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향기/윤회와 인과법

[스크랩] *어느 집안의 인연 이야기

慧蓮혜련 2013. 1. 20. 16:22

어느 집안의 인연 이야기

양무제 때 지공 스님이 계셨는데, 스님은 오안육통을 갖춘 고승으로 과거·현재·미래의 인과에 모두 밝았다.

어느 날 어떤 부자가 스님께 독경을 청하였다. 스님이 그 집에 들어서자마자 탄식하며 말씀하셨다.


“기이하고 괴상하구나. 손자가 할머니를 아내로 맞이하고, 돼지와 양이 솥 옆에 앉아 육친을 솥에 삶고 있구나.

딸은 어머니의 고기를 먹고, 아들은 아버지 가죽으로 된 북을 두드리며, 여러 사람이 와서 축하하고 있구나.

나는 (이것이) 정말로 고(苦)라고 말하노라.”


스님이 말하는 “손자가 할머니를 아내로 맞이한다.”는 것은 옛 일에서 비롯된다.

원래 이 할머니가 임종할 때, 어린 손자를 돌볼 사람이 없는 것을 애석해 하면서 손자의 손을 꼭 잡고 세상을 떠났다.

그리하여 애착심 때문에 손자의 처로 태어난 것이다.


“돼지와 양이 솥 옆에 앉아 육친을 삶고 있네.”라는 것도 역시 과거생에서 비롯된다.

사람에 의하여 도살된 돼지와 양이 지금은 사람으로 태어났으며, 이전에 돼지와 양을 잡아먹었던 육친 권속이

지금은 축생으로 태어난 것이다. 솥에서 삶아져 사람들에게 다시 먹히니, 묵은 빚을 갚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딸은 어머니의 고기를 먹고 있다.”는 것은 딸이 돼지 족발을 아주 맛있게 먹고 있는데, 이 돼지 족발이 이전의

모친인 것을 누가 알겠는가? 지공 스님은 또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 가운데 북을 치고 있는 사람을 보니,

그가 치고 있는 북은 놀랍게도 그의 부친이 몸을 받은 당나귀 가죽으로 만든 것이니, “아들이 아버지 가죽으로

된 북을 치네.”라고 말한 것이다.


사람들이 즐거워하며 놀 때, 누가 이와 같이 복잡다단하게 얽힌 인과관계를 어찌 알겠느냐!

그 가운데의 괴로움은 단지 지공 스님 같은 눈 밝은 분이라야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중생은 인과에 밝지 못하여 종종 전도되어 고를 낙으로 여기며, 살생하고 고기를 먹으면서

미래의 재앙을 도리어 구복을 누리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성인(聖人)께서 매우 불쌍히 여기며

길게 탄식하는 까닭이다.


출처 : 나무아미타불
글쓴이 : 희작(喜鵲)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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