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단화
내 동생 곡단화谷端和는 사람이 듬직하고 성실하며 남을 돕기를 좋아하였지만 불법을 듣지 못했고 한번도 향을 피우거나 부처님께 절을 한 적이 없었다.
1992년 1월 15일, 그는 사람을 시켜 “동생이 위독하니 속히 돌아오라”는 전보를 쳐서 나를 재촉하였다.
1월 18일 오후 5시에 나는 집으로 돌아와서 동생을 만났다. 나는 그에게 먼저 서방극락세계의 대략적인 상황에 대해 말해주고, 그 다음에 그더러 일심으로 아미타부처님의 성호를 부르도록 시키고는 그의 곁에서 조념을 해주었다.
19일 오전 11시, 동생이 갑자가 “오셨다!”라고 말하였다.
“누가 오셨느냐?”
“아미타부처님이 오셨다”
오후 두 시쯤 돼서 그는 또 제수씨에게 “난 가야겠다. 내일 밤 두 시에 아미타부처님께서 나를 데리러 오신다”고 말하였다. 제수씨는 그에게 미련이 있어 그가 떠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가지 않으면 안 된다. 내가 이 세상에서 고생하는 것도 정말 지긋지긋하다” 말을 마친 그는 계속 염불을 하였다.
이튿날 밤 12시가 지나서 우리 일가족은 계속 시계바늘에 주의하였다. 1시 40분이 돼서 동생이 옷을 갈아입겠다고 하길래 내가 그에게 “이런 일은 내가 다 처리해줄 테니 넌 상관하지 마라. 너는 일심으로 염불만 하고 아미타부처님만 따라가면 된다!”라고 타이르고는 소래 내어 염불하던 것을 소리 없이 염불하게 하였다. 나는 여전히 곁에서 조념을 해주었다.
두 시(1분도 틀리지 않았다)가 돼서 동생의 왼쪽 눈 밑이 가볍게 한번 움직이고는 숨을 거두었으니, 아주 편안히 왕생하였다. (하북 보정 북시구 시부후가 13호 곡단금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