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과 아미타불/염불 감응록 (신설)

[스크랩] 2. 세간을 초월하는 본원에는 오직 염불만 설하였다

慧蓮혜련 2016. 10. 11. 00:11

  2. 세간을 초월하는 본원에는 오직 염불만 설하였다

 

  제불諸佛에게는 총원總願과 별원別願이 있으시다. ‘총’은 사홍서원을 말하고, ‘별’은 예컨대 석가불의 오백 가지 대원과 약사불의 열두 가지 상원上願, 그리고 아미타불의 마흔여덟 가지 수승한 대원 등을 말한다.  

 

  그러나 지금 아미타불의 별원은 제불의 별원을 초월하기 때문에 『대경』에서 “내가 세간을 초월하는 원을 세우겠다(我建超世願)”고 말씀하시고, 또 “발원은 제불을 뛰어넘는다(發願踰諸佛)”고 말씀하신 것이다. 따라서 아미타불의 별원을 ‘초세별원超世別願’이라 부르기도 하고, 또 ‘별의홍원別意弘願’이라 부르기도 한다.  

 

  아미타불의 별원은 48원을 관통하나, 특별히 제18원에 국한된다. 그런 까닭에 제18원을 석존께서 ‘본원’이라 이름 하시고, 조사님들은 ‘왕본원王本願’·‘본원왕本願王’이라 찬탄하신 것이다.  

 

  본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인본因本: 과말果末을 상대로 한 인위因位의 서원으로서, 곧 48원의 하나하나 원이 모두 본원이다.

  근본根本: 지말枝末을 상대로 한 수많은 서원 중의 근본서원이다.  

 

  48원 가운데 오직 제18원이야말로 근본이자 주요한 서원이다.

 

  아미타불의 서원이 비록 마흔여덟 가지가 있으나, 오직 제18원을 왕본원으로 삼고 있는데, 이 본원의 왕에서는 ‘오직 염불을 설하고’ 있다.  

 

  제18원에서 설하시길,

 

  시방중생들이 내지 십념으로 만약 왕생할 수 없다면 성불하지 않겠다.

  十方衆生, 乃至十念, 若不生者, 不取正覺。

 

고 하셨으며, 제18원의 성취게成就偈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 부처님의 본원력으로 명호를 듣고 왕생하고자 하면,

  모두 저 나라에 이르러 저절로 불퇴전을 이루게 되리.

  其佛本願力, 聞名欲往生, 皆悉到彼國, 自致不退轉。

 

  천친보살은 이 게송의 뜻을 상세히 설명하시면서 『왕생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본원력을 살펴보면, 만나는 이마다 헛되이 지나치지 않고,

  능히 빠르게 공덕의 큰 보배바다를 만족시킬 수 있다.

  觀佛本願力,遇無空過者, 能令速滿足,功德大寶海。

 

  용수보살은 이 제18원 및 성취게의 뜻에 의거하여 『이행품』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아미타불의 본원은 이와 같다:

  어떤 사람이 나를 염하여 칭명하며 스스로 귀명을 한다면,

  곧바로 필정(必定:불퇴전)에 들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된다.

  그런 까닭에 마땅히 늘 억념해야 한다.

  阿彌陀佛本願如是:

  若人念我, 稱名自歸; 卽入必定,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是故常應憶念。

 

  따라서 ‘내지십념’이 바로 ‘칭명자귀稱名自歸’·‘상응억념常應憶念’이며, 또한 ‘위로는 평생을 다하고 아래로는 열 번·한 번·일념에 이르기까지’의 염불이다.  

 

  임종할 때에서야 비로소 이 법을 만난 사람이라면 열 번·한 번·일념으로도 역시 왕생하나, 그 외의 사람들은 마땅히 위로 평생을 다해 염불해야 한다.  

 

  따라서 ‘염불’이란 아미타불께서 시방중생에 대한 구제의 부름과 약속임을 알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선도대사님은 『관경소』의 ‘이하백도유二河白道喩’에서 아미타불의 구제의 부름에 대해 묘사하시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그대는 일심정념으로 곧장 오라. 내가 능히 그대를 보호할 수 있다.

  汝一心正念直來, 我能護汝。

 

  또 「정선의定善義」의 ‘진신관眞身觀’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무량수경의 48원에서 오직 아미타불의 명호를 전념하여 왕생함을 밝혔다.

  無量壽經四十八願中, 唯明專念彌陀名號得生。

 

  또 『법사찬』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마흔여덟 가지 크신 서원중에,

  오직 염불만이 가장 친밀함을 나타내네.

  사람이 부처님 염하면 부처님 또한 이 사람을 염함이니,

  전심으로 부처님 생각하면 부처님 역시 이 사람을 아신다네.

  弘誓多門四十八, 偏標念佛最爲親;

  人能念佛佛還念, 專心想佛佛知人。

 

  또 말씀하시기를,

 

  극락의 무위열반계를 인연을 따르는 잡다한 선으로는 아마도 왕생하기 어렵나니,

  여래께서 요법을 선택하시어 아미타불을 전념하고 또 전념하라 가르치시네.

  極樂無爲涅槃界,隨緣雜善恐難生,

  故使如來選要法,敎念彌陀專復專。

 

라고 하셨고, 『관경소』의 결론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말씀하시길,

 

  부처님의 본원을 바라보면,

  그 뜻은 중생들이 한결같이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데 있다.

  望佛本願, 意在衆生, 一向專稱, 彌陀佛名。

 

고 하셨다. 따라서 극락왕생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한결같이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를 것’이니, 이것이 아미타불의 본원의 행이다.  

 

  ‘염불’은 아미타불의 본원에서 유일무이하고 최고의 위없는 행으로서, 선도대사께서 이를 일컬어 ‘정정의 업正定業’이라 하셨다. 다시 말해 ‘왕생이 이미 결정됨往生已定’·‘평생에 과업이 성취됨平生業成’인 것이다.  

 

  법연상인은 선도대사님의 계시에 의거하여 자신이 지은 『선택본원염불집』의 결론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정정의 업이란 곧 부처님의 명호를 칭념함이라,  

  칭명하면 반드시 왕생하니, 부처님의 본원을 의지하는 까닭이다.

  正定之業者, 卽是稱佛名;

  稱名必得生, 依佛本願故。  

 

  이것은 책의 첫머리에 요지를 밝히면서 표명하신  

 

  왕생의 업은 염불을 근본으로 한다.  

  往生之業, 念佛爲本。

 

는 말씀과 전후로 멀리 떨어져서 서로 호응하고 있으며, 시종일관된 종의宗義를 드러내고 있다.  

 

  어째서 아미타불께서는 칭명만을 본원으로 삼으시고 기타 제행諸行을 본원으로 삼지 않았는가? 이에 대해 법연상인께서는 당신의 『선택집』 제3「본원장」에서 다음과 같이 아주 간단명료하게 해설하셨다.  

 

  아미타여래께서 법장비구로 계실 적에,

  평등한 자비심의 재촉으로 일체 중생을 남김없이 구제하기 위해

  불상을 조성하거나 탑을 쌓는 등의 온갖 행을 왕생의 본원으로 삼지 않으시고

  오직 칭명염불 일행만을 본원으로 삼으신 것이다.

  彌陀如來法藏比丘之昔, 被催平等慈悲, 爲普攝於一切,

  不以諸行爲往生本願, 唯以稱名念佛一行爲其本願也。  

 

  ‘평등한 자비’인 까닭이요, ‘일체중생을 남김없이 구제하기’ 위한 까닭이다. 따라서 치소현우(緇素賢愚:출가와 재가·현명한 자와 어리석은 자)·선악정예(善惡淨穢:선인과 악인·청정함과 더러움)·남녀노소·빈부귀천을 논하지 않는 것이다. 다시 말해 어떤 사람이든 ‘한결같이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기만’ 하면 모두 평등하게 보토왕생을 하여 다함께 무량광수無量光壽를 증득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선도대사께서 『법사찬』에서 고 말씀하신 바이다.

 

  인천의 선인과 악인이 모두 왕생하고,

  그곳에 이르면 아무 차별이 없이 모두가 가지런히 불퇴전에 오른다.

  人天善惡, 皆得往生; 到彼無殊, 齊同不退。

 

  또 『선택집』 제6장에서 말씀하시길,

 

  무릇 48원은 모두 비록 본원이기는 하나, 특별히 염불을 왕생의 규범으로 삼는다.

  凡四十八願皆雖本願,殊以念佛爲往生規。

 

고 하셨고, 또 말씀하시기를,

 

  48원 중에 이미 염불왕생원을 본원 중의 왕으로 삼았기 때문에

  석가의 자비로써 이 경을 백년 정도 더 머물도록 하신 것이다.

  四十八願中, 旣以念佛往生願而爲本願中王也, 是以釋迦慈悲, 特以此經止住百歲也。

 

고 하셨다.

 

  이 ‘칭명본원’의 의미에 대해 존각存覺상인은 당신의 『육요초六要鈔』에서 간단명료하면서도 명쾌하게 해석하셨다.  

 

  부처님의 명호를 불러서 왕생의 이익을 얻는 것이 부처님의 본원이다.  

  이와 같이 믿어 아는 것을 지심·신락·욕생이라 부른다.  

  稱佛名號, 得往生益, 是佛本願。  

  如此信知, 是名至心 、信樂 、欲生。  

 

  어떤 사람이 법연상인께 여쭙기를, “상인의 염불은 염념마다 모두 부처님의 마음과 상응한다. 왜냐하면 지혜로운 자는 본원의 내용을 깊이 이해하실 뿐더러 또한 명호의 공덕을 자세히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고 말하자 상인께서 다음과 같이 답변하셨다.  

 

  그대가 믿는 본원 역시 그러하다.  

  아미타불의 본원명호란 설사 나무꾼과 사냥꾼과 같은 어리석고 비천하고 일자무식한 부류들도

  칭념하면 필히 왕생함을 믿고서 진실로 기뻐하며 항상 염불한다면, 이것을 최상의 근기로 삼는

  다. 만약 지혜로써 생사를 벗어나야 한다면 법연이 어찌 성도문을 버리고 정토문으로 들어올

  필요가 있었겠는가?

  성도문의 수행자는 지극한 지혜로써 생사를 벗어나지만,

  정토문의 수행자는 어리석음으로 돌아가서 왕생한다.

  汝所信本願亦然。 阿彌陀佛之本願名號者,即使樵夫獵戶之愚癡卑賤、一文不識之類,

  信稱念必生,而眞實欣樂常念佛者,以此爲最上根。

  若以智慧離生死者,法然何必捨聖道門入淨土門乎?

  聖道門之修行者,極智慧離生死;

  淨土門之修行者,還愚癡生極樂。

 

  명편승도(明遍僧都: 천태종의 고승)가 법연상인께 여쭙기를, “비록 염불을 하고 있으나 마음이 산란한데 어떡해야 하는가?”고 말하자 상인께서 답하셨다.  

 

  마땅히 알라: 마음이 비록 산란하더라도 명호를 부르는 자는 부처님의 원력을 타고서 반드시

  왕생한다. 욕계의 산지散地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모두 산란한 마음이다. 이는 마치 인간세상에

  태어나면 눈과 코가 있게 되는 것과 같다. 이른바 산란한 마음을 버리고 왕생한다는 것은

  그러한 이치가 없으니, 산란한 마음으로 염불하여 왕생하는 것이야말로 비로소 수승한 본원이다.   범부의 마음이 어찌 산란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비록 산란하더라도 왕생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이행도’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應知:心雖散亂,稱名號者,乘佛願力,必得往生。

  生於欲界散地之人皆散心也,猶如受生人界則有目鼻。所謂捨散心而往生,無有是理;

  散心念佛之往生,方是殊勝之本願。

  凡夫之心,何能不散亂?雖散亂而得往生,此方名「易行道」。  

 

  아미타불께서 선택해주신 본원염불이 ‘수승함’과 동시에, 또한 일체 중생들로 하여금 평등하게 보토에 왕생할 수 있도록 하는 ‘용이함’이어서 어리석고 비천하고 일자무식함을 막론하고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본원염불이 수승하고 용이한 것이다.

출처 : 순정시대 純淨時代
글쓴이 : 淨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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