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제불보살은 염불을 보호하고 지켜주신다
‘일향전칭一向專稱’이 아미타불의 본원에서 유일무이하고 최고무상最高無上의 행인 이상, 이미 아미타불과 기법일체가 되어 항상 아미타불의 광명에 둘러싸여 비춤을 받으며 서로 떨어지지 않는다. 가히 부처님과 함께 머무르고 부처님과 함께 움직인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일체 제불로부터 호념’을 받게 되는 것이다(아미타경). 그래서 선도대사님은 『왕생예찬』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만약 칭명염불하며 왕생을 원하는 자라면 항상 육방에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제불들로부터 호념을 받게 된다.
若稱佛往生者,常爲六方恒河沙等諸佛之所護念。
또 『관념법문』에서 말씀하시기를,
일심으로 아미타불을 전념하며 왕생을 원한다면, 이 사람은 항상 육방에 항하의 모래 수와
같은 부처님들께서 다함께 오셔서 호념을 해주시기 때문에 『호념경』이라 부른다.
一心專念阿彌陀佛願往生者,此人常得六方恒河沙等佛共來護念,故名《護念經》。
『호념경』의 뜻은, 또한 모든 악한 귀신들이 그 틈새를 노리지 못하게 하고,
또 횡병·횡사·불의의 액난 등의 일체 재난과 장애들이 자연히 사라지는데,
지심이 아닌 경우는 제외한다.
《護念經》意者:亦不令諸惡鬼神得便,亦無橫病、橫死、橫有厄難,
一切災障,自然消散,除不至心。
고 하셨다. 또 염불하는 사람에 대해 석존께서는 『관경』에서 환희찬탄하며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만약 염불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사람은 곧 사람 가운데서 분다리화와도 같으니,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이 그의 훌륭한 벗이 될 것이며,
마땅히 도량에 앉아 부처님의 집인 극락세계에 태어날 것이니라.
若念佛者,當知此人,則是人中芬陀利華。
觀世音菩薩、大勢至菩薩,爲其勝友。
當坐道場,生諸佛家。
‘분다리화’란 바로 잎이 천개가 달린 흰 연꽃으로 세간에서 보기 드문데, 그 존귀함은 뭇 꽃들을 크게 초월한다. ‘분다리화’로 염불인의 희유함과 존귀함이 뭇 사람들을 크게 초월함을 비유함으로써 염불인들은 참다운 불제자로서 몸은 비록 인간세상에 있지만 이미 육도 밖에 초월해 있으며, 비록 아직 극락에 왕생하지 못했으나 이미 정토의 사람임을 나타내고 있다. 그래서 법조대사님은 『오회염불찬』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이 세상 한명이 부처님 명호 부르면, 서방에 곧 연꽃 한 송이 생겨나니,
일생 동안 늘 물러나지만 않는다면, 이 꽃이 다시 이 세상에 영접하러 온다네.
此界一人念佛名,西方便有一蓮生;
但使一生常不退,此華還到此間迎。
나아가 관음·세지가 자연히 그 사람의 훌륭한 벗이 되고, 또한 형제와도 같다. 게다가 청하지 않아도 스스로 오시는데, 하루 24시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항상 옹호해주시며 조금도 싫어하지 않고 영원히 버리고 떠나지 않는다.
오로지 아미타불만 부르면, 단박에 윤회를 초월하므로 석존께서 흰 연꽃으로 비유하셨고, 두 성인(관음·세지)께서 자연히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보호해주신다. 따라서 선도대사께서 『관경소』에서 「유통분」의 글을 해석하면서 ‘다섯 가지 훌륭한 칭찬’으로써 염불인을 찬탄하고, 아울러 ‘두 성인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보호함’에 대해 설명하셨다. 그 글은 다음과 같다.
염불하는 사람은 곧 사람 가운데 호인이요, 사람 가운데 묘호인이요, 사람 가운데 상상인이요,
사람 가운데 희유인이요, 사람 가운데 최승인이다.
오로지 아미타불의 명호를 부르는 자는 곧 관음·세지가 항상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면서
보호해주시고, 또한 친한 벗과 선지식과 같다.
若念佛者:即是人中好人,人中妙好人,人中上上人,人中稀有人,人中最勝人。
專念彌陀名者,即觀音、勢至,常隨影護,亦如親友知識也。
또 대사께서 『관념법문』에서 염불하면 능히 재난을 소멸하고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음을 밝히셨는데, 그 글을 다음과 같다.
아미타불을 칭념하며 정토왕생을 발원한 자는
현생에 수명이 연장되고 아홉 가지 횡난을 당하지 않는다.
稱念阿彌陀佛,願生淨土者,
現生即得延年轉壽,不遭九橫之難。
이 뜻을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대사님은 염불하면 다섯 가지 증상연, 즉 다섯 가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하셨는데, 그중의 첫 번째가 멸죄滅罪의 이익이고, 두 번째가 호념護念의 이익이다.
첫 번째 멸죄에 대해, 예컨대 『관경』에서 말씀하시기를,
그대가 부처님의 명호를 부른 까닭에 모든 죄업이 소멸되었느니라.
以汝稱佛名故,諸罪消滅。
고 하셨고, 또 말씀하시기를,
지극한 마음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칭념하여, 염념 중에 80억겁의 생사중죄를 소멸하였느니라.
至心稱念南無阿彌陀佛,於念念中除滅八十億劫生死重罪。
고 하셨다. 이것은 경전에서 염불로 세세생생이래의 생사윤회의 중죄를 소멸할 수 있다고 분명히 말씀하신 대목이다.
그리고 『대지도론』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많은 보살들이 스스로 생각하기를, 대반야를 비방하여 악도에 떨어져 무량겁이 지나야만 했었다.
비록 다른 행을 닦았으나 죄업을 소멸할 수 없었는데, 나중에 선지식을 만나서 아미타불을
부르라는 가르침을 받고서야 장애가 사라져 정토에 왕생하게 되었다.
有諸菩薩,自念謗大般若,墮惡道中,歷無量劫。
雖修餘行,不能滅罪;後遇知識,敎念阿彌陀佛,乃得滅障,超生淨土。
따라서 정법을 비방한 죄가 매우 무거워서 오역죄보다 더하지만, 이와 같은 중죄에는 오직 아미타불을 불러야만 비로소 소멸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로지 아미타불을 부르면 무거운 죄마저 소멸할 수 있거늘, 하물며 가벼운 죄이겠는가! 만약 염불하지 않는다면 가벼운 죄조차도 소멸할 수 없거늘, 하물며 무거운 죄이겠는가! 모래 한 알이 비록 가볍기는 하나 곧바로 바다 속으로 가라앉지만, 무거운 돌덩어리도 배에 실으면 피안에 도달할 수 있다.
선도대사님은 『법사찬』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부처님의 원력으로 오역과 십악을 저지른 자도 죄를 소멸하고 왕생하며,
정법비방과 일천제도 마음 돌리면 모두 왕생한다네.
죄와 복과 시간의 많고 적음을 불문하고 한결같이 염불하며 의심하지 말지어다.
以佛願力:五逆十惡,罪滅得生;謗法闡提,迴心皆往。
無問罪福時多少,心心念佛莫生疑。
또 『반주찬』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정법비방·일천제와 십악을 지은 자도 마음 돌려 염불하면 모든 죄업 다 사라지네.
이검은 곧 아미타불명호이니, 한 번 칭념함에 모든 죄업 다 사라지네.
한결같이 칭명하여 늘 참회하며, 사람이 염불하면 부처님도 되돌아 생각해주시네.
謗法闡提行十惡,迴心念佛罪皆除。
利劍即是彌陀號,一聲稱念罪皆除。
念念稱名常懺悔,人能念佛佛還憶。
두 번째 호념의 이익에는, 앞서 서술한 제불이 호념하고 두 성인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보호해주시는 것 외에, 부처님께서 또 25분의 대보살들을 파견하여 항상 옹호해주시고, 동시에 천룡팔부들이 따라다니면서 보호해주시므로 재난과 장애 등의 액난厄難이 없게 된다. 선도대사님은 『관념법문』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십왕생경』에서 말씀하시기를,
부처님께서 산해혜보살 및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서방아미타불을 전념하며 왕생을 원한다면,
내가 지금부터 항상 25분의 보살들로 하여금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행자를 보호하여
악귀나 악신들이 그 행자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고 밤낮으로 항상 안온케 하리니,
이것이 바로 현생에서 호념해주시는 증상연이니라.
《十往生經》說云:佛告山海慧菩薩及以阿難:
若有人專念西方阿彌陀佛願往生者,我從今以去,常使二十五菩薩影護行者,
不令惡鬼惡神惱亂行者,日夜常得安穩。 此即是現生護念增上緣。
또 말씀하시기를,
『반주삼매경』에서 말씀하셨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사람이 오로지 아미타불을 부르는 이 삼매를 행한다면,
항상 일체 제천 및 사대천왕·용신팔부들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보호해주시고 만나보는 것을
좋아하며, 영원히 온갖 악귀신들과 재난·장애·액난들이 함부로 괴롭히지 못하느니라.
《般舟三昧經》說云:
佛言:若人專行此念彌陀三昧者: 常得一切諸天及四天大王、龍神八部,隨逐影護,愛樂相見;
永無諸惡鬼神、災障厄難,橫加惱亂。
고 하셨다. 그리고 ‘마땅히 도량에 앉아서 제불의 집안에 태어나게 되느니라’ 는 경문에 대해 선도대사님은 『관경소』에서 다음과 같이 해석하셨다.
목숨을 버리면 바로 제불의 집안에 들어가게 되니, 곧 정토이니라.
捨命即入諸佛之家,即淨土是也。
따라서 염불하는 사람은 설사 어리석고 비천하고 나쁜 병으로 더럽다할지라도 그 사람은 현생에 이미 사람 가운데 묘호인이요, 최승인이요, 부처와 범부가 한 몸이요, 아미타불의 광명이 비춤이요, 제불이 호념함이요, 보살이 따라다님이요, 천신이 옹호함이니, 재난이 소멸되고 수명이 늘어나게 된다. 목숨을 마치고 왕생하여 대열반을 증득하게 되니, 세간의 그 누구보다 월등히 뛰어나고 수승함을 알 수 있다.
만약에 염불을 하지 않고 극락왕생을 발원하지 않는다면, 비록 지위가 높고 권력이 막강하더라도 여전히 염라대왕의 권속이어서 나날이 지옥과 가까워지게 된다. 마치 소가 저잣거리로 끌려가듯이 한 걸음 한 걸음 죽음과 가까워지고, 하루아침에 목숨을 마치면 회한과 두려움이 번갈아 엄습해 온다. 귀졸들이 데리고 가는 길에 눈물 흘리며 혼자서 가고, 염라대왕이 꾸짖는 뜰에 무릎 꿇고 홀로 슬퍼하는구나. 그래서 『대경』에서 설하시길,
애욕과 부귀영화는 오래 보존할 수 없고 모두 헤어지고 마는 것이니 즐길만한 게 못되느니라.
愛欲榮華,不可常保,皆當別離,無可樂者。
고 하셨고, 또 설하시길,
홀로 태어났다가 홀로 죽는 것이고, 홀로 가고 홀로 오는 것이며,
스스로 감당할 뿐 어느 누구도 대신해 줄 사람이 없느니라.
獨生獨死,獨去獨來,身自當之,無有代者。
고 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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