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과 아미타불/극락에 관한 장

극락에 왕생하는 원(願을) 발하라

慧蓮혜련 2009. 4. 27. 19:08

극락에 왕생하는 원(願을) 발하라



1. 발원(發願)의 중요성

우익(藕益) 대사는 "왕생하고 못하고는 전혀 신원(信願)이 있고 없는 데 관계되며, 품위(品位)의 높고 낮음은 지명(持名)이 깊고 얕은 데 기인한다." 하였으나, 다만 행자(行者)에게서는 극락국(極樂國)의 품위(品位)의 고하가 문제가 아니라, 문제는 왕생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며, 지명(持名)을 행하는 심천(深淺)이 문제가 아니라, 신원(信願)이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할 수도 있다.

신(信)·원(願)·행(行)이 정토의 삼자량(三資糧)인 것은 이미 말한 적이 있거니와, 이 자량(資糧)이 구족하지 못하면 절대 왕생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발원은 정토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아미타불이 옛적에 48원을 발함으로써 극락국의 연기(緣起)가 되었고, 그 후로 시방 중생들도 왕생을 발원함으로써 정행(淨行)의 근거가 되었으니, 부처님께서는 접인(接引)하기를 원하셨고, 중생은 왕생하기를 원하여 이 두 원(願)이 구전(俱全)하여야만 자타이력(自他二力)이 비로소 완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업(淨業)을 닦는 자는 반드시 왕생원(往生願)을 발해야 하는 것이다.

미타의 48원중 제19원에서 분명히 말씀하시기를 "만약 어떤 사람이 지심으로 발원하여 나의 국토에 왕생하고자 하다가 수명이 다하면 반드시 와서 접인(接引)하리이다." 하였으니, 그러므로 원이 있으면 반드시 왕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아미타경》에서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고하시기를 "만약 어떤 사람이 이미 발원한 적이 있거나 지금 발원하거나 당래(當來)에 발원하여 아미타불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이런 모든 사람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퇴전하지 아니하여, 저 국토에 이미 태어났거나 지금 대어나고 있거나 당래에 태어나리라." 하셨으니, 이 말씀은 금생에 발원하면 금생에 반드시 왕생하리라 하는 뜻이다.

《화엄경》에서도 "사람이 명을 마치는 최후 찰나에, 모든 근(根)이 모두 무너지고 모든 권속도 모두 떠나가며 모든 권세도 모두 물러가지만, 오직 이 원왕(願王)만은 서로 떠나지 아니하여 일체시(一切時)에 그 사람을 인도하여 일찰나(一刹那) 중에 극락세계에 왕생케 한다." 하셨으니, 이것으로 발원의 공용(功用)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극락국에 왕생하기를 발원하는 것은 정토행인(淨土行人)이 반드시 실행해야 할 일대종사(一代宗事)이니 만큼 소홀히 하여 큰 이익을 잃지 말라.

고금의 행인(行人)은 누구나 극락국에 왕생하기를 발원했으므로, 동시에 원문(願文)도 매우 많다. 그 중에 자구(字句)는 비록 천차만별하여 자세한 것도 있고 간단한 것도 있으나, 그 대략은 "원컨데 금생에 명을 마친 후에 극락국에 왕생하여 지이다."하는 내용에 불과하다.

그 가운데 연지(蓮池)대사와 자운참주(慈雲懺主)의 발원문과 대자(大慈)보살의 발원게(發願偈) 등이 가장 상선(祥善)하다.
만약 번거롭지도 너무 간단하지도 않은 것을 든다면 자운참주(慈雲懺主)의 발원문이 가장 적합한 듯하다.
여기서는 전인(前人)의 발원문 몇 편과 발원의식(發願儀式)을 아래에 초록(抄錄)하였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행자(行者)가 발원할 때 불전(佛前)에 나아가 한번이라도 성심으로 조념(照念)하면 이미 발원한 것으로 간주되어, 명을 마칠 때 반드시 부처님의 접인(接引)을 입어 극락국에 왕생할 것이다.

스스로 원문(願文)을 지어도 무관할 것이나, 다만 "나의 지금 이 염불 인연으로 정토에 태어나기를 구하노니, 원컨대 명이 다할 때에 부처님께서 와서 접인(接引)하셔서 극락국에 왕생케 하옵소서." 하는 내용은 분명히 들어 있어야 한다.

왜 이렇게 미리 발원해 두어야 하는가 하면, 정토를 닦는 사람이 만약 공부가 아직 순숙하지 못했으면 죽음에 임하여 병이 중하여 혼미한 상태에 빠질 수도 있고, 권속과의 애정을 버리기 어려운 까닭으로 치련(痴戀)에 빠질 수도 있으며, 전답(田畓)이나 재산을 잊어버리기 어려운 까닭으로 비통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며, 분한 마음과 원망을 쉬지 못하여 치한(痴恨)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며, 그 외 갖가지 횡사(橫死)를 당하면 임종시에 극도로 고통스러워서 절대 염불할 수 없을 것이며,

혹은 시간이 급박하여 미처 염불할 겨를이 없을 경우에, 만약 부처님이 그 사람 앞에 나타나시지 않으면 정념(正念)이 일어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고통과 진한(瞋恨)으로 인하여 삼악도(三惡道) 중에 떨어지고 말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반드시 부처님께서 와서 접인(接引)해 주시기를 청해두어야만 비로소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발원할 때는 절에 가서 향을 피우고 절한 후에 불전(佛前)에 꿇어앉아 발원하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각자 집의 불상 앞에서 행하여도 무방하리라. 불상을 모시지 못했을 경우에는 붉은 종이에 "나무시방삼세불보살(南無十方三世佛菩薩)"이라고 써서 벽에 붙여 두고 이를 대하여 향을 피우고 발원을 행례(行禮)하여도 무방하다. 그러나 반드시 신도(神道) 앞에서는 행하지 말라.


2. 고인의 발원문

(1) 연지대사의 발원문(極樂往生發願文)

극락세계에 계시옵서 중생을 이끌어 주시는 아미타불께 귀의하옵고 그 세계에 가서 나기를 발원 하옵나니 자비하신 원력으로 굽어 살펴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네가지 은혜 끼친 이와 삼계 중생들을 위하여 부처님의 위없는 도를 이룩하려는 정성으로 아미타불의 거룩하신 명호를 일컸삽고 극락세계에 가서 나기를 원 하나이다.

업장은 두텁고 복과 지혜 엷사와 더러운 마음 물들기 쉽삽고 깨끗한 공덕 이루기 어렵삽기 이제 부처님 앞에서 지극한 정성으로 예배하고 참회하나이다.

저희들이 끝없는 옛적부터 오늘에 이르도록 몸으로 입으로 또 마음으로 한량없이 지은 죄와 한량없이 맺은 원수 모두 녹여 버리옵고 오늘부터 서원 세워 나쁜 짓 멀리하여 다시 짓지 아니하고 보살도를 항상 닦아 물러나지 아니하여 정각을 이루어서 중생을 제도하려 하옵나니

아미타 부처님이시여 대자대비 하신 원력으로 나를 증명하시며 나를 어여삐 여기시며 나를 가피하시사 삼매에서나 꿈속에서나 아미타불의 거록하신 상호를 뵈옵고 아미타불의 장엄하신 국토에 다니면서 아미타불의 감로로 뿌려주시고 광명으로 비춰 주시고 손으로 만져 주시고 옷으로 덮어주심 입사와 업장은 소멸되고 선근은 자라나고 번뇌는 없어지고 무명은 깨어져서 원각(圓覺)의 묘한 마음 뚜렸하게 열리옵고 상적광토(常寂光土)가 항상 앞에 나타나 지이다.

또 이 목숨 마치올제 갈 시간 미리 알아 여러 가지 병고 액난 이몸에 없어지고 탐진치 온갖 번뇌 마음에 씻은 듯이 육근(六根)이 화락(和樂)하고 한 생각 분명하여 이 몸을 버리옵기 정(定)에 들 듯 하옵거든

그때에 아미타불께서 관음(觀音) 세지(勢至) 두 보살과 모든 성중(聖衆) 데리시고 광명 놓아 맞으시며 손들어 이끄시사 높고 넓은 누각들과 아름다운 깃발들과 맑은 향기 고운 풍류 거룩하온 극락세계 눈앞에 분명커든 보는 이 듣는 이들 기쁘고 감격하여 위없는 보리(菩提) 마음 다 같이 발하올제

이내몸 고이고이 금강대(金剛臺)에 올라앉아 부처님 뒤를 따라 극락정토 나아가서 칠보로 된 연꽃 속에 상품상생(上品上生) 하온 뒤에

불 보살 뵈옵거든 미묘한 법문 듣고 무생법인(無生法忍) 깨치오며 제불(諸佛)을 섬기옵고 수기(受記)를 친히 받아 삼신(三身) 사지(四智)와 오안(五眼) 육통(六通)과 백천 다라니(百千 多羅尼)와 온갖 공덕을 원만하게 이루어 지이다.

그리한 후 극락세계를 떠나지 아니하고 사바세계에 다시 돌아와서 한량없는 분신으로 시방국토 다니면서 여러 가지 신통력과 여러 가지 방편으로 무량중생 제도하여 탐진치 삼독(三毒) 여의옵고 깨끗한 참맘으로 극락세계 함께 가서 물러나지 않는 자리에 오르게 하려 하오니 세계가 끝이 없고 중생이 끝이 없고 번뇌 업장(業障)이 모두 끝이 없사올새 이내 서원도 끝이 없나이다.

저희들의 지금 예배하고 발원하여 닦아 지닌 공덕을 온갖 중생에게 베풀어주시어 네 가지 은혜 골고루 갚아옵고 삼계(三界) 유정 무정(有情 無情)들 모두 제도하여 다 같이 일체 종지를 이루어 지이다.


(2) 자운참주(慈雲懺主)의 발원문

一心歸命 極樂世界 阿彌陀佛 願以淨光照我 慈誓攝我 我今正念
일심귀명 극락세계 아미타불 원이정광조아 자서섭아 아금정념

稱如來名 爲菩提道 求生淨土 佛昔本誓 若有衆生 欲生我國 至心信
칭여래명 위보리도 구생정토 불석본서 약유중생 욕생아국 지심신

樂 乃至十念 若不生者 不取正覺 以此念佛因緣 得入如來大誓海中
락 내지십념 약불생자 불취정각 이차염불인연 득입여래대서해중

承佛慈力 重罪消滅 善根增長 若臨命終 自知時至 身無病苦 心不貪
승불자력 중죄소멸 선근증장 약임명종 자지시지 신무병고 심불탐

戀 意不顚倒 如入禪定 佛及聖衆 手執金臺 來迎接我 於一念頃 生
연 의불전도 여입선정 불급성중 수집금대 래영접아 어일념경 생

極樂國 花開見佛 卽聞佛乘 頓開佛慧 廣度衆生 滿菩提願 十方三世
극락국 화개견불 즉문불승 돈개불혜 광도중생 만보리원 시방삼세

一切佛 一切菩薩摩하薩 摩하般若波羅蜜
일체불 일체보살마하살 마하반야바라밀


(3) 대자(大慈)보살 발원문

十方三世佛 阿彌陀第一 九品度衆生 威德無窮極 我今大歸依 懺悔
시방삼세불 아미타제일 구품도중생 위덕무궁극 아금대귀의 참회

三業罪 凡有諸福善 至心用回向 願同念佛人 咸應隨時現 臨終西方
삼업죄 범유제복선 지심용회향 원동염불인 함응수시현 임종서방

境 分明在目前 見聞皆精進 同生極樂國 見佛了生死 如佛度一切 無
경 분명재목전 견문개정진 동생극락국 견불료생사 여불도일체 무

邊煩惱斷 無量法門修 誓願度衆生 總願成佛道 虛空有盡 我願無窮
변번뇌단 무량법문수 서원도중생 총원성불도 허공유진 아원무궁


(4) 간단한 우리말 발원문

나무아미타불, 제가 이제 발원하옵나이다. 제가 죽은 후에 극락세계에 왕생하기를 원하옵나니, 부처님께서 그 때 오셔서 저를 영접하시옵소서


2) 발원시의 의식(儀式)

1. 부처님의 명호(南無阿彌陀佛)를 부르되 양에는 구애될 것이 없다. 많을수록 좋다.

2. 나무시방삼세불보살(南無十方三世佛菩薩)
(세 번 부르고 세 번 절한다)

3. 나무본사 석가모니불(南無本師 釋迦牟尼佛)
(세 번 부르고 세 번 절한다)

4. 나무서방극락세계대자대비접인대도사 아미타불(南無西方極樂世界大慈大悲接引大導師 阿彌陀佛) (세 번 부르고 세 번 절한다)

5. 나무관세음보살(南無觀世音菩薩) (세 번 부르고 세 번 절한다)

6. 나무대세지보살(南無大勢至菩薩) (세 번 부르고 세 번 절한다)

7. 나무청정대해중보살(南無淸淨大海衆菩薩)(세 번 부르고 세 번 절한다)

8. 발원문(發願文)을 읽는다.

9. "모년, 모월, 모일 대한민국 -------- 거주 --생 --(이름)이 지금 발원하옵나니, 원컨대 명이 다할 때 아미타불 접인 입사와 극락세계에 왕생하여 지이다." 하고 축원한다.
이것은 발원하기 전에 위의 여러 제불보살(諸佛菩薩)께 먼저 예(禮)하고 증명하시기를 간청한 것이니, 그런 후에 발원하면 증명하심도 구족하게 된다.

발원한 후에 다시 연월일(年月日)과 발원하는 사람의 성명(姓名)과 발원하는 곳(住所 또는 場所)을 밝히면 이렇게 한 후에는 발원한 일이 이미 확고한 단안(斷案)이 되어 도저히 마멸할 수 없게 되었으니, 죽은 후에 왕생하는 것은 천만 온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자신의 심중(心中)에서 깊이 확신하게 될 뿐만 아니라, 석가모니부처님과 아미타부처님, 그 외 제불보살(諸佛菩薩)께서는 그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