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소년
도반 마풍운의 아들 한양韓陽이 12살 때였다. 2000년의 초봄, 하루는 방과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물웅덩이를 지나다가 부주의로 웅덩이에 빠졌다. 위로는 머리를 내밀 수 없었고 아래로는 발이 닿지 않았으며, 손을 뻗어도 잡히는 물건이 없었기에 급기야 ‘이번엔 죽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에 모친이 늘 그더러 염불하라고 타이르던 기억이 떠올라 차라리 일심으로 염불하여 정토에 왕생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즉각 마음속으로 아미타불을 칭념하였다. 이상한 일이지만 그는 즉시 아래에서 누군가 위로 밀어 올려주고, 위에서는 누군가 바깥으로 잡아당겨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한 번 힘을 쓰자 이미 웅덩이 밖으로 나와 언덕위로 올라온 것이다. 집으로 뛰어가니 모친은 급히 그에게 옷을 갈아입혀 주었고, 그 당시 그도 모친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지 않았다.
이튿날 잠에서 깨어난 그가 모친에게 말했다. “제가 꿈을 꾸었는데 꿈속에 어떤 사람이 저에게 ‘너는 길을 걸으면서 딴 생각을 하다가 웅덩이에 빠진 것인데, 이 일에는 큰 인과가 없었다. 네가 아미타불을 불러 우리 모두 이익을 얻었기 때문에 너를 구해준 거란다’라고 말했어요.”
(하남성 통허현 마풍운馬風雲 구술, 마명馬銘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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