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향기/기도·실천생활

[스크랩] 내가 사랑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慧蓮혜련 2013. 1. 20. 16:40

내가 사랑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글쓴이/손처사
누구나 자기 자신은 
소중하고 경이로운 존재이며 
미래의 시간에도
또한 행복하게 살아가리라 믿는다
그러나 그러한 상상은 어느 날부터 
현실이란 벽에서 차츰 허물어지고 깨어지며 
고통의 근원으로 되어버린다
그리고는 자기 자신의 존재는
하잘 것 없으며 
꾸겨서 쓰레기통에 넣을 존재라며 
불행하게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고 푸념을 한다
그리고는 나를 낳아준 부모를 원망하며
왜 나를 낳았느냐며
자기의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며
새로운 업의 인연을 만들어 간다
오래전
만행 길에 어느 여인을 만나게 된다
누구라도 그렇듯이
이 여인에게도 
삶의 가시밭길은 예외일 수 없는 것 같다
한 사람을 사랑한 죄로
그의 씨앗을 몸에 간직한 체
꽃다운 젊음의 시절 
모두 잃어버리고 살아야만 했던 슬픈 여인이다
여인의 슬픈 이야기는
며칠을 두고 이어졌으며 
이젠 어느 누구를 사랑하기 이전에
나를 사랑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누구에게 사랑을 받으며 누구를 사랑하겠느냐며
지난 날의 아픈 기억들을 이야기 한다
꿈 많은 시절 직장생활을 할 때에
항상 외롭고 쓸쓸해 보였던 직장의 남자 동료와 
결혼을 약속하고 임신을 했다
배가 조끔씩 불러오자
남자의 태도가 왠지 불안해 보였다
결혼 약속을 했는데
집안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는 것조차 망설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입에서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를 들어야만 했다
유부남이라고 했다
아이가 둘이나 있는 유부남이라고 . . . .
배신감과 분노로 마음이 어지럽혀진 그녀는
이혼을 하고 같이 살자고 요구했다
남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날이 갈수록 사람만 자꾸 야위어 간다
어느 날 그의 부인이
남편과 헤어질 것을 바라며
뱃속의 아이도 없앨 것을 요구한다
그녀는 기도를 했다
남자가 자기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
그의 부인에게서 버림받길 바라면서 . . . .
이혼 소식을 손꼽아 기다리던 나날 들
그의 발걸음은 점점 멀어져만 갔고
아예 전화조차도 받지 않는다
남자가 배신했다는 생각에
그녀의 가슴은 찢어지는 것만 같았다고 한다
배신감은 분노로 바뀌어 가고 
눈물로 지새웠던 날의 나의 외로움만큼 
그의 두 눈에도 슬픔으로 얼룩지기를 바랬다
남자 하나를 사랑했던 나
별을 따다 주고 싶을 정도로 
그에게 불타버린 자신을 증오도 해 보았다
그녀의 사랑했던 마음이 
이젠 미움으로 변해 분노가 일어난다
남자가 날 괴롭게 한 만큼
그의 가슴에도 
장미의 가시에 찔리는 아픔을 주고 싶었다
저주도 해 보고 굿도 해 보았지만
여전히 혼자만의 사랑으로 외로운 마음뿐이다
가족들은 그 사람을 잊고
뱃속의 아이도 없애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라 성화이다
이 성화에 응하지 않자
내 딸 자식이 아니라고 정신 나간 년이라고 
형제들에게서 조차 미움을 사서 집에도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
설사 그 남자가 지금은 돌아오지 않는다 해도
뱃속의 아이와 함께 혼자서 버티며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돌아오겠지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러나 그것도 머지않은 시간에 마음이 바뀐다
혼자서 버티며 살아보려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으려 한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서글프고 초라해 보인다
사랑을 구걸하는 거지. . . .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사고와 생각을 가지고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뿐인데 . . 
무슨 죄가 많아 
나를 이렇게 가슴 아프게 하는 것일까
슬픈 운명을 가진 자신과 아이
앞으로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갈까 . .
      사랑이 있는 곳에 걱정이 생기고
      사랑이 있는 곳에 두려움이 생긴다
      그러므로 사랑하지 않으면
      걱정도 두려움도 없다
      사랑은 미움의 뿌리이니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고
      미워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
      내 곁에서 떠나버릴까 두려우며
      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고 만날까 두렵다
외로움과 그리움과 미움과 분노로 
엉키고 설킨 날을 지새우던 어느 날
사랑했던 사람에게서 버림을 받고
가족에게서 조차 버림을 받았다는 생각을 하자
아무 쓸모없는 자신의 운명이 너무나 서글펐다
그녀는 뱃속의 생명과 함께 
이 세상을 저주하며 목숨도 끊으려 산을 오른다
절벽 끝에 서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마지막 하직인사를 하는데
눈물이 얼굴을 타고 내린다
지금껏 살아온 추억들이
머릿속에 파노라마처럼 전개 된다
죽음의 순간에 분노와 저주의 마음보다는
지나간 추억들을 모두 지우고 싶었고
모든 사람들에게 짐이 되어 살아온 것을
미안하게만 생각하였다 
이 생애에 와서 
아무것도 해 놓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
주위의 돌맹이들을 모아 탑을 쌓고
뱃 속의 아이를 위하여 또 하나의 탑을 쌓는다
탑을 쌓은 뒤
절을 세 번 하고는
주체할 수 없는 눈물로
뱃 속의 아이에게도 마지막 하직인사를 하려
배를 만지는 순간
뱃속의 아이가 이 사실을 아는 지 꼼틀댄다
한 순간
또 하나의 살생의 없을 짓는다 생각하는데
멀리서 목탁소리가 들려 왔단다
무엇엔가 이끌리듯이
발걸음은 목탁소리가 나는 것으로 향한다
스님이 저녁예불을 보고 있었다
법당엘 들어가는데
왠지 새로운 세상에 온 것만 같았다고 한다
관음상 앞에서 절을 하는데
무엇인지 모를 포근하고 따뜻한 기운이 감돌고
관음보살의 미소는 
왜 이제야 오느냐며 나무라는 것만 같았다고 한다
관음보살 상 앞에서
슬픈 운명을 가지고 살아온 자신의 처지를 
눈물로 하소연하며 기도하다 잠이 들었는데
관음보살이 내려와 자기를 안아주며
내가 너를 사랑하고 돌보듯이 
너 또한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하며 
자신을 사랑하듯이 
남도 사랑하고 돌볼 줄 알아야 한다고 말씀을 하신다 
너무나 자애로운 모습에 
아기가 엄마 품에 안기듯이 
관음보살의 품에 삶에 지친 몸을 안기려 하자 
스님이 저녁공양을 하라고 깨운다
저녁공양 시간에
스님에게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부처님과 인연이 되었으니
참으로 다행이다면서 
절에 머물러 있어도 좋다고 하며
이제 죽은 몸이니 세속 일에 신경을 쓰지 말라고 한다
그녀는 비구니 스님의 배려로
아이를 무사히 출산을 하고
아이가 부처님의 제자가 되길 바라면서
부처님께 공양을 올렸다
그리고 절에서 공양간 일을 보면서
세속의 추억들을 하나하나 지워갔다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며
남을 사랑하기 전에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을 아름답게 하려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에 물들지 않기를 바란다
공양간의 일을 보며 지낸 6년의 세월
어느 듯 아이가 자라 학교엘 갈 나이가 된지라
산을 내려온다
산을 내려와 
가족들에게 안부 인사를 드렸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는다
그러나 예전같이 서운한 생각이 들지 않고
무덤덤하기만 하였다고 한다
공양간의 일을 보면서
알뜰히 모은 돈으로 겨우 사글세 방을 얻고
지금 어렵게 살고 있지만
진정한 삶의 행복이란 것이 조금씩 느껴만 진단다
지난날의 아픈 추억들을 이야기하며
업장을 참회하고 
새로운 삶을 향한 발원을 할 수 있어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조끔씩 알 것만 같단다
식당의 설거지 등을 하며 생활을 꾸려가는 
그녀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고 
욕심을 버리고 미움과 분노마저도 버렸을 때
우리는 사랑할 수 있으며 사랑을 받을 수 있다고
항상 불보살님의 말씀들을 생각하라고 격려해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서 걱정스러운 이야길 듣게 된다
식당의 설거지를 하는데
어떤 할아버지 손님이 들어오더니
설거지를 하는 자신을 한참이나 보더니
주인을 시켜서 술을 한 잔 따르라고 한단다
주인이 술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할아버지는 꼭 술을 한잔 얻어먹어야겠다는 것이다
주인이 하는 말
가끔씩 오는 할아버지는 단골손님인데
술을 한 잔 따라 들이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사정을 한다
허지만 본인은 설거지를 하러 이 식당에 왔다며 
술 따르는 여자가 아니라고 거절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할아버지는 매일 같이
이 집을 드나들며 
그녀가 따라 주는 술을 꼭 한 잔 먹어야겠다는 것이다
이런 실강이가 며칠이나 이어져서
그 식당집에 일하는 것을 그만 두려 한다는 것이다
식당 주인의 말을 들으니
아주 예의바른 어르신인데 왜 그런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녀에게 할아버지가 무슨 사연이 있는 듯하니
술을 한 잔 따라주고 사연을 들어보라고 했다
어느 날 그녀가 할아버지에게 술을 따르며
무슨 사연이 있느냐고 묻는다
머리가 백발인 할아버진 술잔을 받아들고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더니 
아무 말 없이 눈물을 흘린다
한참이나 말이 없던 할아버지께서
소원이 있으면 말을 해 보라고 한다
지나가는 말로 
방하나의 사글세 집에 사는데
아이가 공부를 해야 하기에 
방 두 칸짜리 
전셋집이라도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했더니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식당주인장을 시켜 내막을 알아본 뒤 
5층 빌딩을 사서 줄 테니 
식당일을 그만두고 세를 받아서 
아이 공부 잘 시키고 생활을 해 가라고 한다
처음엔 
이 영감이 무슨 꿍꿍이 수작을 부리는 게 아니냐며 
그런 농담하지도 말라고 했단다
그러나 할아버진 정말로 5층 빌딩을 사서 
그녀의 이름으로 등기를 해주겠다며 
할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이니 받아달라고 한다
할아버지께서 왜 이러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하니
할아버지께서 사연을 이야기 한다
오래전 할아버지도 
어느 여인과 사랑을 하게 되었단다 
그러나 여인은 임신까지 한 상태에서
가난하고 학벌이 없다는 이유에서 
집안의 반대로 혼사를 치루지 못하고 
그 사람과 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여인은 임신한 상태에서 
사랑을 원망하고 삶의 벼랑끝에서 어디론가 사라졌고 
자신은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살게 되는데 
아들 딸도 낳고 돈도 벌고 
남부럽지 않은 풍요한 생활을 하는 재력가이지만 
어디론가 사라진 그 여인에 대한 죄책감에 
평생 남모를 고민을 하고 살았다고 한다
어디론가 사라진 그 여인이
아이와 어떻게 살고 있을지를 생각하며
여인과 사랑했던 지방에 와서 
지금껏 찾아 헤메다가
여인과 너무나 닮은 
본인을 만나게 되니 가슴이 울컥하고 
죽기 전에 그 여인은 아니지만 
그 여인이란 생각에 
어떤 보답이라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또 다른 욕심의 유혹이 다가온다 생각한 그녀는
며칠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다
모든 것을 부처님의 뜻이라고 여기고
할아버지의 말대로 결국 받아 주게 된다
빌딩을 어떻게 관리해야할 지 몰라 
우왕좌왕 할 때에
어느 날 세무서에서 
몇 억의 증여세를 내라는 통지서를 받고는 
또 여인은 절망을 한다
돈 한 푼 없는 사람에게 몇 억이라니 
그저 욕심이 화를 불러왔다고 판단한 여인은 
할아버지에게 빌딩을 다시 가져가라고 한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걱정하지 말라며
그 증여세도 내어주더니 
몇 달 뒤 세상을 떠나고 만다
본래 내 것이란 것은 없고‘
사랑할 것도 없으니 미워할 것도 없다
모든 욕심에서 벗어났을 때
우린 진정한 보살과 같은 사랑을 할 수 있고
필요한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다
할아버지가 물려 준 재산들을
여인은 관음보살이 일시로 맡겨둔 재산으로 알고
많은 재산이 있지만 
고운 색깔의 옷을 입거나 얼굴에 화장을 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에게는
어느 생명이라도 해치지 못하게 하여 
자애로운 마음을 길러내며
남을 사랑하기 전에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자신의 마음을 아름답게 꾸밀 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치며
항상 불보살님의 자식이라는 긍지를 심어준다고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 사랑이지만
때로는 사랑하는 마음이 욕심인 줄을 모를 때가 많다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곧 욕심이며 집착하는 귀신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갈 수록 
또 한편에서는 미움의 뿌리가 함께 자란다
인연은 누가 지어준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서 일어나 지어져 나가는 것이며
인연따라 미워하는 사람이 생기지만 
자신이 그 미운 마음에 결박당하고 
때로는 미움과 분노는 
결국 자신의 영혼을 잡아먹고 마는 귀신이 되고 만다
      애욕에 가득 찬 사람들은
      덫에 걸린 토끼와 같이 날뛰니
      속박과 집착에 걸려서 오랫동안 고통을 받는다
      이 세상에서 이기기 어려운
      맹렬한 애욕을 정복한 사람에게는
      연꽃에서 물방울이 굴러 떨어지듯이
      그에게선 근심이 없어진다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출처 : 나무아미타불
글쓴이 : 손처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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