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과 아미타불/염불 감응록 (신설)

[스크랩] 1. 근기에 상응하는 묘법은 오직 염불에 있다

慧蓮혜련 2016. 10. 11. 00:10

                   『염불감응록』 (1)

                                    편자의 서문 (編者序) 

                                 혜정법사 강술, 정전스님 번역

 

  1. 근기에 상응하는 묘법은 오직 염불에 있다

 

  법에는 높고 낮음이 없어 근기와 상응하면 묘한 것이고, 약에는 귀하고 천한 게 없어 증세에 맞으면 좋은 것이다.  

 

  그러나 장소는 사바이고 시대는 말법이며 근기는 우악(愚惡:어리석고 악함)하여, 팔만사천법문 가운데 이 곳·이 시대·이 근기에 상응하는 묘법은 오직 ‘미타본원인 칭명염불’ 뿐이다.

 

  조사님께서도 “염불은 가장 수승하고 가장 쉬우며, 극선이極善자 최상이다”고 말씀하셨다.

 

  아미타불의 명호는 일체 공덕을 다 거두어들이는 까닭에 가장 수승한 것이고,

  칭명염불은 어떤 근기냐를 문제 삼지 않기 때문에 가장 쉬운 것이다.

 

  정토법문을 ‘이행도’라 부르는데, ‘이易’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즉 간이簡易함과 용이容易함이다. 다시 말해 단순화·이행화이다. 단순·이행이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약에 반드시 심오하고 미묘한 이론을 이해해야 한다면 단순하지 않을 것이고, 만약에 반드시 복잡하고 어려운 수행을 해야 한다면 용이하지 않을 것이다. 단순하지도 용이하지도 않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정토법문 역시 아니며 아미타불의 본원은 더더욱 아니다.  

 

  선도대사님께서 말씀하신 ‘한결같이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것(一向專稱彌陀佛名)’이야말로 단순화이고 이행화이니, 꼭 삼심에 대한 체험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또한 일심의 공부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기만 하면 자연히 미타본원력의 작동이 있기 때문에 칭념하는 자로 하여금 현세에서 늘 편안함과 이로움과 즐거움을 얻게 하고 임종할 때 극락의 보토에 왕생하게 하는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을 뿐더러 공덕도 평등하다.  

 

  정토법문은 본래 지극히 평이하고 지극히 단도직입적인 것이어서, 만약에 사람마다 다 번잡하고 자질구레한 종학(宗學:한 종파의 교리에 관한 학문)을 이해해야 한다거나, 또는 신심의 일념을 체험해야 한다면, 정토문의 쉬운 행으로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 수승하고 용이한 기능이 말살될 뿐더러 아미타불께서 대비심으로 범부를 위하는 기본원칙마저 매몰되어, 그야말로 보기보연普機普緣의 가르침이 도리어 일기일연一機一緣의 법이 되고 말 것이다. 이처럼 오해하고 곡해하고 스스로 한계를 설정한다면 구제받는 자가 적을 것이고, 왕생하는 자도 드물 것이기 때문에 석존으로 하여금 “가기 쉬운 극락에는 가는 사람이 없다”며 탄식하게 만든 것이다.  

 

  정토문을 ‘이행도’라 이름하고, ‘행은 쉬우나 믿기가 어렵다’고 해석하면서 어려운 것을 버리고 쉬운 것을 취하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이행도가 쉬운 이유이다. 따라서 다만 ‘한결같이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기’만 하면 믿음은 이미 그 속에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관경』에서 비록 정선과 산선·삼복과 구품·기법에 대한 믿음 등을 설하셨지만, 그러나 맨 마지막 유통분의 부촉에는 오직 ‘한결같이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를 것’만을 취하여 먼 후대까지 유통시킨 것이다. 바로 칭명이 쉬운 까닭에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고, 공덕이 수승한 까닭에 곧장 불과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정선과 산선의 공덕을 남김없이 원만히 거두어들이고, 기법을 믿는 기능이 교묘하게 그 속에 들어있다.  

 

  자민慈愍대사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彼佛因中立弘誓,  저 부처님 인중에서 세우신 크신 서원

  聞名念我總迎來,  이름 듣고 나를 부르면 언제나 마중 나온다네.

  不簡貧窮將富貴,  빈부귀천을 가리지 아니하고

  不簡下智與高才,  어리석음과 지혜를 가리지 않으며,

  不簡多聞持淨戒,  많이 듣고 청정한 계율 지키는 자 가리지 아니하고

  不簡破戒罪根深,  파계하여 죄 깊은 이 가리지 않으시니

  但使回心多念佛,  다만 마음 돌려 염불 많이 하면

  能令瓦礫變成金。깨어진 기와 조각도 금덩이로 변한다네.

출처 : 순정시대 純淨時代
글쓴이 : 淨傳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