많이 외우는 경전으로는 단연 천수경을 꼽을 수 있습니다. 천수경에는 ‘신묘장구대다라니’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다라니 독송기도의 가피가 매우 신묘하고 크다고 합니다. 이 대다라니를 3번 정도 독송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원력의 간절함에 따라서 21번이나 천 번씩 독송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천수경의 뜻을 풀이하면 ‘부처님이 설하신 천의 손과 천의 눈을 가지신 관세음보살의 넓고 크고 원만하여 걸림이 없는 큰 자비심의 총지경’입니다. 범어(梵語)인 다라니는 한문으로 총지(總持)라고 하는데 모든 것을 다 가졌다는 뜻입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는 업장을 소멸하고 파한다고 해서 ‘파업장다라니’라고도 하고, 지옥, 아귀, 축생 등 나쁜 곳에 떨어지지 않게 한다고 해서 ‘멸악취다라니’라고도 하며, 또 아주 딱한 사람을 구해주는데 아무런 걸림이 없다고 해서 ‘무애다라니’라고도 하고, 수명이 짧은 사람이 열심히 기도하면 오래 살수 있다고 해서 ‘수다라니’라고도 하고, 속히 불도를 이룬다고 해서 ‘속초상지다라니’라고도 합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는 모든 다라니의 근본이기 때문에 불공할 때에도 천수경을 외우고, 돌아가신 분을 극락세계로 가게 하는 49재나 천도재에도 독송되며 아픈 사람을 낫게 하는 구병시식 등에도 빠짐없이 사용됩니다. 이렇듯 신묘장구대다라니는 불교의식에서 빠뜨려서는 안 될 근본 염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관세음보살님은 수억 겁 전부터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원을 세운 대자대비한 보살님이십니다. 관세음보살님은 당신의 발원을 성취하기 위해 석가모니 부처님께 이렇게 사뢰었습니다.

“제가 아득한 옛날에 대비신주경을 가지고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원을 세우던 때 천광왕정주여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저와 모든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고 저에게 대비신주를 말씀해 주시면서 금빛 손으로 저의 이마를 어루만지시고 수기를 하시며 ‘너는 이 주문을 가지고 미래의 악세 중생을 크게 이익케 하라’고 부촉을 하셨습니다. 그 때 부처님께서 천수다라니를 주시면서 모든 중생들이 이익되게 하라는 말씀을 듣고 저는 초지보살에서 팔지보살로 뛰어 올랐습니다. 그때 저는 이렇게 맹세했습니다. ‘만일 내가 미래에 능히 일체중생을 이익되게 할 수 있다면 내 몸에서 팔만사천의 금강같은 머리와 팔만사천의 거룩한 눈과 팔만사천의 결인한 팔이 생기소서.’라고 발원하니 곧 제 몸에 팔만사천의 머리와 눈과 팔이 구족되었습니다. 그때 온 천지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께서 다 광명을 놓으시어 저의 몸을 비쳐주셨습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는 관세음보살님의 이름을 정성껏 부르고 본사인 아미타불을 일념으로 생각한 후 일념으로 대비신주를 지성껏 하룻밤에 다섯 번만 외워도 백천만 겁 동안에 지어온 무거운 죄를 소멸하고 목숨을 마칠 때에 서방의 아미타 부처님께서 오셔서 손을 이끌고 소운대로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하는 위대한 다라니입니다. 그래서 특별히 본심미묘대다라니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대다라니 독송기도로 원력을 성취한 불자들이 요즘에도 많이 나타나고 것은 이런 연유로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신흥사 청소년수련원의 큰 불사를 이뤄질 수 있던 것 역시 대다라니 기도에 응답해 주신 가피력에 의해 가능했던 것입니다.

화성 신흥사 청소년수련원장

<2002. 4. 10 / 65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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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스님의 기도영험이야기〈3〉 부처님 가피(加被)


불가에서는 가피(加被)라는 말을 많이 사용합니다.

가피라는 불교용어는 일반사람들에게 생소한 것일 수밖에 없습니다.
부처님의 가피를 입는다.
기도 가피로 어떠어떠한 일을 성취했다는 등의 이야기는 흔히 듣는 이야기이지만
정작 그 뜻을 정확하게 아는 불자들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가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가피는 부처님이나 여러 불보살들이 자비를 베풀어서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는 힘을 말합니다.
기도나 원력을 이루도록 해 주는 부처님의 위신력이라고 하면 쉽게 알 수 있겠지요.
가피는 가비(加備), 가우(加祐), 가위(加威)라고도 하는데,
그 사전적 의미는 불보살에게 위신력을 받는 것,
불보살이 중생에게 불가사의한 힘을 부여해서 이익을 주는 것입니다.

가피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는 불교용어 중에는 가지(加持)라는 것이 있는데,
이 것은 불보살님의 대자대비한 힘이 중생에게 미쳐서 중생의 신심이 부처님께 감응되어 서로 어울리는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일반적으로는 가호(加護)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요.

가피의 종류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몽중(夢中)가피’와 ‘현전(現前)가피’, 그리고 ‘명훈(冥勳)가피’가 그것입니다.
그러면 각각의 가피에 대해 사례를 들어 설명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몽중가피는 꿈속에서 부처님이나 보살 등을 만나 그 위신력에 힘입어 기도성취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자주 만나는 한 할머니의 경우인데,
이 할머니는 지난 1990년 10월 28일 삼천불을 모실 때 몽중가피를 성취한 분입니다.
당시 이 할머니는 복장물을 모실 때 큰법당 앞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꿈속에서 부처님이 다가오시더니 약을 한 사발 주시어 그것을 마신 이후로는 지금까지
몸이 날아갈 듯 가볍고 아픈 곳도 없으며 현재까지도 아주 건강하게 살고 계십니다.

두 번째 현전가피는 불보살님이 바로 눈앞에 나타나서 구제를 해주시는 경우를 말합니다.

저 유명한 조선조 세조대왕이 고름이 줄줄 흐르는 등창병을 고치기 위해
오대산 상원사 적멸보궁에서 기도를 하던 중
문수동자를 만나서 계곡에서 목욕을 한 후 마침내 병을 치료한 이야기는 바로 현전가피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명훈가피입니다.
명훈가피란 꿈속에도 나타나지 않고 눈앞에도 나타나지 않으면서도
그저 생각만 하면 그대로 다 이루어지는 가피로
세 가지의 가피 중에서 가장 뛰어난 것에 해당합니다.

몽중가피나 현전가피는 꿈속에서나 눈앞에 불보살님이 나타나기를 바라는 망상이 생기기 때문에
스님들이 축원할 때에는 마음만 내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는 명훈가피력으로 기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신흥사의 많은 불자들은 지극한 기도로 명훈가피를 입어 기도성취를 한 경우가 무수하게 많습니다.

요즘 항간에는 기도의 가피가 있느니 없느니, 이런 저런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자 여러분들은 이런 말에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불보살님의 가피력은 반드시 있는 것이니까요.
다만 너무 기도 가피에만 의존하여 그 것에 머무르려고만 하지 말고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여
마침내 성불에 이르도록 정진을 하는 것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화성 신흥사 청소년수련원장

법보신문, 2002. 4. 24 / 6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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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일스님의 기도영험이야기〈4〉 집에서 기도하는 방법

'시간-내용’ 정하고 지키면 더 빨리 성취



기도는 반드시 절에서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처님과 보살님들께서는 어느 곳이든 아니 계신 곳이 없으시니 장소가 아니라
그 마음이 더욱 중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다만 기도하는 간절한 마음도 주위가 어수선하거나 시끌시끌하면 방해를 받게 되므로
많은 불자님들이 절과 같은 조용한 장소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기도를 하려면 어디서 기도를 하던지 간에 우선 다음의 다섯 가지의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첫째, 기간을 정해놓아야 합니다.
백 일이면 백 일, 천 일이면 천 일로 정해 하루도 빼먹지 말고 단단한 각오로 기도를 해야 합니다.

둘째, 기도시간을 정해야 합니다.
절에서는 보통 사분정근이라고 하여 하루 네 번 기도를 올리지만
일반인들은 그렇게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여러 가지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최소한 두 번, 가장 편리한 시간을 정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를 하려면 잠도 줄여야 하고 일도 줄여야 할 때가 있는데 기도 성취를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셋째, 기도의 내용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인데,
천수경을 읽고 관세음보살을 천 번 부르고
발원문과 각자의 소원을 부처님 전에 고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천수경은 신묘장구대다라니를 21편 읽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설사 집에서 기도를 하더라도 반드시 공양물을 올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깨끗한 상에 향과 다기물, 공양미, 기도비를 정성껏 올려야 합니다.
기도가 끝난 후 다기물은 감로다로 변해 있어 마시면 심신이 맑고 건강해집니다.
공양미와 기도비는 봉투에 모아 두었다가 절에 가져다가 부처님께 올리면 됩니다.

다섯째, 기도 입재(시작)과 회향(마침)은 절에 가서 올려야 합니다.
이 때 공양미와 향, 초, 과일 3종류, 기도비를 준비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절과 집에서 동시에 발원과 축원 기도를 하는 것이니 그 성취가 훨씬 빠르고 확실해지는 것입니다.

기도 성취를 이루기 위해서는 부처님도 영험스러우셔야 하고 스님도 정성껏 기도를 해야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들의 지극한 정성입니다.
절에서만 기도해서 성취하는데 100일이 걸린다면
본인들이 집에서 함께 기도를 하면 50일로 줄어들게 됩니다.
정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지요.

기도 도량은 따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곳이 부처님이 계신 곳이요 기도처인 것입니다.
그럴진대 늘 자신과 주변을 깨끗이 해야 합니다.
도량이 청정하고 마음과 몸이 청정해야 불보살님들과 선신들이 내려와서 도와주시는 것이지요.
특히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 것의 중요성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비린 음식을 먹고는 양치질만 하면 입이 깨끗해져
정구업(淨口業) 진언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입니다.
정구업 진언이 되려면
입으로 짓는 거짓말, 꾸밈말, 이간질, 악담 등 네 가지를 다 사라지게 하고,
대신 진실한 말, 참된 말, 화합하는 말, 덕담으로 남을 칭찬하고 축원하는 마음가짐이 우선돼야 합니다.

바른 기도법에 대해 다시 말하자면,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주변도 깨끗이 하고,
깨끗한 상에다 향을 올리고 , 다기물을 올리고, 마지를 올리고, 불전을 올리고,
또 초(전깃불이 환할 때는 생략해도 됨)를 올려야 합니다.



화성 신흥사 청소년수련원장

법보신문, 2002. 5. 1 / 6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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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스님의 기도영험이야기 〈5〉 신흥사 우물불사의 성취

한 바가지 물 아쉽던 곳…기도 후 ‘펑펑’


신흥사 불사를 하며 경험한 영험 이야기를 하나 해보겠습니다.
신흥사는 절을 본격적으로 중창하기 시작한 후 기도도 잘 되고 신도도 갑자기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먹을 물이 부족한 것이 큰 문제로 등장하게 되었지요.

인근의 군부대에서 물을 실어다가 샘에 부어서 그 물을 먹고,
빨래는 모았다가 서울에 있는 아는 절에 가서 빨아오는 등 물 때문에 겪는 고통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기계를 동원해 여러 차례 파 보았지만 물은 나오지 않아 그냥 돌아가는 일이 거듭되면서 막막하기가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들리는 소문에 아주 비싼 기계를 들여다가 아주 깊이 구멍을 파면 물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지요.
그러나 비용이 천만 원이나 들어가는 터라 선뜻 결심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
마침 한 신심 깊은 보살님이 돈을 빌려줘 추진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 조건도 이자도 없이 빌려주겠다는 말씀에 몹시 고마웠지만
이 보살님께는 이미 다른 불사에도 도움을 받은 바 있어서
부득이하게 법회시간에 신도님들에게 부탁을 해서 천만 원을 모아 돌려드렸습니다.

그러자 그 보살님 말씀이 지난번에도 그냥 보시를 했어야 했는데 빌려드리게 되어 영 마음이 불편했다며,
그 동안 부처님 전에 남편의 사업이 잘 되어 그 돈을 받지 않아도 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는데
정말로 부처님의 가피력으로 몇 배의 돈을 벌어 받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면서
천만 원을 그대로 다시 보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보시금을 잘 보관해 두었다가 나중에 물 공사를 하는데 쓰기로 하고 잘 보관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다른 것은 몰라도 물이 부족해 겪는 불편은 보통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물을 아껴 쓰라는 말이 16년 동안 입에 붙어 버렸을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도량 곳곳에 ‘물을 아껴 쓰면 용왕님이 돌봐주십니다’라는 글귀를 써 붙이고,
야단도 치고 했지만 평소 물을 펑펑 쓰는 버릇이 든 아이들에게는 별 소용이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인근 군부대의 지하수를 판 사장님을 소개받아 지하수 개발을 하기로 했는데,
비용이 천팔백만 원이나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고민을 하자 사장님이 팔백만 원은 시주를 하겠다고 선뜻 응해주시어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물이 나오지 않아 맥이 빠져 있었습니다.
육중한 기계를 세워 놓고 기사들도 스님들도 모두 기진맥진해 있었지요.
보통의 경우 20미터나 30미터를 파면 물이 나오는 데 전혀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속이 타고 답답하고 막막해 걱정을 하며 부처님의 가피를 간절히 기도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내 지하 32미터를 파고들어 갔을 때 물이 펑펑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250∼300드럼 정도를 목표로 했는데
무려 500드럼이 넘는 물이 터져 나와 그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지요.
그래서 이제는 예상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와도 물 걱정은 덜게 되었습니다.

사실 물 공사를 하기 전 큰스님이 삼성각 준공식에 오시어 큰절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
그 때 큰절이 되고 싶어도 물이 없어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물이 터진 것이지요.
정말로 큰절이 되어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많은 물이 터져 나온 것입니다.
모두가 부처님께서 주신 큰 가피가 아닐 수 없습니다.

화성 신흥사 청소년수련원장

법보신문, 2002. 5. 8 / 65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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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스님의 기도영험이야기 <6> 군부대가 무사고 부대로

총기사고 잦은 곳… 다기물 올리고 기도


이번 주에는 한 특수부대에서 경험한 영험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절 가까이에 있는 이 부대에서는 대포를 쏘는 훈련을 하다가 오발탄이 발사돼 사병 3명이 죽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 영결식에 염불을 해달라고 부탁이 와서 부대 안으로 들어갔지요.
포대 연병장에 영결식장을 차려 놓았는데 모두들 표정이 어둡고 침통했습니다.
군인 유가족들이 각목을 들고 포대장을 때려죽인다고 난리를 치고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보름이 지날 즈음 또 초소에서 보초를 서던 군인이 머리에 총을 쏘아 자살을 했는데,
머리가 산산조각이 나서 초소 천장에 붙어 함께 보초를 서던 군인들이 무서워서 공포에 떨고 있으니
와서 염불을 해달라고 전갈이 왔습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일주일 후에 포대장이 드릴 말씀이 있다며 직접 절로 찾아왔습니다.
포대에 크고 작은 사건사고들이 계속 일어나 걷잡을 수가 없으니
앞으로 사고가 나지 않도록 안택불공을 해달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흔연히 해준다고 하고 절에 와서 기도중이던 보살님들과 함께
독경상에 올릴 과일과 떡, 헌공물과 군인들이 먹을 음식까지 준비해 부대로 들어갔습니다.

부대 연병장에 자리를 마련하고 군인들 모두를 목욕재계 시켜 두시간 동안 독경을 했습니다.
독경기도가 진행되는 도중에 천주교 신자인 부대장부터 나와서 삼배를 하고
전체 군인들이 차례로 나와 절을 했습니다.
물론 부대 장병 중에는 천주교를 믿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교회를 나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워낙 사고가 잦으니 모두가 정성껏 절을 올리는 것이었습니다.
독경이 끝나고 부대 구석구석에 부처님 전에 올렸던 다기물을 솔가지에 묻혀 뿌렸습니다.
그 뒤론 그 부대에 거짓말처럼 사고가 사라졌습니다.
2,3년 뒤에는 사고 없는 부대로 뽑혀 무사고부대 상패까지 받아 상패가 포대장실에 자랑스럽게 걸려 있지요.

사고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 이 부대에는 불보살님의 가피로 경사가 겹치기로 일어났습니다.
해마다 포대들간에 포 쏘는 경연대회가 있는데
늘 대회에 나가면 군용트럭이 고장이 나서 차를 고치다가 입상을 못하는 불운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었지요.
역시 포대장의 간곡한 부탁을 받아서 대회 하루 전날 같은 방법으로
부대 연병장에 군용트럭 20여대를 세워놓고 독경을 한 뒤 다기물을 솔가지 묻혀 트럭에 골고루 뿌려주었습니다.
그 결과 차도 고장이 나지 않고 포도 잘 쏘아서 당당히 1등을 차지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 부대가 1등을 하기는 처음이라서 큰 경사가 났다며 부대까지 카퍼레이드를 하고 대단했었지요.
나중에 부대장이 찾아와 감사의 인사를 하고 절에 일이 있으면
군인들이 와서 울력을 하는 등 이제는 한 가족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감로수로 변한 다기물을 뿌리면 모든 것이 안위가 되는 것입니다.
다기물을 올리고 정성을 드려 기도를 한 후 그 감로수를 마시면 병도 낫고 소원하는 일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지극한 정성에 있다고 합니다.
이 것을 의심하지 말고 명심하여 그대로 실천해 보십시오.
반드시 불보살님의 가피가 내려질 것입니다.

이 다기물은 천수물이라고도 하는데
그 유래는 부처님께서 인도 베살라에서 독경과 물뿌림으로 전염병을 퇴치하신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화성 신흥사 청소년수련원장
자료출처.....법보신문, 2002. 6. 12 / 6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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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스님의 기도영험이야기〈7〉 49재와 천도재의 공덕


부인 영가 천도 후 ‘건강-경제’ 모두 안정


15년 전 부처님오신날이었습니다.
법당 앞에 까만 옷을 입은 남자 한 분이 하루종일 앉아 있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습니다.
저녁 무렵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이 남자는 보름쯤 후에 다시 절에 찾아와 앉아 있었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눈빛이 이상하고 횡설수설하는 것이 정상인이 아니었지요.
그래서 ‘염불을 많이 하고 언제나 관세음보살을 염송하라’고 일러주고
천수경과 염주를 주어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해 가을 벼를 벨 무렵 그 남자가 다시 절로 찾아와 자신의 처지를 토로했습니다.

자살을 한 부인 이야기를 하면서
몇 십 년 동안 죽은 부인이 계속 귀에다 대고 천도재를 지내달라고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23살에 자살을 한 부인의 혼령이 남편한테 붙어서 계속 49재를 지내달라고 한 것인데
형편이 여의치 않아 49재를 지내주지 못했다는 것이었지요.
그 뒤로는 부인이 산으로 가자면 산으로, 들로 가자면 들로 가는 등 온 산천을 헤매고 다녔다는 것입니다.
산에 가서 산 기도도 해보고
교회에 가면 귀신 병이 낫는다는 말에 교회도 다녀보았지만
아무런 차도가 없었다고 합니다.

듣고 보니 사정이 매우 딱해서 부처님께 마지 한 그릇을 올리고 천도재를 지내주기로 했습니다.
다만 사중 돈으로 제사음식을 차리면
그 영가에게 빚이 되어서 더 좋은 데를 갈 수 없으므로 절에서는 염불을 봉사하고,
제사음식은 본인이 정성을 다해 차리도록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남자가 벼를 베는 데 가서 사흘 동안 일을 하여 번 돈을 가지고 지장재일을 택해 천도재를 정성껏 지내 주었습니다.
그 남자는 물론이고 그 가족들도 아주 열심히 기도를 하였지요.

천도재를 지내고 난 뒤 그 남자의 병은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그 가족 모두가 가족법회에 열심히 나오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피가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지요.

그 후로 그 거사님의 부친이 여든 살이 되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염불을 하러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가는 길에 그 거사가 얼마 전까지 살았다는 옛 집에 들러 보았는데
그 집의 구석구석마다 관세음보살을 써 붙여 놓은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가 이사를 해 살고 있는 집도 기와집이었는데,
서까래 기둥마다 모두 ‘관세음보살’이라고 써 붙여 놓았더군요.

이렇게 그 가정은 집에서도 열심히 기도를 하고
가족법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부처님의 가피를 입어 점차 건강도 좋아지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부친의 49재 공양비를 가지고 온 그 거사님은 부처님의 가피로 인해
텃밭도 사고 기와집도 사서 잘 살게 되었다면서 지난 이야기를 차분히 털어놓았습니다.
천도재를 지낸 이후로는 채소를 가꾸는 농사일도 잘되어 지금은 트럭도 사고 가산도 크게 늘어났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가만히 지켜보면 천도재와 구병시식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의식을 치른 후 하나 같이 덕을 입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의 일이라고 해서 전혀 무시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 거사님의 경우처럼 정신이 이상한 사람 중 원인불명의 것은 대다수가 영가로 인한 것이 많습니다.
영가가 원하는 대로 천도재를 잘 지내주면서 영가를 위로하고
좋은 법문을 들려주어 해탈할 수 있게 해주면
정신병도 낫고 여러 가지 힘겨웠던 장애가 걷히는 것입니다.



화성 신흥사 청소년수련원장
자료출처...법보신문, 2002. 6. 19 / 66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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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스님의 기도영험이야기 〈8〉 부처님은 대의왕


108기도-다기물로 세안… 보름만에 문둥병 완쾌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경우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피부에 와 닿는 것은 병을 고친 경우가 아닌가 합니다.
기도가피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이들도 있지만
다 기도를 제대로 하지 않는 이들의 사변에 지나지 않습니다.

부처님의 가피력은 우리가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한 것이니까요.

그래서 난치병을 고친 경우를 한 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에 우리 절에서 농사를 처음 지을 때 일꾼이 한 분 들어왔습니다.
남양에 사는 분이었지요.
그런데 얼굴이 꼭 문둥병 환자 같았습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 처사님이 숙부와 함께
전라도에 가서 이백 몇 십 년 된 조상들 면례를 하는데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조상들 시신이 썩지 않고 그대로 있더랍니다.
그 시신의 얼굴을 긁다가 차 출발시간이 되어서 급히 묻어 놓고 돌아왔답니다.

그런데, 그 날 숙부는 밤차 타고 남양 집 앞까지 와서 갑자기 쓰러져 죽고
이 조카는 얼굴에 피부병이 생겨서 부글부글 끓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절에 일꾼으로 왔을 때가 4월이었으니까 10월부터 반 년 이상을 고생한 것입니다.

용인의 문둥병 환자촌에 가서 약을 사먹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낫지 않아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지요.
주위사람들이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흉한 모습이었으니까요. 그
래서 그에게 “부처님은 대의왕이시고 병을 잘 낫게 해주십니다.
아침저녁으로 법당에 들어가서 108배를 하고 다기물을 먹고
또 그 물로 얼굴을 씻고 하면 곧 나을 것입니다.”라고 권했습니다.

그러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불교를 믿기는 해도 남자들이 잘 안 해보던 일이어서 그런지 왠지 자꾸 꺼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 노스님을 뵌다고 경상도에서 어떤 처사님이 오셔서
피부병을 앓고 있는 일꾼을 보고는, “저도 그렇게 병을 고치는 사람을 봤습니다.
피부병이 난 남자분이 절에 가서 일 년 동안 일해 드리면서
늘 다기물을 먹고 씻고 하더니 감쪽같이 나은 걸 봤어요.”하고 이야기를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일꾼은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랬는데 하루는 그 부인이 오더니 손님이 왔다고 하면서 남편을 데려갔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만신 할머니를 불러다가 굿 같은 것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더 악화되어 얼굴이 항아리처럼 부어 오르는 등 손을 쓸 수 없을 정도가 되었지요.
다음날 그 일꾼이 절에 찾아와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어 일을 못하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그것 봐요. 절에 있으면서 시키는 대로했으면 벌써 나았을 것인데
엉뚱한 일을 하니까 더 큰 일이 나지 않았느냐”고 야단을 치고는
그 날 저녁에 당장 구병시식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처럼 감쪽같이 부기가 싹 내렸어요.

그 때서야 그 일꾼은 뭔가 느끼는 것이 있었는지
아침, 저녁으로 들어가서 108배를 올리고
다기물 먹고 또 그 물로 얼굴을 씻고 이렇게 하기를 보름쯤 했고,
그 병이 싹 나아 버렸어요.
그분은 절에서 일한 덕분에 그분의 삼촌처럼 급살을 당하지도 않고
기도를 해서 병이 나은 것입니다.

이처럼 부처님의 위신력을 믿고
부처님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불자들의 앞날은 환하고 밝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화성 신흥사 청소년수련원장
자료출처...법보신문, 2002. 6. 26 / 6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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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스님의 기도영험이야기〈9〉 불효한 딸이 효녀가 되다

천수경 1000 독에 불효딸 마음 돌려


부모의 자식 사랑과 그 은혜가 얼마나 큰지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잘 아실 겁니다.
그러기에 부처님께서 경전에 말씀하시기를,
“부처님께 공양함과 부모님께 효도한 공덕이 똑같다”고 하였으며
“부처님이 삼계의 비할 데 없이 금색원만심을 성취한 것도 다생 동안 효도한 인연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효를 행하는 이들이 드문 세태입니다.

우리절 신도 중에 부부가 둘 다 학교 교사인 집이 있습니다.
그 집에 딸이 둘인데 중3짜리 큰딸이 아주 고민거리였답니다.
대개 첫정이 크다고 큰딸과 엄마의 관계가 남다르기 마련인데
이 집 큰딸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이리 가라고 하면 저리 가고,
엄마가 싫어하는 짓만 골라가면서 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어머니가 숙제하라고 하면 원수처럼 바라보면서 저주스런 눈빛으로 쏘아보는 것은 물론이고,
어머니가 한 마디 하면 열 마디, 백 마디씩 대꾸를 하는데 그 어머니 마음이 어땠겠습니까.

“교사로서 학교에서는 남의 자식을 가르친다는 사람이
정작 내 자식은 제대로 다루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부끄럽고 속상해서 미칠 지경이에요.
난산이었는지라 태어날 때부터 죽을 고생을 시키더니 자라면서도 계속 그러는데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제가 낳은 자식이지만 원수 같을 때가 많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딸 생일 날 딸과 함께 절에 온 그 보살님은
18시간 동안 법당에 앉아서 천수경 천 독 기도를 했습니다.
그 날 데리고 온 딸에게 제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길 이 세상에서 제일 복 받고 아름다운 일이 부모님께 효도하는 일이라고 하셨다.
우선 네가 부모님 말씀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 최고의 효도가 아니겠니?
그 다음엔 또 학생의 본분을 지켜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
내가 이제까지 어머니가 아들을 위해서 천독 기도를 하는 것은 봤지만
딸을 위해서 하는 것은 못 봤다.”고 하면서 몇 글자 적어 주었지요.

그 날 그 댁 큰딸은 집에 돌아가서 동생에게,
“내가 여태까지 나도 모르게 너무 부모님 속을 썩여 드렸나봐.
나도 부모님처럼 백일 기도를 해야겠어.” 하고 말하더니 동생과 함께 백일 기도를 시작하더랍니다.

그 때부터 두 딸은 저녁에 공부를 끝내고
밤 12시에 동전 몇 닢을 올려놓고 108배 절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불과 3∼4일 뒤부터는 아예 딴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머니 말씀에 순종하고 공부를 잘해서 마침내 서울의 명문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어머니의 기도 덕분에 십 몇 년 동안 속을 썩이던 딸이 효순해지고 공부 잘하게 된 것입니다.
어떠세요. 기도는 정말 해야 되겠지요.

기도를 하면 이렇게 눈에 보이는 가피도 입지만 눈에 안 보이는 가피를 더욱 크게 입습니다.
향내가 몸에 배듯 은연중에 입는 가피를 명훈가피라고 합니다.
험난한 세상에서 마음 편히 잘 살 수 있는 것이 다 불보살님의 명훈가피를 입은 덕분입니다.

기운이 세고 건강한 사람은 쌀 한 가마니도 거뜬히 들어올리지만
몸이 약한 사람은 반 가마니도 못 드는 것처럼
평소 기도를 통해 힘을 기르면 설사 힘든 일에 부딪치더라도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는 것입니다.


화성 신흥사 청소년수련원장

자료출처...법보신문, 2002. 7. 3 / 6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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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스님의 기도영험이야기〈10〉 행·불행은 마음먹기 나름


같은 법문 듣고도 결과는 ‘천양지차’


화엄경에 선용기심(善用其心), 즉 그 마음을 잘 쓰라는 말이 있는데 바로 이 말처럼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서 행복해질 수도 있고 불행해질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일을 당하고도 그 사람 됨됨이와 마음씀에 따라서 그 일에 대한 생각이 천차만별이요,
뒷날 전개되어 가는 양상도 천양지차가 나는 것입니다.
요 근래 3일 사이 일어난 두 사람의 이야기를 해드리겠습니다.

먼저 수원에 사는 젊은 보살님이 와서 하는 이야기가

“스님, 저는 너무 가난해서 지하 사글세방에 살고 있는데
누가 스님께서 설법하신 기도 영험록 테이프를 줘서 듣고 이렇게 왔습니다.

전에는 이렇게 못사는 것이 다 남의 탓이라고 돌렸는데 법문을 듣고 보니
모두가 제 업장 탓이고 복을 짓지 못해 이렇게 가난하게 산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장엄하게 법당을 지으시는데 서까래 하나 시주하려고 왔습니다.
시주금이 적지만 저에게는 큰돈입니다.
이 세상에 나서 처음으로 시주를 올리니까 너무 기쁩니다.”하고는 시주금을 내고 갔습니다.

그리고 3일 후에 수원에서 출퇴근을 하며
뒷산 너머 조그만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계신 노 거사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이 거사님은 “스님, 영험록 테이프를 들어보았는데
스님이 너무나 돈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라며 아주 언짢아하더군요.

그 거사님의 말을 듣고 “그러세요?”하고는 허허 웃고 말았지요.
이 교장 선생님은 60세가 넘어 이제 정년을 바라보는 나이로
서울의 어느 신도 신행단체에서 교육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 우리 신흥사 큰법당에 들려 도량이 떠나갈 듯이 크게 독경을 하고 가길래
신심이 깊은 분인 듯해 영험록 테이프를 하나 드렸더니 그것을 듣고 그렇게 기분 나빠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보살님은 3일 전에 똑같은 테이프를 듣고 신심 내어
그 가난한 환경에서도 시주를 하는가 하면 이 거사님은 이렇게 언짢아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보름 후에 다시 테이프를 듣고 서까래를 시주한 그 가난한 보살님이 와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사연인 즉, 친정 남동생은 잘 살면서도 이제까지 누나를 한 번도 도와준 적이 없었는데
지난번에 찾아와서 시주를 하고 간 뒤 이틀 후에 남동생이 난데없이 찾아와서
누나가 살고 있는 사글세방이 너무 고생스러워 보인다며
2천만원 들여 전세방을 얻어 주었다는 것입니다.

사글세를 살면 돈이 모아지지 않아 가난에서 헤어나기 힘들지만
일단 전세를 살게 되면 형편이 조금씩 나아질 것은 자명한 것이라며 그렇게 고마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사흘 후 그 똑같은 영험록 테이프를 듣고
스님이 돈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며 언짢아하던 노 교장 선생님은 늘 다니던 아침 출근길에서 교통사고를 냈다고 합니다.
게다가 인명 피해로 인하여 퇴직금을 미리 타서 엄청난 피해보상을 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사흘 간격으로 두 사람에게 일어난 일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참으로 일체유심조,
즉 일체가 오직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부처님의 말씀을 되새기게 됩니다.
같은 테이프를 듣고 한 사람은 환희심을 내어 시주하니 그런 좋은 일이 있고,
한 사람은 기분 나빠하더니 그런 나쁜 일이 있으니 말입니다.
이 사례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가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화성 신흥사 청소년수련원 원장

자료출처....법보신문, 2002. 7. 10 / 66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