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암대사 권수염불문에서)
염불하되 무상한 복받으려 하지말라
다음생의 복을 구하기 위하여 염불한다 하면 이러한 사람은 원이
잘못되어 성취 할수 없다.
부처님께서 이 염불법문을 가르치신것은 사바세계 중생들이 몸과
마음으로 여러가지 고통을 받는데 그 고를 풀어주기 위하여 염불을
가르쳐 사바세계의 고통을 여이고 극락세계의 낙을 얻게한 것인데
염불하면서 서방에 나기를 원하지 않고 인간에 나서 복을 받고자 하니
참으로 애석한 일이다. 인간의 만사는 다 고통이고 공이고 무상한
것이니 무슨 낙이 있으리요. 이런 쾌락은 참된 낙이 아니다.
옛날 스님말씀에
"이 몸뚱이는 고통의 근본이요 세상의 모든 낙은 고통의 원인이다"
하고 경에 이르되 "재물과 색욕, 명예, 음식, 졸음,
이 오욕은 지옥의 근본이라 오욕을 없애니 만일 내생에 복보를
구해서 부귀한 집에 나서 복을 받는다고 해도 인간 부귀는 꽃사이에
이슬이요 세상의 공명은 물위에 거품이라
복을 받는 중에 공명은 물위에 거품이라 복을 받는 중에 복을 닦지
않으면 필경에 악도에 떨어져 많은 고를 받을 것이다.
사자봉 글에 이르되 색과 재물을 탐함은 사람의 몸을 잃는 근본이요
술과 고기를 먹는것은 지옥뿌리를 심는것이다. 눈앞에 한때는 즐기우나
사후에는 만년이나 고통을 받는 것이라 했다.
염불하는 것은 본래 고통을 여의고 낙을 얻는 것이니 만일 사바세계를
떠나 극락에 나기를 구하지 않으면 고통은 더욱 중하고
낙을 없을 것이다.
이제 중생의 팔고를 말한다.
1. 태어나는 고통
세상사람이 업을 따라 과보를 받아 태어나는데 전생의 업과 부모
인연을 의지 한것이다. 세가지 인연이 합하여 중음신이 되어
어머니 태 중에 들어 가는데 부모의 성교함을 보고 문득 음욕심이
나서 애정이 흘러 종자가 되어 태를 이루은 것이다.
어머니 생장과 숙장의 사이에 있어 어머니가 뜨거운 것을 먹으면
화탕지옥 같이 뜨겁고 어머니가 차거운 것을 먹으면 한빙지옥 같이
추우며 열달동안 더러운데 갇혀있으니 이것을 태옥이라 한다.
출태하는 날에는 칼로 몸을 베는 것같은 고통을 받게 된다.
2. 늙는 고통
세월은 빨리가고 얼굴은 변하여 눈에서 꽃이 생기고 귀가먹고 털이
희어지고 얼굴은 쭈그러지고 몸은 마르고 이는 빠지고 기력은 쇠하여
일에 자유가 없고 매사를 다른이에게 의존한다.
능엄경에 "부처님이 파사익왕에게 묻되 대왕의 얼굴이 한꺼번에
늙었는가요 자주 변화하는 것인가요 답하되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세월이 흘러 점점 이지경이 되었습니다. 내가 어릴때는 살결이
윤택하였고 장성할때에는 기혈이 충만하더니 이젠 늙어져서 모발은
희고 얼굴은 쭈르러지니 앞으로 오래지 않을 것입니다" 했다.
이것을 보면 국왕으로서 천하를 호령하는 권세와 부귀를 가져도
늙는 고통을 면할수 없는 것이다.
3. 병 나는 고통이다
사람몸은 사대(흙, 물, 바람, 불)가 고르지 못하면 백병이 나는 것이
다. 옛스님 글에 병이 들어야 바야흐로 몸이 고통인줄 알것이니
건강할 때에 다른사람을 위해 바쁘라 했다. 평생에 고질이나 모진병은
제하더라도 다만 치통이나 두통만 있어도 자유가 없고 거동이
불편하고 침식이 감하는 것이니 이러한 것을 보아도 일체 병은
다 고통인 줄 알수있다. 삼국시대의 장비는 성질이 강하고 급한
장수인데 제갈무후에게 말하기를 나는 누구라도 두렵지 않다 하였다.
그때에 무후가 손바닥에 병자를 써서 보이면서 이것도 두렵지
않느가하니 장비가 큰 소리로 이것은 크게 두렵다 했으니
이것은 병이들면 영웅장사도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것이다.
우리가 능히 병중에 일심으로 염불하면 병고에 끄달리지 않는것이니
임종할때 만가지 고통이 있어도 자연히 정신을 차릴수 있는것이다.
4. 죽는 고통이다.
경에 이르되 인연이 합하면 허망하게 나게되고 인연이 흩어지면
허망하게 멸한다고 했으니 사람이 나면 반드시 죽는 것이다.
날때는 사대(흙, 물, 불, 바람)를 빌려 몸이 되었다가 죽을때는
사대가 흩어지게 되는것이라.
마치 살아 있는 소를 껍질을 벗기는것과 같이 고통을 면할수 없다.
가죽, 살, 힘줄, 뼈는 지대가 되고 숨쉬는 것과 수족 운동하는것은
풍대가 되는 것이다. 죽을때에는 풍대가 먼저 떠남으로 호흡이
끊어지고 수족이 움직지 못한다. 화대가 흩어 질때는 몸이 식어들어
한기가 심하다. 수대가 흩어질때에는 시체의 아홉개 구멍에서 물이
흐른다. 지대가 흩어 질때에는 피육 골절이 굳어진다.
죽는일은 누구나 면할 수 없는것인데 죽기전에 잘 살필일이다.
세간의 큰일은 나고 죽는일인데 백옥과 황금도 다 소용이 없고
처자와 권속이 많이 있어도 대신 가지 못한다.
내가 다른사람 죽는것을 볼때 내 마음은 볼 같이 뜨겁다.
그것은 다른사람의 일이자 동시에 나에게도 필경 돌아올 일이기
때문이다.
5. 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고통
은혜와 애정을 주고 받는것이 부모 형제 처자 권속간이다.
항상 서로 모여 온 가정이 화락 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만일 이별하게 되면 그 심정은 칼로 베는것과 같다.
천가지 애정은 천가지 한탄이요 일분 은혜는 일분의 근심이니
인생의 만나고 흩어지는 것이 본래 무상한 것을 알지 못한 까닭이다.
옛말에 "부모 은혜가 깊으나 결과는 이별이요, 부부의 의가 중하나
또한 이별이라, 인간은 숲에 사는 새가 날이새면 각각 날아가는
것과 같은 것이다" 하였다.
6. 원수와 만나는 고통
전생의 업으로 원수가 되었는데 멀리 떨어져 살면 별 고통이 없지만
업력에 끌려 여이려고 해도 만나게 되는데 혹 부자간도 되고 혹
형제도 되고 혹 부부도 되고 혹 친구도 되어 서로 죽여 원수를
갚기도 하고 서로 미워하여 정신을 자극 하기도 한다.
이것은 인연을 만나는 것이라 헤어질려고 해도 되지 않는다.
마치 벙어리가 쓴것을 맛보아도 쓰다는 뜻을 말 못하는 것과 같다.
7. 구하여 얻지 못하는 고통
세상에 어찌 만족 한 사람이 있으리요.
만일 부족이 있으면 반드시 구하게 되는것이니 구하는 것이 뜻대로
되면 마음이 만족하고 기쁜 빛이 얼굴에 나타나지만 만일 뜻대로
못되면 마음에 걱정이 되어 고통이 되는데 인간사는 뜻과 같이
안되는 것이 휠씬 많다.
8. 오음이 성한 고다
오음은 곧 빛과 받는것 생각하는 것 행하는것 의식이니
색, 수, 상, 행, 식, 이 다섯가지 번뇌의 만일 중하면 불이 성하는
모양과 같다.
위의 팔고는 다만 인간에 대해 말하는것이니 지혜있는 사람이나
어리석은 사람이 모두 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른바 천명이면
천명이 다 고통받되 그 고통의 모양이 서로 같지 않을 뿐이다.
만일 내생에 사람이 되더라도 이 고통은 면할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사람에게 염불을 권해서 극락에 가게 하노니 그
래야만 고를 여의고 락을 얻는 것이다. 미타정토는 모든 부처님의
국토보다 뛰어나서 조그마한 고통도 없고 다만 락만 받는 곳이다.
염불하는 사람은 내생에 인간에 나기를 구하지 말고 또는 천상에
나기도 구하지 말것이니 천복도 다 되면 고통이 있는 것이다.
영가대사 법문에 보시하고 계를 지켜 하늘에 나는 복은 마치 공중을
향해 활을 쏘는 것과 같아서 그 힘이 다할때에는 도리어 떨어지는
것과 같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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