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구관조가 염불하여 입에서 연꽃이 피다
송나라 원우(元祐:1086-1093)년간, 장사군長沙郡에 사는 어떤 사람이 구관조 한 마리를 길렀다. 이 구관조는 우연히 한 스님이 아미타불을 부르는 것을 듣고서, 입에서 나오는 대로 바로 따라서 칭념하였는데, 온종일 염불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 집에서는 이 구관조를 스님에게 보내드렸다. 시간이 지나 이 새가 죽자 스님은 관을 갖추어 묻어주었는데, 머지않아 입으로부터 연꽃 한 송이가 피어났다.
어떤 이가 게송을 짓기를:
스님 따라 아미타불 부르던 신령한 구관조 한 마리,
죽어서 묻은 평지에 연꽃 피어오르니 사람인 우리도 그만 못하구나.
또한, 천태 황엄黃巖 정등사正等寺의 관스님觀師이 구관조 한 마리를 길렀는데, 항상 사람들을 따라 아미타불을 불렀다. 하루는 아침에 새장에서 서서 죽었기에 땅을 파서 묻어주었더니, 혀끝으로부터 자줏빛 연꽃이 피어난 것이었다. 구관조를 위해 대지大智율사가 게송을 적었는데, ‘닫힌 새장에 서서 죽는 것은 모두 부질없는 일이나, 자줏빛 연꽃으로 변화한 것은 크게 기이하도다.’라는 문구가 있었다.
(불조통기·정토성현록 佛祖統記, 淨土聖賢錄)
생각건대:
아미타불의 본원에서 말씀하시길,
시방중생들이 나의 명호를 부르면 반드시 나의 나라에 왕생한다고 하셨다.
중생이란 위로는 천인으로부터 아래로 지옥·아귀·축생·벌레에 이르기까지인데,
이로써 보건대 이 구관조는 반드시 극락왕생하여 대열반을 증득했을 것이다.
사람으로서 알지 못하고 알면서도 염불하지 않으면 축생만도 못하니 매우 애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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