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향기/生死·호스피스

환자가 임종시의 우리가 유념해야할 것들

慧蓮혜련 2009. 4. 27. 19:33


환자가 곧 숨을 거두려고 하는 그때는 바로 범부,성인, 사람, 귀신 중

어디로 향할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극히 중요한 때이다.



그때는 다만 부처님명호로써 환자의 신식(神識)을 이끌어줄 것이요,

절대로 환자의 몸을 씻기거나,옷을 갈아 입히거나,침처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는 안 된다



환자가 앉는 것 눕는 것은 환자에게 맡기고, 다만 환자의 몸 상태에 따를 뿐,

절대로 조금이라도 환자를 피동적으로 이동하게 하여서는 안 된다.

또한 환자 앞에서 슬픈 표정을 짓거나,울어도 안 된다.



왜냐하면 이때에는 환자의 몸이 전혀 자기 뜻대로 되지 아니하므로

한번 움직이게 한 즉 그의 수족과 신체가 모두 비틀리고 꺾고 묶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고통을 느낀,즉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고 염불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되므로,

그 성내는 마음을 따라 대부분 독사와 같이 독을 가진 부류의 몸을 받게 되니

지극히 두려운 일이다. 만약에 가족들이 비통하게 우는 모습을 환자가 보면

애정심이 일어나 염불하는 마음이 사라진다.

환자가 이렇게 애정심을 따라가면 그로 인하여 세세생생에 해탈하지 못하게 된다.



또 사람이 막 죽게 되어 신체의 열기가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경우는

초승상(超升相:극락왕생이나 천상 몸을 받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고,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는 타락상(墮落相:아귀,축생,지옥 등의 몸을 받는 것)

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수리에서 열기가 머물면 성자(聖者)가 되어 극락왕생함이고,

눈에서 열기가 머물면 천상의 몸을 받음이고,심장에서 열기가 머물면 사람의 몸을 받음이며,

배에서 열기가 머물면 아귀의 몸을 받음이고,발바닥에서 열기가 나가면 지옥으로 떨어짐이다>

라는 말이 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정성을 다하여 조념염불하면 자연히 곧바로 서방정토에 왕생한다.

절대로 환자의 열기가 어디에 머물렀는지를 자주 살피지 말라.

왜냐하면 육체에서 환자의 신식이 완전히 떠나지 아니한 즉 열기가 머문 곳을

살피기 위하여 임종인의 신체를 자꾸 만지면,그로 인하여 혹시 환자가 살을 베는 듯한

격렬한 고통을 느끼게 되면 그 마음에서도 괴로운 고통이 생길 것이고

따라서 왕생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죄과(罪過)는 실로 무량무변하다.



사람의 숨이 끊어지면 전신에 냉기가 돌게 되는데,

오로지 정수리에서만 열이 난다면 이는 그 사람이 범부를 뛰어 넘어 성인의 경지로 들어가

생사를 벗어날 것을 나타낸다.



만약 망자의 눈과 이마에서만 열이 있다면 이는 그 사람이 하늘세계에 몸을

받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심장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사람 몸을 다시 받음이고,



배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아귀가 되고,



무릎 부위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축생의 몸을 받고,



발바닥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이는 지옥에 떨어진다.



사람이 생시에 지은 선악 두 가지 업에 의하여 이와 같이 나타나는 것이며,

이는 외부적인 세력에 의하여 임시적인 것으로 조작된 것이 아니다.

이때 만약에 환자가 능히 지성으로 염불할 수 있고,

다시 권속들과 좋은 벗들이 함께 조념염불하는 힘을 보태면 결정코 업이 있는 채로

극락에 왕생하며 범부를 뛰어 넘어 성인의 경지로 들어가게 된다.



환자가 숨을 거둔 후 염불을 마쳤더라도 방문을 잠가두어서 다른 사람이 방에 들어와

잘못 망자의 신체를 잘못 만지는 것을 단단히 방지해야 하고,

반드시 8시간이 지난 후에 목욕을 시키거나 옷을 갈아 입혀야 한다.



숨이 멎은 후 8시간 안에 환자의 신체를 이동하면 망인은 비록 말은 못하나 또한 극심한 고통을 느낀다.



8시간 후에 옷을 입힐 때에 만약 수족의 관절이 굳어져서 몸을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그때는 바로 시신을 따뜻한 물로 씻기고 천을 뜨거운 물에 담갔다가

짜서 이를 어깨,팔꿈치,무릎의 안쪽 굽은 곳의 둘레를 에워싸면

오래지 않아 시신은 산사람처럼 잘 움직이게 된다.



염을 할 때는 마땅히 입던 옷을 입힐 것이요,

새 옷을 입혀서는 안 된다.

새 옷은 다른 이에게 보시할 것이니,그렇게 한 즉 망자는 복을 짓게 된다.

그리고 좋은 관을 사용하지 말고,분묘를 크게 하지 말지니 이렇게 사치스럽게 장례를 치르면

그 모두가 망자에게 이롭지 않다.

그것은 효를 파는 행동으로써 세상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부모에게 효도를 극진히 다하는

사람이라고 칭찬해 주기를 바란느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천지귀신은 환히 그러한 마음을 비추어 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의 장례를 너무 지나치게 치르면 천재(天災)는 없더라도

반드시 사람으로부터 입는 화(人禍)를 면할 수 없다.



자식된 사람은 마땅히 주의하여 부모님의 신식(영혼)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만 치중할 것이니, 저렇게 세상 사람들로 부터 칭송받는 일에 치중하는 것은

눈 밝은 사람의 한바탕 웃음거리도 못되거늘 하물며 갖가지 방법으로 세속의 칭송을

구하는 것은 실로 불효가 아닐 수 없다.



49일이 될 때까지 스님들을 초빙하여 망자를 천도케 함에는 오로지 염불을 위주로 해야 한다.

경전 독송,참회,예배,시식,수륙재 등의 작법이 비록 불가사의한 공덕이 있긴 하나,

요사이 승려들은 번잡한 의식문을 부연하여 일을 마치고,여법하게 아니하니 진실된 이익은 적다.



<인광법사문초>가운데서 누누이 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훈계하셨다.

이른 바 그것은 허울 좋은 짓이며 헛된 가식일 뿐이다.



만약에 오로지 염불에만 전념한다면,곧 누구나 다 염불할 수 있고

이것이 가장 절실하며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스님들을 모셔서 염불할 때에는 마땅히 가족들도 스님들을 따라서 염불해야 한다.

무릇 염불 등 일체 공덕을 법계의 일체중생을 위하여 널리 회향하여야 한다.

그런즉 그 공덕은 능히 광대하게 되어 망자가 얻는 이익이 다시금 증장된다.



조문을 받을 때에는 반드시 청정한 채소만을 사용할 것이요,

강열한 맛이 나는 마늘,정구지 등을 사용하여서는 아니 되며,

짐승이나 어류를 잡아서 손님에게 대접하면 망인에게 크게 불리하다.



49일 이후에도 역시 극진한 효도를 항상 다하여 천도를 행하여야 한다.



연지대사께서,

<연중(年中)에 항상 선망 부모님을 천도하여야 한다.

이미 해탈하셨다고 천도를 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고 하셨다.



남은 해도 다 가고,오래지 않아 바로 납월(臘月)30일이 될 것이니

이때가 일년의 최후,일생의 최후이다.

만약 재물과 돈을 미리 준비하여 두지 아니하면 채권자가 시끄럽게 찾아올 것인데

이때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우리들의 목숨이 다할 때가 바로 일생의 납월 30일이요 인생의 최후이다.



만약에 장차 왕생할 밑천을 미리 준비하여 두지 아니하면

반드시 허둥지둥 어쩔 줄 모르고, '아버지' '어머니'를 부를 것이고,

다생동안 지은 악업이 한꺼번에 눈앞에 나타나면 여기서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임종시에 다른 이들의 조념염불을 믿는다 하더라도

모든 일은 여법하게 해야 된다.



다만 스스로 평소에 믿고 발원하고 부처님 명호를 지니는 등

수행을 잘 닦아 준비한다면 임종에 이르러도 구애없이 자재하게 된다.



모든 인자(仁者)들에게 권하노니,

제일 중요한 것은 일찍부터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한살된 어린 아이는 어른인 부모에게 의지해야 살아갈 수 있고,

먼 바다와 높은 창공을 비행하여 몇 만리의 먼 나라를 빨리 도달하려면

가장 양호한 비행기를 타야 되듯이 생사고해를 벗어나는 가장 좋은 특별법은

부처님께 의지하여 염불왕생하는 반야선의 묘법보다 더 좋은 법은 없다.



본래 생사가 없으나 생사의 고통을 받는 이에게는 그에 관한 처방이 절실히 필요하다.

탄생할 때에 조산의 도움이 필요하듯이 임종시에 가장 필요한 조념(염불로 왕생을 돕는 일)

의 도움을 등한시 할 수 없다.






<중병이 들었을 때>

병이 심각해졌을 때는 마땅히 모든 가정의 일과 자신의 신체에 대하여 모두 깨끗이 잊고

아미타불을 염하면서 한 마음으로 서방정토에 왕생하기를 희구하여야 한다.



만약에 그와 같이 하면 세상인연이 다한 사람(수명이 다한 사람)은 결정코 서방정토에

왕생할 것이고,만약에 세상인연이 다하지 아니한 사람은 비록 왕생을 구하였으나

오히려 병은 속히 쾌유될 수 있다.

그렇게 마음을 집중하여 지극 정성을 다하였기에 과거 세상에 지은 악업도 소멸시킬 수 있다.



중병이 들었을 때에 만약 일체만사를 놓아버리고 오로지 염불하지 않는다면,

수명이 다한 사람은 결정코 서방정토에 왕생하지 못하나니,그것은

자기가 병이 낫기만을 구하고 왕생하기를 구하지 않았기 때문에 왕생하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에 수명이 다하지 아니하였다면, 이 사람은 오로지 병이 낫기만을 희망하였기 때문에

망령되이 걱정과 공포심을 자아냈으니,병이 속히 낫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병고가 가중되기만 할 뿐이다.



병이 중하지 않을 때는 약을 복용하여도 되나,

이 때에도 다만 모름지기 염불에만 정진할 것이요,

약을 복용하였으니 병이 낫겠지 하는 생각을 가져서는 아니 된다.

이미 중병이 들었을 때는 약을 먹어서 될 일이 아니다.



내가 지난날에 중병이 들어 석실에 누워있을 때

어떤 이가 나에게 의원을 부르고 약을 복용할 것을 권유하였는데,

이때 나는 게송을 말하여 사절하기를,



"아미타불은 위없는 의왕(醫王)이시다.

아미타불을 버리고 구하지 아니함은 소위 둔하고 미친 짓이다.

한 구절 아미타불은 아가타약(세상에서 제일 좋은 만병통치약)이니 이를 버리고 복용하지 아니함은

소위 크나큰 잘못이다" 라고 했다.



평상시 내가 정토법문을 믿었기 때문에 다른 이를 위하여 지극히 정토법문을 강설하였다.

그런데 지금에 이르러 내가 병이 들었다고 어찌 평소와 반대로 아미타불을 버리고 의약을 구하겠는가.

이는 소위 암둔하고 미친짓이며 크나큰 잘못이 아니겠는가!



만일 병이 중하여 고통이 극심하더라도 절대로 놀라거나 당황하지 말지니라.

이렇게 극심한 고통을 받음으로 인하여 과거세에 지은 업장을 미래세에 받게 될

삼악도의 고통을 바꿔 대신하여 금생에 가볍게 받음으로써 앞당겨 빚을 갚게 된 것이다.



중병이 들었을 때에 마땅히 자신이 소유하는 의복이나 기타 물건들을 다른 이에게 보시하라.



만약 어떤 이가 중병이 들었어도 신식이 오히려 맑으면 마땅히 선지식을 청하여

그를 위하여 설법하여 그가 안심과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또 환자가 금생에 닦은 모든 선업을 낱낱이 들어 상세히 말하고 찬탄하여

병자로 하여금 환희심을 얻도록 하고 어떠한 의심이나 걱정도 갖지 않도록 하며,

목숨을 마친 후에는 자신이 지은 착한 선업으로 결정코 서방정토에 왕생할 수 있음을

스스로 알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