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악인을 권장하는 글을 보면 자신의 몫을 본다
구전 없이 정토법문을 보는 자는
봄으로 인해 왕생의 공덕을 잃게 된다.
그 이유는 극락왕생의 가르침이
위로는 용수와 천친,
아래로는 말세의 범부·십악과 오역 죄인에 이르기까지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신이 최하의 죄인인 까닭에
선인을 권장하는 글을 보면 스스로 비하하는 마음이 생기고,
왕생이 확실치 않다는 생각을 하여 순차왕생을 못하게 된다.
그런 까닭에 선인을 권장하는 글을 볼 때는 선인의 몫을 보고,
악인을 권유하는 글을 보면 자신의 몫을 봐야 한다.
이와 같이 지견이 결정된 자는 반드시 왕생한다는 신심이 견고하여
본원을 타고 순차로 왕생하게 된다.
無口傳而見淨土法門者,
見失往生之功德也。
其故者:
往生極樂之敎,
上勸龍樹、天親,
下至末世之凡夫、十惡五逆之罪人。
然而,自身是最下之罪人故,
見勸善人之文,則自生卑下心,
思往生不定,而不得順次之往生。
是故,見勸善人之文,則見善人之分;
見勸惡人之文,則見自己之分。
如是見定者,決定往生之信心堅固,
而乘本願得順次之往生也。
이 단락도 해석을 해야 하는데, 우리 일반인들의 병폐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자꾸 동요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구전 없이 정토법문을 보는 자’: 무슨 의미일까요? ‘구전’은 구전심수(口傳心授: 말로 전하고 마음으로 가르침)라고도 부르는데, 곧 전승으로서 스승이 직접 당신을 지도해준다는 것입니다. 만일 당신이 스스로 책 한권을 펼쳐봤는데 결과적으로 왕생할 수 없게 되었다면, 왜 그럴까요? 선지식에게 직접 가르침을 청하지 않아서 구전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정토법문을 보는 자는 봄으로 인해 왕생의 공덕을 잃게 된다’: ‘봄으로 인해 잃게 된다’이지 ‘봄으로 인해 얻게 된다’가 아닙니다. 법어나 법구를 보고 나서 왕생의 공덕을 얻지 못하고 도리어 잃어버렸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극락왕생의 가르침이 위로는 용수와 천친, 아래로는 말세의 범부·십악과 오역의 죄인에 이르기까지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락정토에 왕생하는 교법은 굉장히 광대하여 ‘위로는 용수·천친에게 권하고’ 내지 보현·문수와 같은 보살들에게도 전부 왕생을 권하고 있는데, 이런 분들은 모두 대보살들입니다. 대보살들을 권하는 방법으로 “아, 용수보살님, 당신은 ‘오직 오역죄를 지었거나 정법을 비방한 자는 제외합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용수보살은 대보살이기 때문에 그분에게 이것을 권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럼 보현보살은 어떻게 권해야 할까요? 이 보살님에게는 틀림없이 십대원왕을 세워서 극락으로 인도하여 돌아갈 것을 권할 것입니다. 따라서 “보현보살님, 보살님은 십대원왕을 닦아서 정토왕생을 구해야 합니다!”라고 권하지 “보현보살님, 오직 오역죄를 지은 자만 제외하므로, 보살님은 오역죄를 짓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말하지 않을 겁니다. 이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최상의 선인인 보살들을 권하려면 틀림없이 아주 높은 기준을 갖고 권할 것입니다. 그럼 아랫사람들을 권할 때는 어떻게 권해야 할까요?
‘아래로는 말세의 범부·십악과 오역 죄인에 이르기까지 권장한다’: 당신 같은 말법시대의 범부·십악과 오역을 지은 죄인들에게 십대원왕을 권한다면, 당신이 할 수 있겠습니까? 당신은 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오직 오역죄를 지었거나 정법을 비방한 자는 제외한다’입니다.
중생들의 근기가 한결같지가 않기 때문에 ‘위로 권하고’ 또 ‘아래로 권하는 것’이지만 목적은 딱 한 가지, 서방극락세계에 왕생하는 것입니다. 권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고, 근기에 대한 요구도 똑같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많이 권했지만 우리 자신은 ‘최하의 죄인’이고, 아주 비천하고 죄를 짓는 범부이기 때문에 ‘선인을 권장하는 글’에서, 대보살을 권장하는 글을 보거나, 용맹정진하며 수행하는 선인을 권장하는 글을 보거나, 상품왕생에서 ‘보리심을 발하고 여러 가지 공덕을 닦는’ 글을 보면 마음속에 바로 자신을 비하하는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아이구! 나에게 무슨 몫이 있겠습니까? 보세요, 이 발보리심만 하더라도 나는 발할 수가 없잖아요! 여러 가지 공덕을 닦는 것도 저는 닦을 수가 없어요! 용수·천친 그분들은 왕생할 수 있겠지만 나에겐 그럴 자격이 없잖아요!’라며 자신을 비하하는 마음이 생겨서 남들보다 못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왕생이 확실치 않다는 생각을 한다’: ‘틀림없이 왕생할 수 없을 거야……’
‘순차의 왕생을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이른바 ‘순차왕생’이란 바로 금생에 두 눈을 감아버리고 두 다리를 뻗어버리면(죽으면) 순조롭게 이어서 바로 왕생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그가 의심을 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인연만 맺고 선근만 심을 뿐이어서 이번 생에는 왕생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아마 수많은 세월을 기다려야 하겠지요.
그럼 어떡해야 할까요? 상인께서 우리에게 하나의 비결을 알려주십니다.
‘선인을 권장하는 글을 볼 때는 선인의 몫을 본다’: ‘집을 나와서 욕심을 버리고 사문이 되어’…… ‘아, 그러네! 출가자에게 왕생의 몫이 있구나!’
‘악인을 권장하는 글을 보면 자신의 몫을 본다’: ‘아! 나도 왕생할 수 있구나! 그럼 나도 여기서 찾아야겠다’, 번호대로 앉는 것입니다. 용수·천친을 보면 우리의 번호가 맞지 않아서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거기에 어디 당신의 몫이 있습니까? 우리의 입장에서는 『무량수경』에 상배·중배·하배가 있고, 『관경』에는 구품왕생이 있는데, ‘악인을 권장하는 글’을 보고서 ‘여기에 아직 나의 몫이 있구나!’하고 자신의 몫을 봐야 합니다.
‘이와 같이 지견이 결정된 자’: 이렇게 지견이 결정되고 견해가 동요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왕생한다는 신심이 견고하여 본원을 타고 순차로 왕생하게 된다’: 아미타부처님의 본원을 타면 금생에 반드시 정토에 왕생합니다.
우리 많은 사람들이 정토왕생을 원하지만 여기서 오류를 범하게 됩니다. 선인을 권장하고 상근기를 권장하는 글을 보고서 스스로 ‘나의 몫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이렇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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