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과 아미타불/염불 감응록 (신설)

[스크랩] 수술하며 염불하다

慧蓮혜련 2016. 10. 11. 00:35

  수술하며 염불하다


  (1)

  내가 아직 산부인과에서 실습생으로 있을 때 어느 여사 한분을 만난 적이 있는데, 태아가 뱃속에서 죽어 수술을 해야 했다. 그녀는 태아의 죽음으로 인한 슬픔과 수술을 받아야하는 두려움에 직면하여 기분이 매우 안 좋았다.


  그녀를 보러 갔을 때, 나는 그녀에게 ‘아미타불’을 부르라고 권하면서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서는 차마 일체 중생이 고통 받는 것을 볼 수 없어서 틀림없이 당신을 보우해주실 겁니다”고 말했다.


  마취를 하기 전 그녀는 쉬지 않고 줄곧 ‘아미타불’을 불렀다. 수술을 마친 뒤 정신을 차린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염불은 정말로 기묘하고 정말로 좋습니다!” 그녀는 조금도 고통스러워하지 않았다. 게다가 수술 도중에 또 꿈을 꾸었는데, 영화에서 본 선녀보다 더 예쁜 보살이 그녀를 데리고 영화 속에서 본 선경仙境보다 더 아름다운 곳으로 놀러 갔으며, 그곳에서 수많은 큰 연꽃들을 보았다고 했다. 나중에 어떤 목소리가 “시간이 다 됐으니, 돌아가도 좋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서야 천천히 깨어났다고 했다. (곽혜진郭惠珍의사 서술)


  (2)

  내과에서 레지던트로 지내던 첫해의 어느 날 밤, 내가 중환자실에서 당직을 맡고 있을 때 응급실에 심근경색 환자 한 분이 실려 왔다. 호흡을 멈추고 혼수상태에 빠져 얼굴과 혀는 이미 검은 자줏빛으로 변했으며, 심전도와 혈액검사 보고서에는 심장에 이미 매우 심한 손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임의사의 경험에 의하면 이분보다 더 경미한 심근경색도 살릴 수 없었기에 환자의 가족들에게 마음의 준비가 있어야 한다는 의사를 표명하였다.


  나는 관례대로 염불을 하는 한편, 호스를 꽂아 응급치료를 하였다. 링거와 약물을 이미 사용하였지만 혈압은 전혀 재지지 않았고, 환자는 여전히 혼수상태여서 스스로 숨을 쉴 수 없었다. 환자의 아내가 비통해 하며 말했다. “하느님은 성실한 사람을 아낀다고 하시던데, 어찌 하느님은 저를 아끼지 않으신지요? 의사선생님, 최대한 살려만 주십시오. 설사 식물인간이 되더라도 저는 그이를 보살펴주기를 원합니다!”


  나는 그녀에게서 일종의 질박한 간절함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녀에게 “사람은 큰 재난 속에서 대원을 세우고 염불해야만 돌파할 수 있습니다”고 일러주었다.

  “대원을 어떻게 세워야 합니까?”

  “본인의 정성에 따라 스스로 세워야 합니다”

  그녀는 생각지도 않고 말했다. “지금부터 우리 부부는 평생 채식하며 염불하겠습니다. 그이는 선생님이어서 나으면 불법을 홍양할 수 있습니다”


  내가 그녀와 자녀 몇 분에게 염주를 하나씩 나눠주면서 말했다. “오늘 밤 중환자실 밖에서 당신들이 아무리 조급해해도 소용없으니, 차라리 초조한 마음을 내려놓고 일인당 만 번씩 아미타불을 부르며 부처님의 가피를 구하는 게 나을 겁니다. 불력은 불가사의합니다. 우리도 힘을 다해 구해보겠으니, 그를 위해 염불을 해주십시오. 만일 그의 수명이 다했으면 극락왕생도 할 수 있습니다”


  그날 밤, 우리 의사 세 명은 저녁 7,8시부터 새벽 3시경까지 심전도 모니터를 바라보며 약물을 조절하였다. 그중 의사 한분이 탄식하며 말했다. “우리 셋이서 밤새 지켜봤지만 혈압조차 재지지 않는 사람만 지켰구나!”


  그러나 네다섯 시 쯤 되어 그의 혈압은 기적처럼 다시 올라왔고, 사람도 차츰차츰 의식을 회복하였다. 나는 급히 중환자실 방문을 열고 가족들에게 알리려 하였다. 문을 열자 온가족이 일렬로 앉아서 염불을 하는데, 간절하고 정성스러운 얼굴들은 나를 감동시켜 눈물을 머금게 하였다. 그의 자녀 한명은 종이위에다 “아버님! 저는 아버님께서 자상하신 두 눈을 다시 뜨시길 얼마나 바라는지 모릅니다”


  어느 청년 한 분이 병문안을 와서 어찌나 울던지 나는 그가 그분의 가족인줄 알았는데, 뜻밖에 이 청년이 “그분의 저의 선생님이십니다. 그 당시 선생님께서는 남 집 담장밖에 지은 누추한 집에서 사시면서 당신의 봉급을 전부 꺼내어 우리 학생들을 길러주셨습니다. 만일 선생님이 없으셨다면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없습니다. 의사선생님, 선생님을 꼭 좀 살려주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다시 오열하였는데, 그제서야 나는 이 환자분이 예전에 ‘십대애심선생十大愛心老師’으로 당선된 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가 의식을 회복한 뒤에도 여전히 삼일을 꼬박 호흡기에 의지해야만 호흡을 할 수 있었지만, 그는 염불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심근경색을 제외하고도 가볍지 않은 폐결핵도 앓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의외로 생생하게 살아서 병원을 걸어 나갔을 뿐만 아니라 다시 나를 찾아와서 함께 경전을 인쇄하기도 했다.


  심전도와 혈액검사 보고서를 보고, 다시 그의 회복을 지켜 본 의사들마다 모두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하였다. (곽혜진의사 서술)


출처 : 순정시대 純淨時代
글쓴이 : 淨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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