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독권유 게시판/방생을 권유하며

오대산 노스님의 그 다음이야기 중에서-방생의 공덕

慧蓮혜련 2020. 7. 12. 22:12

방생에는 대비심이 중요하다

 

『대지도론(大智度論)』에서 이르기를, “자비는 불도의 근본이다.”라고 하였으며, 『보리도차제광론(菩提道次第廣論)』에서 이르기를, “최초에 대승(大乘)의 가르침?들어가는 데 있어서는 오직 자비심을 발하여 안립하며, 후에 대승에서 나오는 것도 이 마음을 내어 안립한다. 그러므로 대승자(大乘者)는 이 자비심이 있고 없느냐에 따라 나아가고 물러선다.”라고 하였다.

 

법왕 여의보가 지은 『승리도가천고묘음(勝利道歌天鼓妙音)』에서 말씀하셨다. “악도에 빠져 윤회하는 중생이 구경의 안락지(安樂地)를 얻기 위하여, 이타심(利他心)과 행을 짊어지고 애욕(愛欲)을 버리기를 독약과 같이 하면, 이것은 능히 악도의 문을 막고 선도의 복락을 이끈다. 또한 구경해탈지(究竟解脫地)를 얻게 되나니, 이러한 요점을 많이 생각하고 수행해야 한다.”

 

우리들은 방생을 겉으로 드러내는 착한 일로 여겨서는 안 되며, 대비심을 근본으로 하여 방생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제로 이치에 상응할 수 없다.

 

송나라 대학자 소동파의 애첩은 경건한 불교도로서 방생에 열중하였다. 어느 날 산에서 새들을 방생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집 정원에 한 무리의 개미들이 사탕을 빼앗으려고 다투고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발로 개미들을 밟아 죽였다. 소동파가 그것을 보고 말하였다. “네가 방생하는 것은 자비를 위한 것으로서 원래 좋은 일인데, 왜 새들에게는 후하게 대하고 개미에게는 박절하게 대하는가? 이것은 진실한 자비가 아니다.”

 

『권발보리심문(勸發菩提心文)』에서 이르기를, “이전에 입도(入道)의 요문은 발심(發心)이 으뜸이라고 들었는데, 수행에서 급선무는 원(願)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다. 원이 서면 중생을 제도할 수 있으며, 마음을 발하면 불도(佛道)를 성취할 수 있다. 만일 광대심을 발하지 않고 견고한 원을 세우지 않으면, 항하사 겁을 지나도 여전히 윤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비록 수행이 있을지라도 언제나 헛되이 고생만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와 같은 도리로 아주 작은 중생에 대해서도 경시할 수 없는 것이다. 『현우경(賢愚經)』에서 말씀하시기를, “비록 극히 작은 죄악이라도 해가 없다고 가벼이 여기지 마라. 불은 아무리 작아도 능히 산천초목을 다 태울 수 있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입보살행(入菩薩行)』에서도 이르기를, “한 찰나에 하나의 죄를 저질러도 다겁을 아비지옥에 머물게 되는데, 시작이 없는 아득한 시절부터 쌓아온 죄는 말할 필요도 없이 우리들로 하여금 선도(善道)에 태어나게 하지 못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중국의 어떤 대덕이 이르기를, “만물이 상해를 입고 죽을 때는 언제나 아픈 정을 느끼며, 비록 작은 벌레, 개미들도 삶을 탐한다.”라고 하였다. 만약 중생에 대하여 대비심을 갖추지 못하면 비록 승려나 거사일지라도 또한 겉으로의 형상일 뿐이지 진정한 불교도는 아니다.

 

현재 중국뿐 아니라 외국에서까지 사람들이 저지르는 살생의 업은 너무나 무겁다. 식당의 메뉴판에는 갈수록 새로운 음식이 등장하면서 식용동물의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만드는 수법도 갈수록 잔인해지면서 식탁 위에는 수많은 생명들의 시신이 진열되고 있으니, 정말로 인간지옥과 같은 비참한 세계가 연출되고 있다. 그렇게 살생을 하여 째고, 삶고, 태우고, 지지고, 볶고 하는데, 만드는 사람은 언제 그러한 무거운 빚을 다 갚을 수 있을런가?

 

티베트의 설원은 부처님의 대비와 관세음보살이 화현한 도량인 까닭으로, 98%의 사람이 어릴 적부터 염불하고 선을 행하면서 살생을 하는 것이 아주 적다. 만약 한 집에서 소 한 마리를 잡으면 전 집안사람들이 그 소를 위하여 진언(眞言)을 염송하고 발원하며, 아울러 사원의 스님을 청하여 경을 읽고 천도한다.

 

토끼, 고양이, 까마귀 등이 죽은 것을 발견하면, 스님을 청하여 송경하며 천도하고 매장해 준다. 그리고 고기를 먹기 전에는 습관상 관음심주(觀音心呪)를 7회 내지 108회 염한다. 어떤 사람은 돈을 내어 도살될 소와 양들을 사서 방생을 한다. 이때는 파는 사람도 가격을 깎아주면서 방생에 대한 일종의 함께 기뻐하는 수희(隨喜) 공덕을 짓는다.

 

따라서 불문에 귀의한 모든 사람은 자신을 자세히 관찰하여, 만약 대비심을 갖추지 않았으면 이름뿐인 불교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마땅히 대비심을 발하여 힘을 다해 방생하여, 고통 받고 있는 중생을 이롭게 해야 할 것이다.

 

우리들이 설령 한 달에 하나의 생명을 구제할 수 있더라도, 중대한 의의와 공덕이 있는 것이다. 제불보살과 고승조사들은 중생의 고통을 구제하기 위하여, 자신의 신체 내지는 생명을 희생하는 것도 아끼지 않았다.

 

『대지도론』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옛날 설산에 신선 비둘기가 있었는데, 생활이 유유자적하였다. 비둘기는 어느 날 눈이 많이 내려 어떤 사람이 길을 잃고 조난을 당하여, 배고픔과 추위에 생명이 경각에 달려 있음을 보게 되었다. 비둘기는 이 사람을 보고 대자비심을 발하여 즉시 날아가서 불을 구하고 나무를 모아 그 사람을 따뜻하게 하였으며, 스스로 불에 뛰어들어 자신의 몸을 그 사람에게 보시하였다.

 

그 비둘기는 이 공덕으로 후에 성불하였으니, 바로 석가모니 부처님이시다. 이러한 대보살과 비교하면 우리들은 방생하는 조그만 돈조차도 아까워하니, 어찌 대승의 보리심을 발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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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스러운 날에는 살생을 금하고 방생해야 한다

 

방생은 많은 공덕이 있어 모든 일을 길상하게 할 수 있다. 연지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살생을 금하는 집은 선신이 보호하고, 재난과 횡액을 소멸하며, 수명을 늘린다. 자손이 어질고 효순스러우며, 길하고 상서로운 일이 많으니 다 열거하여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살생은 널리 원한의 업을 쌓는 것이며, 아울러 숙세에 쌓아온 복과 수명을 점점 소멸하고 감소하게 한다. 그러므로 매년 해가 바뀌는 때, 경사스러운 생일, 결혼일, 개업날 등 손님을 청하는 경사스러운 날에는 마땅히 널리 방생을 행해야 하며, 이때 살아있는 목숨을 죽이거나 자연계의 생명을 해쳐서는 안 될 것이다.

 

원래 경사스러운 날은 친지, 친구들이 한 곳에 모인다. 설날은 오곡이 풍성하고 가족들이 흥륭하며 모든 일이 길상하기를 희망하는데, 왜 이때 반대로 생명을 살해하여 갖가지 화근을 묻어두는가? 세상 사람이 함부로 생물을 죽이면 원한이 쌓이며, 하늘도 기뻐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수재, 화재, 기근 내지는 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생일 축하는 부모와 자기의 복과 수명이 늘어나고 이고득락하기를 희망하는 것이니, 마땅히 부모와 자기를 위하여 방생하고 재계를 지녀야 복과 수명이 늘어나는 것인데, 어찌하여 도리어 이때 부모님의 길러주신 은혜를 잊어버리고 생명을 죽여 죄업만 늘어나게 하는가? 위로는 부모님께 누를 끼치고 아래로는 자기에게도 불리하다. 본래 생을 구하려고 하면서 반대로 생을 해치며, 본래 긴 수명을 원하면서 도리어 수명이 줄어들게 한다.

 

옛날에 어느 대관(大官)의 부인이 생일날이 임박하여 많은 손님을 청하기 위하여 닭과 오리, 돼지, 양, 물고기, 새우 등을 많이 샀다. 그러나 닭을 잡고 양이 도살될 때, 그녀의 영혼이 이런 살해되는 동물의 몸에 붙게 되었다. 그녀는 고통스러워 큰소리로 고함치며 침상에서 이리 구르고 저리 구르고 하였는데, 죽는 것보다 더 참기가 어려웠다.

 

이때 그녀는 짐승이 도살될 때의 고통과 원한을 느끼게 되었다. 짐승들은 단지 말을 못하고 언어로 표현하지 못할 뿐이었다. 마침내 그녀는 이와 같은 것을 깨닫고는 이후로는 살생을 금하고 방생하며, 다시는 축생을 잡아 구복(口腹)의 즐거움을 누리지 않겠다고 다짐하였다. 그 후에 부인은 오래도록 장수하였으며, 이 모두 그녀가 한 생각의 자비심으로 악을 고쳐 선을 행한 까닭이다.

 

결혼하는 날은 원래 미래에 가정이 화목하고 귀한 자식을 낳기 바라는데, 왜 이치와 상반되게 자녀를 낳기 전부터 살생하여 결혼 후 많이 싸우고 번뇌가 오게 하는가? 심지어 혼인관계가 깨지는 지경에까지 가게하며, 후에 태어난 자식도 흉폭하고 질병이 많으며 요절하게 하는가? 이런 결혼이 길상한지 아닌지 묻고 싶다.

 

자수(慈壽) 선사께서 말씀하셨다.

“세상에 살생이 많으면 결국에는 도병겁(刀兵劫, 전쟁)이 오게 되며, 목숨을 빚지면 너의 몸이 죽게 된다. 재물을 빚지면 집이 타거나 허물어지게 되며, 처자식이 흩어지게 되는 것은 일찍이 중생의 집을 파괴했기 때문이다. 각각 그에 상응하는 과보를 받게 되나니, 귀를 씻고 부처님 말씀을 들어야 한다.”

 

장사를 하는 사람은 개업하여 대길하기를 기원하면서 재물이 풍성하기를 바라는데, 왜 이때 생령을 도살하여 원한의 소리가 길에 가득하게 하는가? 재물이 생하는 날에 널리 살생의 업을 지으면, 개업이 길할지 흉할지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살생하지 않으면 어떤 이익을 얻습니까?”라고 물었을 때, 『대지도론』에서 말씀하셨다.

“살생하지 않으면 두려운 바가 없게 되고 안락하여 공포가 없어진다. 내가 중생을 해치지 않기 때문에 그 또한 나를 해침이 없게 된다. 살생을 좋아하는 사람은 비록 그 지위가 왕이 되어도 스스로 편안하지 못하게 된다.

 

만약 살생을 좋아하지 않으면 일체 중생이 모두 의지하기를 좋아한다. 살생하지 않는 사람은 목숨을 마칠 때, 그 마음이 안락하고 의심이 없고 후회가 없다. 만약 천상이나 인간에 태어나면, 항상 장수하게 되고 이것은 득도(得道)의 인연이 된다. 또는 부처님께서 머무는 정토에 왕생하여 수명이 무량함을 얻게 된다.

 

살생하는 사람은 금생과 내생에 갖가지 몸과 마음의 고통을 받게 되며, 살생하지 않는 사람은 이러한 여러 액난이 없으니 이것이 큰 이익이다.” 아울러 망령을 천도하고 장례를 치르거나 재난을 소멸하기 위해서는, 모두 살생을 금하고 방생하는 것으로 복을 구해야 하며, 도와 배치되게 행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헛되이 망자에게 업장을 더하게 된다.

 

『지장경』에서 말씀하셨다.

“염부제 사람은 동물을 죽여 귀신에게 제사지내지 말아야 한다. 그러면 망자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죄의 연을 맺어 업만 더 깊고 무겁게 증가시킨다. 설령 망인이 살아생전에 선을 닦아서 마땅히 좋은 세계로 오를 것인데, 권속들이 살생을 함으로 말미암아 도리어 악도에 떨어지게 된다. 하물며 선을 닦지 않은 사람은 어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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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은 복을 증가시키고 수명을 늘린다

 

만약 오래 살고 싶으면 방생을 해야 한다.

 

『방생찬(放生贊)』에서 이르기를, “네가 생을 연장하고 싶으면 내 말을 들어라. 모든 일은 현명하게 자신에게서 구해야 한다. 네가 오래 살고 싶으면 방생을 해야 한다. 이것은 우주의 순환하는 진실한 도리이다. 중생이 죽을 때 그를 구해주면, 네가 죽을 때 하늘이 너를 구해준다. 수명을 연장하고 아들을 구하는 데는, 다른 방법이 없고 살생을 금하고 방생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하였다.

 

또 미륵보살께서 게송으로 이르시기를, “그대에게 열심히 방생할 것을 권하노니, 방생하면 장수하게 되며, 만약 보리심을 발하면 큰 재난을 만나도 하늘이 너를 구제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불경에서 인간과 하늘의 일곱 가지 덕으로 “고귀한 종성, 단정한 모습, 장수, 무병, 연분의 우수함, 부유함, 광대한 지혜”라고 말씀하셨다. 그 중에서 장수와 무병의 근본 원인은 살생하지 않고 방생하는 것이며, 방생은 또한 나머지 다섯 가지 덕을 이루는 조연(도와주는 인연)이다.

 

세친(世親) 논사께서 말씀하셨다.

“죽음을 당하는 중생을 구제하여, 생명을 살리고 유정을 해치지 않으면 장수하게 된다. 의사, 간호사가 약을 보시하여 중생을 살리면 병이 없게 된다.”

 

병자는 전생 혹은 금생에 저지른 살생의 과보를 받는 것으로서, 의사도 치료할 방법이 없다. 만약 방생하면 곧 치유되는 경우가 있다. 중국 항주(杭州)에 새를 잡아 살아가는 사람이 있었는데, 등에 갑자기 종기가 자라났다. 의사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그때 이 사람은 종기가 금생에 살생을 많이 한 과보인 것을 깨닫고는, 다시는 살생하지 않겠다고 발원하고 아울러 방생을 많이 하였다. 그 후에 치료를 하니 곧 효과가 있으면서 점점 완치가 되었다.

 

티베트에서도 가족이 방생을 하고 경을 읽어, 병원에서 반드시 사망할 것이라고 진단을 받은 환자가 점점 생명이 회복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더욱이 의사가 진단할 수 없는 이상한 병은 모두 자기의 전생 혹은 금생에 살생한 업이 현전하는 것이다. 이때는 오직 방생하는 것이 좋다.

 

중국 청나라 도광(道光) 연간에 한 분의 태수가 있었는데, 몸에 중병이 들어 생명이 위급한 지경이 되었다. 그는 서원을 발하여 지금부터 일체의 중생을 이롭게 할 것을 맹세하고, 자기의 업장을 참회하면서 일체의 세간 일을 놓아버렸다.

그날 밤 꿈에 관세음보살께서 나타나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전에 살생의 업이 중하여 금생에 단명보를 받게 되었다. 다행히도 이때 견고한 서원을 발하였으니, 오직 방생하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으며 또한 복록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는 꿈에서 깨어난 후 크게 느끼고 깨달아, 전 집안에 살생을 금하게 하고 자주 방생하였더니 병이 마침내 완쾌되었다.

 

우리 주변에서 방생을 통해 현생의 수명이 연장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최근에 티베트 어느 지방에 한 사람의 유목민이 있었는데, 여러 해 동안 질병을 앓아 매우 고통스러웠다. 많은 병원에 가보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후에 어떤 스님 한 분이 그녀에게 말하기를, “당신은 전생에 살생한 것이 매우 많아서, 만약 방생하지 않으면 병이 많고 단명할 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녀가 발심하여 방생을 많이 하자, 곧 고통이 없어지게 되었다. 지금 그녀는 인과를 믿고 매년 방생하는 데 돈을 기부하고 있다. 만약 중한 병에 걸려 수명이 다하려고 할 때 방생하면, 병이 없어지고 수명을 늘릴 수 있다.

 

이전에 소주에 왕대림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대자비심으로 자주 방생하였다. 마을에서 어린이들이 물고기나 새 등 동물을 잡아서 노는 것을 보면, 그는 힘써 말리면서 돈을 주어 방생하게 하였다. 그는 평소에 사람들에게 권하여 말하기를, “소년 때는 반드시 물건을 아끼고 생명을 사랑하는 인자한 미덕을 배양하여, 생명을 해치는 나쁜 습관에 물들게 되면 안 된다.”라고 하였다.

 

그는 이와 같이 평생 사람들에게 권하여, 선을 행하고 악을 끊게 하였다. 나중에 중병에 걸려 죽게 되었는데, 성스러운 한 분의 존자가 나타나 말씀하시기를, “너는 평생 방생하여 큰 공덕이 있으니, 복이 증가하고 수명이 36년 늘어날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 후 그는 다시 살아나게 되었으며, 97세 때까지 살다가 병 없이 임종하였다.

 

마찬가지로 최근에 ‘과재’라고 부르는 장족의 사람이 있었는데, 미래를 아는 사람이 말하기를, “너는 단지 31세까지 살 수 있으며, 만약 방생하고 진언을 염송하면 수명을 늘릴 수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그는 즉시 방생을 많이 하였다. 매년 방생하고 중생의 생명을 보호하였더니, 수명이 자기도 모르게 늘어나 금년에 이미 나이가 50세이다.

 

또한 비슷한 일이 하나 있다. 이전에 어떤 분이 도시에 가서 붉은 색 잉어 한 마리를 사서 방생하였다. 후에 그분이 병이 들었을 때 꿈에 용왕이 나타나, 그를 청하여 용궁으로 모시고 가서 말하였다. “선생은 본래 수명이 다할 것인데, 용의 아들의 생명을 구하였기 때문에 수명이 12년 늘었습니다.” 그가 잉어를 구해주었을 때는 48세였는데, 60세까지 살다가 죽었다. 따라서 인간 세상에서 수명이 길지 않은 사람은 마땅히 발심하여 방생하면 복과 수명을 증장시킬 수 있는 것이다.

 

불교신자는 인과를 깊이 믿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방생에 대한 감응도 매우 기이하다. 최근 이름이 널리 알려진 많은 의사들은 방생에 의지하여 병을 치료하고 있다. 사천성 수녕시(遂寧市)에 한 분의 의사가 있는데, 그녀는 국내외에 영향력이 매우 크다. 그녀의 집에는 국내외에서 치료받고 완치된 환자들이 봉헌한 감사패와 깃발들이 많이 걸려 있다. 현재 그녀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한 은인이다.

 

내가 완치된 몇몇 분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그들은 모두 말하기를, “병원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 그 분은 방생과 불경을 독송하라고 권하였다. 그 분의 분부대로 널리 방생 등의 선행을 행하였더니 병이 완쾌되었다.”고 하였다.

 

나는 그들의 말을 듣고 부처님 말씀에 대하여 더욱 깊은 이해와 믿음이 생겼다. 따라서 방생은 일종의 특이한 효능을 가진 병 치료의 방편이기도 하다. 달리 말하면 살생은 병에 걸리고 수명이 짧아지는 직접적인 원인이며, 본래 오래 살 수 있는 사람이 살생을 좋아하면 수명을 단축하게 된다.

 

티베트의 아사리 아왕자빠가 말씀하시기를, “만약 생명을 구하는 방생을 하게 되면 단명자도 수명을 연장할 수 있으며, 만약 물고기, 뱀 등 중생을 죽이면 장수할 사람도 단명하게 된다.”

 

자고로 방생으로 인해 단명할 사람이 수명을 늘린 사례는 말할 수 없이 많다. 우리들이 만약 때때로 자비심을 축생, 미물에게까지 펼쳐 살생을 금하고 방생하든지,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널리 권하여 살생을 끊고 방생하게 하면, 모든 일은 반드시 길상여의하게 될 것이다.

 

전지화지 린포체가 말씀하시기를, “항상 선을 행하고 방생하는 자는 호법지신이 항상 그를 도와주고 지켜준다.”라고 하였다. 또 『호생의 고사(故事)』에서 이르기를,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듯이, 고금에 선악의 보응은 명명백백하고 분명하며 감응의 사적은 너무나 역력한데, 그대는 아직도 의문이 남아있는가?”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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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의 이익은 무변하다

 

모든 유루(有漏)의 선법(善法) 가운데 방생의 공덕보다 큰 것은 없다. 무릇 기타의 선법은 자기의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공덕이 없으나, 방생은 그 마음이 깨끗하든 깨끗하지 않든 그 일은 모두 직접 중생에게 혜택이 미치는 것이다. 그 때문에 불가사의한 선의 과보가 있으며, 비록 한 마리의 생명을 방생해도 그 공덕을 헤아릴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방생된 중생은 참을 수 없는 죽음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생하면서 부처님의 명호와 다라니를 염하여 가피를 주면, 마침내 그들 중생도 불퇴전의 과위를 얻게 된다.

 

『불퇴륜경(不退輪經)』에서 이르기를, “무릇 본사 석가모니불 명호를 들은 자는 모두 불퇴의 과를 얻으며, 축생이 부처님의 명호를 들으면 무상보리(無上菩提)의 종자를 심게 되어 결국에는 불퇴의 과를 얻는다.”라고 하였다. 다른 불경에서도 이르기를 “부처님 명호를 듣거나 부처님 상을 보면, 무량의 덕이 생기며 장래 해탈을 얻게 된다.”라고 하였다.

 

또한 『석가불전(釋迦佛傳)』에서 이르기를, “이전에 큰 자라가 있었는데, 자라를 먹고 싶어 하는 많은 상인들 중에서 어느 분이 부처님 명호를 염하였다. 부처님 명호를 들은 공덕으로 그 자라는 사람의 몸으로 바꿔 태어나, 석존의 가르침 하에 아라한과를 얻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방생할 때는 부처님 명호를 염하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 나는 방생은 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대보살이 중생을 제도하는 것도, 중생으로 하여금 잠시 이고득락하여 인간, 천상의 복보(福報)를 누리고 결국에는 생사윤회를 해탈하게 하는 것이다. 방생도 마찬가지로 이러한 공덕을 갖추고 있다.

 

따라서 출가인이든 재가불자든 막론하고 방생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로 대보살이며, 우리들은 응당 무상의 행위(즉 방생)를 함께 기뻐하고 배워야 할 것이다. 비유하면 우리 불학원의 어느 대캄포는 천성적으로 방생을 좋아하였다. 다른 사람이 그에게 공양하는 돈은 전부 방생을 위해 사용하였다.

 

지금은 말법의 시대로서 진정으로 중생을 이익되게 하는 대덕을 보기 어렵다. 재물이 있는 스님과 신도들이 거금을 들여 절을 짓고 장식하기는 한다. 하지만 안으로는 문(聞)·사(思)·수(修)의 행을 들어본 승중(僧衆)이 없다. 외관은 멋지게 꾸미나 불경에서 말하는 규범을 지키지 않고, 안에는 복장물이 없는 불상도 있다. 이는 비록 좋은 일이기도 하지만, 만약 이러한 돈을 방생에 사용한다면 직접 무량의 중생을 제도할 수 있는데, 어찌 더욱 무변의 공덕을 갖추려 하지 않는가?

 

용수 보살께서 『대지도론』에서 말씀하시기를, “모든 죄 중에서 살생이 가장 중하며, 모든 공덕 중에서 방생이 제일이다.”라고 하셨으며, 티베트의 근상취짜 대사가 말씀하시기를 “마땅히 살생을 끊고 방생하면, 일체의 몸과 입의 선법 중에서 방생의 공덕이 가장 크다.”라고 하셨다.

 

『지장십륜경(地藏十輪經)』에서 이르시기를, “만약 모든 살생을 금할 수 있으면, 모든 중생이 공경하며 무상보리를 이룬다. 항상 병이 없고 수명이 늘어나며, 안락하고 편안하여 손해가 없다. 세세생생 여래의 행을 깊이 믿고 현생에서 불법과 승중을 보고 속히 무상보리의 과를 얻게 된다.”라고 하셨다.

 

티베트의 유명한 공행모(空行母) 근상띠엔진께서 중음계(中陰界)를 유행(遊行)하며 가르친 『심도총집공행이전심의연화심적』에서 말씀하셨다. “일체의 고귀하고 비천한 중생에게 금생과 내세의 안락법으로 방생보다 더 수승한 것은 없다. 남염부제를 돈 공덕은 한 마리의 송아지를 방생한 공덕과 같으며, 관음주(觀音呪) 칠억 번을 염송한 공덕은 한 마리의 작은 소를 방생한 공덕과 같다. 내가 염라국에 이르러 그것을 보았으니, 오늘 이 공행어(空行語)를 망실하지 말고 송아지 등을 힘써 방생하면 무량한 공덕을 얻게 된다.”

 

『구사론(俱舍論)』에 근거하여 말하면 방생하는 몸이 클수록 그 공덕도 더욱 크며, 도살하고 죽이는 유정의 몸이 클수록 그 과실과 우환도 더욱 크다. 왜냐하면 신체가 크면 받는 고와 낙이 크기 때문이다.

 

인광 대사가 총괄하여 방생의 열 가지 공덕을 말씀하셨다.

 

1. 도병겁(전쟁)이 없으며,

2 모든 길상함이 모이며,

3. 건강하고 장수하며,

4. 자식이 많고 훌륭한 아들을 얻으며,

5. 모든 부처님께서 기뻐하며,

6. 중생이 은혜에 감사하며,

7. 모든 재난이 없으며,

8. 천상에 태어나며,

9. 악업을 소멸하고 사계가 안녕하며,

10. 세세생생 끊이지 않고 선심이 서로 감응한다.

 

고금에 많은 고승 대덕들이 방생에 힘을 다하였다. 옛날 지자(智者) 대사는 바닷가 모래해변 400여 리를 사서 방생지로 만들었고, 당나라 숙종은 온 나라에 명하여 방생연못을 만들라고 하였으며, 안노공은 방생비문을 지었다.

송나라 진종도 천하에 방생지를 건립하라고 명하였으며, 아울러 항주 서호(西湖)를 방생의 용도로 사용하도록 계획하였다.

 

명나라 연지 대사는 여러 곳에 방생지를 만들었으며, 『계살방생문』을 지어 지금까지도 전해지고 있다.

 

무릇 방생하는 사람은 네 가지의 공덕을 얻는다.

첫째는 방생의 이숙과(異熟果)로서 삼악도의 고통에서 해탈한다. 하등(下等)의 발심과 방생의 수량이 적으면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고, 중등(中等)의 발심과 방생의 수량도 중간이면 욕계의 하늘에 태어날 수 있으며, 만약 상등(上等)의 발심과 방생의 수량이 많으면 색계와 무색계의 하늘에 태어나며, 점차 윤회의 고해에서 벗어나게 된다.

 

둘째는 방생의 등류과(等流果)로서 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장래 세세생생 무병장수하며, 둘은 미래에 사람의 몸을 얻었을 때 살생을 끊고 방생을 좋아하며 자비선심을 구족하고 수승한 보살도를 행하게 된다.

 

셋째는 방생의 증상과(增上果)로서 방생자가 후세에 위험한 험지에 태어나지 않으며, 태어나는 곳이 전부 즐겁고 아름다운 경계이며, 음식, 꽃, 과일 등을 구족하게 된다.

 

넷째는 방생의 사용과(士用果)로서 태어나는 곳마다 방생의 착한 덕이 증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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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생하면 해탈, 왕생을 얻는다

 

만약 방생하면 금강지옥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대장경 가운데 한 가지 이야기가 있다.

옛날 인도에서 ‘적건’이라고 부르는 외도가 있었는데, 고기 먹고 피 마시기를 좋아하여 살생한 것이 거의 만에 이르렀다. 이 과보로 죽은 후 18지옥에 떨어졌으며, 그 후 금강지옥에 태어나 매 찰나 중에 백번 죽고 백번 사는 무량한 고통을 받았다.

 

이때 아난이 그 중생의 고통을 관하고는 부처님께 이 일을 이야기하였다.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사람은 세상에서 고기와 피를 먹기 좋아하였기 때문에, 현재 그 살생의 과보를 받고 있다.”라고 하였다.

 

아난은 다시 염라왕에게 “이 사람이 해탈할 수 있는 어떤 방편이 없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염라왕은 “만약 이 사람을 악도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이 세상에서 많은 방생을 하면 될 것입니다.”라고 답하였다. 그 후 아난이 그 사람을 위하여 널리 방생을 행하였기 때문에, 금강지옥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전에 어느 시주(施主)는 자주 관음탑이라고 부르는 탑에 공양하였다. 시주는 아들이 없었는데, 하루는 탑 아래에서 서원을 세우기를, “만약 나에게 아들을 점지해 주지 않는다면 이 탑을 무너뜨리겠다.”고 하였다. 탑 안의 신은 매우 두려웠으나, 그에게 아들을 점지해줄 방법이 없어 제석천에게 청하였다. 제석천은 곧 죽으려는 천인(天人)을 태에 들게 하였다.

 

이 하늘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출가하려고 하였으나 부모는 허락하지 않았다. 천인이 전세(轉世)한 그 어린이는 생각하기를, ‘이 고귀한 인간세상에 태어나 출가하여 수행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자살하려고 하였다. 강에 뛰어들었을 때 강물이 거꾸로 흘러 죽지 않았으며, 절벽에서 뛰어내렸을 때도 또한 죽지 않았다.

 

그 당시 국가의 법률은 매우 엄하였기 때문에, 고의로 강도가 되어 죽고자 하였다. 하지만 형을 집행하는 화살이 모두 되돌아와서 죽지 않았다. 국왕은 매우 놀라 그에게 사과하였으며, 그 후 국왕의 도움으로 마침내 부모로부터 출가의 허락을 받았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라한과를 증득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여러 제자에게 이 사람의 전생인연을 말씀하셨다. “옛날에 그는 곧 죽게 될 사람을 구제해 준 적이 있기 때문에 오백 세 중에서 두려움을 받지 않고 지수화풍(地水火風)도 그를 해치지 못하였으며, 아울러 금생에 아라한과를 얻게 되었다.”

 

방생은 무외(無畏)의 보시이다. “무외보시는 즉 방생이다.”

 

『염주경(念住經)』에서 이르기를, “일체의 율의 가운데 선도(善道)에 태어나는 수승한 인연은 즉 생명을 보시하는 계이다.”라고 하였다. 또 『방생공덕론』에 이르기를, “만약 선도의 즐거움을 얻으려면, 방생하여 인간과 천상의 복보를 얻을 수 있다. 만약 스스로 적멸을 얻으려면, 방생하여 성문, 나한의 과를 얻을 수 있다. 만약 보리심으로 섭수하려면, 방생은 성불의 과를 이루는 인(因)이다. 만약 스승〔上師〕이 세상에 머물기를 원하면 방생하라. 스승이 오래도록 세상에 머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만약 자기의 긴 수명을 얻으려면 방생하라. 수승한 장수(長壽)의 방편이 될 수 있다. 방생은 무량한 공덕이 있다.”라고 하였다.

 

방생은 또한 정토왕생(淨土往生)의 주요한 인(因)이다. 『무량광수공덕장엄경(無量光壽功德莊嚴經)』은 열 가지 왕생의 인을 말씀하셨다. 이 열 가지 인은 비록 서로 다른 해석법이 있지만, 두 가지의 인, 즉 자기가 직접 하는 방생과 다른 사람에게 방생을 권하는 것으로 많이 해석되었다.

 

그리고 『중음교언론(中陰敎言論)』에 근거하여 말하면, 금생에 방생하면 죽은 후 중음의 시기에 그에 의하여 방생된 중생이 길을 인도하며, 자기가 원하는 정토에 왕생할 수 있도록 이끈다. 만약 살생하면 그에 의하여 살해당한 중생이 나타나 극히 분노하고 원망하며, 강력히 지옥으로 이끌게 된다.

 

자주 방생하는 사람은 즉시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있다. 마치 티베트의 치아메이 린포체가 평생 사람들에게 방생을 권하여 원적(圓寂)시 바로 서방극락정토에 왕생한 것과 같다. 중국 송나라 영명연수 대사는 평상시 물고기, 새우 등을 사서 방생에 힘썼으며, 후에 이러한 공덕력으로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상품상생을 증득하였다. 이러한 이야기는 모두 역사에 많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육식과 채식

 

부처님께서는 『능엄경(楞嚴經)』 등 대승경전에서 살생을 금하고 육식을 끊게 하시며, 나아가 채식의 공덕에 중점을 두고 설하셨다. 『능가경(楞伽經)』에서 설하신 것과 같다. “범지(梵志)의 종에 태어나고 나아가 모든 수행처, 지혜 있는 부귀한 집안에 태어나는 것은 고기를 안 먹었기 때문이다.” 또한 『불설십선계경(佛說十善戒經)』에서 이르기를, “고기를 먹으면 병이 많으며, 큰 자비심을 행하려면 불살생계를 받들어 지녀야 한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양나라 무제도 『열반경』 등 불경의 교의에 근거하여, 자비의 마음을 내어 고기 먹는 것을 반대하는 ‘단주육문(斷酒肉文)’ 네 편을 지어, 스님들은 일률적으로 고기, 물고기 등을 먹는 것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무제는 또 세 분의 율사를 불러, 궁중회의에서 스님들로 하여금 고기를 끊고 채식을 하게 하였다. 그로부터 중국의 불교도는 채식하는 것이 불가의 법제로 정해졌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중국의 절대다수의 사원에서 법사(스님)와 신도들은 모두 채식을 견지하고 있으며, 불경에서 말씀하신 ‘고기를 끊는 무량한 공덕’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육식의 문제에서 밀교를 신봉하는 티베트와 상좌부 불교를 봉행하는 동남아 지역에서는 중국과는 서로 다른 전통습관을 가지게 되었으며, 다 같이 교리상의 근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해석하고 불경의 심오한 이치를 유추하여 알려면, 마땅히 덕을 구비한 상사의 가르침과 청정한 전승, 나아가 광대한 지혜에 근거해야 비로소 갖가지 경론의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티베트에서 고기 먹는 것을 밀종(密宗)의 종풍으로 여기는데, 사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확실히 밀종 최고의 견지에 기초하면 육식은 쌍운(雙運), 강복(降伏) 등과 같이 밀종 최고의 행위에 속한다. 하지만 이것은 깨달아 증득하여 경지가 매우 높은 유가사(瑜伽師)들이 행할 수 있는 것이지, 일반 범부들이 함부로 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로빠는 대성취자 띨로빠가 항상 살아있는 물고기를 먹는 것을 보고도 그것에 대하여 삿된 견해를 내지 않았으며, 이치에 의지하여 수행한 후 그도 궁극의 성취를 얻었다. 그리고 중국의 제공(濟公) 스님도 일생 동안 고기 먹고, 술 마시고 하였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성자(聖者)로서 중생교화를 시현하였다고 숭배하고 있다. 티베트 불교도들이 고기를 먹는 풍습은 고원지구의 지리여건상 곡식이 자라지 않는 객관적 현실에 기초하고 있으며, 본사 석가모니부처님께서 별해탈계(別解脫戒) 가운데서 방편으로 허락하신 것이 근거가 되었다.

 

인도의 율종조사 공덕광(功德光)과 석가광(釋迦光)은 각자 저술한 『율경근본율(律經根本律)』과 『비내야삼백송(毗奈耶三百頌)』에서 모두 삼정육(三淨肉) 먹는 것을 허락하였다.

 

종합하면 고기를 끊고 채식을 하면 무량의 공덕이 있으며, 고기를 먹는 것은 커다란 과실과 우환이 있다. 하지만 티베트에서는 불교도가 ‘세 가지 청정한 고기(삼정육)’를 먹는 것은 보살계와 별해탈계에서 파계한 것이 아니며, 더욱 살생과 외도의 행위와는 같지 않다.

 

따라서 티베트, 중국을 위주로 한 모든 불교도는 마땅히 단결 화합하여 서로 존중하고 비방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모두 석가세존께서 전하신 청정한 가르침임을 알아야 하며, 모두 해탈의 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널리 배워 실제로 증득한 사람은 이에 따라 티베트와 중국이 서로 통하고, 현교와 밀교가 서로 어긋나지 않으며, 각각의 교파가 원융함을 증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