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과 아미타불/염불 감응록 (신설)

[스크랩] 4. 일찍이 고승이었던 적이 있었으나 또다시 침륜하다

慧蓮혜련 2016. 10. 11. 00:20

  4. 일찍이 고승이었던 적이 있었으나 또다시 침륜하다

 

  가선嘉善(지금의 절강성)의 제생諸生 지모支某씨는 여태까지 재능과 학식이 뛰어나다는 명성을 누리고 있었다. 강희기유康熙己酉년(1669) 여름, 가흥嘉興에 과거시험을 보러 가다가 대낮에 한 귀신이 뱃속으로 들어가는 것은 보고는 곧 바닥에 쓰러지더니, 북방발음을 하면서 원수를 갚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인이 서둘러 배에 실고 집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이 유란사幽瀾寺 주지 서련西蓮법사를 모셔왔다. 법사가 물었다.

  “너는 어떤 악귀이길래 감히 지선비를 성가시게 하는 것인가?” 이에 귀신은 큰 소리로 말했다.

  “나는 악귀가 아니오. 전생에 원한이 있었는데 이미 그 인연이 도래하였기에 원수를 갚으러 온 것이오!”

 

  서련법사가 그 이유를 따져 물었더니 답하기를, “나는 명나라초기 때 부장副將으로, 성은 홍洪씨이고 이름은 수洙였소. 주장主將 요군姚君은 나의 처 강씨의 미모를 보고서 탐심을 내었소. 마침 모처에서 반란이 일자 요군은 연로하고 몸이 약하여 싸울 능력이 없는 사병 칠백 명을 주면서 나더러 토벌하라고 명하였는데, 내가 버틸 힘이 없어 전군이 전멸당하고 말았소. 요군이 나의 처를 가두자 내 처는 곧 목을 매어 죽었소. 이 깊은 원한을 품고서 여러 생을 쫓아다니며 보복하려 하였소. 그런데 요군은 만년에 후회하며 수행을 하였고, 다음 생에는 고승이 되었고, 그 다음 생에는 대사림大詞林(대문인)이 되었고, 세 번째 생에는 계행승戒行僧이 되었고, 네 번째 생에는 대부호가 되어 베풀기를 좋아했기 때문에 복수할 기회가 없었소. 지금은 다섯 번째 생인데 술유戌酉년 시험에 연달이 합격하였지만 모년에 (소송을 위해) 함부로 붓대를 휘둘러 죽차객鬻茶客 네 명이 죽게 되어 명부에서 이미 녹적祿籍을 삭제하였기 때문에 내가 이제 원수를 갚으러 온 것이오!”라고 하였다.

 

  서련법사가 들어보니 그의 말에는 조리가 정연하였다. 그래서 그를 타이르며 경전을 독송하고 예참을 하여 원한을 풀어주겠다고 약속하자 귀신이 응낙하였다. 곧바로 서련법사를 모시고 불공을 드렸더니 지모씨의 병이 즉시 나았다.

 

  며칠 뒤에 다시 귀신의 목소리가 들렸다. 서련법사가 약속을 어겼다며 꾸짖자 귀신이 말했다. “나는 부처님의 힘으로 극락왕생하였기에 절대로 번복하지 않소. 오늘 원수를 갚으러 온 이들은 죽차객 네 사람이지 내가 아니오. 스님께서 내가 신의를 저버렸다고 의심할까봐 특별히 이 소식을 전해주러 온 것이오!” 이 말을 마치고는 떠나버렸다. 머지않아 지모씨의 병이 재발하더니 이틀 밤을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 

 

                (『현과수록』 권4 《現果隨錄》卷四)

 

생각건대:

일찍이 고승 및 계행승이었던 적이 있었으나,

환생하자 곧 미혹하여 다시 업을 짓게 되었다.         

만일 그가 말로에 정토수행을 했었다면,

한생에 해탈하여 후회를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생사의 길이 험난하고 윤회가 두려운데,

육도를 벗어나지 못하면 타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수행자들은 지모를 거울로 삼아, 

세코 극락왕생하여 그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할 것이다.

출처 : 순정시대 純淨時代
글쓴이 : 淨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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