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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내가 돼지였을 때...
그 돼지막의 벽은 사방이 막힌 작은 방이었고 문은 키가 높아서 우리 돼지들이 바깥을 전혀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주인들은 문에 뚫린 부분으로 얼굴을 내밀고 우리 돼지들을 쳐다보았다.
그곳에서 우리는 작을 때는 네 마리 ,많을 때는 다섯 여섯마리까지 그 곳에서 함께 자랐다. 비좁았다. 좁아서 똥이
우리 몸에 묻었다.
똥이 몸에 묻지 않게 하기 위해 애썼지만 방은 작고 몸은 크고 여러 마리이다 보니 똥이 안묻기가 힘이 들었다.
주인은 바케쓰같은 통에다 음식을 담아서 우리에게 주었는데..음식은 상한 냄새가 나거나 쌀뜨물 같은 것이었다.
상하지 않은 음식이면 다행이었고 음식을 먹는 것은 죽지 못해 먹는 것이다. 먹는 일에 기쁨 같은 것은 별로 느끼질 못했다.
괴롭지만 먹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이 없었다. 거의 언제나.. 늘 똑같은 거의 비슷한 음식이다.
약간씩 상하거나 고리고리한 약간 썩은 냄새...텁텁한 맛..쓴 맛. 그걸 안 먹으면 배가 너무 고프니까..그냥 먹는다.
돼지는 후각이 뛰어나고 냄새를 잘 맡는다. 그렇게 상한 냄새가 나는 음식을 먹고 싶지 않았다.
그나마 쌀뜨물은 상하지 않아서 가장 먹을만 했다.
사방이 막힌 벽속에 갇혀 살면서 바깥도 한 번 나가보지도 못하고 ..,
나는 우리 돼지끼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려고 애썼다. 나름대로 언제나 양보하면서..
또 내 약간의 음식중 그나마 맛있는 것을 때로 동료들에게 보시하면서..
그 방에서 한 번 나간 친구는 다시는 볼 수가 없었다. 다시 돌아올 것 같지만..그 엉덩이를 보는 것을 끝으로 다시는
그 방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나는 그들이 어디로 갔을지 궁금했다.
동료가 한 명 떠나고 나면 작은 돼지가 새로 들어왔다.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여기보다 좋은 곳으로 갔을까? 나는 바깥 세상이 참 그립고 궁금했다. 어떻게 생겼을까?
이 바깥에는 뭐가 있을까?...
그런데 왜 우리는 여기서 계속 갇혀있어야 되지? 하루에 한 두번 사람이 우리에게 음식을 주려고 지나가는 것 말고는
우리는 우리끼리 하루종일 그 방에서 살았다. 해가 져서 어두워지면 아무 것도 안보인다.
우리의 하루는 해가 떠서 해가 질 때까지 였다. 하지만 담이 높아서 해가 너무 빨리 지고 너무 늦게 떴다.
주로 우리 방은 낮에도 어두웠다.
나는 그 방의 친구들에게 나름대로 인정받는 착한 돼지였다. 나는 동료들에게 말했다.
내가 혹시 나가게 될 때에, 돌아올 수 있으면 잊지 않고 꼭 여기로 다시 돌아오겠노라고 말했다.
그래서 바깥 소식을 전해주겠다고...돌아올 수가 있다면.. 그렇게 약속을 했었다.
바깥이 너무 나빠서 어쩔 수 없이 못돌아오면 어쩔 수 없지만...만약에 바깥이 너무 좋아서 동료를 다 잊고
안돌아오는 것이라면 나는 반드시 돌아와서 좋은 곳이 있다고 알려주러 오겠노라고..
설령 여기 다시 갇혀서 다신 그곳으로 못돌아갈 지라도.. 이 방 바깥에서라도 소리를 질러서 알려주러 오겠노라고..
먼저간 그들이 돌아오지 못해서 매우 궁금했으니까..
여기 남겨진 이들도 나와 마찬가지로 궁금할게 뻔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덩치가 하루 하루 커졌다. 드디어 내가 다른 친구들처럼 커졌을 때 나도 드디어 그 방을 나가게 되었다.
나의 가슴은 설레었다.
드디어 나가는구나. 바깥 구경을 하는구나...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기 때문에...
하지만 친구들에게 나는 인사를 하고 미리 약속한 것을 잊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당당하게 문을 나섰다.
나는 어디로 계속 걸어갔다. 끌려간 그곳은 어떤 집이었는데 비린 냄새가 끔찍했다.
피 비린내..그 공포의 피 비린내와 공포의 파장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잔인하고 냉혹한 것이었다.
그곳은 똥냄새 나고 축축하고 어둡고 좁았던 돼지막안의, 나름대로 행복하고 아늑한 분위기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곳엔 이미 죽은 돼지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피 범벅이 되어서..
또 다른 돼지가 비명을 지르면서 칼을 맞아 죽고 있는 것도 보았다. 사람들은 인정사정이 없었다.
철천지 원수처럼 날뛰면서 칼로 되는대로 마구 쑤시면서 우리 돼지들을 죽이고 있었다.
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나는 이제 친구들에게 돌아가지 못할 것이다. 다시는...
저 쪽에서는 사람의 여자들이 죽인 돼지의 창자들을 자르거나 치우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우리 몸을 먹기 위한 행동이었다.
이래서 친구들이 우리 방으로 다시 돌아오지 못했구나.... 사태를 모두 파악했다.
나도 저렇게 칼에 마구 찔려서 죽어야 한다....그 절망의 심정.... 도망 갈 수도 없고..도망 갈 곳도 없다.
칼로 찔려 죽는 차례를 기다리며 다른 친구들이 사람들에게 마구 찔려서 잔인하게 죽는 것을 지켜보는
그 긴장되는 심정은 혀가 말려들어가 목구멍이 붙어버리고 온 몸이 공포에 지글지글 타들어간다. 숨을 쉴 수가 없다.
다른 돼지가 살려달라고 소리를 지른다. 제발 살려달라고...제발 제발 살려달라고 잘못했다고...잘못했다고...
그러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그의 목을 붙잡고 칼로 찌른다.
도망가도 기어이 붙잡아서 찌르고 ..또 찌르고 또 찌르고...
나는 기가 막혔다.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단 말인가? 내가 뭘 잘못했다고 이렇게 잔인하게 죽어야 하는가?
나는 지난 내 생활을 되돌아 생각해봤다. 어려서 그 작은 방에 갇혀서 살게 된 때부터 오늘 이때까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기억이 없었다. 서로 사이좋게 지냈고, 맛있는 것 그나마 양보했고..내가 뭘 잘못했는지
또 내가 무슨 죄로 이렇게 죽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해가 안되었다.
아무 죄도 없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잘못했다고..무조건 잘못했으니까 목숨만 살려달라고..
제발 죽이지 말라고 빌면서도 ,정통으로 칼을 맞아 피흘리며 죽어가는 동료의 모습이 너무나 기가 막혔다.
나는 오히려 화가 났다.
나는 왜 내가 이곳에 왔는지, 내가 왜 이렇게 죽어야 하는지 ,내가 무슨 죄를 지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돼지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다른 돼지를 괴롭히거나 ,못살게 굴거나 ,양보를 안하거나,
남의 것을 빼앗아 먹거나 , 남의 좋은 잠자리를 빼앗거나 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고 맹세할 수 있었다.
내가 무슨 죄로 이렇게 잔인하게 칼을 맞아 죽어야 하나?
오히려 반대로 저 인간은 무슨 죄가 없어서 저렇게 우리를 죽일 수 있는 것인가?
나는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았다. 저 인간이야 말로 천하에 못된 놈이고 죄지은 놈이 아닌가?
무슨 권리로 이렇게 죽인단 말인가? 그게 누구든 이렇게 제 마음 내키는 대로 마구 죽여도 된단 말인가?
나는 죄를 지어서 죽어도 된다고 치자. 그럼 저 놈 저 인간들은 아무 죄도 없단 말인가?
저 인간은 아무 죄가 없어서 우리를 이렇게 죽여도 된단 말인가?
저 미친듯이 칼을 휘두르며 잔인하기 짝이 없는 저 인간놈이 바로 아무 죄가 없다는 것인가?
나는 절대로 이 부분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만약 저 인간이 아무 죄가 없어서 우리를 이렇게 죽이는 것이라면 저 행동이 죄가 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이 고통은 무엇인가? 우리의 죽음은?
우리의 이 처절한 고통과 죽음은 저들에겐 아무 상관도 없단 말인가?
우리가 죽던 말던 저들은 아무 죄도 없단 말인가? 세상에 그런 불공평한 일은 없다고 치를 떨었다.
줄은 점점 짧아지고 이제 내 차례가 되었다. 내 앞에 선 돼지가 끌려가 죽는 것을 지켜 보는데 ..
그것은 바로 나를 죽이는 것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었다.
나는 기가 막혀서 울었다. 나는 하늘에 대고 기도를 했다.
" 내가 도대체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내가 무슨 죄로 이렇게 처절하게 죽어야 합니까?
신이 있다면 제발 알려주십시요.
나는 아무리 되돌아봐도 잘못한걸 모르겠습니다.
그냥 저는 죄가 많다고 칩시다. 그럼 저 인간은 아무 죄가 없어서 저렇게 미친듯이 우리를 죽입니까?
저들은 우리 몸을 먹으려고 이렇게 잔인하게 우리를 죽입니다.
우리가 아프거나 말거나 죽거나 말거나 아무 상관 안합니다.
저들은 아무 죄도 없습니까?
그런데 왜 우리는 저렇게 죄많은 인간한테 죽임을 당해야 되고 ..또 저들에게 먹혀야 합니까?
너무 불공평합니다. 이 세상이 미친 것 아닙니까?
세상이 미치지 않았다면 왜 이런 곳이 있습니까? 왜 아무도 막질 않는거죠?
저 미친 자의 칼을 거두지 않는거죠? 왜 저 살인자에게 벼락이 떨어지지 않는거죠?
불쌍하게 죽어가는 우리에게 눈물 한 방울 흘리는 사람이 없는거죠?
우리는 이렇게 처절하게 죽어가도 당연한 ..그런 쓰레기만도 못한 존재입니까?
세상에는 공평한 신은 없습니까? 왜 신은 인간편만 듭니까?
우리 돼지에게도 ..또 인간에게도 공평하게 사랑하는 그런 믿을만한 신은 세상에 없습니까?
있다면 그 신은 왜 지금 여기에 없습니까? 지금 저 칼을 왜 막아주지 못합니까?
있다면 바로 여기 나타나시어 저 칼을 막아주세요.
나는 죽으면서도 너무나 억울합니다. 신이시여...내가 왜 이렇게 죽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진짜신이 없어서 ...이 세상에는 인간편만 드는 신만 있고 ..우리 돼지를 위하는 신은 없어서 너무나 슬픕니다.
그래서 끝내 저 칼을 막을 자가 아무도 없어서...저는 이렇게 죽습니다. 신이시여.."
나는 끌려갔다. 두리번 거리며 봤지만 저 칼을 막아주러 내려오는 신은 끝내 아무도 없었다.
그 사람은 한 손으로 내 입을 들어서 목을 세우더니 칼로 세차게 찔렀다.
그 차가운 칼날이 내 목을 비집고 들어가는 그 느낌은 소름이 끼쳤고...기가 막혔다.
그 칼은 거침없이 내 목으로 들어왔다.
들어오고도 한동안 나가지 않았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 칼을 드디어 뺐다. 피가 솟구쳤다.
내 눈으로 목의 피가 솟구치는 것이 다 보였다. 그 피를 막아야 할 것이었다.
그런데 잠시 보던 그 사람이 다시 내 목에 칼을 깊이 찔렀다. 막아주기는 커녕...
칼을 다시 빼었다. 이번에는 빼자마자 다시 칼을 목에 세차게 찔렀다.
그저 그 사람을 쳐다보면서 그 사람이 하는대로 속절없이 칼을 맞을 뿐....
들어간 숨은 나오질 않았다. 그렇게 박힌 칼을 빼었다. 내 눈에서 피같은 눈물이 흘렀다..너무나 슬퍼서...
그렇게 쓰러진 나를 팽개쳐두고 그제야 그 사람은 가버렸다.
나는 팔다리를 버둥거리면서 부르르 떨었다.
팔다리는 원하지 않아도 저절로 계속 부르르~~ 부르르~~자동으로 떨렸다.
이 넓은 우주에 오직 나 홀로만 남겨진 그런 외로움.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깊은 그 슬픔은...
이 세상에는 믿을만한 존재가 하나도..단 하나도 없고..날 위하는 존재도 없고..위대한 존재도 없고...
이렇게 이유없이 죽어가는 날 불쌍하게 여기는 신도..어떤 존재도 없고....
이렇게 홀로 죽어갈 뿐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나를 먹으려고 웃으면서 잡담하면서 기다리고 있다, 내가 어서 죽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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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로서의 내 삶은 거기서 끝났다.
목숨을 눈 앞에 두고서 살해되기 직전에, 그 때 신께 올린 그 간절한 기도는
응답이 있었다.
비록 그 칼을 막아주신 것은 아니었지만....
내가 왜 그렇게 비참하게 칼을 맞고, 잔인함과 냉정함만이 있는 그 곳에서 죽어야 하는 운명이었나?...
그것은 내가 돼지로 태어났기 때문이었다.
나는 내가 왜 돼지로 태어났는지도 결국 알게 되었다.
내가 칼을 맞아 죽은 이유는,
내가 돼지로 태어나서 돼지로서 잘못한 것이 많았기 때문에 그렇게 칼을 맞아 죽은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내 전생의 죄 때문이었다.
내가 돼지로 태어난 이유는, 내가 인간이었을 때 돼지고기를 맛있게 먹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음식에 들은 것이 무엇이던 그냥 먹을 뿐! 하나 하나 따져볼 정도로 분별력이 있지 않았다.
그저 맛있으면 먹고, 먹고 나면 잊어버렸다.
무얼 먹든지...그게 남의 살이나 피였는지 그런 것을 하나 하나 따져보지 않았다.
내가 남의 살과 피를 먹으면 ..그 살과 피의 주인공은 죽어야 한다. 죽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고기는 이 세상에 없다.
그렇게 죽은 고기의 주인공은 죽을 때 얼마나 억울했겠는가?
그들의 눈물 , 고통 , 정신이 나갈 정도로 미칠 정도로 떨림.
죽을 때의 어마어마한 공포와 절망..억울함은 누가 변상해야 하는가? 그냥 넘어가도 되는가?
이 환상의 나라의 신께서는 너무나 자비롭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자비롭다. 어느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다.
너무나 정확하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변명의 여지도 없다. 잔인할 정도로 정확하다. 어떤 변명도 뇌물도 통하지 않는다.
그래서 입장을 바꿔 생각하는게 아니라 입장을 통째로 바꿔버린다.
어느 인간 한명이, 겨우 돼지 고기 한 점 먹는건데 그게 그렇게 잘못됐느냐고 따진다. 억울하다고 그런다.
그래? 그럼 네가 돼지가 되어봐. 잘못이 있는 건지 아닌건지..
네가 돼지한테 아무 잘못이 없다면..돼지도 억울할 게 없는거니까.. 네가 돼지가 못될 이유가 없지.
그때도 지금처럼 똑같이 네 말이 맞는지 안맞는지 확인해 보자구.
네가 돼지로서 죽을 때 거봐요. 나 아무렇지도 않다구요. 그런다면 너는 죄가 없는거 맞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어떤 변명도 ..눈속임도..눈물도 ..호소도 안통한다.
로비도..뇌물도 안통한다.
남의 생명을 빚졌으면 자신의 생명으로 도로 갚아야 한다.
이것이 하늘의 법이다.
빚갚기 싫으면 빚지지 말아라. 바로 이렇게 간단하고 명료한 논리이다.
입장 바꿔봐. 바로 이것이다.
입장 바꿔보면 누가 억울한지 안한지 ,누가 죄를 졌는지 안졌는지 알 수가 있다.
비단 돼지고기만 그렇겠는가... 모든 고기인들 남의 생명 아닌 고기가 있겠는가..
부처님께서 고기를 못먹게 하신 것은 우리를 위해서 하신 말씀이다.
그 엄청난 생명의 빚을 지지 말라고.. 생명의 빚을 지면 내 생명으로 갚아야 하니까...
이렇게 서로 원수를 갚고 서로 잡아먹는다.
입장을 바꿔서...
사람은 돼지를 먹고..그 후 돼지는 사람이 되어, 돼지가 된 이전의 자기를 잡아먹은 사람을 잡아먹는다.
이렇게 서로 잡아먹고 잡아먹히기를 끝이 없이 되풀이한다.
이 간단한 인과응보 자작자수의 원리를 모르기 때문에...ㅠ.ㅠ
또 자신의 혀끝에서 느껴지는 고소한 고기맛 몇초의 만족을 추구하기 때문에..
고기 먹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언제 이것이 끝나겠는가?
사람으로 태어나면, 사람이니까 당연히 짐승을 잡아먹어야 된다고 하고는 죄책감도 미안함도 망설임도 없이 잡아먹는다.
동물로 태어나면, 속절없이 키워져서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
게다가 우리는 전생을 기억하지 못한다.
언제 이것이 끝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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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로서 죽어가면서 나는 신께 억울하다고 줄곧 외쳤었다.
하지만 나는 , 마땅히 받아야 할 과보를 받은 뒤에는...
내가 전생에 돼지고기를 아무 죄의식 없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너무나 부끄러웠다. 나는 전생의 나의 악행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상태로 태어나,
내가 전생에 행했던 악행 고대로 당한 것 뿐이었다.
그래야 내가 전생에 행했던 악행에 대해 정확하게 처벌이 가능하다..
만약 내가 전생에 이러이러한 죄를 지었다는 걸 다알고서 돼지로 죽었다면 ,
나는 상대의 심정도 잘 모를 것이다.
내가 이렇게 돼지들을 죽였으니까..당연히 이번엔 나도 죽어야 맞아. 그러면서 편안하게 죽을 것이다.
그럼 죄도 없이 먼저 죽던 그 돼지가 겪은 그 참담한 심정의 고통은 결코 내가 당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전생의 악행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상태로 태어나서 ,
상대에게 억울하다는 마음을 느끼면서..똑같이 당하게 된다.
나는 아무 할 말이 없어졌다. 입이 열개라도..입이 광주리만해도 할 말이 없었다.
나는 당연한 것을 받은 것일 뿐이었다.
불보살님들만 나에게 이유없이 욕을 먹으셨다. ....나의 경솔함과 교만때문에..
돼지고기를 걸신들린 듯이 맛있게 먹으면서 전혀 죄의식도 없고 자기 잘못을 모르던 내 지난 삶을 보면서..
나는 참회를 했다. 정말 창피했다. 몸둘 바를 몰랐다.
나야말로 죄인중의 죄인이고 뻔뻔스러운 자 중의 뻔뻔스러운 자였다.
그런 자가 감히 누구보고 세상엔 믿을 만한 자가 있다는 둥 없다는 둥 망발을 벌였단 말인가...
너무나 부끄러웠다. 불보살님께 참회했다.
잘못했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정말 잘못했습니다...
이 진정한 참회의 힘이 전생을 기억할 수 있게 했고..
그 뒤에도, 한참 후의 삶인 지금 이 삶에서 이 이야기를 기억하고 적을 수도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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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으로 태어난 그 때 나는 아무 죄의식이 없었다. 그것이야 말로 큰 죄였다.
무지의 죄...이 우주에 무지의 죄보다 더 큰 죄는 없다. 무지하기 때문에 무슨 죄던 용감무쌍하게 짓는다.
두려움도 없고 망설임도 없다. 오직 자신의 욕망이 이끄는 대로 거침없이 저지르고 본다.
이것이 바로 무지가 벌이는 일이다.
무지의 죄만큼 큰 것이 없다.
잘못인 줄 알면서 저지를 때는 ...저지르면서도 한편 망설이고, 또 두렵기 때문에 거침없이 벌이지도 못한다.
욕심이 앞서서 저지르긴 한다. 그러면서도 걱정이 많다.
그렇게 가슴졸이는게 힘들기 때문에 당장은 욕망때문에 일을 벌였지마는
곧 후회도 하게 되고 ...또 반성도 하면서 나타난 결과에 따라
자신을 되돌아보고 책망하게 되면서 자기 잘못을 고칠 수가 있다.
혹 사람들은 알면서도 악을 저지르는게, 모르면서 저지르는 것보다 죄질이 더 나쁘다고 한다.
그 말도 일리는 있지만.. 포인트가 다르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 악행을 저지르는 자와, 나쁘다는 것조차 모르면서 악행을 저지르는 자는
그 일을 벌이는 솜씨와 정도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 악행을 저지르는 자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
언젠가는 그 악행을 그만 두는 날이 온다. 결국에는...
하지만 나쁘다는 것조차 모르면서 악행을 저지르는 자는 잘못된 것조차 모르기 때문에
아무리 고통이 몸에 닥쳐도 그 악행을 그만두지 않는다.
계속 고통이 되는 행동을 되풀이하면서 괴로와 할 뿐이다. 이 고통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기 때문에...
예를 들면 (불에 구운) 뜨거운 돌과 보통 돌을 동시에 놓으면 맨 눈으로는 돌이라서 똑같이 보인다.
그 돌이 뜨거운 줄 모르고 뜨거운 돌을 잡는 사람과
그 돌이 뜨거운 줄 알고 뜨거운 돌을 잡는 사람과 비교한다면
누가 더 세게 잡겠는가? 누가 더 심하게 다치겠는가?
누가 먼저 그 돌을 던져버리겠는가? 누가 더 오래 그 돌을 붙잡고 있겠는가?
아무리 멍청해도 ..뜨거운줄 알고 그 돌을 잡는 사람은 자기 손이 심하게 다칠만큼 꽉 잡는 일은 없다.
뜨거운 줄 모르고 돌을 잡는 사람은 모르기 때문에, 자기 손이 다 타도록 그 돌을 꽉 잡게 된다.
그 돌을 놓으면 되는데...돌은 좋고 손만 타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무지한 자의 고통은 깊고도 깊다. 끝날 날이 없으니까.
탐욕...감각의 욕망..
맛있는 음식..기름진 고기.. 잘생긴 멋진 남자와 미끈하게 쫙 빠진 이쁜 여자
보석, 돈, 향기로운 냄새, 맛있는 술, 멋진 집...멋진 음악 ,마음을 녹이는 피부의 감촉들..
이런 감각의 욕망이 우리는 너무나 좋다.
그것을 추구한다. 행복하기 위해서.
하지만 추구하면 행복해야 되는데, 아주 잠시만 행복할 뿐 마치 소금물을 마신 것처럼
더욱더 목마르기만 할 뿐이다.
추구하면 할 수록 감질만 난다. 만족은 별로 없고...
그래도 짧게라도 좋았기에 계속 다섯가지 감각의 만족을 위해 같은 것을 원하고 집착하고 추구한다.
결과는?
뜨거운 돌을 꽉 잡는 결과가 된다.
눈 귀 코 혀 피부의 감각의 만족을 위하는 것은 바로 고통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우리는 그것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꽉 잡으려고 한다.
잡으면 잡을 수록 살만 타는 것이다.
감질만 나고 고통스럽고 점점 더 만족을 위해 마음은 줄달음쳐간다. 마음은 자유를 잃는다.
그러면 버리면 되련마는...감각의 만족은 좋다고 하면서 고통만 없게 해달라고 한다.
감각의 만족을 추구하고 집착하는 한, 우리 손은 그 불에 타서 엉망이 된다. 고통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감각의 만족을 추구하라고 마음이 재촉할 때, 우리는 온전히 깨어서 속지 않아야 한다.
그 감각의 만족이라는 돌이 뜨거운건지 차가운건지..나를 태우는지 나를 이롭게 하는지 지켜보아야 한다.
누가 가르쳐줘서 아는 것 정도 가지고는 이 감각의 욕망을 포기하기 힘들다. 절대 포기가 안된다.
오직 자기의 온 몸으로 세포로 직접 체득해서 직접 보아야만 한다.
이것이 쾌락이고 행복이 아니라 바로 고통이라는 것을..
끝도 없는 지독한 고통일 뿐이라는 것을...
그래야 다시는 감각의 욕망에 또 속지 않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비유하셨다.
감각의 욕망을 추구하는 것은 칼 끝에 묻은 꿀 한방울을 핥아 먹는 것이라고..
단 한 때도 제대로 마음껏 실컷 먹어보지도 못하고 애만 태울 뿐, 혀만.. 찢어질 뿐이라고..
중생은 그래도 계속 핥아먹으려고 그 꿀 한방울을 끝내 포기하지 못한다고 하셨다.
나도 그렇게 꿀 한 방울을 끝내 포기하지 못하고 핥아 먹으려다가 혀를 베이는 결과를 맞고 말았다.
하루 하루 고기를 먹다가 고기맛에 취해서...
결국 나는 돼지의 몸을 받아서 그렇게 비참하게 살다가 칼을 맞고 죽게 된 것이다.
이 세상에 누가 돼지로 태어나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지옥중생 말고는 사람 중에 돼지로 태어나고 싶은 자는 없을 것이다.
돼지고기를 먹는 바로 그 자가 돼지로 태어난다.
조금만 길게 보면 그것은 자기가 자기 몸을 죽여서 잘라 먹는 것과 마찬가지다.
사람으로 태어났을 때, 그 자신의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짓는 모든 행동을 눈동자 간직하듯 잘 들여다보면서
그 행동을 관찰하고 책임을 져야한다.
자신의 욕망이 이끄는대로 정신없이 가다보면 위태롭기 짝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전생과 내생을 통찰할 만한 지혜의 힘이 없다. 욕망에 눈이 멀어 어리석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하면서 이 어둡고 긴 윤회의 생사의 바다를 건너가야 한다.
우리에겐 진정으로 믿고 의지할 만한 분이 계시다.
바로 부처님과 ,깨달음의 법과, 깨달음으로 가기 위해 수행하시는 스님들이다.
불 법 승 삼보께 귀의하며 , 감사의 예경을 올린다.
나무 아미타불 나무 관세음보살
나무 지장보살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_()_
수능엄경 차식육품 읽으시려면 아래 주소를 누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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