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염불의 수승함과 용이함 (念佛勝易)
1. 세속 일을 말하지 않고 한결같이 칭명하다
송나라의 광효안선사光孝安禪師가 청태사淸泰寺에 머물 때었는데, 선정 속에서 두 스님이 난간에 기대어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천신들이 옹호하며 귀담아 듣더니 한참 지나서 흩어지는 것이었다. 머지않아 악귀들이 나타나 침을 뱉고 욕을 하면서 두 스님의 발자국을 쓸어버렸다.
안선사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이 두 스님은 처음에는 불법을 논하다가, 그 다음에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었고, 마지막에는 재물공양에 대한 얘기를 했었다고 하였다.
그 뒤로 선사는 평생 세속적인 일에 대해 말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연지대사의 『치문숭행록緇門崇行錄』)
생각건대:
불법을 토론하면 천신이 옹호해 주시지만,
염불하는 자는 제불이 보호하고 지켜주신다.
염념마다 마음이 도에 있으면 선신들이 공경하나,
산란한 마음으로 잡담하면 악귀들이 침을 뱉는다.
우리에게 귀신들이 온 종일 늘 침을 뱉고 있는데,
어찌 한결같이 오로지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지 않는 것인가.
고덕이 불법을 배우는 것은 오직 생사를 위함이나,
지금 사람들은 불법을 배우면서 오로지 고담준론만 하고 있다.
온 종일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서도 말이 의로움에 미치지 못하고,
잔머리 굴리기만 좋아하니 공자가 탄식한 바이다.
출처 : 순정시대 純淨時代
글쓴이 : 淨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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