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 카르마(업)의 법칙을 완전히 습득하고 깨달음을 성취한 인물은, 중생들을 돕기 위해 죽음에 든 이후 다시 새로운 삶으로 되돌아 올 수 있는데, 이를 환생이라 합니다. 중생이 다시 태어나는 원인이 업력에 이끌린 것이라면, 이들 스승들의 다시 태어남은 오직 중생을 돕는다는 원력에 의한 것입니다. 이 환생의 가장 유명하고 전형적인 모델이 바로 달라이 라마의 환생입니다. 이러한 화신을 티벳어로는 튈쿠(tuikus)라고 하고, 산스크리트어(범어)로는 니르마나카야 (Nirmanakaya)라고 합니다. 티벳에서는 붓다의 출현에만 한정된 환생의 의미를 더욱 광범위하게 확장하여, 깨달으신 큰스승(라마)들의 화신 모두를 지칭하는 말이 되어버렸습니다. 티벳에서 환생(튈쿠)을 인지하는 전통이 형성된 것은 13세기부터라고 합니다. 카르마 팍쉬(1206~1283)가 제1대 카르마파인 두숨 켄파(1110~1193)의 환생, 즉 제2의 카르마파로 확인하고나서부터, 환생한 라마가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전통이 세워졌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이 전통은 전 티벳의 모든 종파로 확산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환생한 스승들에게 린포체(Rinpoche)라는 존귀한 명칭을 붙이는 듯 합니다. 이 전통의 진정한 목적은, 깨달은 스승들의 지혜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함입니다. 화신으로 태어난 사람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훈련을 받으면서 자신의 근원적인 본성을 일깨우고, 화신이 물려받은 지혜를 일깨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본래면목의 완성과 화신으로서의 지혜를 일깨워 중생구제의 보살행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그 환생이 믿을 만하다는 참된 징표인 것입니다. 튈쿠(환생한 화신)는 환생하기 전의 그 사람과 같은 사람인가? 다른 사람인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결론적으로 두 사람은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합니다. 모든 중생을 도우려는 그의 동기와 중생에 대한 헌신은 똑같습니다. 자신이 맹세했던, 열반의 상태에서 자신만의 안락을 구하지 않겠다던 보살계를 따라 모든 중생을 구하기 위해 다시 태어나기에, 원(願)과 그분이 숱한 생을 전전하며 쌓아온 지혜(智慧)는 똑 같습니다. 하지만 둘은 실제로 같은 사람이 아니라, 키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릅니다. 우리가 아는 "달라이 라마"는 우리의 이름과 같은 고유명사가 아닙니다. 달라이 라마는 제 각기 고유명사인 이름이 따로 있습니다. 마치 카톨릭에서 교황이라하면 고유명사가 아니 듯이 말이죠. 지금의 달라이라마인 14대는 그 분의 이름은 텐진 갸쵸인 것이죠. 1대는 겐둔 드룹빠, 2대는 겐둔 갓쵸, 3대는 소남 갓쵸, 4대는 욘뗀 갓쵸, '위대한 5대'는 롭상 갓쵸 ...... 13대 톱텐 갓쵸, 등등. 열반에 들기 전 스승(라마)의 제자들은 흔히, 그가 다시 티벳에 환생하여 가르침을 베풀고,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원하는 일을 계속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래서 만일 스승이 같은 곳에 태어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예견하게 되면 그는 거기에 다시 화신의 형태로 다시 태어납니다. 생사가 자유자재한 경지죠. 자세히 조사해서 화신이 인정되면, 그가 환생한 스승(라마)이라고 선포합니다. 이 때의 확인과정은 정말로 엄밀한 시험절차를 거칩니다. 그러한 모든 절차를 통과해야만 어린아이는 환생한 라마로 인정됩니다. 기록에 의하면 1959년까지 환생한 라마는 약 1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망명의 시기에도 약 4백명의 스승들이 환생하였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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