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향기/生死·호스피스

임종할 때 지켜야 할 세가지 중요한 일

慧蓮혜련 2014. 8. 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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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할 때 지켜야 할 세가지 중요한 일|

 

지금까지 우리는 불자로써 살아오면서도 집안의 관혼상재가 대부분 유교적 생활관습에 의해 행해져 왔다. 그러나 사찰에서도 명확히 절차를 가르쳐 주는 것은 없고, 그 집안의 풍습에 맡긴 채 사후에 출상하기까지 염불이나 해주고 재나 붙이도록 하는 정도가 아닌가.

 

더욱이 산업사회로 접어들면서 주거문화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으로 바뀌면서 모든 것이 간소화 되어 작금은 어느 풍습인지도 모르게 되어버렸다. 이와 같이 우리의 현실은 그렇다하더라도 인광대사의 [臨終三大要]와 홍일대사의 [人生之 最後]는 누구에게나 참고할 가치가 있어 내용을 요약하여 정리 한다.

 

[印光大師의 臨終三大要]

첫째는

임종하는 사람을 선교발편으로 이끌어 안심하게 하고 위로하여

바른 믿음을 내도록 할 것.

 

둘째는

여러 사람들이 몇 개 팀으로 나누어 염불하여 임종인의 염불심을 도울 것.

 

셋째는

절대로 임종인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움직이지 말고,

또한 곡(哭)을 하지 말며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할 것.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것은 죽음보다 더한 것이 없지만, 또한 세상에 그 누구도 죽음을 요행히 면하는 사람도 없다. 때문에 다른 이들을 이롭게 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일찍부터 죽음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깊이 생각해야 한다.

 

실로 죽음이라는 것은 원래 가명(假名)이며, 과거생으로부터 감득한 과보가 다하여 이 몸둥이를 버리고 다른 종류의 몸을 받는 것일 뿐이다. 불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손을 쓸 묘책이 없어서 다만 자신들의 업에 따라 유전할 뿐이다. 하지만 여래께서 중생을 널리 제도하시기 위하여 말씀하신 정토법문을 듣게 되었으니, 마땅히 진실한 마음과 간절한 왕생의 원을 세우고 염불하여 극락에 왕생할 밑천을 준비함으로써, 생사윤회의 환고(幻苦)를 면하고, 열반상주의 참다운 낙을 증득할 것을 계획하여야 한다.

 

만약에 부모형제와 권속들이 중병을 얻어 그 치유가 어렵게 되었다면 마땅히 효순자비의 마음을 내어 그 중병이 든 권속들에게 염불하여 서방정토에 왕생할 것을 구하도록 권하고, 아울러 그 권속의 왕생을 돕기 위하여 조념염불을 한다.

염불하고 또한 조념도 받아 바로 서방정토에 왕생하면, 그 왕생한 공덕과 이익을 어떻게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

 

나는 여기서 세 가지 중요한 사항을 제시하여 임종하는 사람이 반드시 서방정토에 왕생하도록 하는 근거로 삼고자 한다.

 

비록 세 가지 중요사항을 설명하는 말은 비리(鄙俚)할지 모르나 그 뜻은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경전에 바탕을 둔 것이다. 이 인연을 만난 사람은 모두 세 가지 사항을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 만일 이러한 세 가지 법에 의지하여 그대로 행하면 결단코 숙세(宿世)의 업을 소멸하고 정토인연을 증장시켜 부처님의 이끌어 주심을 받아 서방정토에 왕생하게 된다.

 

첫째는 임종하는 사람을 선교방편으로 이끌어 안심하게 하고 위로하여 바른 믿음을 내도록 함이란, 병든 이에게 간절히 권하여 일체 만사를 잊어버리고 일심으로 염불하게 하여야 한다.

이는 만약에 임종인이 누구에게 일을 대신 처리하게 할 일이 있으면 속히 대신하여 처리하도록 하고, 일단 대신함을 끝낸 후에는 그 일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해야 하며,

 

‘나는 지금 부처님을 따라 불국토에 왕생할 것인데, 인간세상의 부귀와 쾌락, 권속, 가지가지 허망한 환경은 모두 障碍가 되며 禍害를 초래하는 것이므로 나는 마땅히 한 생각도 세상을 연모하는 마음을 내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일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염하면 반드시 서방정토에 왕생케 된다는 마음을 가지게 하여야 한다. 만약에 염불하지 아니하면 곧 선악의 업력에 따라 다시 선도와 악도의 몸을 받게 된다.

모름지기 알아야 할 것은 우리들의 본래 갖춘 참마음은 부처님과 다르지 아니하나 다만 미혹과 업장이 깊고 무거워서 그를 받아쓰지 못하게 할 뿐이니, 부처님께 귀의함은 자식이 부모에게 돌아감과 같고, 나의 본래의 영혼의 고향에 돌아감이니 어찌 망설일 일인가.

 

부디 죽음을 두려워한다 해서 안 죽게 되지도 않으니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말고, 의심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도리어 두려움 때문에 서방정토에 왕생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임종인 자신의 마음이 부처님의 대자비의 마음과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진지하고 완곡한 법문으로 병든 이를 이끌어 주고 安慰하여 주면 병든 이는 스스로 바른 신심을 일으키게 될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병든 이를 바르게 인도하는 것이다.

만약에 俗情을 따라 이익 없는 일을 하면 간절히 염불한 정성이 분산되어 부처님의 감응이 통하지 않게 된다. 허다한 사람들이 부모의 임종을 눈앞에 두고 재물을 아끼지 않고 많은 의원들을 불러 부모의 병을 살피게 하는데 그것은 효를 파는 행동으로써 실로 불효가 아닐 수 없다.

 

둘째는, 여러 사람들이 몇 개 팀으로 나누어 염불하여 임종인의 염불심을 도와야 한다.

앞에서 이미 병든 이의 마음을 개도하여 바른 믿음을 일으키게 하였으나 병든 이는 마음이 약하다. 평소에 염불하지 않던 사람은 장시간 염불하기가 쉽지 않고, 또한 평소 늘 하던 사람도 임종에 이르러서는 전적으로 다른 사람의 도움에 의지하여야 비로소 염불하는 힘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집안의 권속들은 마땅히 효순자비의 마음을 발하여 임종인을 위해서 부처님의 명호를 염송하여야 한다.

 

만약 병든 이의 마지막 순간이 아직 남아 있으면, 마땅히 팀을 나누어 염불하되, 팀은 3개 팀으로 나누고 각 팀은 몇 사람씩 한정하도록 하며, 팀별로 1시간 정도씩 안배하되, 한 팀이 소리내어 염불할 때 나머지 두 팀은 묵념으로 정근한다. 특히 발성 염불할 당번은 절대로 자리를 떠서는 안 되고, 연고가 생기면 묵념 때 처리하면 된다.

 

또한 세 팀이 서로 계속하여 염불음성이 끊이지 않도록 하라. 병든 이가 염불할 힘이 있으면 그에 따라서 조념염불은 작은 소리로 할 것이요, 염불할 힘이 없으면 귀를 추슬러 염불소리를 잘 듣게 하여 마음에 딴 생각이 없으면 자연히 부처님의 영접을 받게 된다.(스스로 부처님과 더불어 상응하게 된다.)

 

염불은 집안의 권속이나 외부에서 초청해 온 선우들도 그와 같이 해야 하고, 인원이 많든 적든 동일한 요령으로 한다.

식사도 팀을 나누어 교대로 식사를 하며 염불소리가 끊이지 않게 한다.

조념염불은 소리를 너무 크게 하지 않을 것이니, 크게 하면 氣를 상하게 되고, 오래 염불하기도 어렵다. 너무 작게도 말며, 환자가 염불소리를 명확히 경청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그리고 너무 빠르게 해서도 안 되고 너무 느리게 해서도 안 된다. 모름지기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게 하고,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염불하고 한자 한자 분명하고 구절구절 맑고 깨끗하게 염불하여야 한다.

또한 염불의 법기는 오직 경쇠(引)만을 사용할 뿐 다른 일체의 도구를 써서는 안 된다. 경쇠소리는 맑아 그 소리를 들으면 心地가 청정해 지나, 목탁의 소리는 탁하므로 임종 때의 조념염불에는 사용 안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염불은 마땅히 ‘아미타불’ 4자 불호를 염송하여야 한다. 처음 시작할 때에만 6자 ‘나무아미타불’을 몇 번 염송하다 4자 ‘아미타불’만 염송하는 것은 임종인이 따라 염불하기 쉽기 때문이다.

 

환자가 숨을 거둘 때가 되면 마땅히 3팀이 한꺼번에 염불하도록 하고, 숨이 끊어진 후에는 다시 나누어 교대로 최소한 3시간 정도는 염불하여야 한다. 대사께서도 환자의 숨이 멎은 후 가급적 오랜 시간을 조념염불을 하는 것이 망자에게 좋다고 하셨으며, 근세 중국의 큰 선지식들은 최소한 8시간 길게는 24시간 동안 하도록 말씀하셨다.

 

주의할 것은 염불할 때에는 친족이든 우인들이든 환자를 상대로 말을 하도록 해서는 안 되며, 주관하는 사람이 방문자에게 사전에 설명하여 환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마땅히 알 것은 조념염불을 한 사람은 그 공덕으로 다른 사람으로부터 조념염불을 받게 되며, 또한 조년염불하여 한사람을 정토에 왕생케 함은 한 중생을 성불시키는 것이니, 그와 같은 공덕을 말로 다할 수 있겠는가!

 

셋째는 절대로 임종인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움직이지 말고, 또한 곡(哭)을 하지 말며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환자가 곧 숨을 거두려고 하는 그때는 바로 범부, 성인, 사람, 귀신 중 어디로 향할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때이며, 천균일발의 극히 중요한 때이다. 그때는 다만 부처님의 명호로써 환자의 신식을 끌어줄 것이요, 절대로 환자의 몸을 씻기거나, 옷을 갈아입히거나, 침처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는 안 된다. 조금이라도 환자를 피동적으로 해서는 안 되며, 또한 환자 앞에서 슬픈 표정을 짓거나 울어서도 안 된다.

 

이는 환자가 고통을 느끼거나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고 염불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되며, 성내는 마음을 따라 대부분 독사와 같은 독을 가진 부류의 몸을 받게 되니 지극히 두려운 일이며, 만약에 가족들이 비통하게 우는 모습을 환자가 보면 애정심이 일어나 염불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되고, 환자가 애정심을 따라가면 그로 인하여 세세생생에 해탈하지 못하게 된다.

 

 무엇보다 환자에게는 이익 되는 것은 일심으로 염불함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환자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망령되이 환자를 움직이게 함과 환자 앞에서 우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간절히 권하노니 각자 간절한 염불만 할 것이요 환자의 열기가 어디에서 식었는지를 살피지를 말지어다.

 

염을 할 때는 마땅히 입던 옷을 입힐 것이요, 새 옷을 입혀서는 안 된다. 새옷은 다른 이에게 보시할 것이며, 그것이 망자에게 복을 얻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조흔 관을 사용하지 말고, 분묘를 크게 하지마라. 사치스럽게 장례를 치르면 모두 망자에게 이롭지 못하다.

 

넷째는 

49일이 될 때까지 승려들을 초빙하여 망자를 천도케 함은 오로지 염불을 위주로 해야 한다. 경전 독송, 참회, 예배, 시식, 수륙제 등의 작법은 비록 불가사의한 공덕이 있긴 하나 여법하게 아니하니 진실된 이익은 적다.

 

승려들이 모여서 염불할 때 마땅히 가족들도 따라서 염불해야 한다. 무릇 염불 등 일체의 공덕을 모두 법계의 일체중생을 위하여 회향하여야 한다. 그런즉 그 공덕은 능히 광대하게 되어 망자가 얻는 이익이 다시금 증장된다.

 

조문을 받을 때는 반드시 청정한 채소만을 사용할 것이요, 강열한 맛이 나는 마늘, 정구지 등을 사용하여서는 아니 되며, 짐승이나 어류를 잡아서 손님에게 대접하면 망자에게 크게 불리하다.

출상 시 만장 등을 씀에 있어서도 마땅히 망자에게 복이 되게 겉치례를 하여서는 안 된다.

 

☞ 인광대사(1862~1940)

✦ 중국불교 연종의 제13조(정토종의 별칭)

✦ 섬서성 합양인, 속성은 趙씨 이름은 聖量 字는 印光 별호는 常慚愧僧

☞ 홍일대사(1880~1942)

✦ 중국불교 남산율종을 중흥

✦ 절강성 평호인, 속성은 李씨, 이름은 廣候, 成계, 字는 惜霜 호는 叔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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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시 지켜야 할

세 가지 중요사항

(臨終三大要)

 

 

 

세상에서 가장 참혹한 것은 죽음보다 더한 것이 없지만, 또한 세상에 그 누구도 능히 죽음을 요행히 면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이들을 이롭게 하려고 하는 마음이 있다면, 반드시 일찍부터 죽음에 대한 계책을 세우고 깊이 생각해야 한다.

 

실로 죽음이라는 것은 원래 가명(假名: 임시적 현상적 존재)이며, 과거생으로부터 감득한 과보가 다하여 이 몸뚱이를 버리고 다른 종류의 몸을 받는 것일 뿐이다. 불법을 모르는 사람들은 손을 쓸 묘책이 없어서 그들은 다만 자신들의 업에 따라 유전할 뿐이다. 하지만 이제 여래께서 중생을 널리 제도하시기 위하여 말씀하신 정토법문(淨土法門)을 듣게 되었으니, 마땅히 진실한 믿음과 간절한 왕생의 원(願)을 세우고 염불하여 극락에 왕생할 밑천[資糧]을 미리 준비함으로써, 생사윤회(生死輪廻)의 환고(幻苦)를 면하고, 열반상주(涅槃常住)의 참다운 낙을 증득할 것을 계획하여야 한다.

 

만약에 부모형제와 권속들이 중병을 얻어 그 치유가 어렵게 되었다면 마땅히 효순자비(孝順慈悲)의 마음을 발하여 그 중병이 든 권속들에게 염불하여 서방정토에 왕생할 것을 구하도록 권하고, 아울러 그 권속의 왕생을 돕기 위하여 조념염불을 한다. 염불하고 또한 조념도 받아 바로 서방정토에 왕생하면, 그 왕생한 공덕과 이익을 어떻게 이루 다 말할 수 있겠는가(너무나 이익이 커서 이루 말할 수 없다는 뜻).

 

나는 여기서 세 가지 중요한 사항을 제시하여 임종하는 사람이 반드시 서방정토에 왕생하도록 하는 근거로 삼고자 한다. 비록 세 가지 중요사항을 설명하는 말은 비리(鄙俚: 거칠고 촌스러움)할지 모르나, 그 뜻은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경전에 바탕을 둔 것이다. 그러한 인연을 만난 사람(3가지 중요사항을 들은 사람)은 모두 세 가지 사항을 그대로 실행해야 한다.

 

첫째는, 임종하는 사람을 선교방편(善巧方便: 미묘한 방편)으로 이끌어 안심(安心)하게 하고 위로(慰勞)하여 바른 믿음[正信]을 내도록 해야 한다.

 

둘째는, 여러 사람들이 몇 개 팀으로 나누어 염불하여 임종인의 염불심을 도와야 한다.

 

셋째는, 절대로 임종인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움직이지 말고 또한 곡(哭)을 하지 말며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일 이러한 세 가지 법에 의지하여 그대로 행하면 결정코 숙세(宿世)의 업을 소멸하고 정토인연을 증장시켜 부처님의 이끌어 주심을 받아 서방정토에 왕생하게 된다. 한번 서방정토에 왕생하면 바로 범부의 지위를 뛰어 넘고 성인의 경지에 들어가서 생사를 벗어나 점진적으로 닦고 나아가 반드시 불과(佛果)를 원만히 성취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이익은 임종인의 권속들이 조념염불의 힘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이와 같이 세 가지 중요사항을 잘 실행하면 부모에게는 참다운 효도가 되고, 형제자매에게는 진정한 우애이며, 자식들에게는 진정한 자애이고, 친구에게는 진정한 의리이며, 다른 사람에게는 진정한 혜택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의 정토인연을 배양(培養)하고 동료들의 믿음을 일깨우며, 오래도록 닦게 되면 서로 익혀서 염불공부의 풍조를 이룸이 어찌 어렵겠는가.지금 세 가지 중요사항을 낱낱이 설명하는 것은, 임종시를 당하여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첫째는 임종하는 사람을 선교방편으로 이끌어 안심하게 하고 위로하여 바른 믿음을 내도록 하며, 병든 이에게 간절히 권하여 일체 만사를 잊어버리고 일심으로 염불하게 하여야 한다.

 

만약에 임종인이 누구에게 일을 대신 처리하게 할 일이 있으면 속히 대신하여 처리하도록 하고, 일단 대신함을 끝낸 후에는 그 일을 더 이상 생각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곧바로,

?나는 지금 부처님을 따라 불국토에 왕생할 것인데, 인간세상의 부귀와 쾌락, 권속, 가지가지 허망한 환경은 모두 장애(障碍)가 되며 화해(禍害)를 초래하는 것이므로 나는 마땅히 한 생각도 세상을 연모하는 마음을 내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게 하여야 한다.

 

자기의 한 생각, 참 마음은 본래 죽음이 없다는 것을 모름지기 알아야 한다. 이른바 죽음이라는 것은 지금 이 몸을 버리고 다시 다른 종류의 몸을 받는 것일 뿐이다. 만약에 염불하지 아니하면 곧 선악의 업력(業力)에 따라 다시 선도와 악도의 몸을 받게 된다.

 

[선도는 인간ㆍ천상을 말하고, 악도는 축생ㆍ아귀지옥을 말한다. 아수라는 선도라고 하기도 하고 악도라고 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아수라가 닦는 원인과 과보를 얻음에 모두 선악이 뒤섞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임종시에 일심으로?나무아미타불?염불을 하면, 이 지성껏 염불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부처님을 감동시켜 부처님께서 대자비심을 발하시어 임종인을 친히 영접하여 서방정토에 왕생케 하신다. 그리고, ?나는 업력에 얽매인 범부인데, 어찌 잠깐 동안의 염불로 생사를 벗어나 서방정토에 왕생할 것인가??라고 의심하지 말라.

 

『부처님께서는 대자대비하시니 10악(惡) 5역(逆)의 지극히 무거운 죄를 범한 사람의 임종시 지옥의 모습이 나타나더라도, 만약 선지식으로부터 염불법문의 가르침을 받아 열 번의 염불이나, 혹은 단 한 번의 염불만 하더라도 역시 부처님의 영접을 받아 서방정토에 왕생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사람(10악 5역의 죄를 저지른 사람)까지도 단지 염불 몇 번으로 극락왕생을 얻게 되는데, 어찌 업력이 중하고 염불한 수효가 적다고 하여 의심을 하는가? 모름지기 알아야 할 것은 우리들의 본래 갖춘 참 마음은 부처님과 다르지 아니하나, 다만 미혹과 업장이 깊고 무거워서 그를 받아쓰지[受用] 못하게 할 뿐이니, 이제 부처님께 목숨 바쳐 귀의하여 자식이 부모에게 돌아감과 같나니, 나의 본래 고향집에 돌아감이 어찌 분에 넘친 일이라 하겠는가?

 

또 아미타불께서는 옛적에(과거 인행시 세자재왕 부처님 앞에서) 발원하시기를,

?만약 어떤 중생이 나의 이름을 듣고 지심(至心)으로 믿고 즐거워하거나, 10번의 염불을 하고 극락정토에 왕생하지 않는다면 나는 결정코 정각을 이루지 않겠습니다.?라고 서원하셨다. 그러므로 일체 중생이 임종시에 지성심을 발하여,?나무아미타불?염불하고 왕생하기를 구하면 한 중생도 빠짐없이 아미타불의 구원하심을 받는다.

 

부디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면 곧 자신을 그르치게 만드는 일이니, 그로 인해 입는 화는 적지 않다. 하물며 이 고통의 세계를 떠나 저 극락세계에 왕생하게 되는 것은 지극히 유쾌한 일이니 마땅히 기뻐하는 환희심을 내어야 한다.

 

부디 죽음을 두려워하지도 말 것이니, 죽음을 두려워 한다해서 안 죽게 되지도 않고, 도리어 그러한 두려움 때문에 서방정토에 왕생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임종인 자신의 마음이 부처님의 대자비의 마음과 서로 어긋났기[違反]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비록 대자비를 갖추었으나,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르지 않는 중생에게는 어찌할 수가 없다.

 

만덕을 갖추시고 온 우주에서 가장 큰 이름이신 아미타불(阿彌陀佛 萬德洪名)은 마치 크나큰 용광로(鎔鑛爐)와 같고, 우리 중생들의 다겁(多劫)의 악업은 마치 허공에 내리는 조각눈[空中片雪]과 같다. 업력이 있는 범부라도 염불하면 다겁생에 지은 악업이 곧 소멸되는 것이 마치 조각눈이 큰 용광로에 가까이 가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또 염불하면 업력이 소멸함과 동시에 지은 바 선근도 저절로 엄청나게 증가하게 되나니, 또 어찌 서방정토에 왕생하지 못할까. 부처님께서 이끌어 주시지 않으실까 하고 의심하는가?  와 같이 진지하고 완곡한 법문으로 병든 이를 이끌어 주고 안위(安慰)하여 주면 병든 이는 스스로 바른 신심을 일으키게 될 것이니, 이것이 바로 병든 이를 바르게 인도함이다.

 

자기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고 지극한 정성을 다하는 길도 오로지 여기에 있으니 간절히 바라노니, 속정(俗情)에 따라 귀신에게 도움을 구한다거나 의사에게 의존하여서는 절대로 아니 된다. 죽음에 당하여 목숨이 마치려 하는 때에 귀신과 의약이 무슨 효험이 있어 죽음을 막을 수 있겠는가?

 

렇게 속정(俗情)을 따라 이익 없는 일(귀신에게 도움을 구한다거나 의사에게 의존하는 일)을 하게 되면, 간절히 염불한 정성이 분산되어 부처님의 감응이 통하지 않게 된다. 허다한 사람들이 부모의 임종시에 재물을 아끼지 아니하고, 많은 의원들을 불러 부모의 병을 살피게 하는데 그것은 효를 파는 행동[賣孝]으로써 세상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부모에게 효도를 극진히 다하는 사람이라고 칭찬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천지귀신(天地鬼神)은 환히 그러한 마음을 비추어 본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부모의 장례를 너무 지나치게 치르면 천재(天災)는 없더라도 반드시 사람으로부터 입는 화[人禍]를 면할 수 없다. 자식된 사람은 마땅히 주의하여 부모님의 신식(神識=영혼)이 좋은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데에만 치중할 것이니, 저렇게 세상 사람들로 부터 칭송받는 일에 치중하는 것은 눈 밝은 사람의 한바탕 웃음거리도 못되거늘 하물며 갖가지 방법으로 세속의 칭송을 구하는 것은 실로 불효가 아닐 수 없다.

 

둘째는 많은 사람들이 몇 개 팀으로 나누어 염불함으로써 임종인의 염불심을 도와야 한다.

 

앞에서 이미 병든 이를 이끌어 바른 믿음을 일으키게 하였으나, 병든 이는 마음이 약하다. 물론 평소에 전혀 염불하지 않았던 사람의 경우에는 계속적으로 장시간 염불하기가 쉽지 않고, 평소에 늘 염불을 해오던 사람도 임종시에 이르러서는 전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도움에 의지하여야 비로소 염불하는 힘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집안의 권속들은 마땅히 효순자비(孝順慈悲)의 마음을 함께 발하여 임종인을 위해서 부처님의 명호를 염송하여야 한다.

 

만약 병든 이의 마지막 순간이 아직 남아 있으면, 마땅히 팀을 나누어 염불하되, 팀은 3개 팀으로 나누고 각 팀은 몇 사람씩 한정하도록 한다.

 

제1팀이 소리 내서 염불할 때[出聲念] 제2, 3팀은 묵념(黙念)으로 이렇게 1시간 동안 정근한다.

이어 제2팀이 소리 내서 염불할 때 제1, 3팀은 묵념으로 염불한다. 염불중에 연고가 있으면 묵념 때 처리하면 되고, 발성(發聲) 염불할 당번이 되었을 때에는 절대로 자리를 뜨면 안 된다.

 

이렇게 제2팀이 발성 염불을 마치면 제3팀이 이어서 발성 염불하고 이렇게 하여 계속이어 염불한다.

이렇게 1시간 염불하고 2시간 쉬는 식으로 밤낮을 이어 염불하면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마땅히 알 것은 다른 사람을 위해 조념염불을 한 사람은 그 과보로 다른 사람의 조념염불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이렇게 조념염불하는 것은 부모에게 극진한 효도를 할 때에만 해야 한다?고 말하지 말지니, 부모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조념염불하면 이로 인하여 또한 자신의 복전과 선근을 증장시키는 것이니, 이는 실로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길이며 그저 남을 위한 헛수고가 아니다.

 

조념염불하여 한사람을 정토에 왕생케 함은 바로 한 중생을 성불시키는 것이니, 그와 같은 공덕을 어찌 생각함과 말로 다할 수 있겠는가 세 팀이 서로 계속하여 염불음성을 끊이지 않도록 하라. 병든 이가 염불할 힘이 있으면 그에 따라서 조념염불을 작은 소리로 할 것이요, 염불할 힘이 없으면 귀를 추슬러 염불소리를 잘 듣게 하여 마음에 딴 생각이 없으면 자연히 부처님의 영접을 받게 된다.(스스로 부처님과 더불어 상응하게 된다.)

 

조념염불 소리를 너무 크게 하지 않을 것이니, 크게 하면 기(氣)를 상(傷)하게 되고 오래 염불하기도 어렵다. 또한 너무 염불소리를 작게 하지도 말지니 그런 즉 환자가 염불소리를 명확하게 경청할 수 없다. 그리고 너무 빠르게 하지도 말고 또한 너무 느리게도 하지 말라. 너무 빠르게 하면 환자가 염불을 따라 할 수 없고 또한 염불소리를 명확하게 경청할 수도 없으며, 너무 느리게 하면 기운이 연속적으로 오르지 않아 또한 이익을 얻기가 어렵다.

 

모름지기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게 하고,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염불하고, 한자 한자 분명하고 구절구절 맑고 깨끗하게 염불하여야 한다. 이렇게 하여 조념염불소리의 자자구구(字字句句)가 환자의 귀로 들어가서 마음에 사무치도록 하여 환자로 하여금 염불하는 힘을 쉽게 얻도록 하여야 한다.

 

염불의 법기(法器)는 오직 경쇠[引磬]만을 사용할 뿐 다른 일체의 도구를 써서는 안 된다. 경쇠소리는 맑아 그 소리를 들으면 심지(心地)가 청정(淸淨)해 진다. 그러나 목어(木魚)의 소리는 탁(濁)하므로 임종 때의 조념염불시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

 

또한 마땅히 4자?아미타불?의 불호를 염송하여야 한다. 처음 염불을 시작할 때에만 6자?나무아미타불?을 몇 번 염송하다가 나중에는 4자?아미타불?만을 오로지 염송하고 이내?나무?는 염송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염송하는 자구의 숫자가 적어야 임종인이 따라 염불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환자가 조념염불을 따라 염불하던, 아니면 마음을 추슬러 듣기만 하던 간에 모두 환자의 심력(心力)을 살펴서 해야 한다.(환자가 발성염불을 할 것인지, 아니면 마음을 추슬러 조념염불 소리를 듣기만 할 것인지는 오로지 환자의 심력의 상태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할 것이요, 억지로 어느 한 가지를 고집하면 안 된다.)

 

환자 집안의 권속들도 그와 같이 염불해야 하고 외부에 청해서 온 선우(善友)들도 그와 같이 염불하되, 인원이 많든 적든 모두 동일하게 그와 같은 요령으로 염불해야 한다. 몇 번 염불하고서 쉬었다 다시 염불하여 환자의 염불심이 끊어지게 하여서는 안 된다. 만약에 식사시간이 되었어도 팀을 나누어 교대로 식사하여 염불소리가 끊어지지 않게 하여야 한다. 그러다가 환자가 막 숨을 거둘 때가 되면 마땅히 3팀이 한꺼번에 염불하여야 한다.

 

이제 숨이 끊어진 직후에는 다시 3팀으로 나누어 3시간 동안 염불한다.[인광대사께서 간행하신 임종안내서《칙종진량(飭終津梁)》에는 환자의 숨이 멎은 후 가급적 오랜 시간 조념염불 할수록 망자에게 좋다고 기재되어 있고, 근세 중국의 큰 선지식들은 망자의 숨이 멎은 직후에 최소한 8시간 길게는 24시간 동안 조념염불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한 후에 숨을 돌려 시신을 안치(安置)하는 등의 일을 해야 한다.

 

염불을 할 때에는 마땅히 친족이나 우인들이 환자를 방문하여 환자에게 병세를 묻거나 위로하는 말을 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 이미 친족들이 환자를 연민하는 마음으로 문병을 왔으면 마땅히 함께 짧은 시간동안이라도 조념염불을 같이 하는 것이 환자에 대한 참다운 애정(愛情)이며 환자에게도 유익(有益)한 일이다.

 

만약 세간의 속정(俗情) 따라 방문객으로 하여금 환자에게 병세를 묻거나 위로하는 말을 하게 한다면 이는 바로 환자를 고통바다로 밀어 넣는 짓이다. 세간의 속정을 따르는 것은 비록 감사하지만 그로 인한 결과는 심히 뼈아픈 일이다.모든 것은 임종을 주관하는 사람이 그 도리(道理)를 밝게 알아서 방문하는 사람에게 그런 도리를 미리 설명해 주어서 상면(相面)하는 이의 마음을 거슬리지 않고, 환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게 되며, 환자의 마음이 분산되어 왕생하지 못하게 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셋째는 임종인을 절대로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움직이지 말고 또한 곡(哭)을 하지 말며, 일을 그르치지 않도록 할 것.

 

환자가 곧 숨을 거두려고 하는 그때는 바로 범부, 성인, 사람, 귀신 중 어디로 향할 것인지를 판가름하는 때이며, 천균일발(千鈞一髮: 삼만근의 무게를 하나의 머리털로 지탱하는 것과 같이 위태롭고 중요한 상황을 말함)의 극히 중요한 때이다. 그때는 다만 부처님명호로써 환자의 신식(神識)을 이끌어줄 것이요, 절대로 환자의 몸을 씻기거나, 옷을 갈아입히거나, 침처(寢處)를 다른 곳으로 옮겨서는 안 된다.

 

환자가 앉는 것 눕는 것은 환자에게 맡기고, 다만 환자의 몸 상태에 따를 뿐, 절대로 조금이라도 환자를 피동적으로 이동(移動)하게 하여서는 안 된다. 또한 환자 앞에서 슬픈 표정을 짓거나, 울어도 안 된다. 왜냐하면 이때에는 환자의 몸이 전혀 자기 뜻대로 되지 아니하므로 한번 움직이게 한 즉 그의 수족과 신체가 모두 비틀리고 꺾고 묶는 것과 같은 고통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고통을 느낀, 즉 성내는 마음이 일어나고 염불하는 마음이 사라지게 되므로, 그 성내는 마음을 따라 대부분 독사(毒蛇)와 같이 독을 가진 부류의 몸을 받게 되니 지극히 두려운 일이다. 만약에 가족들이 비통하게 우는 모습을 환자가 보면 애정심(愛情心)이 일어나 염불하는 마음이 사라진다.

 

환자가 이렇게 애정심(愛情心)을 따라가면 그로 인하여 세세생생에 해탈하지 못하게 된다. 이 때 가장 환자에게 이익되는 것은 일심으로 염불함보다 더 좋은 것이 없고, 환자에게 가장 해로운 것은 망령되이 환자를 움직이게 함과 환자 앞에서 우는 것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

 

만약에 망령되이 환자를 움직이게 하거나 환자 앞에서 곡읍(哭泣)을 한다면 그로 인하여 환자는 성내는 마음과 애정심이 일어나서 서방극락 세계에 왕생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주 사라져 버린다. 또 사람이 막 죽게 되어 신체의 열기가 밑에서 위로 올라가는 경우는 초승상(超升相: 극락왕생이나 천상 몸을 받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고, 반대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는 타락상(墮落相: 아귀ㆍ축생ㆍ지옥 등의 몸을 받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므로『정수리에서 열기가 머물면 성자(聖者)가 되어 극락왕생함이고, 눈에서 열기가 머물면 천상의 몸을 받음이고, 심장에서 열기가 머물면 사람의 몸을 받음이며, 배에서 열기가 머물면 아귀의 몸을 받음이고, 무릎에서 열기가 머물면 축생의 몸을 받음이고, 발바닥에서 열기가 나가면 지옥으로 떨어짐이다.』라는 말이 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정성을 다하여 조념염불하면 자연히 곧바로 서방정토에 왕생한다. 절대로 환자의 열기가 어디에 머물렀는지를 자주 살피지 말라. 왜냐하면 육체에서 환자의 신식이 완전히 떠나지 아니한 즉 열기가 머문 곳을 살피기 위하여 임종인의 신체를 자꾸 만지면, 그로 인하여 혹시 환자가 살을 베는 듯한 격렬한 고통을 느끼게 되면 그 마음에서도 괴로운 고통이 생길 것이고 따라서 왕생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죄과(罪過)는 실로 무량무변하다.

 

간절히 도반들에게 권하노니, 각자 간절히 염불만 할 것이요 환자의 열기가 최종 어디에서 식었는지를 살피지 말지니라. 자식된 사람으로서는 이 점에 유의(留意)하여야 한다. 이것이 참다운 효도이다. 만약에 세간의 가지가지 속정(俗情)에만 의지한다면 그것은 곧 부모님을 고해(苦海)로 밀어 넣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것이며, 일반인들의 무지무식한 속정(俗情)에 영합하여 뭇사람들로부터 그가 극진한 효도를 하였다고 칭송받으려고 하면 그러한 효도는 나찰녀의 애욕(愛欲)과 꼭 같다.

 

(經)에서,『나찰녀는 사람을 먹는다. 나찰녀는,?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러므로 너를 먹는다.?라고 말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저 무지한 사람들이 행하는 효도는 부모로 하여금 기쁨을 잃게 하고 고통을 얻도록 하는 것이니, 이 어찌 나찰녀가 사람을 사랑하는 것과 같지 않으랴?

 

내가 이렇게 말하는 것은 인정(人情)을 가까이 하지 말라(멀리함)는 것이 아니고, 각자가 실제상의 이익을 강구하여 망자는 필히 왕생하고, 살아 있는 사람은 복을 얻도록 함으로써 효자와 현손(賢孫)들이 지극한 효심을 완수하기 바라는 일편혈성(一片血誠)에서 말이 좀 격해진 것 같으나, 참다운 효도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필히 이 점을 잘 살펴 알 것이다.

 

사람의 숨이 끊어지면 전신에 냉기가 돌게 되는데, 오로지 정수리에서만 열이 난다면 이는 그 사람이 범부를 뛰어 넘어 성인의 경지로 들어가 생사를 벗어날 것을 나타낸다. 만약 망자의 눈과 이마에서만 열이 있으면 이는 그 사람이 하늘세계에 몸을 받는다는 것을 나타낸다. 심장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사람 몸을 다시 받음이고, 배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아귀가 되고, 무릎 부위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축생의 몸을 받고, 발바닥에서만 열기가 있으면 이는 지옥에 떨어진다.

 

사람이 생시에 지은 선악 두 가지 업에 의하여 이와 같이 나타나는 것이며, 이는 외부적인 세력에 의하여 임시적인 것으로 조작된 것이 아니다. 이때 만약에 환자가 능히 지성으로 염불할 수 있고, 다시 권속들과 좋은 벗들이 함께 조념염불하는 힘을 보태면 결정코 업이 있는 채로 극락에 왕생하며 범부를 뛰어 넘어 성인의 경지로 들어가게 된다.

 

모름지기 열기가 최종적으로 머문 곳의 징험을 찾으려고 하여 일을 그르치게 하지 말라.

지극히 부탁하고 지극히 바라마지 않는다!

 

 

출처: 인광대사의 <임종삼대요> (박병규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