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꽃향기로 돌아오소서 -
출생엔 선, 후 분명하건만 떠남엔
청춘과 백발 분별치 아니하는가
부운(孚雲) 세상사 서러워 여린 바람에도
흐느끼는 영전(靈前)의 촛불,
기약할 수 없는 시간, 별리의 안타까움에
혈육의 정은 차마 촛농 되어 눈물 떨구나니
생사유전의 밤 그 기나긴 어둠,
여섯 갈래 휘몰아치는 바람의 외침소리,
그대여 시리도록 서글픈 노랫소리, 무언의 법문 아니런가
"거친 삼계의 황야에서 진정한 기쁨, 참 안식처 그 어데 있더냐" 고
사대(四大)의 헛된 안목으로 말하지 마소
"이끼 낀 세월의 뒤안길엔 광음(光陰)에 빛 바랜 기억,
추억으로 밖에 응답할 수 없는 공허한 터,
홀로 선 빈자리엔 달빛만이 찾아 오는가"라고
그대 가는 길 두 손 모아 광명 등 밝히오니
상주불변 극락청정토 아미타여래
48원 가이 없는 공덕의 옷소매로 품으시나니
지장서원 본받아 연꽃향기로 돌아오소서
우리 다시 만나리니 위없는 보리, 대 자유인으로
그리하여 너와 내가 우리 되고 우리가 하나 되어
우리 환희의 노래는 법열(法悅)의 메아리로
영겁(永劫)을 가슴에서 가슴으로 이어지리니
지은이 혜련
불기2535년(1991.11월 作)
대한불교청년회 활동시절,
동문수학했던 도반의
극락왕생과 환상회향을
기원한 추모의 自作詩.
여섯 갈래 휘몰아치는 바람의 외침소리 : 생사윤회하는 육도윤회의 고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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