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네 가지 감응과 네 가지 구제
원인因이 있으면 반드시 결과果가 있고, 감感이 있으면 필히 응應이 있으니, 이는 자연적인 이치이다.
아미타불의 발원은 원인으로서 감에 속하고, 중생의 염불은 결과로서 응에 해당하며;
중생의 염불은 원인으로서 감에 속하고, 아미타불의 구제는 결과로서 응에 해당한다.
그러나 일향염불을 하면서도 전혀 감응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전혀 감응이 없는 게 아니다. 감응을 대략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음을 꼭 알아야 한다.
1. 현감현응顯感顯應: 염불을 하고 있고, 또한 뚜렷한 감응도 있어서 본인이 느낄 수 있는 경우이다.
2. 현감명응顯感冥應: 염불을 하고 있지만 감응은 은연중에 있어서 본인은 느낄 수 없는 경우이다.
3. 명감현응冥感顯應: 이전 혹은 과거세에 염불을 한 적이 있던 사람이 현재 비록 염불하지 않았으나, 어떤 일과 인연을 만났을 때 뚜렷하게 아미타불의 가피를 느끼게 되는 경우이다.
4. 명감명응冥感冥應: 이전 혹은 과거세에 염불을 한 적이 있던 사람이 현재 비록 염불하지 않았으나, 어떤 일과 인연을 만났을 때 은연중에 아미타불의 가피를 받게 되는 경우이다.
중생들의 근성과 업연業緣은 각자 다르기 때문에 부처님께서 그 근기에 응하심도 당연히 다를 것이다. 따라서 현응이든 명응이든 모두 부처님의 방편이다. 이로써 중생들을 인도하여 경계를 통해 발심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나아가게 하며, 그들로 하여금 철저히 이고득락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네 가지 감응으로써 아미타불께서 중생을 구제하고 이익케 하는 데에는 순도·역도·현도·은도의 다름이 있음을 간파할 수 있다.
1. 순도順度: 병이 낫기를 바라면 병이 낫는 등, 원하는 바가 뜻대로 이루어지는 경우이다.
2. 역도逆度: 장수를 바라는데 도리어 일찍 죽는 등, 원하는 바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이다.
3. 현도顯度: 염불을 한 까닭에, 혹 아미타불께서 몸을 나투시고 성중들이 보호를 해주시는 경우이다.
4. 은도隱度: 염불을 한 까닭에, 혹 원하는 사람과 일들이 한 곳에 모여 기연의 도움을 얻게 되는 경우이다.
이상의 감응에 대한 이치를 안다면, 곧 이치에 밝고 믿음이 깊어서 설사 어떤 악연과 역경을 만나더라도 당장에 분명히 알아 미혹함이 없으며, 환희하고 감은하는 마음이 생기게 된다.
비록 감응이 인과의 현상이기는 하나, 불교에서는 감응을 목적으로 삼지 않는다. 이러한 감응의 현상으로써 부처님의 말씀이 진실하다는 것을 알아, 믿음을 일으켜 아미타불을 부르고 극락왕생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 단지 감응만을 목적으로 삼는다면 감응만 있으면 믿게 된다. 만약 불교의 교리를 모르고 바른 법과 삿된 법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사도邪道에 빠지기 쉬워, 혹 외도사교外道邪敎를 잘못 믿어서 극락왕생하려다가 도리어 더욱 침륜하고 말 것이다. 따라서 감응은 집착해서도 안 되고 함부로 구해서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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