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행/나의 수상록

나무아미타불카페지기 혜련(慧蓮)의 글 / 1993년 3월 31일 일기

慧蓮혜련 2014. 6. 19. 11:55

 

해가 지면 달이 뜨고

조춘(早春)의 바람중에

진달래는 봄을 준비한다

 

남염부제의 백년객은

서녁하늘 십만억 세계 지난

아득한 곳에 마음 향하나

업의 파도는 혼란스럽게

자그마한 육신의 조각배를 흔드누나

 

지난 백설 마지막인가 하고

곁에 모신 아버님 건강에

뜻 이루지 못한 수현은

한 줄기 바람으로 배회한다

 

왜 왔던고 사바에 왜 왔던고

허나 어이하리 이왕지사 왔는것을

 

내 돌아가리 여생마친 그때

서방정토 열반성으로

그리하여 다시 이 사바에 돌아오리

업신이 아닌 분단생사 여윈

보살의 원력으로 다시 돌아오리

 

아~ 차돌처럼...

연약한 이 수현에게

차돌처럼 굳어진 원, 환상회향이여

 

진정 이 수현의 원인 극락왕생이 이루어 진다면

명 다할때 서방의 성인 뵈올때

수현의 기쁨 무엇에 비하랴

 

남은 여생 밝고 맑게 살았으면...

노부모님께 효도하고 살았으면...

 

 

 

(노환으로 누워서 지내시는 아버님을 오랜동안 곁에서 간병하며 쓴 옛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