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향기/윤회와 인과법

[스크랩] 오대산 노스님의 그 다음 이야기 (2)

慧蓮혜련 2015. 6. 25. 18:31

새 생명의 길

서랍을 정리하면서, 1994년 간암 말기 환자였던 어떤 분이 불교를 배우고 건강을 회복한 후 선화 상인에게 보낸 보은(報恩)의 편지 복사본을 발견하게 되었다. 다시 한 번 읽어보니 불교를 처음 배우면서 좌선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이 책을 쓸 때 삽입하게 되었다.


내 이름은 만신생(萬新生)이며〔엮은이 주: 자기 스스로 가명을 지은 것으로 미국 만불성(萬佛城, 선화 상인이 미국에 세운 도량)에서 선화 상인의 가르침을 읽고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는 뜻으로 지음〕, 금년 58세로서 줄곧 병원에서 근무하였다. 나는 1989년 7월 당뇨병을 앓았다. 그리고 1990년 6월 간장병을 얻게 되었으며, 1991년 9월 간장질환이 중해져서 검사를 해보니 초기 간경화로서 복수(腹水)가 차 있다고 하였다. 1992년 6월경 당뇨병과 간장병이 매우 악화되어 제2차 복수가 출현하여 고열이 났다. 높게는 40도까지 올랐으며, 한 달여간 지속되었다.


일 년 넘게 입원한 후 병세는 비록 좋아졌으나 여전히 약물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친구들도 내 병에 관심을 가졌으며, 아내와 아들도 매우 초조하여 전국의 유명하다는 의사에게 진찰받게 하였다. 한약도 수백 첩을 달여 먹었으며, 수액도 수백 병을 주사 맞고, 약 백 병의 단백질을 보충하였다. 따라서 병원비며 약값으로 6만 위안을 넘게 지출했는데도, 큰 효과는 보지 못하고 단지 약간 좋아졌을 뿐이니 위급한 불만 끈 셈이었다.


1993년 초 왕씨 성을 가진 어떤 분이 기공에 관한 책을 보내왔다. 읽고 난 후 책에서 가르치는 대로 짧은 기간 연습을 해보다가 그만 두었다. 나중에 또 백 여사라는 분이 동북지방에서 오신 진 선생을 소개해 주었다. 그들은 나와 아내를 데리고 천진에 있는 대비선원에 가서 예불·독경하고 지장왕보살·관세음보살상을 청하여 개광(開光: 점안)까지 해주었다. 집으로 돌아온 후 이러한 도리를 분명히 알기 위하여 사전을 찾아가며 경서를 읽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힘이 들었으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몰랐다. 그러나 그만두지는 않고 지속하였다.


1994년 1월 어떤 사람의 소개로 묘법 노스님을 뵙게 되었다. 스님께서는 나의 성격과 사람됨을 말씀하시는데 탄복할 정도로 합당하였다. 한 마디 한 마디 말씀이 정곡을 찔렀으며, 불필요한 말씀이 없으셨다. 이어서 내 병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 나에게는 당뇨병과 간장병이 있으며, 신장도 좋지 않고 간에 두 개의 작은 혹이 있다고 하였다. 이것은 내가 자라, 물고기, 게, 새우, 비둘기와 뱀을 살생하여 먹었으며, 또한 총으로 작은 새를 쏘아 날개를 상하게 하고 죽인 과보라고 하였다. 그 당시 나는 내 병과 내가 저지른 살생, 심지어 총으로 쏘아서 해를 입힌 것에 대하여 아무런 영문도 몰랐으나, 스님은 너무나 상세히 알고 계시니 정말로 신통하였다.


내가 반신반의하고 있을 때, 스님은 『선화 상인 법문집』을 읽어보라고 하시면서 말씀하셨다. “선화 상인께서는 오계, 십선에 따라 제자를 가르치며 착한 일을 많이 하도록 하십니다. 매일 참회해야 합니다.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자기의 잘못을 깨우쳐 다시는 오계를 범하지 말고, 개과천선할 것을 결심해야 합니다.”


이 말씀은 나를 크게 일깨워주셨다. 나는 이러한 말씀들이 매우 실제적이며 깊은 도리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당시 나는 생각하였다. ‘올바른 사람이 되려면 스님의 말씀대로 하면 될 것이다.’


스님은 나의 마음이 매우 진실하다는 것을 아시고는 어떻게 염불하고 참회해야 하는가를 가르쳐주셨으며, 아울러 내가 이전에 죽였던 동물의 영혼을 내 몸에서 내보내는 것을 도와주셨다. 갑자기 온 몸이 가벼워짐을 느꼈으며, 마치 나의 병이 전부 좋아진 것 같았다. 이어서 나의 온몸을 두드리니, 마치 입고 있던 여러 해 된 부풀고 무거운 솜옷을 위에서부터 아래로 벗어 내리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전신에서 열이 났으며, 몸이 너무나 가볍게 느껴지면서 정말로 손으로 병을 제거하는 감각을 느꼈다.


그 후 맹 거사가 나에게 『선화 상인의 사적』, 『수행자의 소식』, 『정좌입문』 등의 책을 보내왔으며, 손으로 베껴 쓴 『천수대비주』를 보게 하였다. 그 후 직접 대비선원에 가서 『천수대비주』, 『능엄주』, 『선화 상인 법문집』과 선화 상인께서 해설하신 『대불정수능엄경천석』, 『지장보살본원경천석』을 사서 읽었다.


그때부터 나는 매일 좌선, 참회, 염불, 대비주염송을 지속하면서 여러 경서를 공부하였다. 처음 좌선할 때는 다리가 아프고 마비되어 단지 10여 분밖에 앉지 못하였으나, 점차적으로 시간이 늘어나 한 시간 정도는 좌선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피곤하고 잠이 오는 현상이 나타났으나 빨리 지나갔다. 약 3개월 동안 좌선하니 몸이 떨리는 현상이 나타났다가, 조금 지나자 온몸에서 열이 나며 땀이 특별히 많이 났다. 매번 좌선 시 마치 땀으로 목욕한 것 같았으며, 이러한 현상은 2개월 정도 지속되었다.


이렇게 지내던 어느 날 묘법 노스님께서 미국에 가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가 “스님이 미국에 가시면 반드시 선화 상인께 당신의 정황에 대하여 이야기하실 거예요”라고 말하였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좌선 시, 선화 상인이 면전에 나타나시어 나에게 불법을 잘 배우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이것은 좌선 시 처음 나타난 현상으로 나를 크게 고무시켰으며, 불법을 열심히 수행해야겠다는 신념을 견고히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 후 좌선 시 나에게 살해되었던 생명들이 눈앞에 나타났는데, 뱀, 자라, 개구리, 도마뱀, 뱀장어 등이 보였다. 그들은 모두 탁자 위에 엎드려 가려고 하지 않았다. 나는 그들에게 내 잘못을 인정하고 머리를 숙여 사과하면서 그들을 위하여 염불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만족한 듯이 떠나갔다. 이때 매우 기뻤다.


좌선할 때 절과 사람의 형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손에 불자(拂子)를 든 스님이 나를 데리고 어느 절에 들어가는데, 끝까지는 가지 않았다. 한번은 좌선할 때 스님의 대동 하에 미륵보살을 뵙게 되었는데, 미륵보살은 나를 데리고 큰 절에 들어가 관세음보살을 뵙게 하였다. 나는 즉시 큰절을 하였고, 미륵보살은 관세음보살 옆에 앉아 손으로 나의 어깨를 들어 올려 다리 위에 앉게 하였다.


내가 여쭈었다. “나는 어른인데 어찌 미륵보살님의 다리 위에 앉을 수 있습니까?” 미륵보살이 말씀하셨다. “내 앞에서는 그대가 아무리 어른이라도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그래서 나는 내 어린 시절로 돌아간 모습이 되었다. 그리고 어떤 때는 좌선 시 미륵보살을 따라 먼 곳으로 갔다. 그 곳에는 산과 절이 있었다. 매우 장엄한 절 안에는 수많은 부처님이 계셨다. 땅에 꿇어앉아 절을 하는데, 갑자기 눈앞이 밝아지면서 매우 밝은 불덩어리가 있었다. 그 후 내가 『선화 상인의 사적』을 배울 때 비로소 이것은 불광(佛光)이 널리 비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묘법 노스님이 미국에서 돌아오실 때 가지고 오신 만불성성(萬佛聖城)의 사진을 보고 마음속에서 말할 수 없는 환희가 솟아나왔다. 그날 내가 보았던 산, 절 등의 장엄한 장면은 바로 만불성성이었던 것이다. 이건 정말로 생각지도 않았던 것이다.


며칠 후 좌선할 때 내 몸에 바퀴벌레가 기어가는 것을 보았다. 한편으로 염불하면서 한편으로 털어내니, 어떤 것은 가고 어떤 것은 돌아왔다. 내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미륵보살이 또 나타나 손으로 내 몸에 붙은 바퀴벌레를 떼어냈다. 그 뒤부터 내 몸의 붉은 반점은 없어졌으며, 피부도 가렵지 않게 되었다.


어떤 날은 좌선 시 미륵보살께서 손으로 가볍게 내 간장을 만지며, 간장 위의 더러운 것을 털어내면서 “천천히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그 후 미륵보살께서 인슐린 기능을 검사하는데 인슐린 배출이 매우 적었다. 반나절에 한 방울씩 밖으로 흘러나왔다. 미륵보살이 말씀하시기를 “관이 잘 통하지 않으니 쓰기에 부족하구나.” 하였다. 미륵보살께서 조그만 막대기로 관을 소통시키면서 손으로 두 차례 주무르니, 인슐린이 마치 굵은 바늘구멍처럼 많이 분출되어 나왔으며, 이것으로 충분하다고 말씀하셨다.


나중에 또 나를 데리고 연못에 가서 내 몸의 더러운 것과 병독을 씻어내고는, 나에게 옷을 갈아입으라고 하셨다. 그때부터 내 몸은 하루가 다르게 좋아졌다. 건강한 사람과 같이 서게 되었으며, 큰 병을 앓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게 되었다. 얼마 후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들이 매우 놀라는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내 병세를 봐서는 갈수록 나빠져야 하며, 가장 좋은 상태라도 겨우 현상유지를 하는 것인데, 이미 정상인의 수준에까지 도달하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단백질의 지표로 말하자면 원래 단백질을 공급받아야 35~38의 수준을 유지했는데, 지금은 공급받지 않은 상황에서 이미 40~41의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어떤 환자가 물었다. “당신은 무슨 방법으로 치료했습니까?”

내가 말했다. “내가 가는 길은 새 생명의 길입니다.”


약 10개월간의 좌선, 참회, 경전공부를 통하여 불교에 대한 인식이 진일보하였다. 처음 얕은 도리를 깨달은 뒤부터 불교는 국가와 백성을 이롭게 하고 사회를 정화하는 것이라고 느꼈다. 만약 전 세계인이 모두 불교의 가르침대로 행한다면 전쟁, 강도, 도둑, 사기 등이 없어진 태평스러운 세상에서 행복이 가득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불교가 말하는 이러한 문제들은 결코 환상이거나 미신이 아니며, 매우 과학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만약 착실히 불교의 가르침대로 행한다면 몸의 병마를 제거할 수 있으며, 예상치 못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건강회복 과정을 보면 검증할 수 있을 것이다.



: 얼마 전 우리 집안의 친척이 돌아가셨는데, 그를 위하여 천도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 내가 최근에 뉴스를 보았는데 태국의 어느 군인 장교가 일찍이 세 번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합니다. 그의 경험에 의하면 불법승 삼보를 공양하는 공덕이 무량하며, 또한 육친권속을 천도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자기가 먼저 모든 악을 짓지 않고 선을 받들어 행한다면, 이것이 바로 육친권속을 천도하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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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욕은 윤회의 근본

서른을 갓 넘긴 ‘김영’이라는 젊은 여인이 묘법 노스님께 눈물로 자기의 고통을 하소연하였다. 그녀의 사연은 다음과 같다.


그녀는 16세 때 우연히 석가모니부처님의 그림책을 보았는데, 갑자기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였다. 이후 계속하여 몇 권의 불교관련 책을 보고 불교성지 오대산(五台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줄곧 가보고 싶었으나, 이 소원은 직장생활을 시작한 후 28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실현되었다.


오대산에 가보고는 더욱 마음에 들었다. 오대산이 고향 같았다. 또한 절의 객실에 들어가 비구니스님들과 함께 있게 되었을 때, 스님들이 친척같이 느껴져 집에 돌아가는 것도 잊어버렸다. 심지어는 휴가기간이 지난 것도 몰랐다가 한 스님이 그녀에게 “직장에 출근해야 되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비로소 생각이 나 급히 짐을 꾸려 산을 내려갔다.


집에 오니 마침 부모님은 오대산으로 그녀를 찾으러 사람을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녀가 집을 떠난 후 전화 한 통도 없고 휴가기간을 넘겨도 돌아오지 않자, 그녀의 어머니는 애타는 마음에 급성 심장병을 앓기도 하였다. 그녀의 어머니가 말하기를 “앞으로 너는 어디에도 가지 못한다. 내가 죽을 지경이란 말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이번의 오대산 여행을 한시도 잊지 못하였으며, 심지어 몇 차례 자기가 승복을 입고 있는 꿈을 꾸기도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출가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어머니가 결사적으로 반대했다. 그녀가 어머니에게 말했다.


“어머니는 불교신자입니다. 제가 출가하는 것은 좋은 일이잖아요. 하물며 집에 오빠와 언니도 있고 손자도 있으니, 저 하나 없다고 하여 안 될 것이 없지 않습니까! 어머니가 출가를 못하게 하면 제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아십니까?”


그러나 어머니는 단호하게 말하였다. “다른 사람은 출가해도 되지만 내가 살아있는 한 너는 안 된다. 네가 출가하면 내가 제 명에 못 살 것 같다. 너는 내 마음을 아느냐?”


방법이 없었다. 그녀는 석가모니부처님이 집을 떠나 출가할 때 아무도 모르게 떠났다는 것이 생각나, 떠나기 전에 한 통의 편지를 남기고는 집을 나왔다. 그녀는 또다시 오대산에 와서 절에 묵으며 주지스님께 출가할 뜻을 피력하였다. 그러나 주지스님은 먼저 머리를 깎지 않은 채 절 생활을 하면서, 출가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보자고 하였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보름 후 오빠가 그녀를 찾으러 왔다. 그녀가 남긴 편지를 본 후, 어머니가 찾으러 보낸 것이다. 그러나 그녀가 어느 절에 있는지 몰랐기 때문에 찾는 데 보름이나 걸렸다. 오빠는 그녀에게 “어머니는 네가 집을 떠난 뒤 다시 심장병이 도져 병원에 입원하셨다. 지금은 살아나실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단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할 수 없이 오빠를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어머니는 집에 누워계셨다.


그 후 그녀는 답답한 마음을 억누르지 못해 노스님을 찾아왔다. “저는 정말로 출가할 수 없나 봅니다. 그러나 제 마음은 여전히 절에 남아 있습니다. 나이 서른이 넘었어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제 소망을 실현할 수 없으니 매일 시체가 걸어 다니는 것 같고, 살아도 죽은 것만 못합니다. 스님 어떻게 해야 될지 가르침을 내려 주십시오.”


김영은 줄곧 눈물을 닦으면서 이야기하다가 실성한 듯이 울었다. 노스님은 그녀가 평정되기를 기다렸다가 물었다.


“아직 육식과 오신채를 끊지 않았지?”

“예, 아직 끊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내일부터 육식을 끊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예불하여라. 출퇴근할 때에는 마음속으로 염불이 끊어지지 않게 하든지, ‘천수대비주’나 ‘반야심경’, 『능엄경』을 외우거라. 저녁예불 후에는 40분에서 1시간 정도 좌선하면서 ‘염불하는 것은 누구인가?’ 살펴보아라. 그리고 금생에 지은 ‘열 가지 악업’의 죄를 조용히 기억하면서 생각이 나면 참회하거라. 네가 이렇게 지속할 수 있으면 출가한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경서를 많이 읽어라. 특히 『능엄경』은 여러 번 읽어야 한다. 그러면 지혜가 증장할 것이다. 재가에 있어도 출가와 마찬가지로 홍법이생(弘法利生: 불법을 널리 펴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의 일을 할 수가 있다. 인연 따라 교화한다고 하지 않더냐! 너의 출가 인연은 아직 이르지 않았으니, 억지로 출가하려고 하지 마라.


불법을 배우는 것은 바로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거늘, 하물며 너의 모친이 아니더냐. 자신의 소망 때문에 모친을 해롭게 해서는 안 된다. 네가 출가할 수 있는 시간은 앞으로 대략 3년 정도 남았다. 만약 네가 정말로 현재의 집착을 놓을 수 있으면, 아마도 조금 앞당겨질 것이다.”


김영은 노스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따르겠다고 하였다. 그날 저녁 김영의 일이 생각나 왜 출가를 하려는지 전생의 인연을 여쭤보았다.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100여 년 전 오대산에서 수도하던 한 청년이 있었는데, 대가집 규수의 사랑과 존경을 받게 되었다. 어느 날 이 아가씨는 시녀를 거느리고 도관에 와서, 그 수도자에게 예를 올린 후 무언가를 싼 보자기를 건네주었다. 수도자가 열어보니 약간의 은전이 들어있었으며, 그 아가씨에 대하여 감격스러운 마음이 우러났다. 이럭저럭하는 가운데 두 사람은 사랑의 감정이 생기게 되었으며, 수도자는 아름다운 여인에 대한 유혹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마침내 그 아가씨와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아는 사람들의 수군거림이 싫어서, 그들은 시녀를 데리고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서 정착하여 살게 되었다. 결혼 후 두 사람은 서로를 극진히 사랑하고 공경하였다. 남편은 여전히 수행을 하고 아내는 남편을 여러 모로 돌보았으며, 남편은 아내에 대한 사랑의 정이 식지 않았다. 시녀도 평생 그들을 따르면서 시봉하였다.


금생에서 김영은 바로 전생의 수도자이며, 정에 집착하는 마음이 깊었기 때문에 여자의 몸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의 모친은 바로 전생의 대가집 규수로 수도자의 부인이다. 김영의 부친은 바로 그 시녀로서 전생에 사람됨이 단정하였기 때문에 금생에 남자의 몸으로 바꿔 태어났으며, 여전히 전생의 아가씨(즉 김영의 어머니)에 대하여 여러 모로 보살피는 마음이 많이 남아 있다.


스님의 법문은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수도하는 사람이 감정의 집착을 끊지 못하면 끝내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수도하기 어렵구나, 걸어서 하늘에 오르는 것만큼이나.

교육하기 어렵구나, 불속에 연꽃을 심는 것만큼이나.

욕망 끊기 어렵구나, 모래를 쪄서 밥을 짓는 것만큼이나.


따라서 법을 듣고 믿으면서 애욕을 끊는 것이 바로 수행인의 근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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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질의 원인

2000년 가을 어느 날 오전, 묘법 노스님께서 어느 거사 댁에서 10여 명의 불자들을 위하여 불법을 강의하고 있었다. 갑자기 문 밖에서 중년남자가 급히 들어와서 스님 발 아래 꿇어앉아, 그의 아내를 구해달라고 간절히 청하였다. 스님은 그에게 서두르지 말고 차근히 이야기해 보라고 하였다.


그의 아내는 한 달 전부터 대변이 시원스럽지 못하고 소변 보기도 힘이 들었다. 30분이 지나도 끝을 내지 못했으며, 그 후에는 2시간이 지나도 화장실에서 나오지 못하여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았다. 항문에 치질이 있어 이미 만두처럼 크게 자라(조금도 과장이 아니다), 지금은 걷기조차도 곤란하며, 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단다.


의사가 왜 이렇게 되도록 방치하였다가 오늘에야 왔느냐고 책망하였다. 그의 아내는 아프지도 않고 가렵지도 않아서 그냥 내버려두었는데, 생각지도 않게 이렇게 위중해졌다고 말하였다. 의사는 즉시 절제수술을 해야 하지만, 이런 상태에서의 수술은 위험이 따를 수 있다고 하였다. 이전에 여러 차례 이런 내치질 절제수술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중 어떤 분은 이보다 크지도 않았는데 출혈이 심하여 죽은 분도 있으니 신중히 결정하라고 하였다.


그는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매우 난처하여 스님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헐레벌떡 찾아온 것이다. 스님은 잠시 생각하시더니 말씀하셨다.


“거사님 아내의 수행은 훌륭하며, 매우 정진을 잘합니다. 거사님 부부는 이미 방을 따로 쓰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스님! 우리 마을에는 여러 쌍의 부부가 『능엄경』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면서 음욕을 끊으려고 합니다. 이것은 살생, 육식을 끊고 이익을 탐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습니다. 아내는 의지를 가지고 잘 지키고 있습니다. 저는 비록 (방을 따로 사용하는 것을)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내가 옳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아내의 뜻에 따르기로 하였습니다. 아내의 수행을 성취하게 하는 것이 바로 저 자신을 성취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아내가 그렇게 열심히 정진했는데도 어떻게 이러한 결과(치질)를 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스님은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이러한 결과가 좋지 않습니까? 보살은 원인을 두려워하고 범부는 결과를 두려워한다고 합니다. 여법하게 수행하는 사람은 반드시 마장(魔障)이 나타나며, 또한 이것은 업력이 현전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열심히 수행 정진함으로써 나쁜 업을 사전에 (앞당겨) 없애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나쁜 일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토록 큰 치질을 앓으면서 어찌 아픔을 느끼지 못했겠습니까? 그녀는 지금 거동이 불편하니 내가 댁으로 가는 게 좋겠군요.”


그의 집은 별로 멀지 않아서 그 자리에 있었던 10여 명도 같이 가게 되었다. 치질에 걸린 진 여사는 이전에 여러 해 동안 외도(外道)를 수련하다가 불법을 만난 후, 진씨 집안 형제자매와 자녀 등 삼십여 명이 전부 불문에 귀의하게 되었다. 위로는 육십이 넘은 노인으로부터 아래로는 십여 세의 아이들 모두 단번에 고기와 오신채를 끊게 되었으니, 그들의 말을 빌리면 일도양단(一刀兩斷, 한 칼에 나쁜 습을 끊은)한 셈이다.


아울러 그들 모두 능엄주를 외울 줄 안다. 글자를 모르는 진 여사의 언니 두 분조차도 능엄주를 한 구 한 구 외우며, 예불 시 목탁소리에 맞춰 염송할 수 있다고 한다. 내가 직접 눈으로 그 모습을 보게 되었을 때, 정말 저절로 감탄의 소리가 나왔다. 그 밖에 천수대비주와 10개의 소주(小呪) 등도 유창하게 외운다. 진 여사는 이 대가족이 공인한 ‘중심’이며, 큰 공장의 공장장인 그녀의 큰오빠도 수행 방면에서는 모두 그녀의 말을 듣는다고 하였다.


그녀는 편안히 침대에 누워 있었으며, 얼굴 표정은 마치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였다. 노스님이 방으로 들어가자 감격하여 말하였다. “아이구! 스님께서 저를 구하러 오셨군요.” 하면서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는 것을 스님이 제지하였다.


스님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자상하게 물었다.

“보살님은 이전에 포목상점을 하신 적이 있습니까?”

진여사가 대답하였다. “포목점을 연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고객과 싸우면서 욕을 한 적이 있습니까?” “장사를 하다보면 여러 부류의 고객을 만나게 되니 아마도 유별난 손님과 다툰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까지 사람에게 욕을 한 적은 없습니다.”


스님께서 또 물었다. “30여 세 된 여자인데 이미 사간 옷감을 물리려고 하자, 보살님과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보살님이 욕을 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군요. 생각해 보십시오.”


스님의 말씀이 떨어지자 진 여사는 큰 소리로 말하였다.

“아, 생각이 났습니다. 그런 일이 있습니다. 요 몇 년간 저는 수시로 이전에 저지른 무슨 잘못이 생각나면 곧 참회하였는데, 어떻게 이 일은 잊고 있었는지….


대략 5년 전의 일입니다. 어느 여자 손님이 상점 문 밖에 걸어둔 여러 옷감 중 하나가 마음에 든다며 그와 같은 옷감을 요구하여 치수를 재어 끊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인가 다시 찾아와서 그 옷감을 물리겠다고 하니, 제가 어찌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당신이 마음에 들어 사간 것을 물리겠다고 하면 누구에게 그것을 다시 팔 수 있겠느냐’고 하자, 그녀는 생트집을 잡으면서 말하기를 ‘내가 사간 것과 밖에 걸어놓은 것의 색깔이 다르다’며, 문 밖으로 나가 비교해 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문 밖에 걸어둔 제품은 여러 날 걸어놓은 것으로서 색이 바랬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데도, 그녀는 색깔이 다르다고 우기면서 물려달라고 하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확실히 화가 나서 그녀에게 반박하였죠. ‘안에 있는 것과 밖에 있는 것이 어떻게 같을 수 있느냐? 그럼 네 얼굴과 엉덩이의 색이 같느냐?’고. 아마 제가 이렇게 비유한 것이 그녀를 욕한 게 아닌가 합니다.”


스님은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죠?” “그렇습니다. 그곳은 번화한 거리라 그녀가 고함을 지르며 생트집을 잡을 때 당연히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구경하였으며, 모두 그녀의 주장이 일리가 없다고 하였지요.”


“보살님이 그런 비유를 말한 후 주위의 구경꾼들이 한바탕 크게 웃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어떤 사람이 그녀에게 바지를 벗어서 얼굴과 비교해 보라고 하기도 하였죠?” “아마 그랬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보살님의 비유는 틀린 것은 아닙니다. 만약 보살님이 상대한 분이 남자였더라면 아마 문제는 그렇게 크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이었기 때문에 그런 비유는 수치라고 느낄 수 있지 않겠습니까? 보살님은 지금 보살계(菩薩戒)를 받은 신자입니다. 이런 구업을 어찌 참회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보살님은 결국 그녀에게 물건을 물려준 것 같은데, 그랬습니까?”


“네, 어떤 분이 이렇게 싸우면 장사에 영향을 주니, 큰마음 써서 손해를 보더라도 물려주는 것이 좋다고 권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스님께서는 제가 한 비유가 그녀에게 모욕을 주었다고 하셨는데, 그전에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스님께서 지적해주시니 그 말은 확실히 그녀에게 치욕을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이전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는지?”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큰마음을 발하고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사람은 모든 악(惡)을 끊고 모든 선(善)을 닦아야 하며, 금생에 지은 업은 반드시 생각해서 참회해야 비로소 업이 없어집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수행자이기 때문에 이전에 지은 업을 깨끗하게 해야만 비로소 이 악업의 과보는 열매를 맺게 되며, 악업의 열매가 빨리 성숙되면 빨리 땅에 떨어지게 됩니다. 오늘 깊이 잘 생각해서 내일 나를 만나러 오세요.”


다음날 아침 진 여사는 자전거를 타고 스님을 뵈러왔다. 그리고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스님, 보십시오. 만두만한 치질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묘하지 않습니까?”


이 일은 주변의 많은 불교수행자들을 일깨워주었다. 더욱이 진 여사의 여동생은 이전에 신발가게를 몇 년간 운영한 적이 있는데, 그때 그녀는 ‘여장부’로서 입으로는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 사람이었다. 누가 그녀를 건드리면 두 시간을 욕해도 같은 욕을 되풀이 하지 않을 정도였다. 불법을 배운 후 비록 참회한 적이 있지만, 이번의 이런 산교육은 여동생으로 하여금 다시 새롭게 진심으로 과거의 잘못을 일일이 찾아서 참회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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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용 비구니스님의 피로 쓴 사경

2002년의 중원(中原) 여행은 나에게 자신의 피〔血〕로 몇 부의 경전을 사경한 묘용(妙容) 비구니스님을 만나는 행운을 가져왔다. 스님의 이러한 거룩한 행위는 중국불교사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묘용 스님은 금년 28세로서 출가한 지 3년밖에 안 되며, 자신의 피로 불경을 사경하는 것은 출가하기 전부터 시작하였다. 현재 사경하고 있는 것은 36만 자의 『대방광불화엄경』으로 이미 6만 자를 완성하였으며, 그 후에는 『묘법연화경』을 사경하려고 한다. 의학을 아는 거사가 말하기를, “이러한 경을 다 사경하려면 온몸의 혈액을 송두리째 써야 하며, 이것은 전신의 혈액이 한번 새롭게 바뀌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묘용 스님은 따뜻한 가정에서 자상한 모친의 보살핌 속에 자랐다. 귀여운 용모에 명성 있는 군의(軍醫)대학의 졸업생이다. 중위로 군 전역 후 모 개발구에 근무하면서 후한 대우를 받고 생활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여건도 속세에 머물게 하지 못하고, 불교에 헌신하게 되었다.


스님은 평범하지 않은 모친의 격려 하에 의연히 남하하여 강서성(江西省) 청원산(靑原山) 정거사(淨居寺)에서 삭발하고, 현재 덕이 높고 명망이 있는 체광(體光) 대화상의 제자가 되었다. 운문사(云門寺)는 스님이 상주하며 수행한 도량인데, 화장실의 분뇨 푸는 일을 시작으로 고행(苦行)의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러한 불문의 희유한 인재가 21세기 오늘날 출현한 것은 어느 누가 들어도 찬탄할 만하다.


나는 스님의 추천 하에 체광 대화상께 귀의한 몇 분의 신도와 함께 청원산으로 내려와 체광 대화상을 친견하게 되었다. 우리들은 십여 일을 같이 지내면서 친히 묘용 스님의 수행경계를 볼 수 있었다. 스님의 수행은 이 나이(60세)까지 십수년간 불교를 공부한 나를 부끄럽게 하였다. 나는 묘용 스님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면서 깊이 감동하여 눈물이 눈에 가득하였다.


어느 날 식사 후 모두 일어나려고 하는데, 스님은 어느 거사의 그릇에서 먹지 않은 깨끗한 음식을 발견하고는 즉시 자기의 앞으로 가져와, “거사님이 먹지 않은 것을 제가 대신 먹겠습니다. 함부로 낭비하면 안 됩니다.”라고 말하면서 남긴 음식을 먹어치웠다.


묘리 거사가 감동하여 말하였다. “묘용 스님! 대단하십니다. 다른 사람이 먹다 남은 음식을 드시니, 저희들이 배워야겠습니다.” 같은 식탁에서 식사하신 묘견 스님이 말하기를, “이것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뱉어내 남긴 것도 먹습니다.”

나는 감동되어 찬탄하였다. “스님은 미국에 계신 선화 상인께서 다른 사람이 씹었던 음식도 드시는 무아상(無我相)의 경계에 곧 도달할 것입니다.”


묘용 스님이 말하였다. “아직도 갈 길이 멉니다. 티베트에 가본 적이 있는데, 그곳의 수행인들이 먹는 음식은 제가 먹는 ‘남은 음식’에 비하여 차이가 많았습니다. 그곳의 경험에 의하면 여기서 먹는 어떤 것도 못 먹을 게 없으며, 어떤 고생도 못할 고생이 없습니다.”


묘용 스님은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스님이 갓 출가하였을 때 화장실의 분뇨를 퍼 짊어지고 밭에 나가 뿌리는 일을 하였다. 그때 신발 밑에 똥이 묻는 것은 피할 수 없어, 불전에 오를 때 공경의 마음을 내어 신발은 전각 밖에 벗어두고 양말만 신고 들어갔다. 그러한 시간이 반복되자 발과 다리에 냉기가 들어, 두 다리와 무릎이 부어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우 아팠다고 한다.


스님은 이러한 고통은 자신의 업장이 현전(現前)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여전히 매일 이를 악물고 분뇨 푸는 작업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나중에는 병세가 갈수록 더욱 심해져 산속 절에서는 치료할 수가 없어 부득이 어머니가 계신 집으로 되돌아왔다.


의사가 진단하기를, 이 병은 풍습(風濕)으로서 불치의 병이며, 풍습이 점차 심장까지 전이되면 온 몸이 마비될 수 있다고 하였다. 스님은 의사의 말을 듣고도 두려워하지는 않았으나 마음속으로 다소 불안하였다고 한다. 자신은 아직 중생을 돕는 작은 일도 하지 못했는데, 반신불수가 되어 남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산다면 차라리 죽느니만 못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불보살께 지극정성으로 기도하였다.


“이 제자는 거짓 몸뚱이가 오래 살려고 기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병이 나아 죄업의 목숨이 연장되면 제 피로 『화엄경』을 사경하겠습니다. 이를 법계의 모든 중생에게 회향하여 함께 불도 이루기를 빌며, 사경을 마치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습니다.”


그 후 생각지도 않게 기적이 출현하였다. 스님이 사경의 과정을 말씀해주셨다.


“저는 삼릉침으로 열 손가락을 찔러 피를 모았으며, 피가 모자라면 침으로 손등의 혈관에 꽂아 피를 뽑았습니다. 어머니는 안타까워서 피 뽑는 것을 보지 않으려고, 집안일을 해야 된다면서 일부러 피했습니다. 저는 보지 못했으나, 제가 사경을 할 때 어머니는 제 온몸에서 금빛 광명이 발하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이것은 아마도 부처님의 가피로 어머니에게 무엇을 느끼게 하신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제가 네 권의 경을 완성하였을 때 두 발과 다리의 부종은 완전히 없어져 정상대로 회복되었습니다. 정말로 불보살께서 가피를 내려 저에게 새 생명을 얻게 하였으니,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습니다. 보답할 길이 없어 단지 마음속으로 다음과 같이 발원하였습니다.


‘저는 미래세가 다하는 날까지 불보살께 공양하기를 원하옵니다. 세세생생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청정하게 하여 불보살께 공양하겠습니다. 미래 겁이 다하도록 중생을 위하여 살고 중생을 위하여 죽겠습니다.’


다음날 병원에 가서 검사해보니 의사도 놀랐으며, 제가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것을 선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스님은 이어서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제가 회복된 것을 기뻐하는 동시에,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엄하게 말하였습니다. ‘묘용 스님, 스님의 병은 이미 좋아졌으니 사원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세요. 스님은 출가인이니 오랫동안 이곳에 머무는 것은 법도에 맞지 않습니다.’


갑자기 어머니의 이런 매정한 말을 들으니 받아들이기가 힘들어, 억지로 눈물을 참으면서 목이 메어 말했습니다. ‘지금 바로 가겠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행장을 간단하게 수습하여, 기차역에 가기 위해 택시를 불렀습니다. 차가 떠나려고 할 때 창문을 열고 어머니에게 ‘곽 보살님, 집 열쇠는 탁자에 놓아두었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얼굴을 돌렸습니다. 택시가 출발할 때 저는 난생 처음으로 두 눈 가득한 어머니의 눈물을 보았습니다.


기차가 급히 달릴 때 저의 마음은 평정을 되찾았으나, 두 눈은 눈물로 흐려졌습니다.

아! 어머니! 이 딸은 당신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당신은 제가 세상이 그리워 돌아오면 수행을 그르칠까를 걱정하신 것입니다. 당신은 저를 불법의 길로 인도하였으며, 당신은 제 출가의 길을 지지하였으며, 당신은 제가 머리를 깎고 비구니가 되는 것을 보면서도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이 딸의 견고한 도심(道心)이 되었습니다. 안심하세요, 어머니! 활을 쏘면 되돌아오는 화살은 없습니다. 저는 철저히 개과천선하여 죽을 때까지 불법을 널리 펴고 중생을 이롭게 할 것입니다.”


현재 묘용 스님은 많은 신도들의 요청에 의하여 이미 적합한 장소를 선택하여 중원지구에 퇴직자, 노년의 거사들이 상주하면서 염불, 법회, 거주, 의료 및 왕생할 수 있는 도량을 지으려고 준비하고 있다. 의사, 간호사와 종사인원은 완전히 자원봉사자로 모집하고, 상주하며 수행하는 거사들은 단지 최소한의 생활비만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따라서 의료 인원은 보수를 받지 않으며 의료비도 최저수준으로 받을 것이다. 이것은 당연히 묘용 스님의 개략적인 구상이며, 아직 많은 도반들의 협력이 있어야 일이 성사될 수 있을 것이다.


묘용 스님은 이미 묘법 노스님과 나에게도 그곳에 와서 대중들과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초청하였다. 만약 하루 빨리 이 일이 성사된다면 많은 재가의 수행인들이 함께 수행하는 도량이 될 것이다. (엮은이 주: 묘용 스님의 이야기를 쓴 것은 스님의 공덕을 칭송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내 대중들의 출가인에 대한 오해를 바꾸기 위해서이다.)


묘용 스님이 출가인의 모범이 되기를 희망하며, 더욱 많은 지식인들이 불교의 홍법사업에 투신하여 사회의 풍습을 바로잡고, 덕으로 나라를 다스리며, 국가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힘을 다하기를 바란다. 내가 쓰려는 것은 인과실록(因果實錄)이기 때문에 찬탄할 만한 스님들이 많이 있지만, 다 소개할 수 없는 것을 양해하기 바란다.

: 어떻게 하여야 조상 또는 고혼을 천도할 수 있습니까?

 

: 만약 수행이 높은 대덕 고승이 선정력을 가지고 있으면 고혼의 영혼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고 천계로 오르게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명대의 용고 선사(龍袴禪師)가 만력 황제의 어머니를 천도한 것과 같습니다. 그 분이 등단하여 이르시기를, “나는 본래 오지 않았으며, 당신은 기어코 사랑하려고 하네. 일념이 하나가 아니면, 삼계를 벗어나네.”

이와 같이 네 구의 법어로 황제의 어머니를 천계로 오르게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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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을 하면서

어떤 사람은 채식의 종류가 적으며 맛이 단조로워 고기를 안 넣고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물었다. 그리고 각종 고기모양으로 만든 가짜고기요리(곡물이나 채소로 고기모양으로 만든 것)를 사서 먹는 것은 마치 채식인 양 꾸며서 가짜를 먹는 것으로, 대범하게 진짜 고기를 먹는 것보다 못하다고 하는데 일리가 있는 듯하다. 사실 채소는 수없이 많지만 단지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다. 요즘 계절에 관계없이 나오는 비닐하우스 채소는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채소는 가격이 비교적 비쌀 뿐 아니라 대자연(천연)의 산물이 아니다.


집에 손님이 올 때는 몇 가지 요리를 더 만드는데, 나는 절대로 비닐하우스 채소는 사지 않는다. 사실 자연에서 자란 채소는 최고의 영양식품으로서, 여기에 각종 콩 제품을 배합하면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다.


나는 항상 계절에 따라 많이 나오는 채소를 햇볕에 말려 겨울철 식품으로 준비한다. 가지, 콩, 무, 버섯 등으로 만들면 상당히 맛이 좋다. 계율을 지니며 진심으로 불법을 공부하는 사람은 절대로 맛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매일 염불, 독경하며 이치에 밝아짐에 따라 자연히 재물, 여색, 음식, 명예, 수면에 대하여 집착과 미련이 담박해지게 된다.


어느 날 당신은 자기가 만든 요리가 매우 맛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단지 배추를 삶고 감자를 볶았을 따름인데도 말이다. 절에 가서 먹게 되는 음식들은 고기가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맛이 있으며, 고기를 먹는 사람들이 만든 채식요리는 그러한 맛이 왜 안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염불하며 채식하는 사람은 음식을 만들 때 음식신(神)이 돕기 때문이며, 이것은 천인(天人)이 공양한다고도 말할 수 있다.


또한 당신이 채소를 살 때도 음식신이 도와 뜻에 맞는 채소를 살 수 있도록 인도할 것이다. 나는 항상 적은 돈으로 이미 이틀이나 지난 채소를 사게 되는데, 아마 이것은 내 생활의 검소함을 알았는지 가격도 몇 배나 싸며 맛도 신선한 채소와 같이 좋다. 이웃들이 그러한 채소를 사려고 하나 매번 그런 채소를 보지 못한다고 한다. 따라서 진심으로 수행하는 사람은 신이 돕는다. 당신이 수행하여 천안통을 얻게 되면 자연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고생을 하는 것은 나쁜 업장을 감소시키는 것이며, 복을 누리는 것은 과거의 복을 쓰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받아들이며, 일체를 집착하지 않고 지속하면 자연히 성취함이 있게 된다.


그리고 고기와 똑같이 만든 가짜고기는 처음 불법을 배우면서 고기를 끊으려는 사람을 위하여 준비한 것이며, 이것은 과도기적인 식품이다. 마치 담배를 끊으려고 결심한 사람이 처음에는 담배 생각이 많이 날 때 사탕을 입안에 넣는 것과 같이 단지 일시적으로 마음의 갈증을 해결해 줄 뿐이다. 이미 다년간 계를 지닌 노수행자들은 그러한 종류의 가짜고기를 먹으면 안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 형상을 먹을 때 이미 마음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선화 상인께서도 말씀하신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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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의 채기(采氣)

어떤 사람이 물었다.

“나는 항상 ‘일주일 수련법회〔打七〕’에 참가한다. 예를 들면 ‘지장 7일 법회’와 같은 것으로서 즉 하루에 『지장경』을 아홉 번 독송하는 것인데, 비교적 힘들어 마치고 나면 기진맥진해진다. 그래서 밤에 잠자기 전 항상 30분 정도 좌선하면서, 이전에 기공(氣功)을 수련할 때 채기(采氣, 다른 외부로부터 기를 채취하는 법)의 방법으로 대자연 중에 있는 정화(精華)의 기(氣)를 의념(意念)으로 채취한다.


예를 들면 이전에 본 적이 있는 삼림, 해양, 공원, 화원 등으로부터 정화의 기를 채취하여 소모된 기를 보충하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이러한 채기는 기를 훔치는 것으로서 ‘훔치는 행위’에 속하기 때문에 삼계를 벗어나지 못한다고 한다. 이 말이 맞는지 궁금하다.”


기공에서 하는 채기의 법은 불법을 배우는 사람으로서는 취할 수 없는 법이다. 『지장경』에서 이르기를, 주지 않는 것을 취하면 죄가 된다고 하였다. 1980년대 말 기공의 열기가 일어났을 때 나도 기공을 수련한 적이 있으며, 위에서 말한 방법으로 채기하여 기를 보충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느끼는 감각이 매우 좋았다. 어느 날 저녁 기공수련 중 갑자기 우리집 정원의 무성한 꽃이 생각나 채기했는데, 전신에 시원한 기가 들어오는 감각을 느꼈다. 당시 마음속으로 매우 기뻤다. 그러나 누가 알았겠는가? 그 다음날 아침 정원에 있는 열 몇 개의 화분이 시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중 큰 화분인 감귤나무, 고무나무, 활짝 핀 두견화 등이 시들었는데 마음이 매우 아파 눈물이 흘러내렸으며, 즉시 내가 행한 채기가 그들에게 이러한 치명적인 상처를 초래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즉시 기를 그들에게 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들을 향하여 말하였다.

“미안하구나. 나는 채기가 너희들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지금 너희들의 기를 전부 돌려줄 테니, 부디 나를 용서해주고 빨리 회복되기를 바란다.”


나는 즉시 기를 돌려주기 위해 모든 꽃 주위를 돌았다. 눈물이 꽃잎에 떨어졌으며, 바로 기진맥진해짐을 느끼면서 그들이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고 믿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받은 기뿐만 아니라 ‘나의 기’도 전부 그들에게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날은 더욱 심하게 시들어 있었다. 나는 다시 그들에게 기를 보내 그들을 살리고자 하였다. 마음속으로는 견디기 힘들어 눈물이 얼굴에 가득하였다. 3일째 되는 날 아침, 정원에서 짙은 꽃향기를 느꼈다. 이것은 내가 아직까지 맡아보지 못한 꽃향기였다. 당시 나의 머릿속에는 순간적으로 ‘꽃이 죽었구나. 그들이 나를 용서하고, 나에게 이별을 고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급히 나가서 꽃을 살펴보았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왔다. 아내와 두 아이가 울음소리를 듣고 급히 쫓아 나왔으나, 내가 꽃 앞에 꿇어앉아 얼굴 가득 눈물범벅이 된 것을 보고는 말을 건네지 못하였다. 갑자기 딸애가 나에게 말하였다.


“아빠, 이 꽃들 모두 아이들의 모습을 나타내며, 옛날 복장을 하고 있어요. 그들이 아빠에게 괴로워하지 말라고 알려주라고 하였어요. 조금도 아빠를 원망하지 않는다고요. 하지만 아빠, 그들이 어디로 갈 것인지 말해주세요.”


나는 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딸이 말하기를 “그들은 죽었으니 몸을 바꿔 전세(轉世)를 해야 하는데, 아빠는 그들이 어디로 가기를 희망하세요? 아빠의 말에 따라 꽃들이 갈 수 있대요.”


그때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답하였다. “그럼 용궁(龍宮)으로 가지!” 이러한 말이 나온 것은 아마도 내가 얼마 전 연속극 ‘서유기’를 본 까닭이 아닌가 한다. 딸이 말하였다. “꽃들이 아빠에게 감사하다고 하면서 떠나갔어요.”


그때 나는 아직 불교를 만나지 않았기 때문에 육도윤회(六道輪回)의 도리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였으며, 몇 년 후에야 알게 되었다. 그 후 나는 지속적으로 그 꽃들을 위하여 ‘천수대비주’를 독송하여 천도해 주었다. 이 일은 나를 깊이 교육시켰으며, 절대로 다시는 화초와 나무를 해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그들의 본신에 신식(神識)이 있든, 신식이 화초 수목에 붙어있든지를 불문하고 나는 그들도 생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사람들의 신식도 잠시 이 무상한 거짓의 몸에 의탁해 있는 것이 아니던가?


그 후 내가 불경을 읽어본 후에야 진허공 법계에 모두 불광(佛光)이 두루 비치며, 단지 우리 육안으로 볼 수 없어 느끼지 못할 뿐이다. 나는 아무리 피곤하더라도 정좌하여 관상(觀想)하면서 의념(意念)으로 연꽃 위에 앉아 전신의 모공을 열고, 부처님의 광명이 내 몸을 비추는 것을 받아들인다.

불보살의 우리들에 대한 자비는 우리들의 부모를 능가할 것이다. 우리들이 괴로움을 느낄 때 비로소 부처님을 생각해도, 부처님은 우리들을 탓하지 않을 뿐 아니라 무한한 자비로 감싸주신다. 부처님께서 방광하는 빛이 두루 비치는 것은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한 것이다. 부처님의 광명으로 목욕하는 느낌은 당신 자신이 시험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 수행인은 왜 정감(情感)을 가져서는 안 됩니까?

: 왜냐하면 정감은 매우 이기적입니다. 만약 칠정(七情)이 주가 되면 이기적이 되어 큰 도를 떠나게 됩니다. 큰 도는 대공무사(大公無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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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을 쫓아내는 법

집안에 모기, 파리, 개미, 바퀴벌레 등이 있을 경우 그것을 죽이면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부처님은 『범망경』에서 가르치시기를 “모든 생명이 있는 것은 고의로 죽이면 안 된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일체의 생명이 있는 것은 모두 죽이면 안 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 두 가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나는 12년 전 도시 중심부의 단독주택에 살았다. 그곳에는 개미가 많아 부엌에서는 막으려야 막을 수 없었으며, 나의 서재와 침실에서도 개미가 몸으로 기어 올라와 매우 귀찮았다. 각종 살충제를 뿌려 그들을 없애려고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심지어 정원에 꿀과 설탕을 뿌려 개미가 모이면 뜨거운 물을 부어 그들을 죽였으며, 죽인 개미의 수는 말할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러나 집안의 개미는 감소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많아졌다.


한번은 주방의 음식에 오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가는 철사를 천장에 매달아 식품광주리를 걸고는 음식을 그 속에 넣어두었다. 마음속으로 ‘이번에는 개미들이 찾지 못하겠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음날 광주리에서 음식을 꺼내 보니 안에 개미가 새까맣게 붙어있었다. 나는 화가 날 대로 나서 광주리를 정원에 놓고 종이를 가져와 불에 태워버렸다.


묘법 노스님을 만난 이후에야 비로소 불살생의 도리를 알게 되었다. 당시에 나는 비록 살아있는 닭과 물고기 등은 사지 않았지만, ‘삼정육(三淨肉)’의 고기는 먹었으며 개미를 결코 ‘생명’의 범주에 넣지 않았다.


그 후 또다시 해결해야 할 개미의 문제가 발생하였다. 나는 살충제를 모든 방의 창문턱에 뿌리고 나서, 갑자기 개미도 생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일어났다. 그들도 생각을 가진 생명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그러한 조직과 규율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나는 마음속으로 불안함을 느꼈다. 스님의 가르침을 생각하니 매우 부끄러웠을 뿐만 아니라, 갑자기 일종의 공포감이 일어났다. 요 몇 년간 내가 죽인 개미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데, 그들이 조만간 나를 찾아와 생명의 빚을 독촉할 것이 아닌가! 지금 내가 또 살충제를 뿌려놓아 얼마나 많은 생명을 죽이게 될지 모른다. 그래서 급히 살충제를 제거하고 물로 한번 씻어내었다. 나는 마음 깊이 우러나 정원에서 기어오르는 개미들을 보고 말하였다.


“개미야, 개미들아! 내가 과거에는 불살생의 도리를 알지 못하여 수도 없이 많은 개미를 죽였구나. 나는 방금 또 살충제를 뿌렸다. 비록 물로 씻어냈지만 창문가에는 아직 독약이 남아있을 것이니 너희들은 절대로 그곳으로 오르지 마라.


나는 지금부터 다시는 개미 너희들을 죽이지 않겠다. 너희들도 나의 방과 부엌에 가지 말거라. 정원에서 너희들이 함부로 기어오르면 보지 못하고 너희들을 밟아 죽일 수도 있으니 나를 탓하지 마라. 연못에는 위험한 것이 없으니 그곳에서 활동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너희들은 우리 집으로 와서 나를 귀찮게 하지 말거라. 나도 절대로 너희들을 해치지 않을 테니.”


그 당시 나는 경서를 본 적은 없으나, 단지 마음 깊숙한 곳에서 개미에 대하여 이런 말이 우러나온 것이다. 내가 그들이 주방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면 그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먹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지도 않았다.


며칠 지난 후 아들이 나에게 말하였다. “아빠, 우리 집에 개미가 없어졌어요.” 사실 나는 벌써 이 일을 잊고 있었다. 아들의 말을 통하여 나는 비로소 며칠 전 한 말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정원에 가서 개미를 찾아보니 한 마리도 안 보였다. 나는 무슨 기후의 원인으로 개미들이 없어진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이웃집에 가서 찾아보니 놀랍게도 개미가 많이 보였다. 이것은 나를 매우 기쁘게 하였다. 이러한 기쁨은 개미가 없어졌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생명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었다는 것 때문이다.


당신이 진심으로 말을 하고 행하면 반드시 감응이 있을 것이다. 당시에 매일 연못가에 음식 부스러기를 뿌려주어 개미에게 살아갈 양식을 주었어야 했는데, 나는 그런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하였다. 개미에게 주방에 가지 말라고만 하였으니, 그들은 할 수 없이 이사를 간 것이다.


그 뒤 그 집에서 6년을 더 살았는데, 한 마리의 개미도 본 적이 없었다. 불법에 귀의하기 전의 나는 살생하고 고기를 먹었으며 술도 마셨다. 이것은 “마음을 들춰 생각이 움직이면, 업 아닌 것이 없고 죄 아닌 것이 없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이러한 감응이 있을 수 있겠는가?


이것은 바로 성심(誠心)의 감응과 불보살의 가피인 것이다. 부처님의 대자비로 일체 중생을 널리 제도한다. 어떤 사람이라도 단지 착한 생각을 가지기만 하면, 부처님께서는 선교방편으로 그를 제도하여 악(惡)을 버리고 선(善)으로 향하게 인도하신다.


옛날의 대덕께서 가르치시기를 “부처님의 지혜에 들어가려면, 먼저 억지로라도 애를 써야 한다.”고 하였다. 나는 우매무지한 사람이라 가르침과 책에 의지해서는 믿음을 지닐 수 없다. 단지 눈앞의 보이는 사실이 있어야, 비로소 추구하여 실천할 수 있다. 개미를 통해 실제로 겪은 감응은 내가 이후에 경을 읽고 염불을 배워 중생에게 회향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다음 이야기는 나의 사제(師弟) 과배 거사가 겪은 일이다. 과배 거사는 고향 하남성(河南省)에서 왔는데, 그에게 내가 가르쳤던 위의 방법으로 많은 쥐를 처리했던 일을 소개하고자 한다.


그도 쥐에게 잘못을 사죄하고 절대로 다시는 그들을 죽이지 않겠다고 표명한 후, 매일 고정된 장소에 남는 음식물을 놓아주었다. 처음에는 쥐들이 그릇 안의 음식물을 먹을 뿐 아니라 여전히 다른 물건도 먹고 가구 등을 갉아먹었다.

그는 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이전에 너희들 쥐를 너무 많이 죽였으니 너희들이 나에게 원한을 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부터 매일 ‘천수대비주’ 30번을 독송하여 나에게 살해되었던 많은 쥐들에게 특별히 회향하여, 그들이 좋은 세계로 왕생할 수 있도록 천도해 줄겠다.”


그렇게 행한 지 약 3개월 후 쥐들은 단지 땅에 놓아둔 접시 안의 음식만 먹고, 다른 음식이나 물건은 상하게 하지 않았다.


어느 날 그의 여동생이 집에 와서 얼마 정도 머물게 되었다. 오빠가 매일 쥐에게 먹이를 주는 것을 보고는 어리석은 짓을 한다고 놀리면서 쥐들이 말을 들을 것이라고는 믿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저녁식사 후 일부러 만두를 식탁 위에 놓아보았다. 그런데 다음날이 되어도 그대로 있었으며, 3일이 지나도 그대로였다. 쥐들은 단지 오빠가 준 음식만 먹었다고 한다.

믿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녀는 말할 도리가 없었다.


더욱 이상한 것은 그녀가 세탁한 자기 옷과 올케 언니의 옷을 옷장에 함께 놓아두었는데, 쥐들은 집중적으로 그녀의 옷만 물어 씹어 못 쓰게 만드는 것이었다. 쥐들이 어떻게 옷을 구분할 수 있었을까? 그녀는 오빠의 말에 따를 수밖에 없어 집으로 돌아가면 자기도 쥐를 죽이지 않겠다고 말하였다. 그 후 사제의 집에는 쥐들이 종적을 감추었다고 한다.


이상의 두 가지 실제 사례를 참조하여 독자들은 자기 집의 상황에 따라 처리하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해충’이라도 사람과 같이 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신이 그들을 죽일수록 그들은 더욱 당신을 미워할 것이며, 큰 동물이든 작은 동물이든지를 막론하고 그들은 모두 사람들의 진심과 거짓마음을 분별해 낼 줄 안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이전에 수많은 동물을 죽였기 때문에, 몇 부의 경을 독송해준다고 하여 그들이 당장 자신을 미워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당신에 대한 시험을 이겨내야 하며, 단지 진실한 마음만 있으면 그들은 감동할 것이다.


내가 다시는 모기를 죽이지 않은 뒤에도 모기는 여전히 집안으로 들어와 물었다. 나는 작은 유리잔 또는 캔으로 모기들을 잡아 모아, 다시는 사람을 물지 말고 염불 왕생할 것을 기원하면서 삼귀의(三歸依) 법문을 해준 후 창 밖에 방생하였다. 이렇게 2년가량을 지속하니 모기가 방에 들어오는 것이 매우 적어졌으며, 물려도 가렵지 않았다. 이후 10여 년을 지내오면서 모기에 물리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졌다.


이 책을 통하여 다음 방법을 소개하니 참고하기 바란다.


농작물에 벌레가 발생하면 농약을 칠 것인가 안 칠 것인가도 같은 도리로서 판단하면 될 것이다. 어떤 농민 도반은 다른 사람이 농약을 치면, 그는 ‘천수대비주’ 49번을 독송한 물을 살포한다고 하였다. 어떤 분은 3일 전에 통지하는 방법을 쓰며, 농약을 살포할 때 대비주를 많이 염송하여 그들을 천도한다고 하는데, 모두 서로 다른 효과가 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말로 잘못을 알고 참회하려는 마음을 가지면 될 것이다. 몇 부의 경을 읽고 진언을 몇 회 외운다고 해충이 당장 없어진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하는데 모든 것이 경이나 진언으로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염불, 독경, 진언은 보조적인 수단인 것이다.


집안의 바퀴벌레 등과 같은 해충은 3일 전에 그들에게 약을 칠 테니 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가라고 알려주는 것이 좋다. 3일 후에도 여전히 있으면 제거하면 될 것이다. 고의로 그들을 죽이지 말아야 하며, 제거하는 동시에 입으로 부처님 명호, 왕생주, 대비주를 외우면 모르고 죽인 작은 동물을 천도할 수 있을 것이다.


묘법 노스님께서는 이렇게 여법하게 하면 머지않아 해충들이 모두 없어진다고 하였다. 만약 당신이 고기와 오신채를 먹지 않고 음욕을 끊은 수행인으로서 그들에게 옮겨가라고 말한다면, 때가 되면 그들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의 공덕은 그들이 이고득락(離苦得樂)하는 데 충분하기 때문이다. 마치 국왕대신이 어떤 사람에게 돈을 벌게 하려면, 말 한마디만 하면 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선지식은 순서에 따라 순리대로 재물을 모으는 도를 가난한 사람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참회, 지계, 독경, 덕의 함양은 수행인들이 어느 때라도 마음속에 명심해야 한다. 각 가정의 상황은 같지 않으니 스스로 참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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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의 죄


낙태(落胎)를 하는 것은 부부간의 살생죄(殺生罪)이다. 닭, 오리, 물고기, 돼지, 소, 양을 죽이는 죄와 비교하면 훨씬 더 중하다. 묘법 노스님께서 만난, 이러한 낙태로 말미암아 초래된 질병의 사례는 너무도 많았다. 심장병이 가장 많았으며 환자의 대부분은 여자들이었다.

왜냐하면 낙태는 당사자뿐 아니라 의사, 국가정책 등 여러 가지 원인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 방면의 이야기를 쓰는 것은 여러 가지로 불편하다. 현재 이러한 문제에 봉착하는 것이 비교적 많기 때문에 간단하게 쓰려고 한다.


국가(중국)의 인구 억제정책은 올바른 것이다. 모든 기혼 남녀는 가족계획을 엄격히 실행해야 한다. 정책이 허락하지 않는 임신에 낙태를 하는 것은 그 잘못이 본인에게 있다. 따라서 부부는 마땅히 적절하게 피임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낙태는 살생이므로 그에 따른 과보는 반드시 자기 스스로 받게 된다.


왜냐하면 “한번 사람 몸을 잃으면 만겁에 회복하기 어렵다.”고 하기 때문이다. 당신의 뱃속에 든 신식(영혼)은 사람이 되기 위하여 얼마나 많은 세월을 기다려왔는지 모른다. 당신들과 인연이 있어 비로소 태에 든 것인데, 결과적으로 당신에 의해 낙태되면 이 생명(아기)의 원한심은 소멸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당신은 국가정책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구실로 그 책임을 남에게 전가할 수 없다. 임신은 부부의 음욕심이 중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또한 부주의하여 임신이 된 것인데, 도리어 국가정책을 앞에 놓으려 한다.


불법을 믿으면서 낙태를 한 적이 있는 부부는 부처님 전에 죄업을 참회해야 한다. 아울러 생명을 잃은 아기에게 죄를 인정하면서, 불법을 이해하지 못하여 잘못을 저질렀으니 간절히 용서를 구해야 한다. 그리고 아기에게 인간의 괴로움을 말해주면서 다시는 인간세상에 오지 않도록 말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에게 ‘나무 아미타불’을 많이 염하도록 하고 그를 위하여 『지장경』 혹은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을 3회 혹은 7회 독송해주어야 한다(매 아기마다). 꿇어앉아 독송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당신이 정말로 성심으로 참회한다면 낙태 때문에 조성된 각종 질병은 모두 좋아질 것이다.


낙태에 참여한 의사, 간호사들은 자비심을 가져야 하며, 수술과정에서 태아를 위하여 묵념으로 ‘나무 아미타불’을 염해야 한다. 만약 매일 아침 또는 저녁에 자기가 수술한 태아를 위하여 『지장경』, 『천수대비주』, 『관세음보살보문품』 등의 경을 한 번씩 독송하여 천도해주면, 당신은 바로 보살의 마음을 가진 분이다. 수술한 의사 등은 비록 주요 책임은 없을지라도 결국 낙태에 참여하였기 때문에, 위의 방법으로 참회하면 죄를 소멸할 뿐 아니라 또한 공덕이 있을 것이다. 『불설장수멸죄호제동자다라니경』을 깊이 열독하면 무량한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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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 장례법

요즘 신문지상에 가끔 ‘호화장례’의 소식을 볼 수 있다. 돈이 있는 사람 중 어떤 사람은 호화스럽게 장례를 치러야 효를 다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기독교와 이슬람교를 신봉하는 국가에서는 호화장례의 모습을 보기 힘든 것 같다. 불교의 도리에 따른다면 어떻게 장례를 치러야 효도를 다하는 것인가?


비록 많은 사람들이 불교의 ‘육도윤회’ 이론을 믿지는 않을지라도 자기 가족이 돌아가셨을 때 장례의식은 불교식과 통하는 점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있으며, 사후 49일까지 저승에서 지낸다고 하는 것이다. 이것은 불교의 『지장보살본원경』에서 전래되어 온 것이다.


그러나 민간에 전해지는 것들 중에는 잘못된 관념이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사람이 죽으면 귀신이 되며, 종이돈, 종이 사람, 말, 소 등을 태우고, 닭, 오리, 생선 등으로 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 등은 잘못된 것이다.


어떻게 장례를 지내는 것이 망자(亡者)를 이익되게 하는 것인가? 『지장보살본원경』을 보면 다음과 같은 법문이 있다.


“미래, 현재의 중생이 임종일을 맞이하여 한 부처님, 한 보살, 한 벽지불의 명호를 들으면, 죄가 있든지 없든지를 불문하고 모두 해탈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살아서 착한 일을 짓지 못하고 많은 죄를 저질렀을 때 임종 후 가족들이 복을 짓기 위하여 모든 성스러운 일을 지으면, 그 중 칠분(七分)의 일(一)의 공덕을 얻게 되며 육분(六分)의 공덕은 살아있는 가족에게 돌아간다. 이러한 까닭으로 미래, 현재의 선남자, 선여인들이 불법을 듣고 스스로 수행하면 모두 자기가 (그 공덕을) 얻게 되며, 무상대귀(즉 죽음)가 예기치 않게 찾아오면 저승세계를 떠돌면서 죄와 복을 알지 못한다.


49일 이내에는 마치 바보와 같고 귀머거리와 같으며, 생전의 업을 조사받고 심판을 받은 후 업에 따라 생을 받는다. 예측할 수 없는 사이에 천만 가지의 고통을 받으며, 하물며 악도(惡道)에 떨어지면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이렇게 목숨을 마친 사람은 아직 다른 생을 받기 전 49일 이내에는 생각 생각에 가족들이 자기를 구제할 수 있도록 복을 지어주기를 바라며, 이 기간이 지난 후에는 업에 따라 과보를 받게 된다.


만약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면 백천 세를 지나도 해탈할 기약이 없으며, 만약 오무간죄(五無間罪, 아버지를 죽이는 것, 어머니를 죽이는 것, 아라한을 죽이는 것, 부처의 몸에 피를 내는 것, 교단의 화합을 깨는 것)를 지었으면 큰 지옥에 떨어져 천겁, 만겁 동안 온갖 고통을 받게 될 것이다.


만약 임종을 맞이한 사람의 가족이 그 사람을 위하여 큰소리로 부처님의 명호(名號)를 염불하면, 이 사람은 오무간죄와 그 밖의 죄업도 모두 소멸된다. 비록 오무간죄가 지중하여 억겁을 지나도 벗어날 수가 없을지라도, 임종 시 다른 사람이 그를 위하여 부처님 명호를 염불한 공덕을 타서 그 죄가 점점 소멸될 것이다. 하물며 중생이 스스로 칭명염불하면 얻는 복이 무량하며, 무량한 죄업을 소멸하게 될 것이다.”


아직 『지장보살본원경』을 읽어보지 못한 분은 반드시 자세히 읽어보시기를 권하며, 만약 선화 상인의 『지장보살본원경천석』을 보면 더욱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임종을 맞이한 사람을 위하여 경을 읽고 염불하기만 하면, 그가 좋은 세계에 왕생할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중생의 고기로 귀신에게 제사지내거나 혹은 장례기간에 중생의 고기를 먹으면, 오히려 망자에게 죄업을 가중시키는 것이 된다. 49일 이내에는 고기와 술을 끊는 것이 가장 좋으며, 최소한 장례 며칠간이라도 술, 고기, 오신채를 끊어야 할 것이다. 가족 모두 망자를 위하여 서로 분담하여 『지장보살본원경』을 염송해야 한다. 매일 적어도 한 번씩은 독경해 주고, 남는 시간은 ‘나무 아미타불’ 염불을 끊어지지 않게 해주어야 한다.


염불테이프를 틀어놓고 따라서 염불해도 되며, 염불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좋다. 독경 염불 시 자기의 심력을 경문과 부처님의 명호에 집중해야 하며, 반드시 망자가 극락세계에 왕생하도록 간절한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만약 입으로는 염불하면서 마음이 산란하면, 망자는 큰 이익을 얻을 수 없다. 이후 매 7일마다 집안의 불상 앞에 망자의 위패 혹은 사진을 불상 옆에 세우고 『지장보살본원경』을 세 번 내지 일곱 번을 독송할 것이며, 한 사람이 독송해도 되고 여러 사람이 읽어도 된다.


만약 망자의 집에서 독송하기가 불편하다면 자기 집에서 망자를 위하여 경을 읽어주면 될 것이다. 독경이나 염불, 『천수대비주』 독송을 하기 전에 먼저 “누구를 위하여 독송한다” 는 것을 말할 것이며, 부처님의 가피로 극락세계에 왕생하도록 간절히 발원해야 한다.


이와 같이 하면 망자가 비록 생전에 계를 지니고 염불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반드시 천상 혹은 인간세계에는 태어날 것이다. 만약 송경 염불하는 사람이 계를 지니지 않으면 망자가 큰 이익을 얻을 수는 없으나 절대로 삼악도에는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천상·아수라·인간세계는 삼선도이며, 축생·아귀·지옥은 삼악도이다. 49일 내에 살생하고 고기를 먹으면 망자의 죄업을 증가시키게 될 것이다. 종이돈을 비롯하여 많은 꽃바구니 등을 태우면서 재물을 헛되이 쓰는 것은 망자에게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도리어 망자의 복을 없애는 것이다. 그러므로 노인을 공경하고 효도하려면 마땅히 살아계실 때 해야 할 것이며, 죽고 나서 하는 것은 아니다.


『지장보살본원경』에서 이르셨다.

“임종 시에 부모 권속은 자기의 힘에 맞게 복을 베풀어 (망자의) 가는 길을 도와주어야 한다. 번개(幡蓋)를 걸고 등을 켜며, 불경을 독송하고 불보살상에 공양하며, 내지 불·보살·벽지불의 명호를 염한다. 이것이 임종하려는 사람의 이근(耳根)을 스치든지 혹은 본식(本識)에서 듣게 되면, 악업을 지은 중생은 (그 죄가 비록) 악취(惡趣)에 떨어질 죄라도 권속들이 임종인을 위하여 짓는 성스러운 인연으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죄업이 모두 소멸될 것이다.


만약 사망 후 49일 이내에 널리 착한 일을 지으면, 그 사람은 영원히 악취에서 벗어나 인간과 천상에 태어나 묘한 즐거움을 누리게 될 것이며 현재의 권속도 받는 이익이 무량할 것이다.”


돌아가신 분은 49일 이내에는 생각 생각이 가족 친척이 복을 지어 자기를 구해줄 것을 바라며, 이 기간이 지난 후 업에 따라 과보를 받게 된다. 따라서 망자의 가족은 마땅히 49일 내에는 염불 독경을 많이 해주는 것이 망자에 대한 최대한의 도움이 될 것이다.


잘못된 장례의식으로 말미암아 망자의 신식(영혼)은 매우 괴로워하며 분노하게 된다. 그는 가족들이 말하는 것을 보고 들을 수 있으며 아울러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으나, 저승과 이승이 가로막혀 있어 안타깝게도 이승의 가족들은 망자와 소통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만약 망자의 생전에 당신과 무슨 갈등이 있거나 사죄할 점이 있다면, 당신은 단지 그를 위하여 성심으로 염불, 독경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서로간의 원한이 풀어질 수 있으며, 망자가 당신을 크게 고마워할 것이다.


따라서 모든 효자, 효녀들은 마땅히 『지장보살본원경』을 배워서 잘못된 장례풍속을 개혁해야 한다. 그래야 망자도 이익을 얻고 자기도 이익을 얻게 될 뿐만 아니라, 좋은 풍속이 널리 보급되면 모든 사람들에게 그 공덕이 두루 미칠 것이다.


: 과거에 구더기, 지렁이 등을 죽인 것이 수만을 넘습니다. 왕생주를 얼마나 송주하여야 이와 같이 많은 살생의 업을 소멸할 수 있습니까?

: 당신이 만약 욕심을 끊으면 한 구를 염송해도 영험하며, 그렇지 않고 욕심을 끊지 못하면 일만 구를 지송해도 효험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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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고기를 먹으면 왕생하기 힘들다

나와 같은 동네에 사는 몇 분의 거사들은 돌아가신 분을 위하여, 자주 조념(助念) 염불하러 가거나 천도법회에 참석한다. 그들 중 많은 사람은 모두 고기와 오신채를 먹는데, 조념 염불하는 것이 효과가 있느냐고 물어왔다. 죽은 분을 이익되게 하는 불사(佛事)의 문제에 관해서는 이미 장례의 문제를 언급하면서 『지장경』의 내용을 소개하였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한다. 고기를 먹고 술을 마시는 사람이 송경 천도하는 문제에 관하여 부처님께서는 『입능가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는 모든 중생을 자식과 같이 보며, 고기 먹는 것을 들으면 기뻐하지 않는데, 하물며 어찌 스스로 먹겠느냐?


대혜여! 이와 같은 일체의 파, 마늘, 부추, 달래, 흥거 등은 냄새가 나고 부정하여 성스러운 도를 장애할 수 있으며, 또한 세간의 인간, 천상의 깨끗한 곳을 장애하는데, 하물며 제불정토의 과보에는 어떻겠느냐? 술도 이와 같이 성도(聖道)를 장애하고 선업(善業)을 손상시켜서 모든 허물을 생기게 한다.


그러므로 대혜여, 성스러운 도를 닦는 자는 술, 고기, 오신채 등 냄새나는 것은 먹지 말아야 한다.”


이 경에서 수행인은 술과 고기, 오신채를 먹는 것에 대하여 명확하게 지적하였다. 그런 것을 먹으면 인간, 천상의 착한 과보를 성취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다른 사람을 천도하여 생사를 해탈하게 하고 정토에 왕생하게 하는 것은 더욱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단지 임종하는 사람이 지장보살의 이름을 듣고 이근(耳根)을 스치면 영원히 삼악도의 고통을 겪지 않는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정토에 왕생하도록 천도하려고 하면 먼저 자기의 심신을 청정하게 해야 할 것이다.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을 위하여 송경하여 천도하는 것이 먹고 마시고 혹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그것은 더욱 지옥의 종자를 심는 것이다. 낭떠러지에 이르러 말고삐를 잡아채는 것은 아직 늦은 것은 아니다. 이미 지은 죄는 하루빨리 불전에서 참회하고 절대로 다시는 짓지 말아야 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에 가득한 큰 죄도 참회하면 소멸한다고 하셨으니, 당신이 이치에 밝지 못하였을 때 지은 죄업이야 더욱 쉽게 소멸시킬 수 있을 것이다.


『관무량수불경』에서 정업(淨業)의 세 가지 복 중 두 번째 복에서 부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모든 계를 구족하라”고 하셨다. 그리고 고기를 끊는 것은 대승보살계에서 아주 중요한 내용인데, 고기를 끊지 않고 어찌 ‘구족중계(具足重戒)’를 논할 수 있겠는가?


정토경론에서 부처님께서 이르시기를, 정토(淨土)법문은 소승(小乘)이 아니라 대승(大乘)불법이라고 하셨는데, 대승의 불제자가 어찌 대승의 계율을 지키지 않을 수 있겠는가? 『무량수경』의 삼배왕생(三輩往生)의 조건은 모두 ‘보리심을 발해야 한다’고 하셨다. 어찌 보리심을 발한 보살이 중생의 고기를 먹을 수 있겠는가?


또 부처님께서는 ‘법사의(法四依)’에서 지적하시기를 “우리들은 마땅히 요의(了義)의 법에 의지해야지 불요의(不了義)의 법에 의지하면 안 된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진정한 수행인은 마땅히 고기를 끊게 하는 요의의 경전에 의거해야 하며, 불요의의 경에서 이야기하는 ‘삼정육’을 고기를 먹는 구실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다. 만약 출가 인이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으면 신구의(身口意) 삼업이 청정하지 못하며, 죄와 허물이 더욱 크다. 선화 상인께서 말씀하시기를 “법을 알고 범하면 죄가 삼분(三分)이나 증가된다.”고 하였다.


『능엄경』에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도적이라고 하느냐? 나의 의복을 빌려 입고 여래를 팔아 갖가지 업을 저지른다.”고 하였다. 부처님은 이러한 불문(佛門)의 옷을 걸치고 수행을 하지 않으면서 도리어 불법을 이용하여 장사하는 이들을 ‘도적’이라고 비유하였으니, 그 죄의 막대함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입능가경』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열반에 든 후 미래세에 불법이 멸하려 할 때, 내 법 가운데에 출가하여 머리를 깎고 자칭 ‘나는 사문(沙門)으로 석가의 제자’라고 하면서 내 가사를 걸치고, 어리석기가 어린애 같으면서 자칭 율사라고 칭하면서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에 떨어져 갖가지 허망한 각관(覺觀)을 지으며, 어지러운 마음으로 고기 맛을 탐하면서 자기의 견해에 따라 율장(律藏)에는 고기를 먹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고 할 것이다.


또한 나를 비방하여 말하기를 제불여래는 사람이 고기 먹는 것을 듣고 관습에 따라 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말할 것이며, 또한 나를 비방하여 말하기를, 여래 세존도 스스로 고기를 먹는다고 할 것이다. (중략) 나는 율장 가운데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모든 고기는 일체의 불제자에게는 모두 깨끗하지 못한 음식으로서 청정한 목숨을 더럽히며, 성도를 장애하며, (다른) 방편이 없으면 먹을 수 있다.’ (중략)


만약 저 어리석은 사람이 스스로 율사(律師)라고 말하면서 율장 가운데서 사람이 고기 먹는 것을 듣고 여래도 스스로 고기를 먹는다고 비방하면, 저 어리석은 사람은 큰 죄장을 이루고 오랫동안 이익이 없는 곳, 성인이 없는 곳, 불법을 들을 수 없는 곳에 떨어져 현재, 미래의 어질고 성스러운 제자를 만나지 못할 것인데, 하물며 어찌 제불여래를 만날 수 있겠는가?”


부처님의 위와 같은 명백한 법문이 있으니 우리들 말법중생은 정(正)과 사(邪)를 판명할 수 있을 것이다.


선화 상인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 적이 있다. “도와 덕이 있는 사람이 천도를 구하는 사람을 만나 ‘왕생하거라!’라는 한마디 말로써 천도될 영혼은 즉시 착한 세계로 왕생 할 수 있다.”고 하였다. 묘법 노스님께서도 “덕(德)이 있는 사람이 길을 가다가 장례를 치르는 사람을 만나, 성심성의껏 망령(亡靈)을 위하여 부처님 명호를 염하든지 혹은 왕생주(往生呪)를 한번 염하면 모두 좋은 곳으로 왕생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도리는 시장에서 도살된 동물, 가금류 내지 도로상에서 밟혀 죽은 동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덕이 있는 사람이란 오계를 지니며 십선을 닦는 사람을 가리킨다. 이미 음욕, 살생, 도둑질, 거짓말을 끊은 거사가 왕생주를 염해주면 반드시 (좋은) 과보가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길을 가는 도중에 망령을 천도하여 좋은 곳으로 왕생하게 하는 방편법이다.


진정으로 망령을 천도하여 그들로 하여금 큰 이익을 얻게 하려는 효순 남녀 중에 만약 아직도 고기를 끊지 못한 분이 있다면 장례나 천도하는 기간만이라도 반드시 재계를 지켜야 할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49일간 재계를 지키며, 고기와 오신채를 먹지 않고 지성으로 불법승에 대한 공경을 표하면서, 자기가 노력하여 번 돈으로 향과 꽃 등 공양품을 사서 집에 장엄한 도량을 설치하고 『지장경』과 같은 대승경전을 독송하면 된다. 적게는 7편, 21편, 49편을, 많게는 제한이 없다.


송경지주(誦經持呪)하며 여법하게 공양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성심으로 망자를 대신하여 죄를 참회하고 복을 구하는 것이다. 이러한 천도는 망자를 천상에 태어나게 할 수 있다. 만약 다시 인간에 태어나면 복이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망자가 만약 본래 계를 지키고 염불한 유덕자라면 반드시 감응하여 서방극락세계의 세 분 성인(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의 접인을 받아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이다.


나는 여러 번 돌아가신 신도들의 천도법회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경을 읽는 도중 이상한 향기가 홀연히 방안에 가득하고, 많은 사람들이 공중에서 울려나오는 부처님 음악을 들었다. 혹은 친히 관세음보살을 보고, 서방 삼성(三聖)께서 강림하는 수승한 경계를 보았다. 여기서는 상세하게 이야기하지 않겠다.


불법은 듣기 어려운데 금생에 이미 들었으며

유명한 스승은 찾기 어려우나 경속에서 찾았네.

이 몸을 금생에 제도하지 못하면

다시 어느 생에서 제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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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과 참선

참선하는 뜻은 매우 높고 깊으나, 염불수행이 가장 빠르고 알맞은 방법이며 대업왕생(帶業往生, 여러 가지 업장이 남아있으면서도 염불을 하여 불보살님의 인도로 극락왕생하는 것)할 수 있다고 한다. 선종(禪宗)의 참선은 상상(上上)의 근기가 수행할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법으로 수행하는 것이 좋을지를 물어왔다.


내 생각에는 만약 엄격히 계율을 지키지 않고 금생에 지은 죄업을 참회하지 않는다면, 당신이 매일 염불독경을 많이 하더라도 그것은 단지 부처님과 인연을 맺을 수는 있어도 삼계를 벗어날 수는 없으며, 장래 다시 인간 몸을 받았을 때 불법을 가까이 할 수 있을 뿐이다.


‘대업(帶業)’은 숙세의 업을 가리키며, 단지 금생의 죄업을 참회하고 다시는 짓지 않으면 숙세의 업을 가진 채 왕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능엄경』에서 이르기를, “몸에 한 등을 켜거나 한 지절을 태우거나 한 주의 향(香)을 태우면서, 자신이 지은 무시이래의 묵은 빚을 일시에 갚을 수 있다.”라고 하였다. 여기에서 지적하는 것은 숙세 업의 빚은 결코 등을 켜고 지절을 태우고 향을 사른 후 다시 업을 지어도 대업왕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다.


한번 생각해봅시다. 금생에 단지 염불은 할 줄 알되 오계를 지키지도 못하고 십선(十善)을 닦지도 못한다면, 이 사람은 금생의 업이 없어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대업 왕생할 수 있겠는가?


선종을 수행하는 사람도 염불하는 사람과 같은 것이다. 근세 선종의 태두이신 허운 노스님을 포함하여 역대 선종 조사들의 사진이나 화상을 보면, 모두 손에 염주를 들고 두 눈을 내리고 부처님의 명호를 생각 생각에 떠나지 않았다.


가부좌를 틀고 참선을 하는 것은 일종의 정심(淨心)의 방법이다. ‘선(禪)’은 정려(靜慮)의 뜻이다. 고요히 자기가 지은 십악(十惡)을 생각하면서 성심으로 참회하고 마음속으로 염불하면서 자기가 상해를 입힌 중생을 위하여 회향하면, 죄업을 참회할 뿐 아니라 잡념도 없애기 때문에 일종의 참선을 잃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단지 마음을 전일하게 하고 산란하지 않게 하면서 극점에 다다르게 되면 저절로 천지를 감동시키게 될 것이며, ‘막다른 곳에서 길이 열리는〔柳暗花明又一村〕’ 때를 만나게 될 것이다.


‘염불하는 것이 누구인가〔念佛是誰〕?’라고 참구하다 보면 무념처(無念處)에 다다르게 될 것이며, 그것이 무한대로 연장될 것이다. 유념(有念)에서 무념(無念)이 되면 깨달음의 시기가 가까이 온 것이며, 당신 스스로 그 가운데의 묘미를 맛볼 것이다. “자기가 먹은 밥이 자기의 배를 부르게 한다.”는 경계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정력(定力)이 있게 되면 깨달음은 바로 눈앞에 있게 된다.


염불도 마음을 깨끗이 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염불의 일념으로 망념(妄念)을 대체하면서, 잡념이 일어나면 다시 염불 일념으로 다잡는다. 이렇게 염불이 타성일편(打成一片)이 되어 구슬로 꿴 듯이 일념이 이어져 무아(無我)의 경지에 다다르면, 바로 염불삼매(念佛三昧)에 들어가게 되며 지혜가 현전하게 된다. 따라서 『대집경(大集經)』에서 이르기를, “염불은 무상심묘선(無上深妙禪)이다.”라고 한 것이다. 참선, 염불 모두 자기의 심지(心地)를 밝히는 방편으로서 모두 마음을 깨끗이 하는 법문이며, 같지만 같지 않고 다르지만 또 다른 것이 아니다.


도를 증득하는 방법은 같지 않지만 목적은 다른 것이 아니다. 어떤 방법이 자기에게 적합한지, 어떤 방법으로 득력(得力)할 것인지는 깊이 생각하여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일단 하나의 방법을 선택하였으면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조금 해보다가 경계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다른 방법으로 바꾸면, 그것은 마치 십자로에서 어느 길이 서울로 통하는지 몰라 동으로 갔다 서로 갔다 하면서 영원히 서울에는 도달할 수 없을 것과 같다. 법에는 높고 낮음이 없다. 당신에게 적합한 것이 바로 가장 좋은 법문이다.

‘수행(修行)한다’고 하는데, 닦는 것은 우리의 잘못된 언행이다. 참선을 하든, 염불을 하든, 모두 지혜를 열어 성불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다. 조연(助緣)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십악을 금하고 십선을 닦는 것이다.


정말로 결심하고 행하면서 지속하면 득도(得道)할 수 있으며, 제불보살께서 기뻐하고 천룡팔부 등 호법신장(護法神將)이 공경하므로 도를 얻는 데 많이 도와준다. 어느 날 당신은 일념지간에 지혜가 현전할 것이며, 그것은 불보살이 당신을 가지(加持)하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나는 묘법 노스님과 십여 년 동안 전국으로 다니면서, 진심으로 계를 지니고 선을 닦는 사람을 수십 명 만난 적이 있다. 그들은 노스님의 교화를 받아 일념 간에 오안육통(五眼六通)이 열리고 각자의 특색을 갖추게 되었다. 그들은 결코 참선을 한 것도 아니고 염불을 한 것도 아니다. 지속적으로 계를 지니며 선을 닦아오다가, 시기가 도래하니 자연히 스님의 교화(혹은 불보살의 몽중교화)를 받게 된 것이다.


일단 지혜가 현전하니 무명(無明)이 저절로 타파되어, 삼계를 벗어나고 과(果)를 증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만약 계를 지키지 않고 십악을 끊지 못하면서 단지 좌선하며 삿된 지혜가 나타난 사람에게 의지하면, 도를 잃을뿐더러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복이 다하면 지혜가 없게 되고, 죽으면 반드시 지옥에 떨어지게 된다.


불법을 듣고 믿으며 계를 지닐 수 있는 사람은 근기가 매우 높은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권유로 불법을 배워 정도로 돌아온 사람은 상근의 사람으로서, 단지 힘써 노력하면서 물러나지만 않으면 반드시 금생에 도를 성취할 수 있다.


『능엄경』에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음녀, 과부, 도둑, 백정이라도 보살, 나한이 다시 인간 세상에 왔을 가능성이 있다. 단지 미혹하여 깨닫지 못한 까닭이며, 일단 머리를 돌리면 반드시 성취가 있을 것이다.


깨달음을 열고 지혜가 열리는 것은 단련하여 얻는 것이 아니라, 수행하여 얻는 것이다. 열심히 계정혜(戒定慧)를 닦으면 반드시 탐진치(貪嗔癡)가 소멸된다. 어느 종파를 막론하고 수행을 떠나면 불도를 이룰 수 없다. 수행은 바로 서방극락세계로 가는 입장권이다.


지혜를 여는 게(開慧偈)

법에 정해진 것은 없지만 계(戒)를 근본으로 삼고

죄업을 참회하는 마음이 진실하며

행주좌와 모두 부처님을 염하면서

오래오래 지속하여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며

마음 밖에서 구하지 않으면 스승은 저절로 오며

수양버들 우거지고 꽃이 필 때 또 하나의 마을이 나타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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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대비주

『천수천안대비참법(千手千眼大悲懺法)』에서 이르기를, “관세음보살은 바로 아주 먼 과거의 정법명여래(正法明如來)이며, 묘한 공덕을 이루고 큰 자비를 갖추셨다. 천수천안을 드러내 법계중생을 호지(護持)하며, 우리들로 하여금 넓고 큰 도심(道心)을 발하게 한다. 그리고 우리들에게 광대원만대비신주(廣大圓滿大悲神呪)를 수지하게 하여 영원히 악도(惡道)를 떠나 불국정토에 왕생하게 하신다. 우리들이 무간지옥에 떨어질 중한 죄를 저지르거나 악질이 온몸을 괴롭혀도 모두 소멸하게 하신다.”라고 하였다.


항상 대비주를 염송하면 지혜가 현전하고 삼매변재를 얻을 수 있으며, 현생에서 구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짐을 결정코 의심할 필요가 없다. 우리를 속히 삼승(성문, 연각, 보살)의 과를 얻게 하며, 빨리 불지(佛地)에 오르게 한다. 대비신주의 위신력은 아무리 찬탄하여도 다하지 못한다.


관세음보살께서 부처님께 말씀하셨다.

“만약 모든 중생이 대비신주를 염송하여 삼악도에 떨어진다면 저는 정각(正覺)을 이루지 않겠습니다. 대비신주를 염송하여 만약 불국정토에 왕생하지 못한다면 저는 정각을 이루지 않겠습니다. 대비신주를 염송하여 만약 무량의 삼매변재를 얻지 못한다면 저는 정각을 이루지 않겠습니다. 대비신주를 염송하여 현재생 중에서 소망하는 모든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대비심다라니가 될 수 없습니다.”


이상은 관세음보살의 대원(大願)이다. 따라서 우리들이 만약 대비신주 염송을 매일의 수행으로 삼는다면, 금생에서 반드시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이루어?것이며, 장래에 반드시 극락세계에 왕생할 것이다.


염송의 방법은 만약 집에서 한다면 불상 앞에서 향을 올리고 절을 한 후 21회 또는 49회, 108회를 외울 것이며, 스스로 정하면 된다. 출퇴근 시나 기타 모든 여가시간에도 염송할 수 있으며, 외운 횟수는 기억할 필요가 없다. 대비주는 염송이 숙달되면 1분 안에 한 번을 외울 수 있으며, 만약 마음이 분산되는 장소라면 ‘나무 관세음보살’의 명호로 대체할 수 있다.


어떤 법문을 수행하든지 반드시 청정하게 계율을 지켜야 한다. 오계를 지니고 십선을 닦으면 바야흐로 진정한 불제자이다. 지속적으로 수행하면 반드시 불가사의한 성취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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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거사의 천도

사업상 크게 성공한 캐나다에 거주하는 어느 거사는 절에 보시하고 경서(經書)를 인쇄한 돈만 해도 수십만 달러나 된다. 그러나 얼마 전 갑자기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다. 중상을 입은 후 그는 끊이지 않고 염불하였으나, 안타깝게도 50이 채 안 되어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불법에 대하여 의심을 품게 되었다. 그 중 묘법 노스님을 아는 임 여사가 그 일 때문에 특별히 중국으로 와서 스님께 가르침을 청하였다. 노스님이 그녀에게 물었다.


“보살님은 그 거사님의 사생활에 대하여 아십니까?”

잘 모른다고 대답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불문에 귀의하기 전에 많은 여자들과 관계를 하였으며, 귀의한 후 비록 많이 정리하였지만 미처 깨끗이 다 정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삿된 음행에 대하여 진심으로 참회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사고를 당한 후 죽을 때까지 줄곧 염불하여 많은 죄업을 소멸하였으며, 또한 절에서 그를 위하여 송경하며 천도해주고, 이전에 그가 불경 유포를 많이 한 공덕 덕분에 지금 이미 도리천(克利天)에 태어났습니다.


만약 그가 불법승 삼보(三寶)에 공양하지 않고 임종 때 염불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결함이 있는 영혼으로 변했을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혼외정사가 있다면 죽은 후 신식(영혼)은 반으로 나누어져 상대방 영혼의 반과 결합하여 같이 있게 되며, 두 사람의 혼외정사가 있다면 다시 반으로 나누어져 상대방과 결합하게 되며, 세 사람과의 혼외정사가 있다면 세 개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이와 같이 본다면 혼외정사가 많을수록 나누어지는 것도 많아져서, 자신의 주체정신에 결함이 있는 영혼으로 변하게 됩니다. 다시 돌아오려고 하여도 백천만겁이 지나도록 어렵고 어려운 일입니다. 상대방의 반과 결합한 영혼은 지옥에서 과보를 받은 후 다시 인간이 되어도 양성인(兩性人)이 되든지 지능이 낮게 되어, 스스로 고통스러울 뿐 아니라 남들의 멸시를 받게 됩니다.


따라서 불문에 귀의한 제자는 반드시 악을 끊고 선을 닦으며, 자신이 불법승 삼보에 공양을 했다든지 경을 인쇄하여 배포하였다는 것은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반드시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아무런 근심걱정이 없어질 것입니다.


선(善)에는 좋은 과보가 있고, 악(惡)에는 나쁜 과보가 있다는 것은 허공법계의 불변의 규율입니다. 계율을 지키지 못하고 타락한 제자에 대해서는 부처님께서도 도와주려고 해도 도와줄 수 없는 것입니다. 어찌 몇 개의 향을 사르고 혹은 몇 부의 경을 읽었다고 모든 것이 뜻대로 되기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제정하신 계율은 제자를 관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만약 계율을 엄격하게 지키지 않으면 나쁜 세계로 떨어지며 자연히 징벌을 받게 될 것을 제자들에게 경고하는 것입니다. 국가의 수많은 법률을 비유하면, 백성이든 국가의 영도자이든 누구라도 법을 어기면 법률의 제재를 받게 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죽은 후 지옥에 떨어지거나 감옥에 들어가기를 원하지 않는 모든 사람은 자각하여 계율을 지키고 국가의 법률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러한 일에 직면하여 후회해도 이미 늦을 것입니다.”


임 여사가 물었다. “그가 죽은 지 이미 30여 일이 되었습니다. 캐나다의 절에서 그를 위하여 천도를 해주었으나, 지금이라도 그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그리고 아직 극락세계에 갈 수는 없는지요?”


노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이미 내가 당신과 대화하는 것을 들었으며, 도리를 이해하고는 마음으로 이미 큰 참회심을 내었습니다. 이와 동시에 그는 이미 광음천(光音天)으로 올라갔습니다. 아니, 복애천(福愛天)입니다. 아직 광과천(廣果天)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나는 이미 광과천이 빛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임 여사가 물었다. “어떻게 아직도 밝아질 수 있습니까?”

스님께서 답하셨다. “마치 엘리베이트가 올라가는 것과 같이 몇 층으로 올라가면, 그 곳에 지시등이 먼저 깜박이는 것과 같습니다.”

“극락세계까지 갈 수 있겠습니까?”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덕행이 있는 청정한 사람이 『지장보살본원경』 49회, 『묘법연화경』 3회를 독경해야 극락세계 왕생이 가능합니다.”


임여사가 물었다.

“어떤 사람이 청정한 사람입니까?”

“청정한 사람은 바로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이 없는 수행인을 말합니다. 출가든 재가든 관계없습니다.”


“캐나다 절의 스님을 청하여 천도하면 안 되겠습니까?”

“모르겠습니다.”

“그럼 저는 스님께서 천도해주시기를 청합니다. 되겠습니까?”

“나는 기력이 부족합니다. 그렇게 많은 경을 염송할 수 없습니다.”

“스님께서 방금 법문하시니 그는 바로 상승하였습니다. 그에게 극락세계로 가라는 몇 마디 말씀을 해주시면 효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정말로 몇 마디 말로 그렇게 될 수 있다면, 아미타불께서 벌써 중생들에게 극락세계로 가라고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덕행이 있는 청정한 불제자가 경을 읽고 염불하면, 허공 중에서 법을 들으려고 오는 중생이 많아지며 그에 따라 이익을 받는 자도 많아집니다. 그 공덕이 망자(亡者)의 현재의 믿음과 원에 더해지면 극락세계로 갈 가능성이 있게 됩니다. 하지만 연꽃 속에서 일정한 기간 머물게 될 것이며, 바로 즉시 꽃이 피어 부처님을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가 있는 캐나다 도반들 중에는 덕행이 있는 청정한 분이 있습니다. 당신은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럼 저는 전화를 걸어서 모두에게 생각해보라고 해야겠습니다. 하지만 49일까지는 며칠 안 남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독경횟수를 다 채우지 못하면 어떻게 합니까?”


“그는 지금 이미 광과천으로 올라갔으니, 중음신(中陰身)이 아닙니다. 그러니 49일의 제한을 받지 않습니다. 언제든지 독송해도 됩니다.”


“그럼 좋습니다. 저는 청정한 분을 청하여 독송하게 한 후, 스님께 전화를 걸어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스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괜찮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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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살의 화현

대덕고승이 왜 나쁜 질환을 앓고 죽는지에 대하여 이야기하자면, 석가모니부처님과 역대 대덕고승들 모두 범부의 모습을 나투어 이 세상에 오신 것이며, 그들의 색신(色身)도 지수화풍(地水火風)으로 자양되는 것이다.


생로병사(生老病死)는 법칙이며, 중생과 밀접하게 결합되는 수행자일수록 그들이 세상에서 사명을 완수한 후 대부분 병의 모습을 보이면서 떠나간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비록 병자의 모습이지만 고통이 없다. 고통이 없기 때문에 진통제 등의 약물도 필요 없는 것이다.


이것은 중생들에게 염불 독송과 불보살의 가피를 보여주어, 제자나 수행자들에게 열심히 염불 독경하여 죽음의 도래를 잘 맞이할 것을 격려하는 것이다. 앉아서 돌아가시는 분, 누워서 돌아가시는 분, 병 없이 임종을 맞이하는 분 등도 상서로운 모습을 보여 사람들에게 정진 수행할 것을 가르친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허공에 무지개 빛으로 화하시면서 입적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것은 확실히 사람들의 마음을 진동시키는 작용을 일으켜 둔근의 사람을 맹렬히 일깨워 주는 것이다.


묘법 노스님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선화 상인(宣化上人)께서 병이 들어 어떤 때에는 제자들 앞에서도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이셨는데, 제자가 우는 소리를 듣고 즉시 웃는 얼굴로 말씀하시기를, “너는 그렇게 재주가 크구나.”라고 하신 후 웃기 시작하였다. 그 후 제자들은 비로소 스승께서 사람을 시험하신 것을 알게 되었다. 1995년 묘법 노스님이 병중의 선화 상인과 함께 있을 때 한 수의 게송을 읊으셨다.


노승(老僧)이 아무 일 없이 쓸데없이 와서

숨바꼭질하면서 병상에 누웠네.

가슴속에 항상 허공처럼 넓은 뜻을 품고

미간을 조여 신령스런 빛을 모으네.

시방세계 굽어보니 중생의 고통 감당하기 어려우나

만물을 이롭게 하고 중생을 구제할 마음 끝내 잊지 못하네.

중생들이 백천겁 동안 그를 찾으나

대면해도 알지 못하니 그리움을 참을 수밖에 없네.

유(有)를 보고 공(空)을 관하니 공(空)은 공(空)이 아니며

병의 근원 진단해보니 근원은 근원이 아니네.

인연 따라 응대해도 오르내림이 없으니

수고스럽지만 미혹에 빠진 중생을 자비의 배로 건네주게.


묘법 노스님에게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스님이 미국 만불성(萬佛城)에 가서 선화 상인을 만난 기간, 마침 공교롭게도 그곳에 상주하고 있던 한 분의 호법거사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 거사는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아내와 아들을 맞이하러 직접 차를 몰고 공항에 갔다가 만불성으로 돌아오던 도중, 거의 다 도착했을 무렵 무슨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도로변 나무를 들이받고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그러나 그의 아내와 아들은 약간의 상처만 입었을 뿐 무사하였다.


어떤 사람이 묘법 노스님께 물었다. “이 거사는 대만에 있는 가족들을 내버려두고 혼자 미국의 만불성으로 와서 절을 돕는 일을 하였습니다. 만불성 학생들을 가르치는 지도교사 활동을 포함하여 마음이 매우 경건하였는데, 어떻게 이러한 횡액을 당할 수 있는지요?”


노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거사는 등각(等覺)보살이 환생해 와서 선화 상인의 홍법사업을 도왔습니다. 이것은 그의 원력입니다. 동시에 여러 생 이전에 두 마리 큰 새를 해친 것에 대한 묵은 빚을 갚은 것으로서, 사람의 목숨이 무상함을 보여줌으로써 열심히 수행 정진할 것을 일깨우는 작용을 일으킨 것입니다. 그가 차를 몰고 돌아올 때 두 마리의 큰 새가 날개를 펼치고 자동차 앞 유리를 막아 사고가 일어난 것입니다.”


노스님은 특별히 그의 아내를 위로하면서 말씀하셨다. “거사님이 특별히 가족들을 미국으로 오라고 불렀지요?”


그의 아내가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남편은 이전에도 몇 차례 전화상으로 저와 아들에게 자신이 없어도 열심히 수행할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그 당시 저는 쓸데없는 말을 한다고 싫어했는데, 지금 보니 그는 이미 일찍부터 준비를 했나 봅니다.”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는 특별히 당신들을 불러 마지막으로 한번 보게 하고, 아울러 (저승으로) 송별하게 한 것입니다.”


스님의 말씀은 가족을 잃은 두 사람에게 매우 큰 위로가 되었으며, 동시에 불법에 대한 신심을 고무시켰다. 노스님은 특별히 그 분 ‘등각보살’에게 예를 올렸다.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은 노스님의 말을 믿기 때문에 함께 절을 하며 예를 올렸다.


그러나 노스님의 말을 믿지 못하는 이야기도 들렸다. “묘법 노스님은 허황된 말을 하시는 것이다. 그 거사는 보통사람이었으며, 만불성을 위하여 무슨 큰 공헌을 한 적도 없는데, 어떻게 등각보살의 환생이라 할 수 있겠는가? 만약 그가 등각보살이라면 나는 부처님이 다시 온 것일 게야!”


부처님께서는 『능엄경』에서 분명하게 말씀하셨다. “음녀, 과부, 간신, 도적, 백정 이러한 사람도 보살, 나한이 환생해 올 가능성이 있는데, 하물며 거사, 사문이겠는가! 이들은 불법에 귀의하여 깨달은 후 끝까지 내가 진짜 보살, 아라한이라고 스스로 말하지 않으며, 오직 목숨을 마칠 때 은밀히 부촉하는 경우는 있다.”


그는 왜 자신의 입으로 진실한 신분을 말하지 않았는가? 왜냐하면 그는 초학(初學)들은 믿지 않기 때문에 그를 비방할 수 있으며, 보살, 나한을 비방하면 지옥에 떨어질 것을 알기 때문이다. 또 이것은 부처님의 당부로서 함부로 비밀을 누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임종 전에 알릴 수 있으며, 게송으로 신변에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할 수도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임종 후 눈 밝은 사람이 와서 이야기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사람은 소리 소문 없이 왔다가 가는데, 이 모두 중생을 교화하는 데 필요한 것이다. 이는 생명의 무상한 도리를 시현하는 것으로서 모두 부처님께서 안배하시는 것이며, 우리들이 깨닫게 되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한산(寒山) 대사와 습득(拾得) 대사의 이야기를 들어 알고 있으나, 우리 범부들은 이해하지 못하면 무량한 죄업을 짓지 않기 위해서라도 절대 함부로 이야기하면 안 된다. 관운장은 많은 사람을 살리기 위하여, 비로소 한 사람을 죽이고 최후로 피살되는 모습을 시현하였다.


정토종의 제11대 조사이신 성암(省庵) 대사는 49세에 원적(圓寂)하였는데, 우리들 범부의 눈으로 보면서 그는 수행을 잘 하지 못하여 단명하였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눈앞의 모든 경계는 수행인에 대한 시험이다. 진정한 수도인은 세간의 허물을 보지 않는다고 하였다. 세간의 허물을 보지 않는다고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나쁜 일, 악한 일을 할 때 그를 제지하고 비판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교의 관점에서 직면하는 것이다. 따라서 선화 상인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모든 것은 시험이며, 너희들이 어떻게 하느냐를 보는 것이다. 만약 알지 못한다면 다시 처음부터 수련해야 한다.”


선화 상인께서 병을 앓은 까닭은 바로 출가 후 중생을 위하여 병을 치료하고 고통을 뽑아주기 위해서이다. 선화 상인께서 지팡이로 때리고 손으로 때리면 당신의 병이 가벼워지고 혹은 병이 다 나은 것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사실 당신의 업을 선화 상인께서 짊어지신 것이며, ‘천하 중생의 병고를 나 한 사람이 대신 받기를 원합니다.’라는 발원이 나타난 것이다. 선화 상인께서 말년에 앓은 병은 바로 중생을 대신하여 ‘감부(減負, 짐을 가볍게 함)’ 혹은 ‘전부(全負, 짐을 대신 다 짊어짐)’로써 생을 마감하신 것이다. 이것은 부처님과 대보살의 경계이며 시현(示現)이다.


부처님은 몸을 버려 호랑이에게 먹이고 살을 베어 독수리에게 먹이면서 중생을 대신하여 고통을 받았으며 이것은 부처님의 원(願)이다. 아울러 단지 지옥이 비지 않으면 불보살들은 다시 오실 것이며, 고승들과 대덕거사들도 이와 같다. 따라서 그분들이 간혹 병고 속에서 생을 마감하는 것은 사실 그들의 원력인 것이다.


우리들같이 지혜가 없는 사람들이 함부로 성인의 장단점을 말할 수 없으며, 불보살과 아라한을 비방하면 어떤 죄를 받게 되는지는 『지장보살본원경』을 보면 알 수 있다.


: 어떻게 수행을 해야 비로소 도업(道業)을 성취할 수 있습니까?

: 자기의 습기(習氣)를 바꾸지 않으면 도업을 이룰 수 없습니다.

: 초발심은 쉬운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장원심(長遠心)을 유지할 수 있습니까?

: 항상 눈썹 위에 생사문제를 걸어두면 장원심을 가질 수 있습니다. 만약 마음이 물러나는 것은 즉 초발심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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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은 어디에 있는가?


어느 날 저녁 묘법 노스님께서 하남성(河南省) 어느 시에서 거사들을 위하여 『지장보살본원경』을 강의하고 있었다. “재물, 곡식, 음식, 의복 등 절의 상주재산 중 만약 한 물건이라도 주지 않은 것을 취하는 자는 무간지옥에 떨어져 천만억겁을 지내도 빠져나올 기약이 없을 것이다.”라는 대목에 이르러 노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을 ‘한 물건이라도 주지 않은 것’이라고 하는가? 바로 절의 동의 없이 사사로이 가져가는 절 안의 모든 물건, 즉 풀, 나무를 포함한다. 만약 절의 물건을 사사로이 가져간 사람은 무간지옥에 떨어질 것이다.”


이때 40여 세 된 어느 여신도가 갑자기 긴장하며 물었다. “저는 어느 절의 비구니 주지스님과 상당히 관계가 좋으며, 그 스님을 공양한 지도 수십년이 되어 서로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입니다. 어떤 때는 주지스님 방에 가서 안 계시면, 우리 집처럼 생각하고 내가 좋아하는 염주며 작은 불상 등을 가져오곤 합니다. 그것들은 어쨌든 다른 사람이 공양한 것으로서 주지스님이 조만간 다른 사람에게 보내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주지스님과 사이가 좋으니 제가 먼저 가져가게 됩니다. 이것도 훔친 것이 됩니까?”


묘법 노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당신 마음에는 훔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들 물건은 결코 주지스님이 당신에게 가져가라고 허락한 것은 아닙니다. 주지 않은 것을 가져가는 것은 무슨 행위이겠습니까?”


그 여신도는 다소 긴장하면서 말했다.

“작년에 절의 연못에 몇 송이의 아름다운 꽃이 피었는데, 저는 일찍부터 꽃이 열매를 맺으면 몇 개를 집으로 가져가 심으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열매를 찾으러 갔을 때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가져가고 한 개만 남아있었습니다. 저는 이것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내년에는 이 연못에 이 꽃이 피지 않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이 꽃 열매를 가져가는 것도 훔치는 것입니까?”


노스님은 미소를 지으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그럼 당신 생각은 어떻습니까? 하지만 긴장하고 겁낼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은 『지장보살본원경』을 여러 번 읽었어도 그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지혜가 없으니 도리어 죄업을 지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경을 읽었기 때문에 오늘 비로소 도리를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하늘 가득한 큰 죄도 참회하면 소멸된다.’고 하였습니다. 불전(佛殿)에서 참회해야 하며, 절대로 다시는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져간 물건이 아직 집에 있으면 주지스님께 돌려주고, 스님 앞에서 잘못을 인정해야 합니다. 꽃 열매에 관해서는 다시 열매를 맺게 되었을 때 절에 주어 심어야 할 것이며, 더욱 절을 위하여 다른 좋은 꽃을 공양하면 모든 죄업이 소멸될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도리를 도반들에게 이야기해 주면 공덕은 더욱 많을 것입니다.”


노스님의 법문은 여사의 마음을 안정시켰다. 노스님은 이어서 말씀하셨다.

“우리들이 경을 읽는 것은 먼저 도리를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 도리를 이해하면 지혜가 생기게 되며, 자기가 겪었던 여러 가지의 고통이 과거 어떤 원인으로 인하여 초래된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따라서 조만간 악의 원인을 끊게 되고, 다시는 새로운 악의 종자를 심지 않게 될 것입니다. 남은 악업은 자신의 염불, 독경 및 참회정진에 달려 있습니다. 아울러 독경, 염불의 공덕을 법계의 중생에게 회향하면, 과거 자기가 지었으나 아직 발아하지(나타나지) 않은 악업의 종자는 시들게 되고 결국에는 소멸될 것입니다.


이러한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오계(五戒)를 지니고 십선(十善)을 닦는 선남자, 선여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선남자, 선여인이 경을 읽고 염불하여 중생에게 회향하면 큰 공덕이 있을 것입니다.


어째서 그런가? 왜냐하면 여러분이 청정한 몸과 입과 뜻으로 ‘나무 아미타불’ 혹은 ‘나무 관세음보살’을 염하는 것은 자신이 성심성의로 불보살에게 귀의한다는 것을 표시하는 것이며, 중생들로 하여금 더욱 불보살에게 귀의하도록 감화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성심은 불보살과 감응도교(感應道交)할 수 있으며, 부처님의 광명이 당신에게 비치게 됩니다.”


노스님은 계속하여 법문하셨다.

“많은 염불수행자들이 나에게 묻기를, ‘염불할 때 머리에서부터 발끝까지 저릿저릿하고 열이 나는 감각이 일어나는 것은 어찌된 일인가’ 하고 묻습니다. 그것은 부처님의 감응(感應)이 염불하고 있는 그대에게 오는 것이며, 부처님의 빛으로 가피를 내리는 것으로서 과거 업장을 소멸하는 것입니다.


이때 주위에는 그대가 보지 못하는 하늘선인, 지신, 아귀, 떠도는 고혼(孤魂)들이 모여 당신이 얻는 염불의 수승한 감응을 보게 되며, 그들도 염불하고자 하는 마음이 일어나 함께 염불하게 됩니다. 그들이 염불하게 되면 그들도 즉시 부처님의 가피를 얻게 되어 승화되고 해탈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총이나 칼에 맞아 죽은 사람, 사지(四肢)가 완전하지 못한 떠도는 고혼, 물에 빠져 죽거나 목을 매어 죽었거나 독약을 먹어 죽었거나 교통사고로 죽은 귀신, 그리고 태(胎)에 들지 못하거나 혹은 1년을 기다려 같은 업으로 대신 죽을 자를 찾아야 태에 들 수 있는 망혼(亡魂) 등은 단지 부처님 명호를 한 번 염하기만 하면, 사지가 즉시 완전하게 회복되며 즉시 태에 들게 되어 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염불하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얻는 이익도 커집니다.


염불, 독경을 하면 이익을 받는 자가 적게는 백, 천, 많게는 천, 만이 될 것입니다. 그 중에는 당신 주위의 화초, 수목, 동물을 포함하여 무량한 중생들이 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이익을 받는 중생이 얼마나 되는가는 당신 수행의 깊고 얕음에 달려 있습니다.


1994년 내가 보타산(普陀山) 보제사(普濟寺)에 갔을 때였습니다. 앞뜰의 큰 용수(榕樹) 나무가 갑자기 사람의 모습으로 변화하여 호궤합장하면서, 나에게 『반야심경』의 ‘무고집멸도(無苦集滅道)’가 무슨 뜻이냐고 설명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내가 그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디서 『반야심경』을 들었습니까?”


그 수신이 말했습니다. “미국 만불성성(萬佛聖城)의 선화 상인께서 방금 『반야심경』 강의를 끝마치셨는데, 저는 ‘무고집멸도’ 이 구절에서 이해가 되지 않으니 노스님께서 법문해주십시오.”


“선화 상인은 미국에서 경을 강의하시는데, 당신은 보타산(普陀山)에서 어떻게 들을 수 있습니까?”


“선화 상인의 불경 강의는 진허공 모든 법계 중생들이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들은 선화 상인과 같이 그러한 공덕과 법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 주위에서 혹은 당신이 거주하는 도시, 시골에서 천상과 지하의 중생들이 당신의 독경, 염불 소리에 따라 이익을 받지 않는 중생이 없습니다.


따라서 염불인은 반드시 계를 지켜서 자신의 몸과 입과 마음을 청정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면 당신 자신도 무궁한 이익을 받을 뿐만 아니라 다른 중생들도 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공덕은 자연히 커지게 되며, 무시이래로 지어온 당신의 죄업은 점점 소멸됩니다. 매일 염불, 독경하면 무량한 복을 얻으며 무량한 죄업을 없앨 수 있습니다.


『지장보살본원경』에서 견뢰지신(堅牢地神)이 세존께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현재와 미래의 중생을 살펴보니, 거주하는 곳 남쪽의 깨끗한 곳에 흙, 돌, 나무로 감실(불단)을 만들어 그 가운데 그림을 그리든지 혹은 금은동철로 지장보살의 형상을 만들어서 안치하여 향을 올려 공양하고 우러러 예배 찬탄하면 이 사람이 거주하는 곳은 열 가지의 이익을 얻습니다. 그 열 가지 이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토지가 풍성하며 2. 가택이 평안하며 3. 돌아가신 망자가 천상에 태어나며 4. 현생에서 장수하며 5. 구하는 것을 뜻에 따라 얻게 되며 6. 수재·화재가 없으며 7. 삿된 귀신을 물리치며 8. 악몽을 없애고 9. 출입 시 천신이 보호하며 10. 성스러운 인연을 많이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미래 세상에 만약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거주하는 곳에 이 경전과 지장보살상을 모시면서, 경전을 독송하고 지장보살께 공양하면 저는 항상 주야로 저의 신력(神力)으로 이 사람을 호위할 것입니다. 물, 불, 도적으로 인한 피해는 물론 큰 재난, 작은 재난 등 일체의 나쁜 일들이 모두 소멸될 것입니다.”


경에서 분명하게 설하고 있습니다. 불상(佛像)을 공양하면 열 가지의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만약 이와 같이 불상에 공양하고 찬탄하며 예불하는 사람이더라도 부모에게 불효하고 살생과 육식을 끊지 못하고, 매일 입으로는 욕하고 이간질한다면, 그 사람은 ‘평안(平安)’, ‘장수(長壽)’, ‘수의(隨意)’, ‘천신(天神)의 가호(加護)’를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나게 된다.’는 것은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비록 불보살상에 공양하지만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면, 불보살은 당신에게 바로 오늘과 같이 정법을 들을 수 있게 인도할 것입니다. 여러분 중에서 몇 분이나 고기와 오신채를 끊었는지 손을 들어보십시오. (수십 명 중에서 세 사람만 손을 들었다. 그 중에서 단 한 사람만이 불교를 믿은 후 고기를 끊었으며, 다른 한 사람은 단지 돼지, 소, 양고기는 먹지 않지만 해물은 먹고 있으며, 나머지 한 사람은 어릴 적부터 고기를 먹지 않은 사람으로서 오신채를 먹으면 안 된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앞에서 이야기한 수계(受戒), 염불, 『지장보살본원경』 독송을 오래 지속하면, 부처님께 구할 필요도 없이 당신의 병이 점점 가벼워지고 회복되는지, 혹은 당신의 소원이 실현되는지 안 되는지를 살펴보십시오. 하지만 당신의 소망은 반드시 국가의 이익과 타인의 이익을 해치지 않는 것이어야 합니다.


경에서 이르기를, “만약 미래세에 선남자, 선여인이 있어 현재, 미래의 백천만억의 소원과 백천만억의 일을 구하려면, 지장보살께 귀의하고 예배하며 공양, 찬탄하면, 이와 같은 소원과 소망은 모두 성취될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부처님은 진어자(眞語者)며, 실어자(實語者)며, 불망어자(不妄語者)이므로 진실만을 말씀하십니다. 여러분 수행자들이 『지장보살본원경』을 자세히 연구하기를 바라며, 실천하는 가운데 모두 법의 이익을 함께 받기를 원합니다.


스님께서 마지막으로 한 수의 게송을 설하면서 마무리하였다.



부처님은 마음을 떠나지 않았으며

묘법(妙法)은 경(經) 가운데서 구해야 하네.

자구(字句) 하나 행간(行間)이 모두 양약(良藥)이므로

팔만사천 가지 근심 걱정을 치료하네.



: 무엇이 보리심(菩提心)을 견고하게 하는 것입니까?


: 바로 발원하여 도를 닦는 것입니다. 어떤 장애를 만나더라도 반드시 도를 닦으려고 하는 것이며, 어떤 곤란함이 있더라도 반드시 수도하려고 하며, 절대로 처음 발한 원을 바꾸지 않으며, 색다른 것을 보고 마음이 변하지 않고 사상이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순(順)의 경계든 역(逆)의 경계든 막론하고 반드시 인연 따라 변하지 않으며, 변하지 않으면서 인연을 따르면 보리심에 굳건히 머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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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 상인의 일화


어떤 사람이 물었다. “묘법 노스님을 이야기하는 책 전면과 뒷면에 미국 만불성성(萬佛聖城)을 창건하신 선화 상인의 법문을 실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내가 답하였다.

“선화 상인은 오늘날 세계불교계의 영수(領袖)이며, 묘법 노스님이 가장 존경하는 스님 중의 한 분입니다. 노스님은 일찍이 십수년 전 선화 상인을 뵙기 위하여 특별히 미국으로 건너가, 그 분의 덕행과 소박한 음식 및 기거하시는 곳을 직접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 식사하실 때 휴지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선화 상인은 먼저 가장자리부터 사용한 후 사용한 부분을 접어두었다가 다음에 사용할 때는 접은 부분을 사용합니다. 그런 연후에 다시 접어두고 이후 사용할 때도 여전히 이와 같이 사용합니다. 어떤 때는 한 장의 종이로 이틀간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노스님이 선화 상인께 왜 그렇게 절약하시느냐고 묻자, 그분은 자기는 그렇게 큰 복이 없어서 감히 낭비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또 한 번은 노스님이 병중(病中)의 선화 상인께서 제자의 권유에 따라 유리잔의 보리죽을 반쯤 마신 후, 두 차례나 따뜻한 물로 잔을 씻은 후 마시고는 마지막으로 또 물을 조금 부어 잔을 씻고 입을 헹구어 마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선화 상인께 왜 입을 헹군 물을 마시느냐고 묻자 선화 상인은 잇속에도 음식이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낭비할 수 없으며, 자신의 입도 또한 더럽지 않다고 하였습니다.”


노스님은 일찍이 선화 상인의 몇몇 제자가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여기서 한 가지 일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세 사람의 대만에서 온 젊은 비구스님이 만불성에 와서 방부를 올렸다. 만불성의 큰 식당에서 사용하는 채소는 거의가 슈퍼마켓에서 안 팔려 처리한 이미 변질되기 시작한 채소인데, 썩진 않았지만 누렇게 뜬 채소 잎과 겉대도 버리지 않고 먹는다고 하였다. 선화 상인이 말하기를 만불성의 종지(宗旨)는 “사람이 취하려고 하는 것은 주고, 사람들이 버리는 것은 가진다.”라고 하셨다.


어느 날 정오 식사 후 대중들이 떠나려고 하자, 세 분의 대만 비구스님은 선화 상인이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자 급히 합장의 예를 올렸다. 선화 상인은 만면에 미소를 머금은 채 눈은 그들이 식사한 식탁 위의 씹었다가 뱉은 음식 부스러기를 보고 물었다.


“이 음식 맛이 안 좋더냐?”

그 중의 한 분 스님이 대답하였다.

“채소의 잎이 조금 딱딱하여 씹을 수가 없었습니다.”

상인이 듣고는 만면에 웃음을 띠면서 손으로 집어 자기 입으로 넣어 씹어 삼키고는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먹어보니 괜찮은데!”


세 분의 스님과 주위의 제자들은 모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상인을 쳐다보았다. 상인은 또 나머지 두 접시 가운데 남았던 음식도 드시고는 “먹을 수 있는 것은 낭비하면 안 된다.”라고 하셨다. 상인이 식당을 나가실 때 몸 뒤에서는 대중들이 무릎을 꿇었다.


묘법 노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화 상인은 관세음보살께서 다시 이 세상에 오신 분이다. 중국 역사상 당(唐) 현장(玄乍) 법사가 천신만고 끝에 인도에서 불경을 가지고 중국으로 왔으며, 또 고승 감진(鑒眞) 대화상이 뜻을 굳건히 세워 마침내 불법을 일본에 전하였다. 그리고 선화 상인은 서방세계에 처음으로 불법(佛法)을 널리 펴신 분이며, 불경(佛經)을 각국의 문자로 번역하여 서방세계에 불법이 빛을 발하게 하셨다.


선화 상인이 해설하신 경전과 법문은 통속적이어서 이해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말씀마다 모두 주옥같으며 한 마디로 정곡을 찔러 사람들로 하여금 법의 즐거움이 충만하게 하였다. 그분은 자상하나 위엄을 잃지 않고, 사대 위의를 한 몸에 모아 사랑과 위엄을 겸하신 분이다. 내가 배운 불교의 이론은 선화 상인의 반야어록(般若語錄) 중에서 얻은 것이다. 또한 선화 상인은 나의 스승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가 인과를 깊이 믿고 아울러 수지봉행(受持奉行)할 수 있는 것은 묘법 노스님의 ‘묘법’의 방(棒)과 할(喝)에서 이익을 얻은 것이다. 따라서 선화 상인의 법문을 인용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며, 이는 또한 묘법 노스님께서도 수긍하신 것이다.



: 어떻게 하면 비로소 업장을 소멸할 수 있습니까?

: 사람이 만약 화를 내지 않을 수 있으면 무슨 업장이든 모두 씻어버릴 수 있습니다. 당신은 화가 날 때 먼저 잠깐이라도 참으십시오.


: 현대에 왜 재난이 이렇게 많으며, 예를 들어 비행기 사고는 작년보다 훨씬 많아졌습니다. 이것은 무슨 과보입니까?

: 사람들의 화(성미)가 매우 크며, 살생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입니다.


: 최근에 왜 지진이 그렇게 많이 발생합니까?

: 사람들의 성미가 매우 급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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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 상인의 법문


염불에 네 종류의 방법이 있다.

첫째, 지명염불(持名念佛, 부처님의 명호를 집지하는 염불)

둘째, 관상염불(觀像念佛, 부처님의 상호를 관하는 염불)

셋째, 관상염불(觀想念佛, 부처님의 공덕 일체를 관하는 염불)

넷째, 실상염불(實相念佛, 법계실상을 관하는 염불)


실상염불은 염해도 염함이 없으며, 염하지 않아도 염해지는〔念而無念, 無念而念〕염불이다. 이러한 경계에 이르면 염불이 바로 참선이다. 따라서 진정으로 염불을 이해하는 사람은 참선을 반대할 수 없으며, 진정으로 참선을 이해하는 사람도 염불을 반대할 수 없다. 또한 교종, 밀종, 율종을 반대할 수도 없다.


크게 나누면 선종(禪宗), 교종(敎宗), 율종(律宗), 밀종(密宗), 정토종(淨土宗)으로 다섯 가지 종(宗)이지만, 합하면 한 종도 세울 수 없으며 한 종도 없어서는 안 된다. 모두 서로 돕는 것이며 어느 종이든 모두 다른 종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니, 우리들 중생은 스스로 분별하지 말아야 한다. 분별하며 말하기를 “선종은 선종이며, 밀종은 밀종으로 각각 아무 상관이 없다.”라고 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다.


본래 모두 하나이며, 본래 그렇게 많은 분파가 없었던 것이다. 우리 중생들은 아무런 일도 없는데 일을 찾기를 좋아한다. 그것을 나누어 이런 종, 저런 종으로 구분하면서 너는 무슨 종, 나는 무슨 종이라고 구별한다. 따라서 미국에서 사람들은 항상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당신은 무슨 종입니까?”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종이 없습니다. 만약 무슨 종이 있으면 그것은 하나의 한계를 짓는 것입니다. 나에게는 아무런 종이 없으니 진허공 온 법계가 바로 나의 종이며, 모두 이곳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가 왜 자기 자신을 하나의 작은 범위 안에 넣으며, 작은 경계를 세우면서 무슨 종이라고 해야 합니까? 나는 전체의 불교이며, 무슨 종, 무슨 파(派), 무슨 문(門)이 없으며, 나에게는 어떤 종파도 모두 하나입니다.”

나는 항상 다음과 같이 말한다.


진정으로 자기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잘못을 논하지 말라.

그가 그르면 내가 그른 것이며

동체(同體)를 대비(大悲)라 이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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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화 상인의 행장


선화 노스님의 법명은 안자(安慈), 자는 도륜(度輪)이다. 허운(虛云) 노스님의 법맥을 이어 중국 위앙종(館仰宗)의 제9대 법손(法孫)이 되었으며, 사호(賜號)는 선화(宣化)이다. 노스님은 일생 동안 명예와 이익를 구하지 않고, 더욱이 다른 사람과 승부 다투기를 원하지 않았다.


노스님은 중국 길림성 쌍성현(雙城縣, 후에 흑룡강성으로 편입됨) 출생으로 민국(民國) 7년(1918년) 음력 3월 16일 태어나셨다. 부친의 성은 백(白) 씨이고 모친은 호(胡) 씨이다. 부친은 근검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농사를 지었으며, 모친은 일생 채식하며 염불하였다. 사남삼녀(四男三女)를 낳은 후 밤에 아미타부처님이 큰 광명을 놓고 천지를 비추는 꿈을 꾸고 아들을 낳았다.


스님은 어릴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 채식하며 염불하였다. 나이 11세가 되었을 때 우연히 황야에서 죽은 아기를 보고, 생사(生死)의 무상함을 느껴 출가수행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 스님은 부모에 대한 효가 지극하여 인근에 널리 알려져 사람들은 ‘백효자(白孝子)’라고 칭하였다.


15세 때 스님은 부모를 떠나 사방으로 선지식을 찾다가, 마침내 하얼빈시 교외의 삼연사(三緣寺) 상지(常智) 노스님께 귀의하고 삼보의 제자가 되어 선정(禪定)을 닦았다.

19세 때 모친이 왕생하자 모든 인연을 놓아버리고 사월초파일 불탄일에 삼연사 상지 노스님께 청하여 삭발 출가하였다. 사미계를 받은 후 초막을 짓고 3년간 효를 지켰다. 하루 한 끼만 먹고 저녁에는 눕지 않았다. 『화엄경』에 절하고 정토참법(淨土懺法)으로 참회하였으며, 날로 선정의 공부가 순일해지고 자비의 마음이 깊어졌다.


19세 되던 해 6월 19일 관세음보살 성도일(成道日)을 맞이하여 불전에서 18대원(大願)을 발하였으며, 원에 따라 독실하게 행하고 일체 중생의 질병고난을 구제하시고자 하였다. 중생의 무명, 번뇌 등 모든 업장을 자신이 떠맡고 짊어지고자 발원하였다. 그리고 수많은 용과 뱀, 여우, 귀신들을 감화시켜 삼보에 귀의하게 하고, 계를 받게 하여 악을 고치고 선을 닦게 하였다.


28세 때인 1946년 스님은 남하하여 행각하면서 선지식을 참방하였다. 1947년 보타산에서 구족계를 받았으며, 1948년 만리길을 걸어 광동성 남화사(南花寺)에 도착하여 당시의 선종의 태두이신 허운 노스님을 참례하였다. 허운 노스님과 만날 때 일찍이 마음으로 마음을 전한 일화가 있다. 스님은 그에 따라 게송을 지었다.


虛公見我云如是 허운 노스님이 나를 보고 이와 같다고 하시니

我見云公證如是 나는 노스님을 뵙고 이와 같음을 증하였네.

云公與我皆如是 노스님과 내가 모두 이와 같으며

普願衆生亦如是 중생도 모두 이와 같기를 두루 원하네.

 


당시 109세의 허운 노스님은 선화 스님이 용상의 법기임을 아시고 율학원의 감학을 맡겼다. 아울러 삼단대계의 증명아사리로 삼았다. 허운 노스님께서는 선화 스님을 “이와 같다! 이와 같다!(如是! 如是!)”라고 인가하였다.


1949년 봄철수계를 원만히 마치고 허운 노스님과 작별하여, 홍콩으로 가서 널리 교화하였다. 스님은 평등하게 불교의 다섯 종파를 선양하면서 문호 파벌을 타파하였다.


1956년 4월 9일 허운 노스님께서 특별히 운거산(云居山)에서 오셔서 위앙종 조사맥의 원류를 선화 스님께 맡기고, 석가모니부처님께서 전승하신 법의 제46대, 중국 위앙종 제9대의 사법인(賜法人)으로 임명하고 ‘선화(宣化)’라는 이름을 내렸다.


1962년 인연이 성숙하여 불자들의 요청에 의해 미국으로 갔으며, 후에 삼번시(三藩市)에서 불교학당을 설립하여 정법을 계속하여 서방세계에 전하였다.


1968년 시애틀 워싱턴대학 학생의 요청에 응하여 ‘능엄경 하계연수반’을 만들었다. 96일간의 연수 후 스님의 감화를 받고 많은 사람들이 귀의하여 수계를 받았으며, 그 중 5명의 미국인이 발심 출가하여 미국불교사상 처음으로 스님이 되는 기록을 세웠다.


1976년 선화 스님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키아 탤마지에 만불성성(萬佛聖城)을 건립하였다. 만불성성이란 이곳에서 만 분의 생불(生佛)을 기른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 후 계속하여 미국 각지에 절을 세워 27개의 도량이 건립되었으며, 북미불교의 깊고 두터운 기초를 다지게 되었다.


스님은 일생 동안 계율을 엄정하게 지키고 부처님의 제도를 준수하였다. 만불성성에 출가한 제자는 “하루 한 끼만 먹고 가사가 몸을 떠나지 않게 한다.”는 스승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수행에 정진하면서 수행가풍을 지켜나갔다.


제자들은 스님이 세운 육대종지 즉, “다투지 않고〔不爭〕, 탐하지 않고〔不貪〕, 구하지 않으며〔不求〕, 사사롭지 않고〔不自私〕, 이기적이지 않으며〔不自利〕,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打妄語〕.”를 수행의 지표로 삼고, 쉬지 않고 정진하여 정법이 세상에 상주하게 하였다.


스님은 말씀하시길, 역경은 천추만세에 썩지 않는 성스러운 사업이라고 하면서 1973년 국제역경원을 설립하여 역경의 인재를 배양하였다. 지금까지 백여 종의 영역본을 출판하였으며, 서반아어, 베트남어로 불경을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스님은 평생을 홍법에 노력하였으며 수십 년을 하루같이 하였다. 미국을 위시한 영국, 폴란드, 프랑스 등 서방세계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인도,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지를 다니면서 홍법하였으며, 귀의한 자가 수만 명이나 되었다.


스님은 일생 동안 위법망구하고 힘든 괴로움도 사양하지 않았다. 부지런히 국내외로 다니면서 보살의 자비원력으로 중생을 구제하시다가, 1995년 6월 7일 세수(世壽) 78세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원적(圓寂)하였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선화노화상약전』(宣化老和尙略傳, 北京 靈光寺 발간)에서 발췌 수록하였다. 옮긴이 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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